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8일 여의도 국민일보 CCMM빌딩에서 카메라기자들의 축제인 제24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시상식장은 눈,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진 궂은 날씨였음에도 많은 이들이 시상식을 찾아 발 디딜 틈 없었다.
올해의 대상에는 KBS 고성준, 장세권 기자의 <학자와 논문>이 선정됐다. 시사기획 KBS 10 <학자와 논문>은 교수, 고위공직자, 국책연구기관장, 국회의원등 650여명과 6만여 권의 방대한 학술논문을 비교분석하여 논문의 이중게재, 표절, 연구비 이중수령, 연구실적 이중제출 등을 보도함으로써 학계의 오랜 관행인 논문표절과 중복개제의 심각성을 일깨운 작품이다. 이 보도 이후 서울대에서는 양적인 논문의 검증보다는 자정능력을 가진 질적인 검증을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또한 각 대학교에서 정리되어지지 않은 논문들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 졌다.
뉴스 부문 최우수상에는 지난 10월 10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 당시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안가를 발견하고 시신이 앰뷸런스에 실리는 장면을 단독으로 취재한 SBS 김세경 기자의 <황장엽 사망>이 선정됐다. 이어서 우수상으로 MBC 현기택 기자의 <지각철 시승기>와 KBS 오광택, 이재섭, 김태현, 최경원 <천안함 함미 인양 속보>가 수상했다. <지각철 시승기>는 새해 첫 출근길에 내린 폭설로 이용객이 몰려 큰 불편함을 겪었던 지하철 1호선을 취재한 작품이다. <천안함 함미 인양 속보>는 함미인양 당시 가장 먼저 시신수습 및 운구과정을 취재했다. 또한 OFDM, 적외선 카메라 등 영상취재의 한 축인 다양한 장비의 현장 적용 능력을 보여 주었다.
기획 보도 부문 최우수상에는 KBS 고성준 기자의 <자살은 마음의 병>이 선정됐다. <자살은 마음의 병>은 5년째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의 세태를 조명하고 정부차원의 자살방지와 예방을 촉구하는 작품이다. 자살시도자와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을 통해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예방가능한 일종의 질병임을 알렸다. 기획 보도 우수상에는 하천의 아름다운 모습과 친환경 개발모델을 제시한 YTN 이문세, 김태운 기자의 <하천을 말하다>와 해병대 천리행군을 밀착 취재한 MBC 권지호 기자의 시사매거진2580<지옥의 천리행군>이 각각 수상했다.
지역보도부문 최우수상에는 대구MBC 김경완 기자의 <경찰청장 행차에 교통신호 조작>이 선정됐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대구청 관내를 순시할 때 청장의 동선상의 교통신호를 조작한 현장을 보도한 작품으로 10여 곳에서 교통신호를 조작하는 모습을 한 대의 ENG카메라로 취재했다. 우수상에는 제주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를 취재한 JIBS 윤인수 기자의 <산부인과 폭발 사고>와 LH공사가 지은 국민임대 아파트 벽속의 건축폐기물을 고발한 KBS부산 권태일 기자의 <건축 폐기물로 시공>이 수상했다.
보도영상편집부문 우수상에는 대구MBC 윤종희 기자의 <섬유, 옷을 벗고 산업을 입다>가 수상했다. 수상작에서 윤종희 기자는 효과적이면서도 화려한 영상편집으로 전달력을 높이고 영상의 보는 재미를 더하여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으며 우수상에 선정됐다.
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