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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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금연 이야기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아니, 끊었다고 하는게 정확한 설명이겠죠. 작년부터 불어닥친 금연 열풍에 담배 끊으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어렵게 담배를 끊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제 몸 상태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게 했던 한가지 '결정적 계기'가 있었습니다. 1999년 8월로 기억되는데 그 당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 질 때였습니다. 그 날 제 임무는 북측 가족이 롯데월드 민속관을 관람하는 것을 취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속관 안은 방송 4사(KBS, MBC, SBS, YTN)가 Pool로 취재하기 때문에 저는 북측 가족이 도착해서 민속관으로 들어가는 장면만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여유있게 출발한다고 출발했는데 차가 막혀서 도착 예정 시간에 빠듯하게 롯데월드에 도착했습니다. 호텔 현관 쪽에 차를 세우고 민속관을 찾아가려고 카메라를 들고 내리는데 저쪽에서 북측 가족을 태운 버스 서너대가 우리를 지나쳐 100M 전방에 차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미쳐 민속관 위치를 파악할 틈이 없었던 나는 버스가 선 곳이 입구인가 보다 싶어서 다급한 마음에 카메라를 매고 그쪽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버스가 있는 곳에 닿았다 싶었는데 버스가 다시 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우리 차로 가서 장비챙기고 차로 따라잡으려면 늦을 것 같아서 저는 오디오맨과 함께 버스를 쫓아 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더가면 민속관 입구가 나오겠지 하는 착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버스는 멈출 기미를 안보이고 롯데월드와 호텔 건물을 크게 한바퀴 도는게 아닙니까? 계속해서 버스를 뒤쫓았습니다. 더운 여름, 땀은 비오듯 흐르고, 무거운 카메라에 어깨, 허리도 아프고 숨은 정말 목젖까지 차올라 헉헉거리는게 정말 내 몸이 내 몸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서너대의 버스는 무정하게도 건물을 거의 한바퀴 돌아 반대편으로 향하고 있었고 나와 오디오맨은 거의 400M 정도를 뛰다가, 걷다가, 기다가 하면서 뒤쫓아 갔습니다. 노란 하늘을 보며 건물 코너를 도니 민속관 입구로 보이는 곳에 버스는 서있고 가족들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추스르며 아슬아슬하게 북측 가족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촬영하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숨은 가쁘고 머리도 어지럽고, 하늘은 빙글빙글 도는게 구토 증상까지 느꼈습니다. 이거 정말 큰일났다. 내 몸 상태가 말이 아니구나. 이 정도 뛰고 이 모양이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평소에 건강에 대해서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을 겪게되니 정말 심각하게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입사 3년차에 몸이 망가지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내 몸을 다시 만들자. 첫 번째로 한 일이 담배를 끊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재떨이, 담배, 라이터 등을 없애고 아침엔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냉수 한 컵과 함께 그때 악몽같았던 상황을 떠올리며 흡연 욕구를 사그라뜨렸습니다. 한 2주정도 지나니 잔 기침과 함께 묽은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몸 속에 있던 니코틴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한달 반 정도 지나니까 몸이 가벼워지면서 아침에 일어나기도 수월해지고 달리기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점점 달리는 거리도 늘리고, 회사 체육관에서 근력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3년이 지났는데 아직 담배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취재원들 만나면 취재원들이 담배를 먼저 권하고, 취재 장소 옮길 때마다 취재기자, 오디오맨, 운전기사와 습관적으로 담배 한 가치씩 피우기도 했는데 이제는 담배 권하는 취재원도 거의 없고, 금연에 동참하는 동료들도 많아져서 담배 끊기위한 환경은 훨씬 좋아졌습니다. 더구나 이주일씨 암투병과 KBS News에서 몇 달간 펼친 금연 캠페인 때문인지 저희 영상취재부 기자들도 절반 넘게 담배를 끊었습니다. 