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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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이 정당한 보상을 바라는 이유
    제목 없음 <이천화재 취재기 Ⅱ> 그들이 정당한 보상을 바라는 이유  새벽 5시 30분. 차에 타고 나서야 취재를 시작한다. 조간을 뒤지고 6시 라디오 뉴스의 볼륨을 높이고. 사망자 수를 확인한다. ‘30여명이라.’ 머릿속으로 현장을 그린다. 창고, 비상구, 용접, 유가족들… 아침 먹기는 글렀다는 생각부터 든다. 살겠다고… 휴게소에 들러 컵라면에 호빵을 챙겨 먹고 현장으로 간다.  현장은 아직도 어디선가 역한 살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망자의 형 쯤 되는 사람이 술에 취해서는 아직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현장으로 뛰어들다 제지 당한다. 먼저 도착한 종수가 서둘러 스케치한 현장의 아침 그림을 들고 중계차가 있는 합동분향소로 향한다.  아침 9시. 분향소 부근에 가면서부터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12시간을 울음 소리 속에 보낸 이천에서의 하루가 시작됐다. 분향소에 들어오면서부터 다리가 풀려 몸을 가누지 못하는 가족들, 꺼억꺼억 울다가, 뚜우욱 숨이 막혀버릴 것 같아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드는 그들. 자꾸만 침을 삼키고, 실내인데도 자꾸만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카메라기자 6년째, 이제 이런 거 참 많이 봤는데 왜 이러나 하면서도 자꾸만 가슴이 뛴다. 슬프다.  어김없이 높으신 국회의원에 경찰, 소방서 관계자들, 고위 공무원들과 회사 관계자들, 심지어 얼마 전 대통령에 당선된 당선인까지 분향소를 찾았고, 그들이 현장에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속 사진사들이 우리의 시야를 가려대고 있었다.  가족들은 누가 왔던 간에 아들의, 그리고 남편의 이름만 써 있을 뿐인 위패 앞에서 망연자실하고 있었고, 우리는 유명한 사람들 얼굴 찍으랴, 우는 가족들 표정 찍으랴, 저절로 감정이 정리되어 가면서 여느 때처럼 그렇게 일에 빠져들고 있었다.  오후가 되면서 강당 쪽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유가족들이 모여 긴급 회의를 한단다. 언제나 문제인 보상 때문에 열리는 회의라고 했다. 참 신기했다. 어떻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보상 문제부터 생각하는 것일까? 수많은 취재현장을 다녀도 그리고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고의 현장에 관한 뉴스를 볼 때면 언제나 사고의 유가족들은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보상 문제를 가지고 치열하게 싸우곤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하루 종일 가까이서 유가족들을 지켜보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화마 속에 남편을 잃고 두 남매를 키워야 하는 한 아주머니가 말했다. 자기도 왜 사람들이 그렇게 큰 사고로 가족을 잃고는 장례도 치르지 않고 보상 좀 더 받으려고 발버둥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본인이 그 당사자가 되고 보니 사고로 사망한 남편이 진정 원하는 게 뭘까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가족의 안위와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고 먼저 떠난 남편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자기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가족들의 평생을 책임지지는 못해도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도의 보상을 원하지 않을까? 그래서 자기는 남편을 잃은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정당한 보상을 받기 위해 싸우기로 했다고 한다. 당장 애들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일하러 나가야 하지만 남편을 생각해 싸우기로 했다고 말이다. 사랑하는 남편이 하늘에서라도 잘했다고 칭찬해주리라 믿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취재를 하면서 너무 깊이 취재원에 동화되어서면 안 된다. 일단 객관적인 취재가 힘들고 감정적으로 현장이 컨트롤 되지 않으면 바로 영상에 그 느낌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수많은 슬픔과 고통을 목격하고 일반인들이 평생 한번 경험할까 말까 한 강렬한 현장을 다니면서도 기자들이 무당처럼 그 아픔을 가슴 한 켠에 두고 취재하며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화재현장에서 남편 잃은 아주머니를 만났을 때와 같이 자신도 모르게 그 슬픔과 상황에 동화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겉으로 드러내 아주머니 말이 맞다고 떠벌리지는 못한다.  그냥 가만히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제 알겠다고. 누군가 가족을 잃고 눈물 흘려가면서도 보상을 서두르고, 싸우고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이다. 정상보 / SBS 영상취재팀 기자
    2008-02-18
  • <대담> 카메라기자존, 어떻게 할 것인가?
