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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영상이 어느 때보다 빛난 2024년



서태경 심사위원장.jpg



지난 123, 윤석렬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당시 너무나 황당한 상황이라 전 국민들이 혹 가짜 뉴스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TV 뉴스에 온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불행한 상황에서도 다행스러웠던 것은 곧 바로 국회로 달려온 국회출입영상기자단과 각 방송사의 영상 취재기자들의 생생한 현장 취재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전국에 전해졌습니다. 저희 심사위원들은 당시 영상 취재기자들을 민주주의를 지킨 영상기자들이라 명명했고 이번 제 38회 한국 영상기자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날 영상 기자들은 반헌법적인 군사 반란의 현장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했습니다. 무장한 장갑차와 군인들을 맨몸으로 막아내는 시민들의 모습, 국회 본관의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계엄군과 국회 출입을 통제하는 계엄군을 피해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모인 국회의원들. 그들이 질서 있게 계엄령을 해제 의결하는 순간 모든 장면을 실시간으로 TV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렇게 모두의 노력으로, 온 힘을 다해 세 시간여 만에 비상계엄을 끝나게 했습니다.

 

우리는 과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현장에서 제대로 기록해 보도하지 못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록하지 못한 역사의 현장은 독일 ARD의 힌츠페터 영상기자, 미국CBS의 유영길 영상기자와 같은 외신기자들에 의해 기록되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이번 비상계엄 사태 때, 영상기자들은 그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으려 더 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느닷없이 비상계엄이 발표되자 데스크의 사전지시나 조율이 없었음에도 어떤 영상기자들은 국회로 달려와 봉쇄된 국회의 담을 넘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어떤 영상기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시민들의 저항이 거센 반란의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촬영하고, 송출하면서 개별방송사의 벽을 허물고 모든 영상을 서로 공유하여 전국민들이 이 거대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제대로 목도할 수 있도록 공동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이는 특종을 바라는 기자들의 욕심보다 급박한 순간에서도 국민들의 알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역사적인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민주주의를 지킨 영상기자들에게 우리 심사위원회는 제 38회 한국영상기자상을 수여함으로서 우리 영상기자들이 보여준 영상저널리즘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행보를 기념하고자 합니다.

 

뉴스 탐사기획 보도부문에서는 KBS 김경민, 정준희 기자가 취재한 캄보디아 리딩방 현장 취재 연속 보도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취재팀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거대 범죄 조직의 실태를 파헤쳐 영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그들은 취업을 미끼로 한국인들을 끌어들여 불법 감금하고, 전기 고문까지 자행하며 불법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국내 주식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방송 이후 조직원 1000여명이 체포되었고 불법 리딩방 사기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어질 피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하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역뉴스 탐사기획 보도부문에 KBS 제주 고아람 기자의 죽음의 바당 제주가 수상하였습니다. 고아람 기자가 지난 수년간 천착한 아름다운 제주 바다. 그러나 우리들이 바다에 버린 폐어구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바다 생물들의 모습은 너무나 잔혹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 받는 바다 속의 생물들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나? 어떻게 이 바다를 지켜야 할까? 노르웨이 해외 취재로 그 대안을 보여주는 한편 우리들 마음속 깊이 반성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보도특집 다큐부문은 JIBS 윤인수, 고성한 기자의 더 루트 사라지는 기억이 수상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제주에 한정됐던 제주 4.3을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여 세계사적인 의미를 갖게 했습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남태평양 조그만 섬에 끌려갔던 사람들이 하와이 포로 수용소를 거쳐 고향 제주에 돌아오지만 제주 4.3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맞닥뜨립니다. 작품에서는 신응순이라는 개인의 삶의 루트를 따라 그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풀어갔습니다. 그래서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과 아름다운 영상으로 잘 만들어진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더루트-사라지는 기억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외면하고 싶은 아픈 역사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역설로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새로운 시선 부문에 MBC 손지윤, 허원철기자의 현장 36.5 독도 주민과 생활권 -’이 수상하였습니다. 독도는 우리 국민에게 단순히 영토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역사적 의미와 지리적 중요성, 그리고 민족적 상징성입니다. 독도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 냈던 3대 가족의 삶을 통해 우리 국민이 실효 지배했고, 삶의 터전이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독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영상과 과거 자료 화면을 적절히 사용해 설득력을 배가 시킨 작품입니다.

 

인권, 노동부문 수상작은 YTN 시철우 기자의 ‘YTN 탐사보고서 웰컴 투 코리아입니다. 코리아 드림을 꿈꾸고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가해지는 고용주의 폭언과 폭행, 불법 파견, 임금 착취, 유학생 강제 송환 등 처참한 현실을 끈질기게 추적해 불법 현장을 영상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불법과 합법 사이에서 단속과 추방의 대상으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들 역시 우리 사회 구성원이라는 명확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합니다. 불과 몇십년 전 우리도 외국의 산업 노동자로 달러를 벌어들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역지사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되물어 보는 제작진의 목소리는 우리 모두 새겨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계엄령 선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엄동설한의 차가운 길바닥에서 날 밤을 새며 흔들리는 나라를 부여잡았습니다

은박지를 뒤집어 쓰고 눈보라를 피하던 시위대 모습을 뉴스에서 보며 가슴이 아렸습니다

그리고 서부지법 폭동의 현장에서 수많은 영상기자들이 폭행을 당했습니다

그 와중에 카메라를 어깨에 멘 채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는 영상도 보았습니다


80년 중반에는 영상기자들이 민주화 운동 시위대에게 돌을 맞고 최류탄 가스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취재 했습니다

그때 시위대에게 맞은 돌로 시퍼렇게 멍이 들었습니다

그땐 언론이 제 역할을 못했기에 맞았던 겁니다

그 돌맹이가 지금의 민주주의 초석입니다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룬 민주주읜데 그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다시 계엄을 선포하고 민주주의를 겁박하겠다는 겁니까

이번 계엄령은 총보다 무서운 카메라에, 영상으로 남아 국민들과 함께 그 모든 폭행과 폭압을 막아낸 셈입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영상기자 여러분 감사합니다2025년에도 정정당당하게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서태경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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