사무실에서 금연은 물론이고 복도에서도 담배피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 분은 휴일에 가까운 산에 한번 올라 시간을 정하고 등산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담배로 인해 몸이 상당히 무거워지고 숨이 가빠져서 산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자녀 출산, 회사에서 실시하는 신체검사 결과, 좋지 않은 몸상태 등 조그마한 계기라도 확대 해석해서 자의적으로 '결정적 계기'를 만드는 것이 담배를 끊는 지름길이라 감히 조언드립니다. 많이들어서 지겹겠지만 이말은 진리입니다. '금연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입니다.' * P. S. : 나중에 알고 보니 취재 당시 제가 뛰던 반대 방향으로 80M 정도만 가면 바로 민속관 입구가 나오더군요. 금연 뿐 아니라 사전 취재의 중요성까지도 일깨워준 잊지 못할 취재였습니다. 자료출처: KBS.CO.KR
    2003-07-02
  • 나준영의 영상취재 뒷얘기 -
    -나준영의 영상취재 뒷애기- <1편 1996년 연예인 가짜약 판매 취재기> 1) 설마 그렇게 유명한 연예인이 그깟 가짜약을 팔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어디서 나에게 그런 용기가 나왔을까?' 정확한 날짜는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그때가 아마도 1996년 6월 인것 같다. 수습딱지를 뗀지 얼마되지 않은 나에게 오전 중에 취재나가지 않고 회사에서 책상에 앉아 여유롭게 신문과 씨름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고문 중에도 최고의 고문이었다. 언제나 아침 7시 30분이면 회사에 나와 커피의 따뜻한 향을 제대로 들어마시기도 전에 카메라를 들고 황급히 데스크가 지시하는 현장을 향해 달려나가야 하던 그 어린(?) 시절. '전날 늦게까지 고생했으니 오전에는 쉬라'는 데스크 차장의 말은 아직은 카메라기자라는 직업과 보도국이라는 조직생활에 대한 경험이 적고 수습기간 내내 항상 긴장해 왔던 어린 카메라기자들에게는 차라리 밖에 나가 날씨라도 찍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불안 섞인 긴장감을 갖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오전에 아무 취재도 하지 않고 지내도 되나?'하는 의문이 머리속을 멈돌며 불안에서 기대로 바뀌어 가고 있을 때 구세주인지 방해꾼인지 나처럼 어리숙한 펜기자 동기 한 명이 취재의뢰서를 갖고 우리 부서로 다가 왔다. 데스크에게 다가가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를 조심스레 들어보니 면목동의 어느 공터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약을 파는 약장수가 찾아와 한달 가까이 대형천막을 쳐놓고는 경로공연을 한다며 약을 팔고 있는데 이 약장사의 공연에는 정말 이름만 대면 놀랄만큼 유명한 연예인 송모씨, 최모씨, 김모씨 등이 나와 공연도 하면서 노인들에게 엉터리약을 판촉하고 판매하여 많은 노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제보내용이 동기의 입을 통해 줄줄히 읽혀 내려가고 있었다. 데스크차장이 불러 동기 펜기자와 함께 나가 점심도 맛있게 먹고 제보도 사실인가 한 번 살펴보라는 취재지시를 받고 취재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갔다. 동기펜기자나 나나 세상에 그렇게 유명한 연예인들이 뭐가 아쉬워 그런 3류 약장사나 도와 주겠냐며 오늘 취재는 거의 꽝이라는 결론을 내려 놓고 점심을 뭘먹을까?를 이야기 하며 면목동으로 향했다. 여의도에서 한참이 걸리는 면목동의 생경한 길들을 헤집고 제보가 전하는 현장에 도착하니 재개발을 한다며 예전의 빽빽했을 집들을 말끔히 밀어 냈을 커다란 공터에 어릴적 보았던 서커스단의 천막을 연상케하는 커다란 천막이 쳐있고 주변의 온전한 전봇대와 담장에는 너나 할 것 없이 80년대 유행했던 스텐드빠 광고판을 연상시키는 촌스런 포스터들이 허연 풀칠을 온몸에 감은채 붙여져 있었다. 그런데, 그 포스터들에는 정말 제보에 쓰여져 있었던 유명한 원로연예인들의 활짝웃는 사진과 이름들이 정신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함께 나온 동료들과 우선 가까운 식당에가 남은 공연시작 시간까지 기다리며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 탁자에 앉으니 갑작스레 긴장감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싸아하게 밀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저게 사실이라면 아! 내가 들어가 몰래카메라를 해야하는데 노인만 입장하는 공연에 버젓히 젊은 내가 어떻게 들어 가지?, 그리고, 설령 들어 갔다 하더라도 어떻게 의심 받지 않고 맨 앞에서 그들에게 들키지 않고 몰래카메라를 찍는단 말이야? 노인 한 명을 섭외해 볼까? 아냐? 그러면 기사 형님을 들여 보내 볼까? 에라 모르겠다. 그냥 ENG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들어가 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데 펜기자동기도 밥상을 대하고는 멍한 것 보니 나와 같은 심정인 것 같았다. 수습을 막 떼고 난 우리들에게 어찌 보면 기획뉴스로는 처음으로 현장고발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긴 한데 너무나 우리의 경험과 능력으로는 부족한 커다란 취재가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다음에 계속........