    카메라기자 존,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달 17일, 여의도에서 ‘카메라기자 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담이 이루어졌다. 이번 대담에는 KBS 홍성민 기자, MBC 이세훈 기자, SBS 황인석 기자, YTN 김대경 기자 그리고 OBS경인TV 채종윤 기자가 참여했다. 대담에 참석한 각 기자들은 협회에서 추진 중인 ‘카메라기자 존의 설치와 운영 방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기탄없이 털어 놓았다.  그럼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양수 : 이 ‘카메라기자 존’의 실행 가능성과 그 효용성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이세훈 : 왜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는지에 대한 취지는 공감을 하는데 정착되기까지 우려되는 것이 매우 많다. 김대경 : 그 나마 출입처가 있는 곳은 항상 보는 사람들이니까 자정이 이루어지는데, 그 출입처마저도 큰 일이 터지면 정해 놓은 룰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는 기자로서의 욕심 때문일 것이다. 사실 기자가 본인의 아이템에 대한 ‘욕심’이 없으면 어떻게 기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런 ‘욕심’ 때문에 열심히 움직이게 되는데, 그런 기자적 본능까지도 억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만일 카메라기자 존이 생긴다면,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운영이 되고 지켜지려면 그 현장에 있는 모든 취재진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약속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취재 문화를 보았을 때, 그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이를 어겼을 경우, 강력한 제재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매번 바뀌는 외주업체 취재진이나 인터넷매체 취재진들이 이런 제재를 우려해 그 룰을 엄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세훈 : 해외의 경우, 사진기자에게 먼저 포토타임을 준 후 사진기자는 빠지고 방송기자들이 취재를 하는 식으로 하는 것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리는 주요 방송사가 중심에 나머지는 사이드에 배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진기자에게 방송기자와 함께 취재를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사진기자는 앞에 앉아서 취재를 해야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한다. 우리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런 방식으로 정착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러나 뉴스 영상을 구성하는 방식에서 그들은 말하는 자 위주로 하는 반면, 우리는 리액션을 중시하는 편이기 때문에 현재 뉴스 영상의 스타일이 변하지 않는 한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홍성민 : 나는 우리나라의 뉴스 영상 스타일이 좀 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회견을 취재한다고 해보자. 그 아이템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말하는 사람 아닌가? ‘말하는 사람’과 ‘그의 말’이 핵심이다. 그런데 우리는 리액션에 매우 비중을 둔다. 말하고 있는 사람의 손가락은 왜 따로 찍어 집어넣느냐는 말이다. 빠른 컷 전환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지루해질까봐 빠른 속도로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는 센스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과연 꼭 그럴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황인석  : 이 ‘카메라기자 존’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기자들이 해왔던 지금까지의 취재방식하고는 배치되는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 기자들은 이렇게 옭아매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기 조금 이라도 더 다양한 그림을 찍으려는 카메라기자들에게는 이것이 매우 부담스럽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기자들 자의에 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카메라 존’이라고 해서 실시한 적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2년 월드컵이다. FIFA는 정해준 자리를 절대 떠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어디 그럴 수 있나? 우리 입장에서는 거기만 찍을 수 없지 않은가? 관중들 환호하는 모습도 찍고, 경기장도 찍고, 여기저기 다니다 관계자 눈에 띄어 PASS 뺏기도, 쫓겨나고 했다. 그러니까 결국 6mm 카메라 가지고 들어가서 몰래 찍었다. 이것이 우리 취재 문화의 현 주소인 것이다. 채종윤 : 나는 ‘카메라기자 존’이라는 것이 우리 카메라기자뿐 아니라 취재원과 타 매체 기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의 필요성에 대한 정확한 타진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취재 현장의 혼란을 우려해 뒤에 얌전히 서서 찍어가지고 회사에 들어가면 왜 너는 이렇게밖에 못 찍었냐는 질타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환경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뉴스 영상에 대한 고정 관념이라든지, 통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뉴스 영상의 문법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것의 시행 여부 이전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이 ‘카메라기자 존’이라는 것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섣불리 시행을 했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타진이 끝난 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규칙’을 정하고 나서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홍성민 :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 이번에 협회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필요하다’는 의견이 80% 이상 나올 것이다. 황인석 : 저도 이 대담에 참석해달라는 얘기를 듣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 옆 자리에 있는 박현철 씨가 설문조사 해놓은 것을 봤다.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나 역시도 필요하다고는 생각하나 문제는 ‘운영’이라고 본다.   김대경 : 우리 스스로도 자성하고 바뀌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데스크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인정을 해도 위의 데스크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데스크 혹은 보도본부 자체에서 취재지침을 만들어서 거기에 맞춰 전체가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일진 모르겠지만 그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채종윤 : 나도 협회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그러나 나는 이 설문조사가 기본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고 본다. 설문의도에서 ‘안정된 취재를 할 수 있도록’이란 말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을 ‘매우 필요하다’ 쪽으로 유도했다. 정확한 설문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기자 존’이라는 것을 시행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부분도 언급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설문에는 그런 부분이 없다. 그래서 이 설문으로 제대로 된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이것을 시행했을 경우, 타 매체에도 균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OBS의 경우, 우리 스스로 마이너리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현재 풀기자단 조차 들어가기 어렵고, 예전 iTV와 풀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희들 누구냐는 식으로 바라본다. 우리끼리도 이럴 진데 타 매체는 어떻겠나? 