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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에 대한 정교하고 다양해진 공격, 직업적 연대로 극복해야

다른 언론인의 피해, 나의 취재자유와 안전이 침해 당하는 위기로 공감해야
더 안전하고 좋은 준비와 자원을 가진 언론인들이 더 좋은 품질의 뉴스보도 

필립 콕스 기고문 사진.jpg

 올해 2월,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제 머리를 강타한 저격탄은 올해 언론인들을 향해 발사된 수많은 총알 중 하나였습니다. 그 총알은 제 관자놀이에 상처를 입혔고, 주변 사람들은 저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저는 안전규약과 지원팀이 있는 운 좋은 언론인이었습니다. 붕대를 감은 바로 다음 날, 군사 쿠데타에 저항하기 위해 벌어지는 시위의 중심에 선 청년을 취재하기 위해 일터로 복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멕시코, 미얀마, 칠레, 팔레스타인, 우간다, 벨라루스, 홍콩과 다른 많은 나라에 있는 다른 동료들은 행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많은 언론인들이 죽거나, 감옥에 구금되거나, 망명하거나, 자기 검열을 강요당하거나, 정부의 검열 선동에 당했습니다.

 오늘날, 언론인들과 뉴스 제작자들은 민주주의 사회의 단순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된 지 오래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언론인을 향한 공격의 정교함은 물리적인 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방법과 수단으로 성장했습니다. 온라인 학대 및 낚시질은 물론, 우리의 명성과 업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 특히 널리 퍼져 있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소름끼치는 여성 혐오적 성향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독재 정부와 사실을 숨기려는 정부가 합법적인 사실에 기반한 저널리즘을 제약하고, ‘봇’과 ‘트롤’을 정지시키는 것처럼 '가짜 뉴스'에 대항하는 척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2년에는 언론인, 영상기자, 블로거가 지향해야 할 점이 무엇일까요? 정부의 압박은 때때로 너무나 거대해 보여서 많은 동료들이 자기 검열이나 특정 주제 보도를 완전히 피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20년 동안 언론인 및 영상기자이자 현재 영상기자의 취재안전과 관련된 단체들의 지원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으로서, 저는 저널리즘의 모든 것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이제 우리의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싸움과 그에 따른 표현의 자유와 비판적 사고를 자유화할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 믿습니다.

 첫째,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강점과 능력을 깨닫고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일해야 합니다. 우리는 블로거, 소셜 미디어 업로더들, 그리고 독립 언론인들을 경쟁자로 생각해 우리 직업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들을 동료로 생각해야 하며, 사회가 우리를 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대할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만약 블로거가 영상을 촬영하지 못하면 우리도 카메라를 들 수 없습니다. 독립 언론인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면 우리 중 한 명이 거부당할 수 있다는 전조 증상입니다. 프리랜서 영상기자가 납치되거나, 다치거나, 살해되는 것은 영상기자 전체의 아픔입니다.