    2003-07-02
  • 불법 염소 도살 현장을 취재하고
    불법 염소 도살 현장을 취재하고 어제 현장 1234를 취재했죠.... 흑염소 밀도살 현장을 잡는다고 원래 흑염소는 수의사의 입회 하에 정식적인 도축장에서 도축을 하게 되어있데요 그런데 밀도살이 더 많다나 어쩐다나... 제보자의 제보를 받고 간곳은 파주의 어느 농장..... 제보자 측에서 나온 며느리와 시어머니를 가장한 여자 두분과 제보자 그리고 내가 몰래카메라를 가지고 침투(?)했다 매우 허름한 비닐하우스 촌에 위치한 곳 며느리 산후조리를 위해 흑염소를 구한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과 함께 나의 역할은 그냥 건강원을 준비하는 미래 사업가....생긴것과 전혀 안어울린다 도축업자는 깜쪽같이 속아 흑염소를 구해달라고 하자(20만원에 계약)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전화... 잠시 후 도착한 잘생긴 숫흑염소....이 염소의 운명은??? 쇠망치 3방에 기절(내가 기절할 뻔 했다) 잠시 후 가스 불에 털이 그을리고.... 너무 참혹.... 잠시 후 벌거숭이가 되더니 목이 스윽.... 배가 쫘악....피가 흥건 정말 비위생적인 곳이 드만 내참.... 이일을 하면서 별것 다하지만 정말 이런일은... 염소 목 날라가는것 보다는 이거 잘 찍히겠지 하고 몰래카메라에만 신경을 쓰는 나 잠시 후 기동수사대 형사들이 들이 닥치고 (사전에 짰다) 나는 이제 신분을 완전히 180도 변환 몰래카메라를 던지고 eng를 메고 취재 "아저씨 얼마나 했어요" 못할 짓이더만.. 아저씨가 속으로 얼마나 욕했을까??? 형사들 틈에서 찍소리 못하고 결국 방송은 잘나갔고 편집중 참혹한 장면이 많아서 모자이크 하느라고 혼났다 이글을 쓴건 우리 덕(?)에 순국한 그 잘생긴 흑염소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다 흑염소야 잘가라 다음 세상엔 흑염소로 태어나지마라 동료들이 좋은 곳(?)에서 도살되기 위해 그야말로 희생양이 되었다고 생각해라
    2003-02-24
  • 남북 정상 회담장과 동굴(?) 만찬사
    남북 정상 회담장과 동굴(?) 만찬사 서영호 기자(영상취재1부 차장) young@mbc.co.kr 정상 회담장의 카메라 모터소리 6월 13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온통 텔레비전 속으로 집중되었다. 두 정상의 만남은 마치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처럼 자연스럽게 보였고 모두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였다. 그러나 놀라움도 잠시, 정상회담장안에서 들리는 우리의 귀를 거슬리게 하는 갑작스러운 기계 음에 우리는 또 한번 놀랐다.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에 웬 공사장 굴착기 기계음? 그것은 다름 아닌 북한 카메라맨이 촬영하는 구형 16mm 필름 카메라의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였다. 시청자 모두 두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텔레비전을 지켜보았지만 필름 카메라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두 정상이 나누는 대화가 묻혀 내용을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었다. 굴 속처럼 울리는 대통령 만찬사 또한 14일 저녁 김대통령의 만찬사 역시 녹음취재 상태가 비정상적이어서 마치 동굴 속에서 만찬이 진행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또 평양에서 전송되는 생생한 화면은 각 방송사들이 미처 확인할 겨를도 없이 거의 리얼타임으로 방송하기에 급급했기 때문에 결국 각종 유형의 방송 사고를 내고 말았다. 2000. 6. 27 전후의 사정이 어떠하였던 그건 방송사의 문제이지 시청자에게는 관심밖의 일이다. 14일 뉴스데스크 시간에 방송된 김 대통령의 만찬사는 너무 울려서 내용을 알아듣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거의 방송 사고나 다름이 없었고 급기야 사과 자막까지 내보내고야 말았다. 