균등한 취재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는 것인데, ‘카메라기자 존’이라는 것이 자칫하면 카메라기자들끼리의 집단 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 또 중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너희들은 이런 것 가지고 고민하느냐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어떻게 경작해서 수확을 할지에 대한 고민보다도, 곳간에 문 따고 들어오는 놈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는 것은 어불성설 아닌가? 이세훈 : 채종윤 기자의 말에 공감한다. 다만 출입처를 출입하는 카메라기자들이 기자실 운영비 등에 기여를 하는 만큼 촬영이나 오디오 수음에 조금 더 유리하게 약간 더 좋은 자리를 확보하는 정도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카메라기자 존’이라는 것이 성립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리핑룸 안에 있는 모든 기자들이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움직이지 않는 것에 모두가 동의한다면 분명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정말 아무도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을까? 김대경 : 나 역시 ‘카메라기자 존’의 필요성은 카메라기자라면 누구나 공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술에 배부를 순 없는 것 아닌가? 그러므로 일단 출입처부터 시범 운영을 해서 그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을 한다면 그 효용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이세훈 : 대규모 통합 브리핑 룸이 있는 (취재진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과천청사나 국방부, 검찰, 인천공항 등은 한 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홍성민 : 그런데 그것을 카메라기자협회 주도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 타 매체와의 분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출입처 공보실의 협조를 구해 그 쪽에서 운영하는 방향으로 해야 옳을 것이다. 모두가 그 ‘규칙’에 수긍을 하고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채종윤 : 지금 6mm 캠코더를 쓰고 있는 신문사라든지 VJ들은 그 사람들의 성향이나 여러 가지 조건 면에서 봤을 때, 근접촬영의 장점을 살릴 수밖에 없다. 오디오적 한계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오히려 카메라기자들이 ‘카메라기자존’ 안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반길지도 모른다. 본인들은 우리의 방해를 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으니까. 홍성민 :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절대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약속되고 전제되어야 한다. 운영하는 측에서 절대 아무도 움직이면 안 된다는 얘기를 취재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해주고, 만일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 브리핑을 취재하지 못하게 한다는 등의 강한 패털티를 줘야한다. 김대경 : 지금 얘기하는 것은 출입처에 한정해서 우선 시범 운영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회원사 뿐 아니라 모든 취재진이 룰에 대해 그 자리에서 합의를 한 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홍성민 : 그렇게 운영을 해보고,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기자들이 이런 방식이 좋았다고 인정을 하면, 계속 그렇게 운영이 되는 당연한 일 아닌가? 채종윤 : 그 규칙을 우리 외 타 매체 기자들에게도 지켜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도 똑같이 존을 사용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그들에게 권리는 주지 않으면서 의무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세훈 : 그것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카메라기자 존’이라는 공간 안에 도대체 몇 팀이나 들어갈 수 있냐는 것이다. 우리 회원사에 사진기자협회 회원사만 해도 그 수가 상당한데 그 안에 소화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만일 그것을 다 소화할 수 있는 ‘존’을 만들려면 브리핑 룸 반 이상이 ‘카메라기자존’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황인석 : 좀 애매한 부분이긴 한데, 우선은 기자실에 들어오도록 허락된 사람들은 함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출입처에서 인정한 사람이라면, 그들이 이 존을 사용하는 것을 막을 명분은 없다. 박스보다는 브리핑하는 단상이 있고 취재기자들의 책상이 있으면, 그 외의 공간에 선을 두 개 그어 공간을 만든 후 그 이상만 넘어가는 넘어가지 않는 정도에서 시작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정도부터 정리가 된 다음, 그것을 좁혀가는 방식으로 ‘카메라기자 존’을 정립시켜 나가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 회원만 들어가면 좋지만, 그것은 어려운 일 아니겠는가?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좁혀 들어간다면 ‘카메라기자 존’이 자리를 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홍성민 : 일단 외국사례를 철저하게 연구해서, 우리에 맞게 응용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취재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카메라기자 존’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응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황인석 : 전에 동계올림픽 취재 갔을 때, 경기장 안에 있는 ‘카메라존’을 벗어났다가 쫓겨났다.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가고, 경기장 당일 출입하는 ID 카드도 뺏겨 더 이상 취재를 할 수 없었다. 물리적인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우리끼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현장에서 다음에 또 어길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강한 패널티를 줘야 이것이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채종윤 : 이 ‘카메라기자존’이라는 것이 실제로 출입처보다는 정말 혼잡한 현장에서 필요한 것인데, 이것을 출입처부터 시범적으로 시작을 해본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세훈 :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지만, 외국의 경우 외부에서 강제를 해서 ‘포토라인’이나 ‘카메라기자 존’을 지킬 수밖에 없게 하는데, 우리는 스스로 이에 대한 심각성을 자각하고 협의에 의해서 이루어보려고 노력한다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조금만 더 발전한다면 매우 바람직한 결론이 도출되리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든다. 문제는 ‘조금만 더’가 잘 되지 않는다는데 있지만 말이다. 황인석 : 시작을 하기가 편한 것이 기자실이니까, 거기서 시작을 하자는 것 아닌가? 극도로 혼잡한 취재 현장에서 엄두나 내겠나? 출입처에서부터 서로 협의를 통해 질서를 잡아나가는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면, 그리고 그 효과가 출입처에서부터 입증이 된다면, 모든 취재 현장으로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 그대로 ‘선진 취재 문화’가 확립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카메라기자 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담은 끝이 났다. 참석자들은 ‘카메라기자 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나, 그것이 자리를 잡아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해외의 경우와 달리,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자각과 필요에 의해서 이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는 점, 그리고 그 실행도 우리 스스로의 협의에 의해 해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리고 우선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기 용이한 몇 군데 출입처부터 시행을 해보고 그 효과가 긍정적이라면 여타 취재 현장에도 차츰 적용해나가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이번 대담의 결론이었다.  대담자들이 이야기했듯이 카메라기자 존을 시행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정부 및 관계기관과의 협조이다. 협회는 이를 위해 간담회나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 할 계획이며, 해외 사례를 모범 사례를 연구해 적용해 나갈 것이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2008-02-15
