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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임 밖에서] 39년 동안 화성에서 산 우주인 _ ‘오펜하이머’와 상관없는 노래
    [프레임 밖에서] - 음악 추천 39년 동안 화성에서 산 우주인_'오펜하이머'와 상관없는 노래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됐다. 전작인 ‘인터스텔라’에서는 상대성 원리와 블랙홀, ‘테넷’에서는 앤트로피라는 과학적 개념을 영상화했는데, 이번 작품에는 원자폭탄 개발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가 소재가 되었다. 이 글은 영화를 보지 않고 다만 영화에 내재된 ‘과학’이라는 모티브만 가지고 왔다.   1. `39-Queen  재건축으로 사라진 런던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1986년의 라이브 공연 중간쯤에는 쉬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이때 퀸의 ‘브라이언 메이’는 어쿠스틱 12줄 기타를 들고 등장했고 프레디 머큐리는 이상한 가사를 읊조린다.  ‘39년에 우주로 떠나는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1년의 우주 항해 후 돌아와 보니 이미 지구는 39년이 흘렀고 아내 대신 자식이 맞이하네...’ 이런 내용이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에선 시간이 거의 멈추는데 지구에서는 세월이 빛처럼 흘러간다. 이는 ‘상대성 원리’에서 언급되는 ‘시간 지연’(time dilation)인데 서로 다른 중력에 위치한 관찰자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측정된다는 의미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주인공인 쿠퍼와 브랜드가 외계 행성에 착륙했다 돌아왔더니 사령선 조종사는 폭삭 늙었고, 임무를 마치고 지구를 구원한 쿠퍼가 귀환했을 때 자신보다 훨씬 늙어버린 딸을 만나는 장면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는 ‘천체물리학’ 박사 과정 중에 밴드를 시작했고, 이후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나고 공연이나 음반 작업에서 여유를 찾았을 때 학위를 마쳐 ‘박사님’이 되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대학교 총장이 되었다. 물론 공연도 꾸준히 하고 있다.   2. Rocket Man-Elton John  이 곡은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음악가의 일생을 다룬 동명 영화의 제목이자 엘튼 존의 대표곡 중 하나이다. 내용은 지구를 떠나 화성에서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우주인의 절망과 우울을 담고 있다.  ‘로켓 발사 전날 아내는 내 짐을 싸 주었고, 난 연처럼 떠올라 우주로 왔다네. 먼 시간이 지나 집으로 귀환했을 땐 난 그전의 내가 아니라 로켓맨일 거야. 그렇지만 지금은 지옥처럼 추운 화성에서 난 주5일만 일할 뿐.’  당연하게 우주인들은 이 노래를 좋아했다. 엘튼 존은 나사의 우주 기지를 방문했고, 2011년에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호의 마지막 우주 항해 중 이 노래를 불러줬다. 2012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곡 발표 40주년을 기념해 이 곡을 그날의 음악으로 선정해 기지 내 방송을 통해 재생했다. 2022년에 나사는 이 노래 발매 50주년을 축하해 주었다.   3.Starman-David Bowie  ‘난 X 됐어.’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인 ‘마크’는 대원이 모두 탈출한 화성 기지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되고, 생존 신호를 지구로 꾸준히 보내며 우주의 로빈슨 크루소가 되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화성을 탈출하기 위해 로켓 발사 지점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노래는 그 장면에서 사용되었다.  이 곡은 영국의 가장 창조적인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보위’가 1972년에 발매한 ‘지기 스타더스트...’ 앨범에 4번 트랙으로 실려 발표되었다. 앨범은 보위의 아이디어로만 만든 컨셉트 앨범인데 여기에서 스스로를 외계인으로 설정했다. 이 곡은 앨범의 주인공인 ‘지기 스타더스트’가 지구로 내려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탈출 장면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들뜬 마음, 그것을 응원하는 지구인들과 관객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방종혁 / MBC
    2023-08-31
  • 윤 대통령, 금명간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할 듯
    윤 대통령, 금명간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할 듯언론시민사회 “이 특보는 MB정부 언론장악 전문가…자격 없어”야4당 “이동관 지명·KBS 수신료 분리징수는 언론장악 의도” 공동 대응키로 ▲잔뜩 흐린 하늘아래 보수·극우 단체들이 보낸 조화들이 KBS 본관을 둘러싸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 중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정부의 언론 장악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이 특보가 방통위를 통해 언론 장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야4당도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과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내정 등을 윤 정부의 ‘언론장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는 공동행동을 펼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관련기사 (/board_qQPD14/66981) 언론계 안팎에서는 이 특보가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 탄압에 앞장서 온 ‘언론 장악 전문가’이고,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할 방통위의 수장을 맡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경향신문은 27일 ‘이동관, MB 때 KBS 인사 개입… 국정원에 ‘좌편향 인사 파악’ 지시’ 기사에서 “이 특보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재직 시절 공영방송 조직개편에 간여한 정황이 국정원 문건과 국정원 간부의 검찰 진술조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현직 기자들도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1069명(전체회원 1만1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473명 가운데 80.0%가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찬성한다’는 7.1%, ‘적극 찬성한다’는 6.0%였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6.9%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6%). 기자협회에 따르면, 기자들이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이유(복수 응답)는 ‘이명박 정부에서 언론탄압에 앞장선 인물이어서’라는 응답(80.3%)이 가장 많았고, ‘현직 대통령실 인사 임명은 방통위 독립성 침해’(61.5%),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58.5%), ‘경험이 부족한 미디어 정책 비전문가’(25.4%) 순이었다.  