왜 이런 실수가 발생할 것일까? ▶우리나라 카메라 기자들의 오디오 경시 풍조 우리는 TV 카메라 기자라는 직업상 오디오보다 비디오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가끔 취재 현장에서 외신 방송 팀의 오디오맨을 보게되면-육중한 체격에 무슨 라인은 그리도 많은지 치렁치렁한 오디오 케이블을 몸에 감고도 부족해서 자기 키보다 길다란 붐 마이크를 챙겨들고 열심히 오디오 녹취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별스럽게 유난을 떤다고 느껴온게 사실이다. 개별적인 인터뷰 녹취는 확실하게 마이크를 세팅하여 취재하고있지만 현장음을 녹취하는 경우 따로 마이크를 들고 다니기 보다는 ENG 카메라에 부착된 지향성 마이크에 주로 의존해왔는데 그것은 고정된 마이크가 주는 편이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향성 마이크의 성능은 항상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음질을 보장받지 못할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지향성 마이크의 특성상 주위가 비교적 조용하거나 잡다한 소음에 영향을 받지 않을 때 비교적 깨끗한 음질이 보장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정확한 녹음 취재가 불가능하다. ▶정상회담 취재 치밀한 사전준비 아쉬워... 이번 정상회담의 경우도 이같은 지향성 마이크의 사용이 빚어낸 실수였다. 회담장은 조용한 실내이지만 예상치 못한 필름 카메라의 등장으로 인해 정상회담장의 육성이 필름 카메라의 소음 속으로 파묻히고 말았다. 취재전 좀더 충분한 준비가 있었으면 사상 처음으로 언론에 근접 공개된 김정일 위원장의 생생한 육성을 더욱 명확하게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취재팀이 정상회담 장에서의 복병(?)이였던 필름 카메라의 출현을 전혀 예상치 못하였다면, 14일 저녁 만찬사의 경우는 사전에 확인이 가능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오디오 사고가 발생했다는 데에 우리는 더욱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 전 세계로 향한 만찬사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 만찬사는 마치 동굴 속에서 진행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소리가 울려서 도통 무슨 얘기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 동굴(?) 만찬사는 각국 방송사의 방송망을 통해 전 세계로 메아리 치질 않았던가? 결국 이것은 평소 우리의 현장음 녹취에 대한 적당주의가 빚은 당연한 결과로 생각된다. 이제 영상취재의 반을 차지하는 녹음취재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가 왔다. 과연 그 동안 우리는 오디오 녹취에 얼마만큼의 열정을 보여왔는가? 녹취 때마다 헤드폰을 착용하고 미세한 잡음을 체크하여 왔던가? 또 오디오 녹취는 오디오 맨 에게 일임하고 있지는 않은가? 또 현재의 오디오 맨이 전문 오디오맨 으로서 손색이 없는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상회담 만찬장이 특별한 장소였다고, 그렇게 붕붕 소음이 울릴 지 예상 못 했다고 변병하지 말자. 프로는 변명하지 않는다. 프로에게 실수란 인정되지 않는다. 정상회담 장에서 사라진 두 정상의 육성 부분과 만찬사의 교훈으로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를 지향해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 겸허한 初心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자!