  • <릴레이 인터뷰> YTN 한원상 차장
    YTN 보도국 한원상 차장 "방송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 1. MBC 심승보 부장께서 한원상 차장을 만나면 ‘여유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비법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신다면.  내가 특별히 여유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 그것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일도 취미 생활처럼 즐기면서 하다보면 과거, 현재를 알고, 현재를 알다보면 미래를 대처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재미가 있다 보니 여유로운 세상을 즐기면서 살아간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는가 생각하다. 카메라기자가 본인의 일 외에 다른 부분에서 생활의 여유를 누릴 수 있을 만큼 한가한 직업은 아니다. 그러나 내 일 안에서 ‘나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찾고, 아무리 봐도 또 보고 싶고,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뛰면서 즐거워지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어떤 것! 나는 그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 뿐 이다. 2. 한일관계에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 등의 다큐멘터리와 다수의 보도기획물을 단독으로 기획, 취재, 촬영해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모두가 한일관계에 대한 것이라고 들었다. 그러한 부분에 특히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글쎄, 아무래도 내가 일본에 생활했던 영향이 큰 것 같다. 나는 일본에 사는 7년 동안 한인교회에 다녔었다. 당시 그곳에 다니면서 일본에서 우리 교포들이 얼마나 차별받으며 생활하는가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일본인들은 왜 한국인들을 저토록 차별할까? 내 결론은 그들의 의식 속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라는 것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한국과 일본이 ‘식민 역사’를 완벽하게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되고 있어서 그것을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이 한일 양국이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으로 끌려가서 일본에 남아 생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시대 상황을 알다보니 전쟁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겠다. 3. 위와 같은 작품을 해오시면서 특별히 보람을 느꼈다면 언제인가?  나의 탐사보도가 무엇인가 결실을 맺었을 때가 아닐까 한다. 첫 번째로 생각나는 것이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의 생존자와 자료, 당시 일본군의 증언 등, 누구도 피해자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완벽한 자료와 일치하는 북한 출신의 박영심 할머니에 관한 다큐멘터리 가 미국 아이비리그 6개 대학에 순회 상영되면서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에 대한 내용들을 알리게 되었고 내가 입수한 문서 내용이 미 하원의회 결의안 CRS 보고서에도 들어가 ‘위안부 결의안이 가결’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강제 징용 이산가족의 실태와 일제의 만행을 다룬 다큐멘터리 을 제작하면서, 3년 가까이의 노력 끝에 일본에 강제 징집되어 북한에 살고 있는 백제인 씨와 남한에 살고 있는 그의 형, 수인 씨를 북한에서 상봉하게 해 준 것이다. 그 분들은 나를 ‘은인’이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런 것보다도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나의 기쁨과 보람이 더 컸던 것 같다. 4. 지금 준비하고 계신 작품이 있으시다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나는 항상 10가지 정도의 아이템을 가지고 취재한다. 내용에 따라 외국에서 자료를 찾아야 하고, 거기와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그 중 1년이 안 걸리는 것도 있고 3~4년이 걸리는 아이템도 있다. 그렇다 보니 딱히 무엇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취재방향과 보도 시점 등을 결정하는 것도 ‘전략’이기 때문에 솔직히 얘기하면 ‘비밀’이다.(웃음) 5. 새해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뭐, 특별히 정한 목표는 없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아이템 마무리 잘하고, 또 제반 조건이 따라 준다면 지금까지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전쟁사’에 관한 책을 발간하고 싶다. 이 두 가지만 이룬다고 생각해도 지금부터 마음이 바쁘다. 6.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19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협회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리라 생각됩니다. 한 차장님께서는 2008년, 협회의 화두는 무엇이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올해의 화두는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구성되고, 뉴 미디어시대에 걸맞게 미디어 산업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고들 얘기한다. 각 언론사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언론사들은 방송 시장의 환경 변화가 올 것이라는 예측은 많이 해왔지만, 그에 대비한 변화의 노력은 전진적이지 못했다. 이것은 협회도 마찬가지 이다. 새로운 방송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협회에서도 뉴 미디어 시대에 카메라기자에게 가장 큰 자원이 될 수 있는 ‘전문지식’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른 교육이나 연수보다는 특정분야를 연구하는 회원들에게 그것을 지원해 주고 관리를 해주어 전문 기자 양성의 붐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각 언론사에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 질 높은 콘텐츠 생산의 길을 열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내가 과거에부터 강조한 부분적인  ‘멀티기자’의 연구도 필요한 시점이지 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1992년 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본에 있을 때부터 앞으로 영상기자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멀티기자’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그래서 내 개인적으로 휴가, 연차를 이용해서 자료도 찾고, 취재도 해서 회사에도 방송 내 보내고, 외국의 언론에 기고도 하고 그렇게 지금까지 진행해 왔다. 이것이 우리 카메라기자도 언론사도 함께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뉴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만큼 투자하느냐, 또 스스로 얼마만큼 연구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된다. 협회에서도 이를 화두로 삼고 올해의 계획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7. 회원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본인의 일 안에서 ‘취미’이자 ‘특기’를 찾으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일’이 ‘취미’가 되면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되고 그러다보면 그것이 ‘특기’가 될 수 있다. 이제 카메라기자도 ‘전문 기자’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영상’만 알아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 준비하자. 그것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역사를 좋아하면 역사, 과학을 좋아하면 과학, 미술에 관심이 있으면 미술... 올해는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무엇’을 찾아 미쳐보자. 8.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 주세요.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로는 때로는 얌전하면서도 적극적이고 소신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 mbn 박원용 기자를 추천한다. 만나보면 알겠지만, 박 기자는 소신 있는 기자이다. 소신 있는 사람은 때로는 외로울 수도 있다. 적극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2008-02-15
  • 안녕하세요? GTB 신입기자 박준우입니다.