기자협회 김동훈 회장은 “기자협회가 평소 창립기념일에 맞춰 설문조사를 할 때 응답자 천 명을 채우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주말에 조사했는데도 1400명이 넘었다”며 “응답자들의 소속사가 지상파, 종편, 보도전문채널, 신문 등 고르게 나와 매체 유형이나 세대, 연차에 무관하게 현직 기자들이 전반적으로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윤 정부가 언론 장악 움직임을 노골화하면서 야당도 공동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고민정 민주당·류호정 정의당·용혜인 기본소득당·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이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본격적으로 공영방송을 향하고 있다”며 “우리 야 4당은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 4당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언론의 자유를 탄압, 손아귀에 넣으려는 윤석열 정권의 시도에 함께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야4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을 면직 처분한 이후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내정된 이 특보에 대해 “(이 특보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설계자”라며 “국정원까지 동원한 언론장악 장본인인 이동관 대외협력특보는 공정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방송통신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야 4당 의원들은 또 대통령실 주도로 KBS 수신료 분리징수가 추진되는 것을 두고 국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여론몰이가 아닌, 여야가 국회에 ‘공영방송 공공성 강화 특위’를 설치해 KBS 수신료 등 공영방송 재원과 공공성 강화 정책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3월 홈페이지 ‘국민제안’ 코너에 KBS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한 글을 올린 뒤 지난 5일 관계부처에 관련 법령 개정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지난 16일 KBS 수신료 분리징수 내용을 담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통상 40일 이상인 입법예고 기간을 10일로 단축했다.  KBS는 21일 “현재 진행되는 시행령 개정 절차와 개정안의 내용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방송법 시행령 개정 절차 진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KBS는 “국회가 법률로 정한 사항을 특별한 근거 없이 행정부가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제한하려 한다는 점에서 헌법원리에 어긋나는 시도”라고 비판한 뒤 방통위가 입법예고 기간을 단축한 데 대해서도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또 “(대통령실에서 실시한) 국민제안 온라인 찬반투표는 중복참여와 조직적 투표 등 대표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문제점이 존재하며 대통령실의 분리 징수 권고 열흘 후 진행된 방통위 심의 의결도 5인 체제 위원회에서 3인만으로 심의 의결하는 등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현재 여권 추천 몫인 김효재·이상인 위원과 야권의 김현 위원 등 모두 3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상혁 전 위원장 면직 이후 김효재 위원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언론유관단체는 김 직무대행이 KBS 분리징수 작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며 국회에 김 직무대행의 탄핵을 요구한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KBS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헌재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고 있는 입법예고 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수신료에 대해선 장기간에 걸쳐 논의가 이뤄져서 입법예고 기간을 10일로 하는 것에 대해 법제처에서 논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 교수는 “방통위원은 정당 당원이나 3년 이내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을 한 사람을 결격사유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것은 방통위원장과 위원들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법의 취지를 고려할 때 대통령의 측근인 이 특보는 절대 방통위원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방통위가 완전체도 아닌 상황에서 입법예고 기간까지 단축하면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강제하는 것은 KBS를 향해 ‘재원이 줄어들면 결국 정부에 손을 벌릴 텐데, 정부와 우호적으로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엄청난 압박”이라며 “비판 보도를 줄이고 호의적 보도 하라는 뜻이자 앞으로 KBS 사장을 교체하겠다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수신료는 징수 방법이 어떻든 모두가 내야 하는 특별분담금인데, 정부는 ‘분리징수하면 수신료를 안낼 수 있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분리 징수를 찬성한 국민들은 매달 징수원과 갈등을 빚을 것이고, 찬성한 사람들은 깜빡 잊고 못 냈을 때 가산금을 내거나, 일정 기간 밀려 체납이 될 수 있고,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별도로 자동이체를 신청해야 하는 등 국민 편익이 침해되어 정부가 내세우는 ‘국민 편익’이라는 명분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므로 진행되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06-29
  • 감사로 털고 주인 바꾸고 압수수색으로 겁 주고 돈줄 죄고…
    감사로 털고 주인 바꾸고 압수수색으로 겁 주고 돈줄 죄고…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 어디까지? ▲지난 5월 30일 MBC 뉴스룸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경찰에게 MBC노조, MBC기자회, MBC영상기자회가 항의하고 있다.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도 모자라 임기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방송통신위원장을 면직하면서까지 윤석열 정부가 언론 장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뭘까.  방통위는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는 26일 이후 전체회의에서 시행령 개정안 의결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이미 29일 차관회의와 다음 달 4일 국무회의 상정 의결을 예고한 상태다. 이 계획대로라면, 대통령실의 권고 이후 한 달 만에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법 개정 작업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당사자인 한상혁 전 위원장은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이렇게 급히 서두르는 것은 총선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 추천 위원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차기 위원장이 해야 할 일의 밑자락을 신속히 깔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한국기자협회 김동훈 회장은 ‘여권 인사의 방통위 장악 → 방통위에서 KBS 이사회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진 교체 → 이사회가 KBS와 MBC 사장 교체 → 교체된 사장이 정권 입맛에 맞는 내부 인사 단행 → 내년 총선에서 정권 편향적인 방송 시행’이 정부의 방송 장악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 수신료 분리징수 빼든 대통령실, KBS 내부에선 사장 퇴진 요구도 정부는 지금 KBS 수신료 분리징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통령실에서 방통위에 법령 개정을 권고하자마자 방통위가 일사천리로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방통위는 심지어 입법예고 기간을 유례없이 40일에서 10일로 단축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KBS의 한 저연차 기자는 “대통령실이 수신료 분리징수와 관련해 여론을 수렴했다고 하는데, 정당하고 투명하게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후 진행 과정을 보더라도 공영방송을 정권 쪽에 유리하게 이용하려고 길들이는 차원에서 이 카드를 꺼낸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고참 기자는 “과거 MB 정권이나 박근혜 정권 때는 사장을 낙하산으로 보내 내부를 장악하고 정권 입맛에 맞는 기사를 작성하도록 했는데, 이제는 공영방송 자체를 축소시키고 영향력을 미미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취약한 재원을 흔드는 방법을 들고 나왔다”며 “공영방송은 권력의 소유물이 아니라 시민의 자산이자 공기인데, 이걸 흔든다는 것 자체가 반민주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이 KBS의 ‘재원’을 건드린 ‘효과’는 확실했다. 