    2003-02-24
  • 후지모리 이후의 페루
    자료출처: 문화방송 뉴스인뉴스 '페루'란 나라의 이름을 들으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지요? 후지모리, 몬테시노스, 안데스, 잉카, 마추피추 등이 떠오를 걸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국제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2년 전의 일본대사관 인질사건과 그 사건을 일으켰던 투팍 아마루 해방운동, '빛나는 길' 같은 단어도 생각날 것입니다. 그 페루가 내일(현지시간으로 4월 8일 일요일)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동시에 치릅니다. 이번에 뽑히는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도망가버린 후지모리의 후임으로 임기는 5년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은 모두 백20명입니다. 대통령 선거에는 모두 8명이 출마했습니다. 그 가운데,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후지모리를 위협했던 원주민 출신의 알레한드로 톨레도(55살)와 여성 후보인 로우데스 플로레스(41살), 그리고 후지모리 전에 대통령이었던 알란 가르시아(51살) 세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당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내일 투표에서는 과반수를 얻지 못하고, 오는 5월말이나 6월초에 결선투표를 해야 할 전망입니다. 페루는 지금 정치불안과 빈부격차, 경제난, 그리고 마약문제까지 겹쳐 있습니다. 그래서 선두의 세 후보는 모두 일자리 창출과 경제개발, 그리고 빈곤퇴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페루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페루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중간쯤에 있고 태평양과 닿아있는 나라입니다. 북쪽으로 에쿠아도르와 콜롬비아, 동쪽으로 브라질과 볼리비아, 그리고 남쪽으로 칠레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면적은 약 백28만5천 평방 킬로미터로 남한면적의 열 세배쯤 되는 큰 나라입니다. 그러나 서쪽 해안의 평원지대만 사람이 살 만하고 중앙은 안데스산맥의 험난한 높은 바위산 지역이고, 동쪽은 아마존의 밀림입니다. 인구는 지난해 7월 현재 2천7백만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수는 천5백만 명이 조금 못된다고 합니다. 페루는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찬란했던 문명, 잉카의 나라입니다. 그 역사는 약 만년이나 됩니다. 그러나 남아메리카 대륙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잉카족의 안데스문명은 1532년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의 침공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맙니다. 이때 잉카족을 이끌고 최후까지 투쟁했던 왕자의 이름이 투팍 아마루입니다. 그래서 위에 말한 '투팍 아마루 해방운동'이란 단체의 이름이 생긴 것입니다. 페루는 1821년 7월28일 독립선언을 하고, 그 4년 후인 1824년 공식적으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합니다. 그러나 이때도 독자적인 힘이 아니라 베네주엘라 출신의 혁명가 시몬 볼리바가 이끈 독립운동이었습니다. 페루는 지형이 셋으로 나누어지듯, 민족구성도 셋으로 나뉘어집니다. 45%의 원주민, 37%의 메스티조(원주민과 백인의 혼혈, 페루말로는 '촐로'라고 합니다.), 그리고 15%가 백인입니다. 나머지 소수민족으로는 흑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으로 약 3%입니다. 15%의 백인이 수백년 동안 페루의 권력층, 상류층을 형성하면서 페루를 지배해 왔습니다. 그리고 메스티조가 그 다음이고, 순수 잉카의 후예들은 가장 가난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종문제가 남미국가중 가장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페루는 독립 후부터 1960년대까지 줄곧 군부독재와 과두정치체제에 시달렸습니다. 60년대 민주화가 시작되면서, 그러나 힘의 공백 때문에 경제난과 부패가 만연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하는 알란 가르시아가 대통령으로 있던 89년에는 무려 7천6백50%의 인플레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후지모리가 대통령이 된후 과감한 정책추진으로 인플레를 잡고, 경제발전을 이루나 했지만, 86년 아시아를 휩쓴 경제위기의 와중에 페루의 경제도 같이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페루는 현재 인구의 절반이 극빈자이며, 취업희망 노동자 두 사람중 한 사람만이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50%라는 말입니다. 마약문제도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래 페루는 전세계에서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 재배지가 가장 넓은 나라였습니다. 8년대와 90년대 경제개발과 강력한 단속으로 코카를 재배하던 농민들이 다른 직업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고, 또 이웃 콜롬비아가 미국과 합동으로 강력한 마약단속정책을 펴는 바람에 코카인 값이 올라가자 다시 코카나무를 재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 유엔 마약통제프로젝트(UNDCP)의 보고에 따르면 페루에는 약 7만7천 헥타아르의 버려진 코카 경작지가 있는데, 3개월에서 6개월이면 완전히 옛날처럼 코카를 경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남동쪽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는 벌써 새로운 코카 경작지가 관찰된다고 합니다. 페루에서 코카 잎의 가격은 지난 6달 동안 킬로그램에 2달러에서 4달러로 배로 뛰었다고 합니다. 인종문제, 경제난, 실업, 부정부패, 마약-이런 여러 어려운 문제를 떠안고 나갈 대통령을 내일 뽑는 것입니다. 그러나 삶에 지친 페루 유권자들은 선거에 시큰둥한 반응이란 보도입니다. 네명 가운데 한 명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거운동도 정책보다는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두주자인 톨레도는 혼외정사에서 얻은 아이가 있고, 코카인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음해에 시달리고, 여성 후보인 플로레스는 레즈비안이란 유언비어에 발끈하고 있습니다. 만년의 역사와 풍부한 자원을 갖고도, 식민지배의 악성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페루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2001. 4. 7
    2003-02-24
  • Sky Diving 하늘을 날다.
