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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자 개인의 전문성이 영상취재에 고스란히 녹아, 

새로운 접근을 통한 언론의 기본적인 감시, 비판 기능을 충족한 수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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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탐사 기획 보도 부문에 SBS 최대웅 기자의 “‘산으로 가는 태양광’… ‘돈줄’ 추적했더니”가 수상작으로 뽑혔습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단순히 기후 환경을 보호하는 것 이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 불가결의 조건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할까요? 강원도로 밀려오는 태양광 개발업자들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5개월간 추적 보도하였습니다. 땅값이 싼 이유로 강원도 산골에 무분별하게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서, 산림 훼손 등 오히려 자연 친화적인 태양광 시설이 자연을 해치고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현장을 영상으로 잘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외국 투기 자본들까지 공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체들을 매입하고 있어 향후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 사업이 결국 그들의 배만 불릴 수도 있다는 내용인데 이 또한 앞으로 대처해야 할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입니다.  

 지역뉴스 탐사 기획보도 부문에 KBS 창원 최현진, 이하우 기자의 ‘허가와 다른 하천 점용... 명백한 인재’가 수상작 입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비 피해. 막을 수는 없는가? 합천에 내린 비로 주변 마을과 하우스가 물에 잠겼는데 그 이유는 하천의 교각 공사를 위한 ‘임시 도로’가 물길을 막아 하천이 범람했다는 것입니다. 명백한 인재입니다. 특히 영상기자가 설계 도면을 입수해 설계 자체가 하천물의 흐름을 막아 피해가 커졌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 현장을 드론 등을 이용해 입체적이고 다양한 영상으로 보여줬고 그것은 피해 주민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보도로 경상남도 하천 점용 시설을 전수 조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마철만 되면 당연한 듯 반복적인 비 피해, 여느 수해 사건 보도와는 다르게 그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헤쳐  예상되는 비슷한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였다는 심사평이었습니다.

 인권, 노동 보도 부문에 MBC 한지은 기자의 <현장 36.5> ‘우리 사회 아이들 시리즈’가 수상하였습니다.
때로는 한 컷의 뉴스 영상이 우리에게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하는데 바로 이 작품도 그렇게 마음을 촉촉하게 해줍니다. 서로 혈연 관계가 아닌 위탁 가정은 법적 시스템 부족 등 어렵고 힘든 현실, 그러나 이 가정의 부모와 아이는 서로 신뢰와 사랑을 나누며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영상에는 그들의 그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탁 가정 아동이나 특수학교 아동들의 실태와 사회 인식, 복지 시스템의 허점도 조명했습니다.  이젠 혈연으로 맺어진 가정만이 이 사회의 지배적 가족 형태라고, 더 이상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취재는 가족 형태에 대한 여러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애 아동들의 편의 시설뿐 아니라 교육 시설의 접근성이 일반 아동들 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드론과 근접 촬영을 잘 활용한 영상으로 설득력 있게 그리고 애정을 담아 따뜻하게 잘 보여 주었습니다. 

 국제, 통일 보도부문에는 MBC 김희건 기자의 ‘이탈리아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위기에 처한 독일 소녀상’들 3편이 수상하였습니다.
일본의 집요한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스틴티노시의 시장은 소녀상이 갖는 의미와 전쟁 중에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여성들에 대한 연대의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인터뷰와 현지 제막식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유럽인 독일은 어떨까요. 그곳은 이미 몇몇 지역에 소녀상이 설치됐었는데, 그 소녀상들이 벌써 철거됐거나 철거 위기에 몰려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독일 현지 학생, 주민, 교민들이 모여 끈질기게 철거 반대 집회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총장과 학생들 간의 설전 중 갑작스레 총장의 퇴장 등, 생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 순간들을 순발력 있게 영상 취재했습니다. 그 영상에서 일본의 끈질긴, 보이지 않는 방해 공작으로 인해, 소녀상 설치와 그 유지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안에서도 육군사관학교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가 큰 이슈가 되었던 상황이니, 직접 이해관계에 있지 않은 제3국에서 소녀상 설치의 어려움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수 밖에… 절로 안타까운 탄식이 나오는 보도였습니다.  

 환경 보도 부문에 MBC 김승우 기자의 ’ LG화학 인도법인 공장 가스 누출 사고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하였습니다.
4년전 십여명의 사상자와 수백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LG 화학의 인도 공장 유독가스 누출 사고.  4년이 지났지만 LG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배상과 사후 지원에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소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인 LG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취재 방해 등 어려운 여건에서 피해자와 유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영상으로 리얼하게 잘 표현해 냈습니다. 이 보도는 결국 LG 본사가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200억원 상당의 지원을 약속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언론의 기본적인 감시, 비판 기능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보도였습니다. 뒤늦은 보상과 지원이었지만 우리의 기업들이 해외에서도 존경받고 사랑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로서 언론과 기업은 서로 대치적 관계가 아닌 상생 관계로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멋지게 성장할 수 있게 서로 간의 견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서태경 / 2024 이달의 영상기자상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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