    안녕하세요? GTB 신입기자 박준우입니다!  처음 카메라기자로 합격하여 GTB 정문에 발을 딛는 순간, 내 무미건조한 코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아직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받아 본 보도국 사원증에는 아직 학생 티를 벗지 못한 나의 사진과 언제 보아도 지겹지 않은 “박준우” 이름 석 자가 써져 있었다. ‘보도국 카메라기자 박준우’, 간절히 바라고 원하던 직함이었지만 아직 어색함과 불안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보는 뷰파인더 세상이 150만 강원도민이나 또는 4000만 국민들에게 전달 된 다는 것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일, 간절히 바라던 일, 하고 싶은 일’ 따위의 명분을 넘어서 언론인으로써 진실되고 정확한 사실전달과 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은 나의 오른쪽 어깨와 눈을 살며시 짓 누르고 있었다.  선배들이 취재하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배우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단순히 영상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사실성과 긴박감을 소위 발로 뛰어다니며 취재하는 것은 카메라기자 만이 가진 특권이자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좀 더 생생하고 감동적인 뉴스를 보여주기 위해 내 몸 아끼지 않고 현장에 뛰어드는 선배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저런 기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처음 단신 취재를 나갔을 때 카메라에 사실만을 담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REC 버튼을 남발하며 현장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왔다. 편집실에 와 내가 취재한 영상을 보며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모니터에 나온 나의 취재 영상은 무미건조하고 아무 의미가 없는 영상이었다. 뉴스의 주제를 담고 있지도 현장의 긴박감이나 사실감을 담고 있지도 않았다. 선배들이 말하는 ‘죽은 그림’인 것이다.  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 왜 내가 취재한 영상은 보도영상답지 않을까? ’ 그 이유는 선배들의 취재현장에 가기전의 행동에서 알게 되었다. 뉴스거리를 알고 현장에 나가기 전 취재차량에서나 또는 현장에서 골똘히 생각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선배들을 보게 되었다. 한 선배는 내가 말을 걸어도 어떤 생각에 빠져 내 말이 귀에 들리지 않기도 하였다. ‘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첫 리포팅 취재 때 몸소 깨닫게 된다.  처음 주어진 리포팅에 그저 떨리기만 하던 나는 어떻게 영상구성을 진행해야 할지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던 중에 어떤 좋은 한 영상이 떠오르며 영상구성이 술술 생각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실들은 내가 생각했던 영상구성과 다르게 진행되었다. 난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영상과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때 했던 고민과 생각은 취재 내내 끝나지 않았다. 누가 나에게 말을 걸거나, 밥을 먹거나, 취재현장에 가는 도중이나, 담배를 태울때도 그 리포팅의 영상구성에 대한 생각에만 빠져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뷰파인더에 보이는 fact들을 촬영 하였고 그 영상으로 편집을 할 때도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끝낸 리포트가 완성되었을 때 비로소 카메라기자가 왜 뉴스에 존재하고 중요하며 이끌어가는 주체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카메라기자는 시청자들에게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 신입카메라기자로 생활한지 2개월이 조금 넘었다. 이제 아주 조금 뉴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다른 선배들의 영상을 보거나 취재하는 행동들을 보며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 취재영상에 대한 욕심도 생기기 시작했으며 더 좋은 그림을 위해 몸싸움이나 들이대는 행동도 거침없이 하며 조금씩 카메라기자가 되어가고 있다. 아주 일상적이고 작은 뉴스거리라도 국민들에게 나의 영상을 통해 이해하고 알아가며 조그마한 삶의 도움을 주고 싶은 카메라기자가 되고 싶다.  항상 국민의 입장에서 뉴스를 생각하며 먼저 고개 숙일 줄 알고 먼저 행동할 줄 아는 평범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카메라기자가 되고 싶다. 이런 나의 소박한 바람이 26년을 보낸 나의 삶보다 앞으로 남아있을 삶에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항상 자신감 있고 진실되며 작은 것에 더 노력할 줄 아는 ‘박준우’가 되고 싶다. 난 카메라기자 ‘박준우’이기 때문이다. 박준우 / GTB 보도국 영상취재팀 기자
    2008-02-15
  • 촬영포인트(3) - 비오는 날 시민 인터뷰는?
    비오는 날 시민 인터뷰는? 어떤 사안에 대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봐야하는 아이템이 있지요. 맑은 날에도 힘든 거리 인터뷰, 그런데 비까지 온다면? 배경이 꼭 야외일 필요가 없다면 종각역 지하도는 어떨까요. 종각역은 역과 연결된 대형서점이 두개나 있고 주요 시설로 가는 출구도 많아서 유동인구가 많습니다.   꼭 종각역이 아니더라도 취재를 하고 있는 주변의 실내를 잘 활용하면 거리인터뷰는 비가 와도 덜 힘들 수 있겠지요. 오 령 기자 ringring@mbc.co.kr
    2008-02-15
  • <줌인> 장비가 곧 경쟁력
    장비가 곧 경쟁력  얼마 전 대선 직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주변은 그를 취재하려는 취재인파로 북적거렸다. 기존 공중파방송의 카메라기자들과 외신기자들 그리고 사진기자들이 뒤섞여 대 혼잡을 이루었다. 6mm캠코더를 사용한 취재진도 이 대 혼잡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이전에는 공중파 방송의 외주제작이 증가하면서 제작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됐던 VJ들이 전부였다면 요즘은 이들 외에 각종 인터넷 매체와 통신사들 그리고 사진기자들 까지도 캠코더를 들고 취재를 하고 있다. 취재현장에서 우선권과 기득권을 행사하는 것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는 기존 공중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을 제외하고는 캠코더로 촬영한 아마추어의 영상을 이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되고 영상을 전송하고 내려 받는 스트리밍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사로 콘텐츠를 생산하던 기존 신문사마저 동영상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에게 캠코더를 지급하고 인센티브제까지 도입해 동영상 촬영을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취재기자가 촬영한 영상이 특종영상이 되어 공중파 방송에서 영상을 받아 사용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2007년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현장에서 취재하기가 어려웠다. 앞으로도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난 각종 매체들 때문에 취재하기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취재현장에 서 있을 때 취재의 한계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스트레이트 취재의 경우 ENG카메라도 1/N일 뿐인 것이다. 더 이상  기득권을 내세울 수 없고 매체의 영향력이 점차 분산되면서 좋은 자리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 보여 진다.  이제 우리의 경쟁력을 위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때 다. 방송사들이 HD뉴스를 도입하면서 뉴스화질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실제 HD뉴스를 도입한 방송사들도 있고 앞으로 도입을 위해서 준비 중에 있는 방송사들도 있다. 화질 면에서 도약이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제작기법이나 특수 촬영을 통한 차별화 노력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분초를 다투는 취재현장에서는 경쟁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DNA에 녹아 있지만 한계를 느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호흡이 긴 뉴스 제작물을 촬영할 때 주로 특수촬영 장비를 사용해왔다. 이제 데일리뉴스 제작물에도 다양한 촬영 장비와 기법을 사용해서 보다 나은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때가 되었다. 각 방송사나 협회를 통한 특수촬영교육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뭄에 콩 나듯 했다. 우리도 이제 촬영장비교육의 절실함을 인식하고 회사와 협회에 적극적인 교육프로그램 확충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협회를 통해서 제작된 특수촬영매뉴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경험자를 통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겠다. 수많은 취재진들이 카메라를 들고 취재를 하고 특종보도, 신속보도에서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들여 촬영한 특별한 한 컷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008-02-13