 우리는 집단으로서 취재자유의 보장과 안전에 대해 논의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집단에 프리랜서, 취재를 돕는 직원, 편집자, 심지어 임원들도 포함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보도국은 매우 계층적인 곳이며, 이런 점은 취약한 언론인들이 침묵으로 인해 소통의 부재가 발생해 한계점에 도달하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글로벌 언론인 안전 단체의 주도하에, 몇몇 회사의 보도국에서 뉴스책임자와 언론인들의 소통을 통해 언론인 취재자유보호, 안전 및 보도영상의 품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인쇄 및 방송 전에 보도하려는 것의 사실과 최종편집본에 대한 확인을 거쳐 잠재적인 온라인 또는 물리적 위협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방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백인 우월주의, 부패, 낙태, 정치인 또는 인종과 같은 특정 주제를 다루는 언론인들이 학대 및 위협 대응을 홀로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학대와 위협은 편집장이 실시하는 안전 훈련의 형태로 선제적인 위협 조치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선제적인 위협 조치에는 개인 정보나 복제 공격을 '삭제'하기 위한 접근 같은 온라인 방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이와 함께 평판 공격에 대한 동료와 가족들의 준비, 자기 관리 및 앱과 웹 사이트에서 소비하는 시간의 중요성, 휘발성 환경에서 카메라로 작업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 및 보안 규약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저널리즘에 종사하면서 언론인과 영상기자처럼 용감하고 지략이 풍부한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우리는 종종 경쟁적이고 독립적인 특성 때문에 집단적으로 일하지 못합니다. 진정으로 우리의 취재자유와 안전을 향상시키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단체적으로 훈련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고 물리적 및 온라인 안전에 대한 개선을 시행해야 합니다. 자기 관리와 정신 건강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보안 자원과 셀프 케어 규약은 북반구의 일부 보도국에서 임원과 편집장의 적극적인 참여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결과는 인상 깊었습니다. 참여한 곳의 편집장과 임원은 더 안전하고, 건강하고, 잘 준비되고, 더 나은 자원을 가진 언론인들이 더 흥미롭고 나은 품질의 저널리즘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구독자 및 시청자들과 연결되도록 노력하며, 투명성을 유지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와 이익을 대변하는 민주주의 사회에 자유 비판 언론이 얼마나 필수적인지 말은 물론 행동으로도 보여 줘야 합니다. 이것이 1980년 5월 영상기자 故위르겐 힌츠페터의 작품 등 과거 진실을 말한 사람들이 주도한 시민사회 투쟁의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영상기자로서의 그의 지략과 용감함이 없었다면 광주의 대학살은 결코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고, 지난 수십 년 동안의 한국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온라인 및 물리적 보안을 위한 도구, 교육 및 자료는 검색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우리의 행복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싶어 하는 열린 사회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검색해 우리 자신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합니다.

*봇 (Bot) : 실제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되는 자동화된 소셜 미디어 계정
*트롤(Troll) :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 네트워크에 선동적이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게시물을 게시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온라인 충돌을 유발하거나 다른 사용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분열을 발생시키는 사람

광주 옛망월동묘지에 있는 힌츠페터추모공간을 둘러보는 수상자들.jpg
▲지난 26일 옛 망월동 묘역에 조성된 힌츠페터 추모공간을 찾은 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

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 필립 콕스 (영국, 프리랜서 영상기자)




  1.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 취재기] 뉴스의 중심에 선 ‘사람들’을 위해 그들과 등지고 서다.

  2. 언론인에 대한 정교하고 다양해진 공격, 직업적 연대로 극복해야

  3. “속도보다는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다면적 보도해야… 한·일 저널리즘, 세계적 영향력 갖추길”

  4. “한국 언론인으로서 힌츠페터 정신 인정받아 감사 여권법 개정 통해, 전쟁터, 재난국가에서 한국 언론인 취재 권한 보장되길”

  5. “첫 취재를 함께 했던 언론인 동료이자 친구인 故쉬린 아부 아클레 기자의 죽음 영상으로 담아낸 고통 …팔레스타인의 진실 계속 취재할 것”

  6. [현장에서] 여전히, 오늘도, ENG. 다시 생각하는 ENG카메라의 미래

  7. [현장에서] 카메라와 아이디어로 담아낸 현실의 부당함과 저항, 인간의 투쟁이 세상의 조명을 받도록

  8. [현장에서] “독재와 권력에 맞설 우리의 무기는 손에 든 카메라와 마이크입니다.”

  9.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폴란드 국경지역 취재기] 전쟁 속에서 꿈꾼 자유와 평화 (2022.2.17.~3.13)

  10. [현장에서] 역대 최악의 울진 산불 현장을 취재하며

  11. 방역올림픽 속 무색해진 ‘꿈의 무대’

  12. 내가 있어야할 자리를 깨닫게 한 나의 첫 올림픽취재

  13. 오늘을 역사로 기록하는’ 영상기자들이 뽑은 2021년 10대뉴스

  14. 코로나 시대의 올림픽 취재 “재난과 스포츠의 경계에서”

  15. 방역 아래 초대 받은 불청객

  16. Olympics, Enjoy the Moment!

  17. 코로나19 시대의 청와대 영상기자단 미국 순방기

  18. 작년과 달리 봄의 생기가 돌지만, 사람들의 삶은 아직

  19. 멈춰있는 시간의 현장

  20. 코로나19, 1년… 영상기자의 소회

  21. 익숙함,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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