내부 직원들이 김의철 사장에게 책임을 물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보수 성향의 노동조합인 ‘KBS노동조합’과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 소속 KBS 직원들로 구성된 ‘새로운 KBS를 위한 KBS 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이하 새KBS공투위)’가 지난 20일 편파방송과 무능경영 등의 책임을 들어 김 사장과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했고, 경영협회, 아나운서협회, 영상제작인협회, PD협회 등 KBS의 4개 직능단체도 김 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반면, 기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KBS 기자협회는 23일부터 26일까지 전체 회원 504명을 대상으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과 경영진은 물러나라는 내용을 기자협회 입장문에 담는다’에 대해 모바일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 41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20명(52.63%)이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198명(47.37%)이었다. 김 사장은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이 철회되면 즉시 사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수신료 분리징수와 사장 거취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수단방법 안 가리고 방송장악을 하겠다는 첫 번째 시도가 공영방송 핵심 재원인 수신료를 분리징수하겠다는 것"이라며 “현행 방송법에는 방통위가 수신료 징수방법을 변경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 명백한 위헌적·위법적 직무집행”이라고 비판했다. 한 언론학자는 “KBS는 방송법상 공영방송이자 국가기간방송이고, 방송통신기본법상 재난방송 주관사”라며 “이러한 KBS가 법에 명시된 방송사로서 보장된 책무를 이행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 재원의 안정성 확보인데, 일부 보도 내용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재원 문제 가지고 위상 자체를 위태롭게 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 MBC, 기자에 이어 뉴스룸 압수수색까지…감사원 국민감사로 방문진·MBC ‘흔들기’ 대통령 비속어 보도 이후 MBC에 대한 정부의 탄압도 노골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기자 개인 뿐만 아니라 뉴스룸 압수수색까지 시도하고, 감사원의 국민감사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MBC 기자 A씨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A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압수하고 차량, 주거지도 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내 뉴스룸도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MBC 구성원의 반발로 수사관 2명이 해당 기자의 업무 공간을 확인하고, 압수할 물품이 없다며 돌아갔다. MBC 등 언론계 안팎에서는 A기자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당사자이고, 개인정보유출이 뉴스룸을 압수수색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점에서 보복·과잉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일 노보를 통해 “온갖 취재 정보가 모여 있는 언론사의 뉴스룸을 공권력이 압수수색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더욱이 기자 한 명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를 수사하겠다고 언론사의 뉴스룸을 뒤진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수사방식“이라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또 “MBC 뉴스룸에 대한 전례없는 압수수색 시도는 MBC 장악 시나리오의 신호탄”이라며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의 한 기자는 “정부가 보수 언론을 제외한 나머지 언론에 재갈 물리기를 넘어선 ‘무력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YTN, KBS에 이어 MBC 차례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었다.”며 “이번에는 압수수색 시도를 통해 ‘겁주기’에 그쳤지만 방통위원장을 면직한 상황에서 ‘언론장악 전문가’를 내세워 방문진을 장악하고 MBC 사장을 교체하는 수순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청한 한 언론학자는 “취재와 보도는 헌법에서 보장된 언론자유의 핵심”이라며 “언론의 특별한 가치를 생각하면 압수수색이 법률상 근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기자와 언론사 뉴스룸에 대한 압수수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진행 중이다.  보수 언론단체는 지난해 11월 MBC의 방만 경영 등을 문제 삼아 국민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MBC와 방문진은 ‘감사원이 감사 대상이 아닌 MBC와 자회사에까지 위법한 직무감찰을 벌이고 있다며’며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MBC와 방문진은 “감사원이 방문진의 내부 비공개회의 속기록, MBC의 재무 정보 등 감사 항목과 관계없는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방문진의 정상적 운영을 저해하는 동시에 탈법적으로 MBC을 감사하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 주식 매각 통한 민영화 앞둔 YTN, ‘단협’개정 통해, 보도의 공정성· 자율성, 고용안정 추진 공기업 대주주가 가진 주식에 대한 매각 공고를 앞둔 YTN은 정부의 ‘사영화’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자산효율화 계획을 확정하면서 YTN 대주주인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에 YTN 주식 매각을 권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와 한전KDN 노조는 “지분 매각을 통한 사영화는 언론 장악의 외주화”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주식 매각을 막진 못했다. 대신 YTN지부는 최근 고용 안정과 공정방송 등의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13일 발행된 특보에 따르면, YTN노사는 고용안정협약을 신설해 △경영상의 이유로 YTN 본사나 계열사를 매각·분할할 때 △대량 해고나 희망퇴직 등을 실시할 때 반드시 고용안정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위원회는 회사와 과반수 노조 각각 3명씩 노사 동수로 구성되고, 의결은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 구조조정을 할 때 노조의 합의를 거치도록 한 장치다 .  공정방송과 관련해서는 △사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들의 공정방송 의지와 자격을 검증하는 내용을 명문화하고 △조합원이 보도 업무로 민.형사상 소송을 당했을 때 고의나 과실이 없으면 회사가 소송 비용과 배상금을 부담하도록 했다. 또, 최근 YTN 인수자로 떠오르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일보 등을 견제하기 위해 보도국장 자격에 ‘YTN 재직 10년’조항을 추가하기도 했다.  