  • <외부기고> 카메라기자들의 새해구상
    <외부기고> 카메라기자들의 새해구상  참으로 표현하기 힘든 TV 방송 탐사보도 영상 연출에 관심이 많은 필자에게 흥미를 끄는 세미나가 하나 있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탐사보도(IRE) 총회를 참석해 보면, 수많은 탐사보도 관련 세미나 가운데 방송카메라 기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탐사보도 영상 표현기법’에 관한 세션이 꼭 포함되어 있다.  이 세션에서는 탐사보도 소재도 물론 중요하지만 TV 탐사보도에 있어서 영상 미학적으로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토론하고 사례를 소개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7 IRE 대상을 수상한 미국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 NBC 지역방송국인 WTHR의 '경보기의 문제(Cause for Alarm)'보도를 들 수 있다.  WTHR ‘Eyewitness News’팀은 지역의 중요한 현안인 토네이도 사이렌의 문제점을 주제로 취재 하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 주 9개 군(county)에 걸쳐 거주하는 2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을 비롯하여 많은 학교나 공원지역에는 토네이도를 예보하는 사이렌이 없어서 돌발적인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탐사보도 주제도 참신하였지만, 프로그램 도입부에서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멋진 장면을 방영하였다.  토네이도로 폐허가 된 집 더미 위에서 기자가 리포트를 시작하자마자, 그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토네이도 사이렌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카메라는 굉음을 배경으로 마치 시공을 초월하여 날아가는 듯 한 영상 컷을 연출하여 시청자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짧은 시간에 생생하게 일깨워 주었다.    이처럼 방송뉴스에 있어서 카메라 영상테크닉의 개발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고화질 영상기술 개발로 TV 화질 개선은 괄목상대할 만큼 발전하였지만, 이에 따른 다양한 표현 기법에 대한 개발은 아직도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IRE에서는 마감시간에 쫓겨 만족할만한 영상표현을 못하고 있는 방송카메라기자들을 위해서 ‘튀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영상기법(Hot Ideas & Cool Techniques)’을 자체 제작하여 유료로 배포하고 있다.  지면에 그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百聞耳不如一見’처럼 그 영상을 보면 방송을 하기위한 영상표현 기법에 대해서 미국 방송 카메라기자들이 고민했던 흔적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다른 매체와 비교해서 텔레비전 뉴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현장성’과 ‘즉시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앵글로 방송 카메라 기자들이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신속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뉴스 전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렸다. 뉴스가 가져다주는 사회학적 의미에 대해서 연구하는 미국의 언론학자 게이 터크만(Gaye Tuchman)은 그의 저서『메이킹 뉴스-현대사회와 현실의 재구성 연구』에서 텔레비전 뉴스는 ‘세계로 향해 열린 창’이라고 비유하였다. 그는 이 창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는 창의 크기와 창틀의 수, 유리의 맑고 흐린 정도, 창이 나 있는 방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하고, TV 뉴스는 '진실(truth)'이 아니라 한낮 파편화된 '사실들(facts)'일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일반 대중은 TV를 통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자연 그 자체인 것으로 이해하듯, TV 뉴스를 객관적 사실 그 자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태안반도 유조선 기름유출사건’과 같은 대형사건이 벌어졌을 때 시청자들은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TV 화면에 옹기종기 모여서 참사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하면서 자발적으로  정화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제 이러한 행위는 현대인들의 의식이 되어 버렸다. TV 화면을 보면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신문을 통해 읽고 생각하는 것보다 앞서가는 세상이 된 것이다. 국민의 공감대 형성은 TV 카메라 기자들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하는 화면들과 흘러나오는 소리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이것이 곧 사회의 여론이 되고 세상을 바꾸게 하는 기폭제로 작용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처럼 사회 이데올로기를 창출하는 주인공인 방송 카메라 기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IRE 총회에 참석했던 방송 카메라 기자들의 한결같은 결론은 ‘무한 상상력’(unlimited imagination)을 꼽았다. 방송 카메라 기자들이 순간순간 시간적 압박에 시달리면서 좋은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무한 상상력을 키워야 하지만 아쉽게도 이것은 단시일에 갖추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상상이 없으면 창조도 없다’고 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독서를 꼽았다. 일견 현장을 바쁘게  움직이는 방송 카메라기자와 차분히 시간을 갖고 진행해야 하는 독서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이러한 이상한 조화야 말로 앞으로 카메라 기자들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틈틈이 시간 날 때 마다 독서하는 방송 카메라 기자야 말로 상상력을 무한대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닐 수 있게 될 것이다. 단순 도제식 기술 습득에서 벗어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창조력을 한껏 배양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 한다. 2008년 새해를 맞이하며 풍부하고 방대한 독서를 기반으로 방송 카메라 기자는 자신만의 영상을 창조하면서 인생과 일을 즐겁게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일단 이번 방학 때 그간 시간이 없어 묵혀두었던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윤태진 교수가 번역한 마리타 스터르큰(Marita Sturken)과 리사 카트라이트(Lisa Cartwright)의『영상문화의 이해(Practice of Looking: An Introduction to Visual Culture』(커뮤니케이션북스)를 읽고 영상문화의 소양을 키워야겠다는 소박한 구상을 해본다. 이민규 /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교수
    2008-02-13
  • 대선 취재가 남긴 숙제들...