    Sky Diving 하늘을 날다. 손인식 . MBC 어릴 적 남산 높은 곳에 올라가 서울 시내를 바라보면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없이 한없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슈퍼맨처럼 망토를 두르고 탁자에서 뛰어내리기도 하면서 하늘을 날 수 잇는 날을 꿈꾸어 보았다. 3년 전부터 나는 스카이다이빙 촬영을 배우고 싶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스카이다이빙이 그다지 소개되어 있지 않았고, 더구나 스카이다이빙 촬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런 불모지나 다름없는 스카이다이빙 촬영 분야를 개척해 보고 싶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여러 사람에게 물어 보았지만 신통한 답을 얻지 못하였다. 국내에 있는 스카이다이빙 협회에서 스카이다이빙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교육을 하려면 매일 점프를 해야 하는데 우리 나라 사정상 아직 그럴 형편이 못된다는 것이고 어느 곳에서도 자세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내가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몇 년이 지난 「Sky Diving」잡지가 고작이었다. 그래도 그 잡지에서 북미에서 가장 크다는 스카이다이빙 학교인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지대에 있는 Perris Valley SkyDiving School을 알게 되었고 나는 그곳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곳의 자세한 정보를 구하고 교육비를 마련하는데 꼬박 3년이 걸렸다. 그곳의 날씨가 일년 중 점프하기에 가장 좋다는 10월에서 3월이 되기를 기다려 9월 30일 미국 LA로 향했다. 내가 Perris Valley SkyDiving School에서 스카이다이빙 촬영연습에 필수적인 스카이다이빙 RW A 라이센스를 취득할 때까지의 과정과 그 교육내용을 소개하고 자 한다. 스카이다이빙 스포츠는 재미있다. 스카이다이빙은 단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이다. 12.000피트(3600미터) 높이의 비행기에서 점프하여 시속 170Km의 속도로 떨어지며 1분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가 있는 것이다. 그 1분간은 나도 새가 되어 마음대로, 가고 싶은 데로 날아다닐 수가 있는 것이다. 스카이다이빙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자유낙하( AFF : Accelerated Free Fall) : 엎드린 자세 그대로 떨어진다. RW(Relative Work) : 두 명 이상 여러 명이 함께 낙하하면서 원을 그리거나 여러 형태를 만들어 낙하한다. 텐덤(Tandom) : 점프 마스터 가슴에다 연습자 등에 있는 고리를 연결하여 합께 떨어진다. 프리스타일( Free Style) : 똑바로 서거나 거꾸로 떨어지면서 자유로운 동작을 취한다. 스카이써퍼(Skysurfer) : 낙하시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여 다양한 형태의 동작을 창조한다. 프리 플라이트( Free Flight) : 낙하시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여 다양한 형태의 동작을 창조한다. Style : 머리를 지상으로 향한 상태로 가장 빠르게 (곤두박질하는 자세) 낙하한다. Canopy R,W : 여러 개의 낙하산으로 편대를 이루어 여러 동작을 한다. Precision Accuacy : 한 지점에 정확히 착륙하는 정밀낙하. 생명줄낙하(Static Line): 공수 부대 원들이 낙하하는 것처럼 비행기에다 낙하산 줄을 연결하여 점프하자마자 낙하산이 펴질 수 있도록 한 것. 이와 같이 많은 종류의 스카이다이빙이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종목은 RW jump이고 스카이다이빙학교에서 가장 많이 가르치는 종목도 AFF 와 RW이다. AFF의 과정과 그 내용을 보면 단계가 있는데 각 단계마다 다른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유낙하( AFF : Accelerated Free Fall) 8단계 AFF 제1단계 "두려움 속에서도 무릎을 고정시키기" 두 명의 스카이다이빙 마스터와 함께 자유낙하를 하면서 고공 자유낙하를 경험하게 하고 스카이다이빙의 안전성의 믿음과 낙하산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 배양. (주말 $299.00, 주중 $ 275.00) AFF 제2단계 " 앞으로 이동하기" 두 명의 스카이다이빙 마스터들과 함께 자유낙하를 하면서 스스로 몸의 움직임을 늘리고 앞으로 이동하기, 낙하산 스스로 펴기 ($165.00) AFF 제 3단계 "90도 회전" 두 명의 스카이다이빙 마스터들과 함께 자유낙하를 하면서 몸에와 닿는 공기의 퍼짐(확장)을 알게 하고 90도 회전 3회하기, 낙하산을 조정하여 안정성 있게 착지 지점에 착륙.