고한석 지부장은 “사영화 위기 앞에서 노종자의 권리는 단협으로 단단히 했다”며 “이제 우리사주조합을 확대하는 등 주주 권리를 강화해 사영화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YTN의 저연차 기자는 “기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보도의 자율성과 공정성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사영화 되면 사주가 생기는 건데, 보도에 있어 기자들이 사주의 눈치를 보고 선택적 보도를 하거나, 광고 때문에 보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봐 가장 걱정 된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또 “지분 매각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땐 내부에서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매각이 현실화하니 이제는 정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구성원들이 많아졌다”며 “매각 자체를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지금 언론에 오르내리는 보수 언론사나 언론단체, 대통령 측근이나 대기업 등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급 기자는 “지금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특정 개인을 염두에 두고 우리 지분을 넘기려는 것으로 보여 ‘사영화’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최대주주가 누가 되느냐보다 공적 재원인 방송이 특정 개인에게 넘어간다는 자체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각 언론사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시도하고 있을 뿐 결국 귀결점은 언론장악”이라고 꼬집었다.  김서중 성공회대 미디어컨텐츠융합자율학부 교수는 “수신료 분리징수로 공영방송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준공영방송을 사영화해 공영방송 목소리를 줄이려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언론 시장을 재편해서 현 정권이 표방하는 친기업 친시장 정책들을 언론의 견제와 비판 없이 펼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06-29
  • 아소타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의 역사인식
    일본 군국주의 전범자와 정치인의 역사인식 (2) 아소타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의 역사인식 아소 타로 (사진출처: 일본 수상관저 홈페이지 https://www.kantei.go.jp) 조선인 강제노역으로 성장한 아소기업과 가계  아소 타로(麻生太郞) 일본 자민당 부총재(사진1)는 1940년 9월 20일 일본 후쿠오카현(福岡県)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1979년 정계에 입문한 뒤 일본 중의원 의원에 13차례 당선했으며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극우파' 정치인이다. 경제재정정책 담당 대신, 총무 대신, 외무 대신 등을 지냈으며, 2008년 9월부터 1년간 제92대 일본 총리를 역임했다. 현재는 일본의 권력 핵심이며 ‘나카소네 야스히로 세계평화연구소’ 회장을 맡고 있다.   아소 씨의 증조부 아소 타키치(麻生太吉)는 일본 중의원 의원을 역임했으며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들을 징용해 노역시킨 아소 광업의 창업주이다. 아소 타키치(麻生太吉)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아 경영해 온 아소 씨의 부친 아소 타카키치(麻生太賀吉)는 일본 중의원 의원 3선과 아소광업, 아소 시멘트 사장을 역임하였으며 조선인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노역시켜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다.   아소 씨 자신도 선대의 회사를 물려받아 아소 시멘트 회사를 경영해 왔다. 1979년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중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아소 시멘트 사장을 사임했다. 이 회사의 전신 기업은 아소 광업이다. 표1) 주요한 연행 기업 ※ 회사명은 당시 기업명으로 표시 함.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의하면 전시 중에 조선인을 강제 연행한 기업명과 연행자 수를 지금까지 밝혀진 범위에서 보면 미쓰비시 광업회사가 13,39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그다음에 아소 광업이 10,623명이었다(표1). 표 2) 아소계열의 탄광 (후쿠오카 지역)  아소 광업은 1954년 아소 산업으로 개칭되고 1969년에는 석탄산업의 폐업을 계기로 아소 그룹이 ‘주식회사 아소’로 변경되었다.  아소 광업은 조선인 노무자의 착취로 성장해 그룹으로 발전했다. 아소 씨는 이 그룹에서 최고 경영자의 대표를 지냈고 여기에서 나온 자본력으로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조선인 강제노역으로 성장한 전범 기업 '아소 탄광'을 운영한 일본 재벌 가문의 후계자로 유명하며 '망언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망언 제조기 아소타로   아소 씨는 2003년 5월, 자민당 정조회장 당시 한 강연에서 “창씨개명은 조선인들이 원했기 때문이다”라고 하고 “한글은 일본이 보급하고 의무교육제도도 일본이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옳은 것은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05년 11월, 외무대신 당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의 한 강연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관해서 지적하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뿐이다”라고 말해 전쟁 피해국들을 비난하고 주변국들을 자극하기에 이르렀다. 아소 씨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조선인 강제노역의 책임을 인정한 적이 없다. 오히려 "조선인 강제징용은 없었다"고 하고 ‘전쟁 가능한 일본’을 위한 일본의 평화 헌법 개헌과 관련해 “나치식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조선인 강제연행으로 부를 쌓은 아소재벌   일제 강점기에 다수의 조선인이 아소 탄광 등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그곳에서는 가혹한 환경 속에서 사망자가 다수 나왔다.   아소 씨의 선조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에 엄청난 고통과 막대한 피해를 줬고, 다수의 조선인을 저임금으로 고용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그중 하나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 아소 씨가 사장을 역임한 현 아소 시멘트의 전신, 산업시멘트철도(주)도 있었다.   조선인 노동자들은 1932년 8월, 임금 착취와 임금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파업을 단행, 차별대우 철폐, 임금 즉시 지급 등을 요구했을 정도다.   한편, 후쿠오카에 있는 아소 광업 계열의 아소카미미오 탄광을 비롯한 7개의 탄광 회사(표2)에서 사망한 조선인 명부에 기록된 희생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사진2 2006년 1월, 인터뷰하는 강성향 씨 (사진=한원상 제공)  ▲사진3  아소광업주식회사 분광업소 아카사카탄광에 동원된 강성향 씨 (빨간색 동그라미) 사진=한원상 제공 씻을 수 없는 과거의 상처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 협화회(協和會)가 조직되었다. 전·도·부·현에 만들어진 협화회는 일본 정부와 지방기관이 직접 관여한 조직 단체로 일본 내무성 경보국의 하부 기구인 경찰서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구제·보호, 지도 등의 이름으로 재일조선인의 황민화를 추진하였고 나중에는 전쟁 수행을 위해 필요한 노동력 확보에 관여했다. 협화회는 일본 내 전시체제의 감시역이 된 특별고등경찰(이하 특고경찰)과의 지시·감시 아래 조선인에 의해 근로보국대를 조직해 규슈의 탄광이나 광산, 홋카이도의 건설 현장 등에 강제로 보내졌다.  전쟁으로 국내외적으로 어려워진 1943년, 일본은 노동력 부족으로 심각한 상태가 되었다. 이에 내각 직속으로 종합국책 입안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원은 국민동원 실시계획에서 한반도로부터 조선인 징용 외에 일본 거주 조선인의 노무 동원을 결정했다. 당시 재일조선인이 가장 많았던 곳은 오사카부(大阪府)로 43만 명이 넘었다.  강제 연행된 피해자의 증언   필자는 당시 오사카부 내 ‘협화회’ 회원으로 아소광업(주) 아카사카 탄광(후쿠오카현)에 연행돼 살아 돌아온 생존자 강성향(당시 85세) 씨를 2006년에 만났다(사진 2). 오사카부 오요도 근로보국대 소속이었던 강 씨는 아소광업(주) 분광업소 아카사카 탄광에서 노동을 했다(사진 3). 아소 광업은 아소 씨도 사장을 지낸 바 있는 아소 시멘트의 전신 기업으로 당시 사장은 아소 씨의 부친 아소 타카키치이다.   당시 조사에서 아소 광업에 연행된 조선인 가운데 경북 영주시 하망리에 거주한 강 씨가 유일한 생존자였다. 고령의 강 씨에게 과거를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부터 받은 고통에 대해서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강 씨는 과거에 탄광으로 강제 연행된 조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 당시 일본에 갔을 때, 경위와 생활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오사카에는 조선인이 많이 살고 있었다. 