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카메라기자의 눈, 더욱 날카롭게 빛나야 할 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반년.
두 계절이 미처 지나가지도 않은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통령 최측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 지상파 및 보도·종합편성 채널을 허용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 구본홍 YTN 사장 날치기 임명, KBS 이사 강제 교체, MBC PD수첩 징계, 네티즌 실명제, 사이버 모욕죄 신설 추진, KBS 정연주 사장 해임 요구, 등 여론장악의 일방통행은 날이 갈수록 심화(深化, 깊어짐) 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언론만이 문제는 아니다. 경찰관기동대, 폭력진압, 대량검거 등의 공안정국 양상(樣相, 생김새나 모습)에서부터 대통령 친인척이 공천 청탁수수사건으로 구속되는 사건까지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모든 분야에서 과거 권위주의 독재 권력의 행태를 닮아있다. ‘섬뜩한 과거로의 회귀(回歸, 도로 돌아오거나 돌아감)’를 걱정하는 이유다.
권력 감시는 언론의 본분(本分, 의무로 마땅히 하여야 할 것)이다. 감시의 본분을 잃어버린 언론은 언론일 수 없으며, 언론의 본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국민에 대한 의무이며 책임이다.
관습적으로 행하여오던 POOL문제에 대한 협회의 준칙이 발표되었다. 열악한 취재환경과 부족한 인원문제를 임시방편으로 막아왔던 POOL제도가 사실상 폐지된 것이다. 분명 고통은 따르겠지만 한편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는 있다. 카메라기자가 지켜 온 현장, 그 현장은 오늘의 역사다. ‘섬뜩한 과거로의 회귀’를 우려 하는 이때, 우리는 언론의 주체로서 바른 언론을 이끌어 가야 할 책임이 있다. 언론인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각 사를 대표하여 이 역사의 현장을 지킨다면, 카메라기자의 위상은 다시금 자리매김 할 것이다.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국민의 관심이 비켜있는 역사의 현장을 감시하는 카메라기자의 눈이 더욱 날카롭게 빛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