( $150.00) AFF 제 4단계 " 스카이다이빙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한 명의 스카이다이빙 마스터와 함께 마주보며 낙하하면서 자연스러운 몸의 안정성획득, 보다 낮은 고도에서 낙하산 표기, 4단 계부터는 스카이다이빙 마스터 한 명과 낙하하게된다.($150.00) AFF 제5단계 "회전하기" 한 명의 스카이다이빙 마스터와 함께 자유낙하를 하면서 앞으로 이동하기 , 180도. 360도 회전하기 낙하산 조성하여 정확하게 착륙하기. ($150.00) AFF 제 6단계 "과정의 반 그리고 움직이기" 한 명의 스카이다이빙 마스터와 함께 자유낙하를 하며 좀더 정확한 착지, 델타(손을 몸에 차렷 자세로 붙여 빠른 속도로 목표한 쪽으로 날아가는 자세)이동, 돌아서 중앙 점에 착지($150.00) AFF 제7단계 "연달아 하는 스카이다이빙" 한 명의 스카이다이빙 마스터와 함께 자유낙하를 하면서 출구 나아가기. 속도 낙하(빨리 떨어지거나 보다 늦게 떨어지기), 고도 알기, 공중에서 만나기, 360도 회전하기. ($150.00) AFF 제 8단계 "진보한 숙련된 비행" 한 명의 스카이다이빙 점프 마스터와 함께 점프하며, 땅에서의 준비과정, 낙하산 체크, 출구에서 뛰어내리기, 옆으로 미끄러지기, 이동, 서로 분리하기 ($150.00) AFF 핸드 디플로이(Hand Deploy) 낙하산 펴기를 수동으로 하는 방식 ($90.00) 이렇게 8단계로 이루어진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데 한 단계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를 연습할 수 있는데 첫날 교육은 아침 9시부터 이루어진다. 오전내 이론 강습과 모형 비행기 문에서의 하강자세 연습, 낙하산 산 개시 예비 낙하산을 펴야하는 시기 선택, 낙하산 조정법 등을 배우고 배운 것에 대한 간단한 필기시험을 치른 후 제 1단계 점프에 들어갔다. 이렇게 1단계에서는 이론 강습과 지상 실기 교육이 있어 다음 단계보다 비싸다. 막상 슈트를 갈아입고 낙하산을 매고 있으나 무척이나 긴장되었다. 낙하산은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고 안전할 것 같은 믿음이 왔다. 프로펠러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드디어 비행기는 떠올랐고 비행기 안은 20여 명이 꽉 들어찼다. 출입구 쪽은 자리가 없어서인지 쭈그리고 앉아 있는 여자 다이버들도 보였다. 비행기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 건조하고 찬바람이 몰아쳐 들어와 고글에 끼어 있던 습기와 땀에 절여있는 머리 속까지 일순간에 날려버려 상쾌해졌다. 비행기 창문 너머로 순간 순간 보이는 다른 다이버의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양쪽에서 인스트렉터가 꽉 잡았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메인 인스트렉터가 OK 사인을 준다. 순간찬바람이 전신을 싸고돌며 한없이 밑으로 떨어졌다. 하나 둘 셋 넷 하고 숨을 쉬니 내가 공중에 붕 떠 있었다. 계속해서 세찬 바람이 귀와 입을 때리고 있었다. 귓전에서는 엄청난 바람 소리가 몰아쳤다. 숨을 쉬기 위해서 입을 조금 발리자 바람이 강제로 내 입을 벌이려는 듯 양볼을 부풀렸고 숨쉬기가 힘들었다. 인스트렉터인 Moley가 계속 자기 머리를 치며(긴장을 풀라는 신호) 싸인을 보내왔다. 그제야 주위에 있는 구름과 멀리 보이는 산 , 내 앞에서 촬영하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내 앞의 카메라맨의 거세게 흩날리는 옷깃을 보니 비로소 내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Moley가 고도계를 가르쳤다. 5000피트, 이제 낙하산을 펴야하는 고도다. 낙하산을 편다는 싸인과 함께 ripcord(낙하산을 펴게 하는 줄)를 당겼다. 순간 강한 나의 몸의 공기 저항력은 100피트에서 낙하산(면적 대략 11*23피트)에서 발생하는 공기 저항력(250^2 피트) 힘으로 나를 당겨 올렸다. 하늘로 튕겨져 올라갔다. 낙하산이 펴지자 순간 고요 속으로 빨려 든 것 같았다. 바람소리로 시끄러웠던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앞과 뒤 주위에 온통 알록달록한 낙하산이 보였다.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다. 1분에 3m 의 속도로 하강하고 시속 5Km로 조용히 전진하고 있었다. 학생용 낙하산은 무척 크고 안전하여 천천히 낙하한다. 나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야"하고 소리를 질러 보았다. 