    제17대 대통령 선거 취재를 마치고 대선취재가 남긴 숙제들…  17대 대선이 끝났다. 이는 우선 각 캠프별 일정이나 브리핑 메일, 문자메시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든 것에서 우실감할 수 있었다. 당선된 쪽에서는 축제분위기가, 낙선된 쪽에서는 침울한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대선 이후의 또 다른 일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태안 기름유출사태, 총기탈취사건, 삼성특검 등 굵직굵직한 사건, 사고와 때를 같이한 이번 대선은 투표율이 말해주듯 세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선을 둘러싼 각종 폭로전과 특검법 문제, 대선취재 열기만큼은 어느 때 못지않게 뜨거웠다. 몇 십만, 몇 백만이 운집하는 대규모 장외유세는 없었다. 대신 TV토론회, 각종 매체를 이용한 후보광고, UCC 홍보 등이 그 자리를 메웠다. 정책대결보다는 이미지대결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카메라기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대선취재에서 카메라기자의 가장 큰 고민은 ‘객관적 영상, 공정한 편집’ 이었다. 한 컷의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상당함을 감안할 때 더욱 그러했다. ‘후보 연설, 유세규모, 유세장에 나온 사람들의 반응’ 등을 초 단위까지 감안하여 취재해야 했다. 이미지 정치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각 캠프에서 후보의 연설내용, 방법, 일정 조정에서부터 동작, 헤어스타일, 분장, 의상, 표정에 이르기까지 카메라기자의 조언을 구하는 모습에서 그 중요함을 잘 알 수 있었다. 이미지를 안방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카메라기자의 객관성과 공정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취재임에는 틀림없다.  취재환경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취재진은 서로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유세나 연설, 방문 등의 일정이 있을 때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일찍 현장에 도착해 있지 않으면 취재 자체가 어려울 정도였다. 늘어진 취재진의 수만큼 다양한 질문들과 요구사항이 쏟아져 행사진행이 더뎌지기 일쑤였고, 그만큼 취재현장은 복잡하고 무질서해졌다. 객관성, 공정성은 차치하고라도 일반적인 취재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었다. 더군다나 보안상의 이유로, 혹은 캠프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다음날 일정이 전날 저녁에야 정해지고, 그나마도 계속 변경되어가는 상황은 카메라기자들을 이중고, 삼중고로 내몰게 했다.    매일매일 이어지는 각 후보들의 일정을 취재하고, 뉴스시간에 맞춰 송출하고, 또 다시 다음날 일정을 체크하는 나날이 반복되면서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대선이라는 큰 행사의 한 가운데서 그 열기를 온몸으로 맞아가며 카메라기자들은 현장에 있었고 사관(史官)의 역할을 해내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번 17대 대선취재는 카메라기자들에게 많은 과제를 남겼다. 우리 스스로 말하듯 ‘영상의 시대’에 걸 맞는 카메라기자의 역할과 정체성, 날로 다양해져 가는 시청자의 요구와 늘어가는 취재진에 대비한 취재방법과 윤리,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특종도 낙종도, 각 사만의 특징적인 영상도 없어질 수밖에 없는 풀 취재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제 뉴스는 ‘후보’ 위주에서 ‘당선자’ 위주로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 혼란과 열기가 함께했던 대선에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현장의 한 가운데 있던 카메라기자들도 이제 한 숨을 돌리면서도 이번 대선취재가 남겨준 과제를 주시하고 해법을 찾아내는데 몰두해야 할 것이다. 지면을 빌어 대선취재에 임한 모든 카메라기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김해동 / MBC 보도국 영상취재1팀 기자
    2008-02-13
  • 국내 최대 원유 유출 사고 그 10일 간의 기록
    제목 없음 <태안 기름 유출 사태 취재기 Ⅰ> 국내 최대 원유 유출사고 그 10일간의 기록!  12월 7일 오전 7시 50분 취재기자 선배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홍콩선적 14만6천t급 유조선이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을 적재한 1만1천800t급 부선과 충돌해 유조선 왼쪽 오일탱크 4개에 구멍이 나 1만2천547㎘원유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사건 소식이었다. 카메라 장비를 챙겨 일단 태안으로 향했다.  이미 바다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 사고 현장을 가기위해 배를 타는 것은 불가능 하였고 헬기도 현 상황에선 뜰 수 없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일단 정확한 상황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태안 해경으로 향했다. 해경 도착 후 유조선(허베이 스피리트호)에 대한 각종 정보와 현재 상황 등을 브리핑을 통해  알 수 있었고 상황이 매우 심각함(국내 최대 원유유출)을 파악 할 수 있었다.  방송은 영상이 생명! 무조건 사건현장의 그림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가 사고 첫 날 사건 현장취재를 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항공촬영 뿐 KBS는 본사에 항공2호기가 있기에 서울에 취재를 요청하였고 현장에서 들어오는 CCTV화면을 확보해 대전 보도팀에 그림을 송출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그 날 전국에 TV를 통해 태안 사태를 알렸고  그렇게 첫 날의 취재가 끝나갈 무렵 취재팀은 만리포 해안에 기름띠가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게 되었다.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보니 이미 원유가 해안가까지 밀려와 해변을 시커멓게 오염시키고 있었다. 