대부분 협화회 회원이었다. 이 회에서 일본인화 교육 및 황국신민화교육을 받았다. 오사카 오요도 경찰서가 관할하고 있었다. 경찰서에 조선인을 관리, 감시하는 특고경찰과가 있었는데 조선인에게는 대단히 두렵고 지옥과 같은 곳으로써 특고경찰과가 모든 것을 지시하고 실행했다. 0월 0일 출두하라는 영장이 와서 나를 포함한 재일조선인 청년들이 특고경찰과에서 신체검사를 받았다. 합격자는 탄광으로 보내졌다. 한 청년이 검사 도중 아프다고 신고했더니 특고경찰로부터 심하게 맞아 비명이 밖으로 들렸다. 누군가 맞는 소리가 들리면 겁이 났다.”  - 아소아카사카탄광에서 주로 어떤 일을 했는가?    “나는 아소 광업(주) 고분광업소 아카사카 탄광에서 일했다. 탄광에는 보국대 소속 조선인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징용자로 끌려온 조선인도 수천 명이 있었다. 일본인은 여러 명 있었지만 모두 관리자였다. 탄광 내 조선인에 대해 차별이 있었다. 특히 재일조선인보다 한반도에서 끌려온 조선인들이 더 고생이 많았다. 이들은 얼굴도 체형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탄진을 뒤집어쓰고 힘든 작업을 하고 있었다.”  - 조선인 희생자가 있었는가?   “갱내에는 가스가 가득 차 있었다. 아무리 가스가 배출해도 다이너마이트를 끊임없이 터뜨리다 보니 가스는 고이기만 했다. 너무 더워서 몸이 피곤하고 졸음이 왔다. 부상자는 갱내에서 밖으로 옮겨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런 일은 다반사였다. 조선인 중에 죽은 사람도 있고 몸이 부자유가 된 사람도 있었다. 나도 졸았다. 일하다가 발가락과 손가락을 다친 적도 있다. 사고가 나는 원인은 갱내에 설비 문제도 있었지만 아무리 설비가 갖춰져 있다고 해도 매일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갱목이 버틸 수가 없었다.”    강 씨는 “아소 아카사카 탄광으로 끌려갔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당시 가까운 절에 하루도 빠짐없이 가서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강 씨는 아소 씨의 망언 발언에 반발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죽을 만큼 힘든 일을 선택하겠나? 우리 조선 사람들은 탄광에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라 강제 연행되었다. 일제 때 고통 받은 피해자들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 원 상 (한국영상기자협회 고문)
    2023-06-29
  • “언론이 작고 위태로운 성냥일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
    “언론이 작고 위태로운 성냥일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협회, 2023광주민주포럼 특별세션 국제세미나 열어제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과 언론학자, 회원, 국내외 시민운동가들 참여힌츠페터상을 통한 언론인들의 국제연대, 한국의 국제보도 활성화 방안 모색 ▲지난 5월 17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2023광주민주포럼 세미나 “언론이 어두운 방에 불을 켜는 작고 위태로운 성냥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이다.” 제1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특집상을 수상한 브루노 페데리코 기자가 지난 17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국제언론상을 통한 민주화 경험의 국제화와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 세미나에 참석해 언론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가 2023 광주민주포럼의 특별세션으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1회 수상자들을 초청해 마련했다. 페데리코 기자는 “지난 몇 년 간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 끝없는 탐욕을 가진 소수가 저지르는 폭력에 고통받고 저항하는 다양한 인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계속되는 질문은 ‘언론이 사회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것”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페데리코 기자는 콜롬비아와 파나마를 잇는 협곡지대인 다리엔갭을 거쳐 미국으로 넘어가려고 전 세계에서 몰려든 이주자들의 험난하고 위험한 여정을 카메라에 담아 지난 2020년 8월12일 미국의 공영방송 PBS에 ‘필사적인 여정’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는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미미한지 실망스러울 때가 많지만, 언론이 어두운 방에 불을 켜는 작고 위태로운 성냥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이라며 “우리의 다큐멘터리, 보도, 기사로 이주민의 미국 혹은 유럽행을 막기 위한 각국의 정책을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의 첫 수상자인 미하일 아르신스키는 “2020년 당시 야당 후보였던 스비아틀라나 치하노스카야의 선거 운동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벨라루스 사람들이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민주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앞장서는지 보여주기 위해 ‘두려워하지 마(Don’t be afraid)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아르신스키는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벨라루스에서의 인권 침해와 표현의 자유 사안이 주목을 끌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행사가 되었다”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이 민주적 가치와 인권 보호를 위해 계속되는 벨라루스의 싸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들에 이어 세 번째 발제를 맡은 김성해 대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는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더 커졌고, 미국 중심의 패권질서 대신 다자질서가 등장했으며,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는데도 관성과 학습된 무기력 때문에 국제뉴스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한국 언론의 외신 의존도는 90%로 미국과 영국 언론에 집중되어 있다”며 “더 이상 외신에 의존하지 말고 자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혜승 전남대 교수(신문방송학)는 “MBC 비속어 발언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 해외 순방 때 전용기 탑승 거부, KBS 수신료 분리징수, TV조선 재승인 심사위원을 맡은 교수의 구속 등 윤석열 정부의 언론정책을 보면 한국에 언론 자유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우리 사회가 어렵게 쌓은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06-29
  • [뉴스VIEW] 졸속과 파행의 공영방송 공격
