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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뷰> 심미선 순천향대 교수 인터뷰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은 내가 본 최고의 가이드라인”

가이드라인, 영상저널리즘의 질 끌어올려…협회의 지속적인 교육 필요
한 컷에 진실을 보여 주는 영상의 힘, 영상기자들 우리 사회변화 중심 될 것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심미선 교수.jpg


영상보도가이드라인교육.jpg
▲<영상보도가이드라인> 저자들이 참여한 2021년 협회온라인교육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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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상보도가이드라인은 2020년 개정판을 냈다.


 “굉장히 많은 가이드라인을 봤는데,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최고였다. 이렇게 좋은 가이드라인을 기자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사진)는 지난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의 주제를 ‘영상기자와 초상권 침해’로 잡은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4년 동안 이달의 영상기자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심 교수는 심사 때마다 협회가 제정한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기자들이 현장에서 맞닥뜨릴 상황과 관련해 사례별로 법원 판례가 나와 있어, 관련 보도를 할 때 기자들이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즉각적으로 알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 이해가 쉬웠다. ‘이렇게 잘 되어 있는 가이드라인을 기자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연구를 시작할 때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영상기자들의 초상권 침해에 대한 인식은 높았다. “언론중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초상권에 대해 인식이 낮은 경우를 많이 봤고, 클릭수를 유도해 자극적인 영상을 내보내는 언론도 많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협회 기자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인식 수준이 높았다.”는 게 심 교수의 평가다. 다만 심 교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경험이 많아 초상권 침해 인식이 높을 줄 알았는데, 10년차 미만 기자들의 인식 수준이 더 높았다.”며 “요즘 사람들은 초상권이나 인격권에 대한 인식과 보호받겠다는 의지가 있는데, 선배 세대가 그런 정서를 잘 모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분석했다.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영상기자상’ 심사에 적용되면서 가이드라인은 영상 저널리즘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몫을 했다. 

 심 교수는 “처음 심사를 맡았을 때와 최근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 영상의 퀄리티, 영상기자들이 사회적 이슈를 담는 영상 문법이 좋아졌다.”며 “‘영상기자상’의 목적이 영상의 품질과 수준을 높이는 것,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주기를 원하는 것이라면 지난 4년 동안 그 목적을 200% 달성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한국영상기자상 대상 수상작이 지역 언론 작품임을 들어 지역 언론의 성장과 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전쟁, 10.29참사보도 등에서 좀 더 깊이 있는 영상보도 아쉬워
- 영상기자 스스로 핵심을 꿰뚫고 카메라에 본질을 담으려는 노력해야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가이드라인이라도 지속적인 교육 없이는 초상권 침해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심 교수의 생각이다.

 심 교수는 “초상권 침해는 영상기자들이 잘 몰라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상 시대를 맞아 초상권 침해 소지도 커진 만큼 영상기자들에 대해 취재 윤리와 초상권, 인권 보호에 대한 반복적 교육이 필수”라며 “협회가 회원과 비회원을 구분하지 않고 연수 사업으로 꾸준히 교육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에서 심 교수는 재난보도에 있어서 초상권 침해에 대한 기자들의 인식이 가이드라인과 차이가 컸던 부분에 주목했다.
심 교수는 “그림이 되니까 재난 현장의 참혹한 현장과 사람들을 보여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의 가이드라인으로 재난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리는 언론의 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 언론과 비언론의 경계가 희미해진 상황에서 언론이 어디까지 책임감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심 교수는 “앞으로 비슷한 연구가 있을 때 내 논문이 바탕이 되어 비교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우리나라에 영상기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거의 없는데, 협회랑 인연을 맺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심 교수는 4년 동안 이달의 영상기자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소회도 밝혔다. 특히 미얀마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이태원 참사 등 우리 역사에서 큰 의미를 차지하는 사건들과 관련해 좀 더 깊이 있는 영상보도가 없었던 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참사당시를 심도있게 취재한 출품작이 한 편도 없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영상은 기록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정말 속상했고 심사위원들끼리 고민도 많았다.”며 “이 부분은 영상기자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럼에도 심 교수는 영상이 힘과 영상기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심 교수는 “복잡하고 파편화된 사회에서 한 컷으로 진실을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이 가진 힘을 생각하면 앞으로 영상기자들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중심이 될 것이고, 그러기 위해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저널리즘에서 영상기자의 역할이 중요해진 지금, 영상기자 스스로 핵심을 꿰뚫고 카메라에 본질을 담으려는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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