오전 해경브리핑 시 충분한 방제력을 동원하였기 때문에 원유유출로 인한 해안가 오염은 없을 것이라던 당초 발표와는 달리 브리핑 13시간 만에 원유가 만리포 해안까지 이동해 온 것이었다. 11시 뉴스라인에 단독으로 그 현장을 고발 하였고 이 사건이 결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을 예감했다.  둘째 날 이미 해경에는 수많은 방송사의 촬영기자들과 취재기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지난 95년 여수 앞 바다에서 일어났던 시프린스호 원유 유출사건(5천여 톤)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원유 유출사건(1만2천547㎘)! 말 그대로 초대형사고이자 동시에 초대형뉴스였다. 일단 우리 팀은 전 날 풍랑주의보로 취재가 불가능했던 유조선 사고 현장에 가기 위해 해경 배에 몸을 실었다. 여전히 해상은 바람으로 인해 3m정도의 높은 파도가 치고 있었다. 1시간 30여분이 흐르자 드디어 사고현장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바다 위에 한가로이 서 있는 크레인선! 흰 유증기를 내뿜으며 어제의 재앙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유유히 바다를 표류하는 유조선! 아!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유조선 앞 부분 구멍에서 많은 양의 원유가 여전히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즉시 최대한 줌인을 하여 카메라의 레코더 버튼을 누르고 높은 파도에 내 몸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른 채 유조선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분명 어제 발표에서는 더 이상의 원유유출은 없다고 했는데 말이다. 시커멓게 뿜어져 나오는 원유는 계속해서 점점 더 바다를 점령해 가고 있었다. 해상 중간 중간 방제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화제나 차단막으로 쳐 있는 오일펜스도 무용지물이었다. 대한민국의 방재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가 명명백백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현장 취재를 마치고 다시 KBS 취재본부가 꾸려진 천리포로 가는 길! 해안가는 이미 시커멓게 물들어 있었고 바닷물은 이미 푸른색이 아닌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방제 작업에 나서고 있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싸움인 듯 해 보였다. 날이 갈수록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만리포와 학암포 신두리 사구 모항 의황리 파두리 그 외 여러 지역을 찾아가 시커먼 오일로 뒤덮인 해안가와 바위 틈새 틈새를 닦아내고 원유를 퍼 나르면서 이 재앙이 끝나기만을 기원했다. 가족단위의 자원봉사자, 재외국인, 한국에 시집온 해외 이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카메라에 이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그 옛날 IMF때 대한민국의 저력이었던 금모으기 행사가 떠올랐다. 정말 놀라웠다. 재앙 앞에서 망연자실하기보다 더욱 단결하고 하나 되는 것이 우리 국민의 저력이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이 아직 살아있음을 희망이 있음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온 사람들! 두 팔 두 다리 다 걷어 부치고 현장을 사수하고자 방제현장을 뛰며 살려달라고 언론사 취재진들을 붙잡으며 이야기 하던 사람들!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깊은 슬픔과 절망감이 교차했다. 원주민들은 이제 허탈을 떠나 절망으로 내딛고 있었다. 사고 10일째 이미 눈에 보이는 기름은 상당수 제거되고 해안가는 제 모습을 찾아 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엔 원유보다 더 시커먼 실망감과 절망감이 닦아도 닦아도 지워지지 않고 가슴 한 켠에  남았다.  원유의 기름띠는 어느 정도 제거 됐지만 상당수의 원유가 이미 모래 속으로 파고들었고 타르덩어리로 변질되어 바다 위 아래로 수 십 킬로 수 백 킬로미터의 해상을 떠돌고 있다.  문제는 이 원유들이 더운 여름이 되면 다시 녹아 해상으로 해안가 위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복구를 한다 해도 이미 생태계가 제자리를 찾는 데는 10년 - 2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하니 이들의 삶의 터전을 원상복구 하는 방법도, 예상치 못했던 재해로 한 순간 얻게 된 수많은 빚을 해결할 방법도 현재는 시커먼 원유처럼 캄캄하기만 하다. 이미 이들의 여름은 없어진 지 오래다. 수십 수백만의 인파로 북적였던 해수욕장의 모습도 배 한가득 파닥파닥 뛰는 물고기를 싣고 항구로 들어오는 배들의 모습도 한 동안은 이곳에서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도 올 여름 북적이는 해수욕장의 인파와 배 한가득한 물고기보다는 카메라에 다시 떠오른 원유와 기름 덩어리들을 취재 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도 충남 태안 앞바다와 그 일대 그리고 군산 앞바다까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방재 인력들이, 한 번만 더 생각하고 한 번만 더 점검하고 한 번만 더 조심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람에 의한 재해에 매달리고 있다. 보다 철저한 사고 조사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해 일어나지 않도록 그 대책을 마련하고  직, 간접 피해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국민들의 참여가 이번 대 재앙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나 또한 앞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로서 이번 태안 사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시청자의 알권리 충족에 보다 만전을 다 할 것이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뉴스에 등장하지 않기를 바라며… 충남 태안에서… 심각현 / KBS 대전총국 보도팀 기자
    2008-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