    [뉴스VIEW] 졸속과 파행의 공영방송 공격  정권이 바뀌면 새로운 정책이 입안된다. 그 정책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자원과 사람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정책의 종류는 다양하다. 미디어정책도 그 하나다. 정권을 잡았다고 해서 정책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 같이 찬성만큼이나 반대가 극심한 양극화 사회는 더욱 그러하다. 운 때도 맞아야 한다. 예기치 않은 글로벌 경제위기나 팬데믹을 만나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물 건너가기 일쑤다. 정책은 목표와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 근거도 있어야 한다. 앞의 것은 ‘절대적’인 것이고, 뒤의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부동산의 가격 안정은 절대적인 것이고, 강한 규제보다 시장에 맡기자는 안은 상대적인 것이다. 국민의 지지가 다음 요건이다. 선거를 통한 당선이 후보의 모든 정책 공약을 정당화하는 건 아니다. 그중에는 목표나 과정이 불투명한 것도 있고, 다른 것보다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도 있으며, 주변 조건이 나빠져 실효를 잃어버린 것도 있기 때문이다.  윤정부는 미디어정책에서 큰 그림을 제시한 적이 없다. 목표나 철학을 본 적이 없다. 그저 단순한 실행적 조치만 있을 뿐이다. 그에 대한 이유나 근거도 없다. 다른 안과 견주어 ‘보다 낫다’는 정책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 국민이 지지하는 지도 모른다. 오랜 기간 시청자와 함께 한 KBS에 철퇴 같은 정책을 시행하면서 제대로 된 조사나 공론화도 하지 않는다. 이유에 짐작 가는 바가 없지는 않다. 다른 정책이나 스타일로 미루어 이 정부도 기왕의 국민의 힘 계열 보수정부와 크게 다름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정부들은 대체로 상의하달, 상명하복 방식에 익숙하다. ‘새 정부의 국정철학’이거나 ‘임명권자의 뜻’처럼 위계에 의한 지배를 추구한다. 이들에게 (권력)감시 저널리즘은 매사에 딴지나 걸 뿐인 ‘성가신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모든 권력이 조금씩은 갖고 있는 이런 속성으로 윤정부의 정책을 무마시켜주기에는 그 결과가 너무 심대하다. 특히 수신료의 분리 징수가 그러하다. 한번 분리하면 돌아가기가 불가능할 것 같기 때문이다. 분리 징수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헌재는 수신료를 ‘공영방송을 위한 특별부담금’으로 보고 통합 징수를 정당화했다. 실제 공영방송을 유지하는 많은 나라에서 수신료는 기본 재원이며 징수 방식 역시 대부분 강제적이다.  물론 수신료가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시청 단말기가 다양해지고 경쟁 미디어가 범람해 ‘(협회)가입료’ 또는 ‘(기술)사용료’가 원래 뜻인 ‘licence fee’의 의미가 퇴색되었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더 이상 수신료를 걷지 않고, 영국 역시 실행가능성은 미지수지만 수신료를 중단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캐나다나 네덜란드는 오래전에 국고로 돌렸다.  그러나 국민투표에 부친 스위스에서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독일과 핀란드에서도 일종의 가구세 또는 방송세(稅)로 전환해 오히려 수신료를 강화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우리처럼 전기료에 통합해 재원을 늘려주었다. 특히 유념할 것은 이들 나라의 수신료가 한국에 비해 많게는 9배, 적게라도 5배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라는 점이다. 한국의 수신료는 주지하다시피 1980년에 제정된 이래 43년간 단 한 차례도 올려본 적이 없다. 수신료의 장점은 단연 책무성이다.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은 책무를 다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런 수신료를 윤정부는 분리로 바꿔 공영방송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려 한다. 이의 심각성을 윤 정부는 정말 모르는 것 같다. OTT가, 종편이 정말 공영방송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윤정부의 가장 큰 실책이 될 것이다.조항제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23-06-29
  •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나의 첫 해외출장”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나의 첫 해외출장” ▲도쿄에서 라이브 방송을 준비 중인 MBC 한지은 기자 일본 출장이 갑작스럽게 결정되었다. 내일모레 시찰단을 쫓아 일본 도쿄로 가라는 것이었다. 시찰단의 동선이나 행선지는 공개되지 않아 쉽지 않은 출장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이셨다.  첫 출장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결정되다니, 설레는 반면 걱정이 앞섰다. ‘나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데...’ 선배를 잘 따라다니자 마음먹으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출장 당일 아침 일찍 회사로 와 공항으로 출발했다.  일본공항에 도착해 입국하는 시찰단의 모습을 잡기 위해 부랴부랴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으로 나오자 이미 시찰단장은 취재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단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뭔가 잘 못됐다는 생각이 들 때쯤 단원들은 다른 공항으로 도착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이 출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둘째 날, 시찰단이 외무성에 기술 회의를 하러 들어오는 모습을 잡기로 했다. 들어올 수 있는 문은 총 세 개. 장소를 나눠 기다리기로 했고 나는 북문 앞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앞으로 버스가 한대 지나갔고 그 뒤를 기자들이 쫓아 달리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나도 정신없이 카메라를 들고 그들을 쫓아 달려갔다. 이미 버스는 멀어져 갔고 달리는 게 의미 없다고 판단될 무렵 한 일본 기자가 반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의 정보력이 강하다는 말을 들었던지라 무작정 나도 따라 달려갔다. 사실 큰 성과는 없었지만 현장에서 흐름을 파악하고 순간순간의 판단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되었다. 셋째 날, 아침부터 후쿠시마 어디까지 들어가야 하는지 대한 회의가 이어졌다. 시찰단장이 브리핑을 한다고 공지한 장소가 제1원전과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있었다. 피폭의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 최종적으로 이 브리핑은 도쿄지국에서 챙겨주기로 했고 우리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후쿠시마 어민들의 입장을 들어보기로 했다. 원전과 60km 정도 거리의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들어갔다. 어민들과 선장들을 만나 입장을 들어보고 이후 수산물 직판장을 찾았다. 안에는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되었던 후쿠시마 동일본 대지진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는 대형 홍보관이 들어서 있었다.  스케치를 하고 수산물 직판장에서 취재하는 영상기자 선배와 취재기자 선배의 모습을 담았다. 후쿠시마에서 만난 어민들과 선장들, 판매업자들의 입장 또한 꽤 흥미로웠던 포인트였다. 그들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입장 발표 전에는 오염수 방류로 인해 후쿠시마 바다가 오염되어 수산업이 주춤할까 걱정했던 입장이었다. 정부가 입장 발표를 하자 이들은 말을 아끼기로 했다. 후쿠시마에서 긴 하루가 끝나고 숙소에 돌아가면서 영상기자 선배와 나, 취재기자 선배, 코디 선생님까지 묘한 동료애가 샘솟았다. 하늘이 어두워진 것을 바라보며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서로 마주 보지 않은 채로 꽤 오랫동안 달렸던 것 같다. 같은 장면을 바라보면서, 그러나 각자 딴 생각을 하면서. 그러다가도 잠깐씩, 동기화가 된 것처럼 같은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출장 기간 동안 총 네 번의 라이브를 했다. 여러 번의 라이브를 하면서 더 좋은 라이브 배경을 잡기 위해 이리저리 찾아다녔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날의 취재를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는 배경을 찾는 것이 ‘기자가 일본 현지에 와서 직접 취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옆에서 선배가 고심하는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짧은 시간 성장할 수 있었다. 언젠간 혼자 해외출장을 가서 1인분 이상의 몫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아직 아득한 미래처럼 느껴진다. 배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멀지 않은 미래에 모든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해내는 나를 상상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무수히 애쓰고 분주해질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MBC 한지은 기자 
    2023-06-29
  • 첫 해외출장에서 첫 MNG로 공개한 ‘직지’ 원본… 해외 소재 문화재 환수 움직임 생겨 ...
