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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영상의 새로운 위기 - 아마츄어 저널리즘

최근 방송사들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부족한 카메라기자의 인력 충원 대신 외부인력을 임시 고용하거나 외주프로덕션에 제작을 맡기는 일이 많아지면서 뉴스영상에 재연된 장면을 이용하거나 선정적인 화면이 점차 늘어나는 등 뉴스의 품질이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BS 2TV ‘아침 뉴스타임’의 경우 하루에 3개 아이템을 외주프로덕션에 제작을 맡기고 있는데 그 중 뉴스 따라잡기 코너에서는 소화기를 15층에서 던지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이웃집 사람에게 망치를 휘두르는 모습을 재연하는 등 빈번하게 재연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으며 연예계 소식을 전하는 아이템에서는 오락프로그램에서나 가능한 지나치게 현란한 영상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보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재미있는 장면의 연출을 통해서 시청률을 올리려는 이러한 방식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뉴스영상에서는 기피하는 방법들이다. 지난 10여 년 간 뉴스영상을 만드는 카메라 기자들은 임의로 왜곡된 영상이 취재원의 인격을 모독하고 시청자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점을 자각하여 재연 금지, 선정적 장면의 사용금지, 초상권의 철저한 보호, 몰래카메라의 사용자제 등을 선언하고 자정운동을 벌인 바 있다. 그로 인해 최근의 뉴스영상에서는 재연 등의 영상기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각 방송사들이 방송의 공영성 강화라는 목적으로 보도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증가시키면서 외부인력을 이용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 KBS의 경우 2TV ‘뉴스타임’에서 VJ 5명을 고정으로 고용하여 취재기자와 함께 1일 3개의 아이템 정도를 제작에 참여시키고 있고 최근에 신설한 ‘아침 뉴스타임’에서는 3개정도의 아이템을 외주 제작하여 방영하고 있다. 또한 1TV의 ‘경제투데이‘에서도 3 명의 VJ를 공개 채용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편집도 맡고 있다. 다른 방송국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MBC에서도 2002년 이후로 시사제작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VJ를 고용한 바 있으며 그 후 월드컵이나 대선 등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 취재기자의 임의로 VJ를 고용하기도 했었다. 지금도 미디어비평에서는 외부인력을 상시 고용하여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시키고 있다. SBS의 경우 보도국 기획취재팀에서 카메라 기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명의 VJ를 고용하여 운용하고 있고 전국부 사건팀에서도 일정부분의 VJ를 활용하고 있다. YTN도 제작국의 프로그램 중 일부를 외부의 인력을 고용하여 제작에 참여시키고 있다.

취재내용의 이나 사전 정보가 취약

VJ나 외주 제작자들은 뉴스만을 위한 방송인력이 아니고 교양이나
오락프로그램을 주로 제작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어 뉴스를 외부에서 피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으며 영상의 점검도 취재기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는 대부분이 검증되지 않았고 주로 사전에 계획 없이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 그나마 양질의 인력을 고용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방송계의 중론이다. 또한 취재내용의 맥락이나 사전 정보가 취약하고 대부분 취재기자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으며, 취재와 영상에 쌍방적 협업이 깨져 취재기자의 일방적이고 주관적인 취재가 될 소지를 갖게 한다. KBS 2TV 뉴스팀은 수년간 외부인력을 뉴스 영상제작에 활용하는 동안 양질의 프로그램 제작에 어려움이 생기자 2003년 가을부터 영상취재팀에서 차장급 카메라기자 1명을 파견 받아 외부인력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영상을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카메라기자 1명만으로는 신설된 아침 프로그램까지 점검하기 어려워 ‘아침 뉴스타임’의 외주 제작물은 거의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KBS 1TV의 ‘경제투데이’도 세 명의 VJ가 촬영과 편집을 맡고 있지만 카메라기자가 아닌 취재기자가 데스크를 보고 있어 뉴스 영상에 적절한 점검이 어렵다. 특히 경제프로그램은 홍보성 영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더 객관적인 영상이 필요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MBC에서는 한때 다양한 영상을 구성한다는 이유로 외부의 인력을 많이 활용했으나 비용에 비해 영상 수준이 떨어지고 취재량이 너무 많아 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상당부분 활용을 중단한 상태이다. 시사매거진 2580에서도 외부인력을 활용한 적이 있으나 같은 이유로 현재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암니 옴니’는 계속해서 외부제작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가장 객관적인 자세를 가지고 미디어를 비평해야 하는데 객관성을 담보하기 힘든 인력을 활용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카메라 기자가 아닌 외부의 인력이 뉴스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다양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뉴스에 참여하고 뉴스제작진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메워줄 수 있고, 또 참신한 영상으로 기존 영상에 변화를 주는 역할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뉴스에서는 지금 언급한 장점보다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즉 방송사의 소속으로 오로지 뉴스만을 위해 존재하는 카메라 기자에 비해 외부제작인력이 보도의 생명인 객관성, 중립성, 공정성 그리고 도덕적 안정성을 지킬 가능성이 적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다. 카메라기자들은 입사 이후부터 중견기자가 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을 훈련받아 보도 프로그램에 맞도록 만들어진다. 촬영현장에서의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교육받고, 방송에 사용할 부분과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수년간 교육을 통해 알아낸다. 또한 촬영한 화면을 무조건 사용할 수 없고 경험이 많은 데스크들로부터 점검을 받아야만 방송이 가능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뉴스영상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온 카메라기자의 일을 외부인력이 대체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최근 KBS의 간판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VJ 특공대’의 홈페이지에는 비난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 14일자에 방영된 ‘흔들리는 10대’라는 아이템과 2월 18일자의 ‘다 줘도 안 바꾼다’는 아이템이 문제의 발상이 됐다. ‘흔들리는 10대’ 아이템에서는 경찰이 원조교제 현장을 적발하는 상황을 동행한 VJ가 경찰이 여관을 급습하는 장면을 촬영해 방영하였다. 이 과정에서 비록 모자이크 처리를 하긴 했어도 반라의 남성과 이불을 덮어쓴 상대 청소년들의 모습이 그대로 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졌다. 한편 ‘다 줘도 안 바꾼다‘는 아이템에서는 수집전문가가 독특하게 수집하는 과정을 VJ가 동행하여 취재했는데 남의 집을 함부로 뒤진다던가 또는 순진한 사람을 꼬셔 헐값에 구입하는 장면 등을 연출하여 제작하였고 이를 숨긴 채 방영하였다. 결국 이 두 아이템으로 인해 간판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자부해 온 ’VJ 특공대’는 폐지하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처럼 불법 현장을 급습하거나 약간의 연출을 통하여 생생한 현장을 재연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과거 10 여 년 전 만해도 이런 장면들이 방송의 뉴스 화면에서 많이 등장했었다. 안마시술소나 전화방 같은 데를 경찰과 함께 급습하거나 이미 지난 상황이거나 찍기 어려운 장면을 억지로 만들기 위해 재연을 하는 그런 일들이 뉴스의 시청률 경쟁과 함께 당연한 도구처럼 사용됐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정운동을 벌여 수준 높은 뉴스영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진실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보도프로그램의 제작인력은 철저히 검증되고 오랜 기간 교육받은 인력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성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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