뉴스 특종 단독 보도부문수상작은 MBC 허원철 기자의 “이종섭 출국 금지 연속 단독 보도” 입니다.
허원철 기자는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고 수사 외압 관련 핵심 인물인 전 이종섭 국방장관의 호주 출국과 호주 현지 취재를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출국 이틀 전부터, 공항에서 기다리며 준비한 취재진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입니다. 이 사건 보도로 인해 총선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을 위한 민심은 뜨겁고 국회 차원의 특검 찬반 투표까지 이어졌으므로 이슈를 폭발성 있게 끌고 간 시발점일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 큰 이슈의 사건을 다루는 언론들의 태도, 과거의 여느 정부였다면 어땠을까요? 거의 모든 언론이 출국장 안과 밖뿐만 아니라 현지 동행취재도 경쟁적으로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직 MBC만이 했습니다. 그것은 이 사안을 바라보는 각 언론사의 편향성이 있지 않았나 하는 우려와 지적, 그리고 언론이 임 할 바에 대한 각성이 있었습니다.
지역뉴스 탐사 기획 부문에 KBS 전주 김동균 기자가 출품한 “84인 악몽의 기록”이 수상하였습니다.
2020년 섬진강 수해민, 2022년 서울 반지하 침수 피해자,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족 등 84인의 영상 기록물입니다.
작품에서 재난피해자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표정과 숨결까지 세밀한 영상으로 잘 보여 주었다는 평입니다. 전국적인 재난피해자들의 심리 변화를 추적하였고 학술적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물입니다.
재난 이후 주로 배상과 보상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 유족들의 마음 상처를 더 깊게 했던, 과거 보도에 비해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려는 취재진의 기획 의도가 더욱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보도 특집 다큐 부문입니다. KBS 제주 고성호 기자의 “4.3 폭발 사고 최초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이 수상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제주 4.3 관련 보도에서 꼼꼼히 짚지 못했던, 군경이 버리고 간 폭발물로 인해 숨지거나 장애를 갖게 된 아이들에 대한 이야깁니다. 이 부분은 4.3 사건으로 인해 생긴 또 다른 새로운 비극적 사실의 발견입니다. 또한 과거 사건을 증언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세련된 이미지 영상으로 잘 만들어, 작품성이 뛰어났다는 평이었습니다.
이번에 출품작 수가 예전에 비해 현격히 적었습니다.
4월 총선에 투입된 취재 인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국민적 관심이 폭발적이었던 이번 총선의 의미를 되돌아봤을 때, 이와 관련된 작품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도 의외였습니다.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불편부당하려는 방송사들의 상황은 이해합니다.
각각의 위치에서 복잡미묘한 고민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영상 기자라면 중요한 이슈를 피하지 않고, 그 현장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봐달라는 당부와 함께 영상기자의 눈은 매보다 날카롭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