    첫 해외출장에서 첫 MNG로 공개한 ‘직지’ 원본…해외 소재 문화재 환수 움직임 생겨 ‘뿌듯’  ‘니가 가라, 프랑스’ 영상취재부장에게 온 문자 한 통으로 첫 해외 출장이 결정되었다. 아이템은 <직지>. 1377년 고려시대 청주목 사찰 흥덕사에서 만들어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 1800년대 말, 프랑스 영사 콜랭 드 플랑시가 프랑스로 가져가 경매에 넘겨졌으며 소중한 우리 유산임에도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그런 직지가 대중에 공개된 것은 1973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전시회 이후 50년 만으로, 직지의 본고장인 청주에는 직지 원본을 촬영할 수 있는 굉장히 의미 있는 출장이다. 현재 아카이빙된 대부분의 직지 관련 자료들은 복제본으로, 직지의 원본을 촬영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청주에서 직접 취재, 촬영하는 것이 향후 '역사 자료'로 남을 아카이빙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여 프랑스행 출장이 결정되었다. 다행히 동기 취재기자와 가게 되어 많은 소통을 하며 준비할 수 있었다. 기존 취재 방향은 출장 복귀 후 리포트를 제작하는 것이었으나 동기와 이야기하면서 직지 공개 당일인 4월 12일에 MNG를 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엔 ‘첫 해외 출장에 첫 MNG라니. 파리에서 방송사고라도 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앞섰다. 선배들께 여쭈니 '직지 공개 첫날'은 시의성과 의미가 있으니 MNG 연결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취재기자와 함께 프랑스 국립도서관 앞에서 MNG 중계할 것을 데스크에 제안했다. 현지 연결로 직지가 프랑스에서 공개되고 있음을 좀 더 현장감있게 전달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MNG 연결은 충북 지역에서는 처음 연결한 해외 MNG로 그 시도 자체에 나름의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MNG 외에 가장 고민됐던 것은 ‘직지’라는 우리 문화유산이 타국에 귀속되어 전시되고 있는 실상을 어떻게 ‘시각화’할까 하는 점이었다. 직지 원본을 잘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보도를 통해 ‘직지를 비롯해 고향을 떠나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을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 전시회에만 국한해 직지를 촬영하면 리포트가 전체적으로 정적이고 직지가 공개된 곳이 한국인지, 프랑스인지가 잘 전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전취재를 하면서 청주 고인쇄 박물관과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2년 전, 직지를 그대로 재현한 복제본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거다!’ 싶었다. 직지 복제본을 에펠탑, 개선문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물과 촬영하면 '직지', '프랑스'가 더 시각화되어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인쇄 박물관 측에 복제본을 요청하여 에펠탑 앞에서 직지 복제본을 활용한 이미지컷을 연출했다. 이때의 촬영본으로 직지 프랑스 타이틀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과정도 과정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취재를 통해 작게나마 문화재 환수에 유의미한 움직임이 생긴 것이 가장 뿌듯하다. 직지는 2018년 압류 면제법이 자동 폐기되고 환수 관련 법적·제도적 장치가 없다 보니 그 이후로 지역에서 환수 및 임대 형태 반환 등 직지 환수 움직임이 사실상 없었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직지가 타국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고 청주시와 담당 기관인 고인쇄 박물관에서는 본향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KBS 보도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또한 아무리 약탈이 아닌 매매 방식이라 해도 전국민적 반응은 환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해외 소재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입사 후 첫 해외 출장은 공개 당일 총 4번의 MNG 연결과 현장 제작 리포트, 귀국 후 4부작 리포트를 마무리로 끝이 났다. 파리를 떠올리면 에펠탑 앞에서 비 맞으며 타임랩스를 촬영한 저녁, 인터뷰와 전시회 스케치를 10분 분량으로 컷 편집해 보내는 데 장장 6시간이 걸려 뜬눈으로 밤새 동동거렸던 새벽, 촬영보조 없이 카메라 2대와 트라이를 들고 프랑스 국립도서관 전시회 스케치하던 순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시간이 지나니 전부 웃으며 추억하는 경험으로 남았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던 첫 해외 출장. 그 부담감이 촬영기자로서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욕심내게 하는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첫 해외 출장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을까. 앞으로 또 어떤 취재를 하고 어떤 출장을 가게 될지도 기대가 된다. 끝으로, 막내인 내게 좋은 기회를 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은 청주 보도국 촬영기자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꾸벅)KBS청주 김성은 기자 
    2023-06-29
  • 민주주의를 위한 벨라루스의 투쟁과 한국의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2023 광주민주포럼 발표문 요약1]  민주주의를 위한 벨라루스의 투쟁과 한국의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미하일 아르신스키 (Mikhail Arshynski, 제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기로에 선 세계상(대상) 수상자)  루카센코 장기독재에 신음하는 벨라루스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벨라루스 정치 체제는 1994년부터 권력을 유지한 독재정권이라 할 수 있다. 벨라루스 국가수반, 알렉산더 루카센코(Alexander Lukashenko)의 행적은 수많은 시위를 촉발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불러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갈등의 상황 속에서 벨라루스의 대러 군사 협력으로 인해 국제무대에서 더욱 곤경에 몰리게 되었다.  '비아스나(Viasna), ' 인권 센터의 웹사이트에 기재된 정보에 따르면, 벨라루스에서는 2020년 초 이래로 34,000명이 구금되었다.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야권 활동가 마리아 콜레스니코바(Maria Kolesnikova)를 포함해 수백 명의 시위자들이 장기 징역을 선고받았다. 2020년 이래로 벨라루스 내 인권 상황은 심각한 악화를 거듭하고 있고, 2020년 대선 이후로 벨라루스 권력층은 평화 운동가, 여권, 활동가, 언론인에 대한 억압을 강화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20년 벨라루스 내 정보 공간의 상황은 극도로 고조되었다. 정부가 통제하는 국영 매체는 비판적 소재를 용인하지 않으며 언론 영역을 장악했다. 독립 매체들은 SNS, 메신저, VPN 서비스를 이용해 대중에게 정보를 전할 방법을 찾아냈다. 그러나, 벨라루스 정부는 이런 독립 매체를 탄압하기 시작했고, 언론인과 편집자들이 체포되고, 사무실과 장비는 몰수되었다. 이들의 일부는 징역을 선고받았고, 일부는 벨라루스에서 추방되었다. 예를 들어, '나샤 니바(Nasha Niva)‘ 의 편집 사무실이 폐쇄되고 편집장은 2년의 징역형이 선고되었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정부 억압에 따라 독립 매체의 언론인들이 벨라루스에서 추방되었고, 이들은 다른 국가로 망명길을 찾아야 했고 값진 인재를 잃었으며, 국가 내 정보의 연결은 와해되고 말았다.   국외로 쫓겨난 언론인들의 둥지, 벨샛TV(Belsat TV)  이들 중 많은 언론인들이 자리 잡은 폴란드의 벨샛TV(Belsat TV)는 ‘텔레비죠나 폴스카(Telewizja Polska)’의 자회사로, 구소련 지역에서 벨라루스어와 러시아어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우리의 사명은 시청자분들께 믿을 만한 뉴스를 제공하고, 벨라루스의 문화와 언어를 널리 알리면서 친러 매체가 장악한 국가들의 가짜 뉴스에 맞서는 것이다. 국제팀에서는 주로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일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 언론인에게 벨샛TV에서의 일은 근대적인 매체를 통해 동포들에게 편향되지 않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며, 폴란드 직원에게 있어서는 공산주의의 통치 하에 있었던 폴란드를 지원했던 타국의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이다.  벨샛 TV를 보려면 아스트라 4A 위성(Astra 4A satellite)으로 조정하면 된다. 혹은 폴란트나 리투아니아의 전국적인 복합 상영관, 우크라니아 유선 방송 대부분뿐 아니라 벨샛 스마트 VOD 앱으로도 볼 수 있다. 우리 채널은 belsat.eu웹사이트와 유튜브에서도 라이브로 송출된다.  belsat.eu 웹사이트는 4개 언어를 지원한다: 벨라루스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영어. 8개 테마로 구성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총 2.200,000명을 넘는다. 벨샛 소셜 미디어 팀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틱톡에서 프로필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폭력과 억압에 대한 시민저항의 기록, <DON't BE AFRAID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독립 텔레비전 채널인 벨샛TV와 협력하여 보도다큐멘터리 '두려워하지 마라.(DON't BE AFRAID)'를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20년 당시 여당 후보였던 스비아틀라나 치카누사카야(Sviatlana Tsikhanouskaya)의 대선운동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의 목적은 벨라루스 사람들이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민주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앞장서는지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두려워하지 마(DON'T BE AFRAID)' 는 선거 운동 참가자 뿐 아니라 구금된 사람, 심하게 구타당하거나 활동 중 유죄선고를 받은 사람까지 정말 많은 인터뷰를 담고 있다. 다큐는 폭넓은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냈고, 벨라루스의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증명하는 중요한 기록이 되었다. 또, 국가의 억압과 폭력에 동의하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의 강인함과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두려워하지 마(DON'T BE AFRAID)' 의 제1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기로에선 세계상’수상은 벨라루스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쟁의 중요성과 기여에 대한 인정으로 여겨진다. 많은 벨라루스 사람들이 다큐 제작진에게 감사와 지지를 표하며 민주적 가치를 위한 투쟁에 있어 국제적 지지와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벨라루스에서의 인권 침해와 표현의 자유 사안이 주목을 끌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이 상을 수상하고 나서 위 사안들에 대해 대중과 매체의 논의는 더욱 깊어졌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보여 준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와 지지  벨라루스인들에게 한국은 민주주의적 이상을 위해 타협할 줄 모르고 싸우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었다. 한국 사회의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민주주의를 위한 벨라루스의 싸움에 있어 국제적 지지와 연대의 상징이 되었다. 또,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의 수상을 통해, 벨라루스인들은 민주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 있어 꾸준함과 목적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독재 정권에서 벗어나 정립된 민주주의로 나아간 한국의 역사는 벨라루스인을 고취시키는 좋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한국의 역사를 통해 벨라루스인들은 ‘독재자는 영원하지 않으며, 민중은 독재의 폭정과 억압의 사슬을 끊을 민주화운동의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될 것임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이 덕분에 많은 벨라루스인들은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움을 이어 나가며 벨라루스의 더욱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