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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온새미’에 대해 아시나요?

"뉴미디어 방송환경에서

영상기자만의 독자적 방송서비스 모델개발의 계기됐으면"

 지난 5일, 여의도에서 ‘KBS 온새미’를 기획한 KBS 영상취재팀 박진경 기자를 만났다. ‘KBS 온새미’는 ‘KBS 뉴스’ 인터넷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영상 뉴스 코너이다. ‘KBS 온새미’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럼 지금부터 박진경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KBS 온새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

 ‘온새미’는 카메라기자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영상 뉴스입니다. 핵심은 ‘영상’이 아니라 ‘영상 뉴스’라는 것입니다. 우리 방송사 뉴스뿐 아니라 타 방송사 뉴스에도 ‘영상’이라는 것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영상’일 뿐이죠. 머리 아픈 뉴스들 사이의 ‘휴식’이라고 할까요? 보면서 항상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역량이 100%라면 50% 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절름발이’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온새미’입니다. 인터넷 뉴스이긴 하지만, 카메라기자 스스로가 ‘영상 뉴스’로 전달해야 맛이 나는 아이템이라는 판단이 서면, 취재부터 기사작성, 편집, 자막 작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맡아 제작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취재를 나가서 획득한 정보나 영상 중 사장되기 아까운 내용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나, 앞으로는 ‘온새미’를 위한 아이템도 기획해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2. 코너명을 ‘온새미’라고 붙이신 이유

[온새미 :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

 무엇보다 이 코너의 성격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판단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팀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한 것입니다. 이것을 기획해 놓고, 팀 내에서 이름을 공모했습니다. 그리고 공모해서 나온 이름들 중 참신한 것으로 세 가지 정도를 골라 가장 좋은 이름에 체크를 하라는 내용의 벽보를 붙였습니다. 거기서 ‘온새미’가 가장 많은 체크를 받았습니다. 기획을 한 나뿐만 아니라 데스크에서도 매우 적합하다는 의견이어서 코너 이름으로 낙점됐답니다. 이 이름을 낸 사람은 올해 신입기자, 조세준이라는 후배인데요. 공모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말 사전을 열심히 뒤져가며 골랐다고 합니다. ‘온새미’… 보고 또 봐도 참 잘 지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웃음)

3. ‘온새미’를 기획하시게 된 배경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온새미’는 ‘아쉬움’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익한 정보들이 사장되는 아쉬움, 신명나는 공연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 그리고 카메라기자들의 역량을 시청자에게 다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 이런 ‘아쉬움’이 온새미를 만들었습니다.

 이 ‘아쉬움’은 저 혼자 느끼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 KBS 보도영상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요. 십 여 명가량의 회원이 있는데, 2주에 한 번씩 아침 일찍 출근해 외신이나 국내 주요 언론 모니터를 하며 의견을 나눈답니다. 몇 달 전, 언제나처럼 모니터를 하고 나서 이야기를 하는 중에 한 후배가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인터뷰를 한 시간이나 했는데 기사에 맞추다 보니 10초 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얘기였습니다. 뉴스에 나가지 않은 인터뷰 내용 중 중요한 부분들이 꽤 있었는데 사장되어 안타깝다는 것이었죠. 이 후배의 얘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의견들을 취합해 팀장이하 팀원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입니다. 매우 반응이 좋았고, 인터넷 뉴스를 담당 하고 있는 ‘디지털 뉴스팀’에서도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5월에 준비를 시작해 6월, 시험 방송을 거쳐 7월부터 본 방송을 하게 된 것입니다.

4. 현재 ‘온새미’는 어떻게 꾸려져 가고 있나?

 이 역시 앞에서 약간 언급했던 것 같네요. ‘온새미’는 카메라기자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채워가는 코너입니다. 정해진 순서도 틀도 없습니다. 본인의 판단에 온새미 꺼리가 된다는 생각이 들면 궁금한 것은 좀 더 물어보고, 필요하다 싶으면 촬영도 좀 더해서 내용을 소개하는 간단한 기사와 함께 편집하고 자막까지 넣은 영상뉴스를 올리는 것입니다. 온새미 데스크는 장익환 부장께서 맡고 계시고, 저는 온새미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5. ‘온새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홍보가 많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도 ‘KBS 뉴스’ 인터넷 사이트 메인 화면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간간히 피드백이 들어옵니다. 참신하다는 평도 있고, 내래이션이 익숙하신 분들은 지루하다는 얘기도 하십니다. 아무래도 영상과 현장음 위주로 구성을 하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상과 현장음만으로 구성을 해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속적인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6. 앞으로 ‘온새미’가 어떻게 자리를 잡았으면 하나?

 8월 12일, ‘온새미’에 대한 중간 프리젠테이션을 합니다. 사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습니다. 나는 ‘온새미’가 카메라기자만의 독자적 서비스 모델 개발의 계기됐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적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온새미’만의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방송 환경이 디지털화 되면서 MMS, DMB, IPTV 등으로 채널이 다양화 되는 것도 염두에 둘만 합니다. 이런 영향으로 KBS 역시 24시간 뉴스를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뉴스도 다양한 형식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온새미’는 이런 때를 맞이하기 위한 시험과 연구, 그리고 훈련의 장이 되리라고 봅니다.

7. 그 외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온새미’에 대한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온새미’는 KBS 카메라기자들 만의 코너가 아닙니다. 여러분의 코너입니다. KBS 온새미를 통해 모든 카메라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함께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진경 기자와 인터뷰를 마치고 만난 ‘온새미’ 데스크 장익환 부장은 ‘온새미’의 매력에 대해 “매일 매일 숙제하듯이 만들어 내는 뉴스가 아닌 기자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만들어지는 뉴스이기 때문에 만드는 카메라기자의 생각, 감정 등을 보는 사람이 함께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뉴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를 통해 카메라기자들의 역량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온새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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