온통 내 세상 같았다. 나는 무사히 그것도 정확하게 깃발 바로 옆에 사뿐히 내려앉을 수 있었다. 이렇게 나의 첫 점프는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곧 이어서 두 번째 점프가 이어졌다. 세 번째는 90도 돌기, 180도 돌기 등 계속 자세 연습이 이어졌고 이론교육이 계속됐다. 6번째 점프부터는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나는12번의 점프로 8단계를 마칠 수 있었다. 모든 Perris Valley SkyDiving School AFF학생은 졸업하기 위하여 RW인스트럭터와 함께 최소한 10번 이상의 RW jump(두 명 이상이 낙하하면서 원을 만들거나 여러 형태를 만드는 종목)를 하여야한다. 이 과정은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 안전하게 스카이다이빙 점프를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이 10번 이상의 RW 스카이다이빙 점프 역시 위험한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과 비행장, 비행기에서의 안전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RW장비들은 교육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Perris Valley Square One이라는 장비 가게에서 빌려야한다. 하루 $65에 빌릴 수 있지만 개인 가본 장비들은 개인 옷과 같아서 빌려주지 않는다. 헬맷($45 ~$200), 고글($6 ~ $ 100), 슈트($200 ~ $250), 고도계($185)는 각자 구입하여야한다. 스카이다이빙의 가장 중요한 장비인 낙하산은 세 가지의 중요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주낙하산(Main Canopy) : 가장 중요한 장비로 보통 9-cell(낙하산의 부력을 일으키는 공기 주머니가 9개로 7-cell보다 머리 비행할 수 있다)을 사용한다. 가격은 $1.100 ~ $ 1.400이다. 예비낙하산( Reserve Canopy) : 주 낙하산에 이상이 있을 경우 비상용으로 사용한다. 보통 주 낙하산보다 약간 크기가 작은 것을 택한다. 가격은 $1.100 ~ 1.200 이다. 컨테이너(Container) : 주낙하산과 예비낙하산을 접어 넣을 수 있는 배낭으로 여러 가지 안전 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 가격은 $1.000 ~ $1.300이다. 이 외에도 중요한 장비로 사이프러스(Sypres)라 불리는 AAD(automatic Activation Device)가 있다. 이 AAD는 일정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하강시 작동하게 되어 있는데 제품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1000피트 고도에서 초속 40 - 60피트(12 - 18m)이상의 속도로 낙하시 자동으로 작동되어 주 낙하산이나 예비낙하산을 펴 주는 장치이다. 이AAD의 가격은 $1.300 - $ 1.500이고 USPA(United States Parachute Association)규정에서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이장치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이 AAD는 많은 학생들을 위험한 상황에서 구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RW훈련 역시AFF의 8단계처럼 여러 자세와 움직임을 교육받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우리가 100Km이상으로 빨리 달리는 자동차에서 한 팔을 창문 밖으로 내밀어 보면 손바닥과 팔에 와 닿는 힘을 느낄 것이다. 170Km의 속도로 낙하할 때 온몸에 받는 공기 저항의 힘은 상당히 강해서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순식간에 엉뚱한 쪽으로 날아가 버리고 만다. RW 훈련은 RW 인스트렉터와 함께 점프하며 연습하는데 한 번 점프마다 $45이다. 자기 장비가 있을 경우 장비 렌트비용, 하루 $65를 절약할 수 있고 하루에 3 - 5번 점프할 수 있다. 보통 20회 이상의 RW점프를 하여야 USPA(United States Parachute Association)에서 요구하는 RW A 라이센스과정을 통과할 수 있다. 나는 21번의 RW점프로 RW A 라이센스 과정을 통과 할 수 있었다. 참고로 USPA에서 요구하는 A,B,C,D 라이센스의 체크 사항을 보자 USPA A License - Basic USPA A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점프 마스터가 될 수 있다. 자신의 낙하산을 접을 수 있고 기본적인 주변상황을 처리 할 수 있고, 물위로 착지 했을 때의 처치법 그리고 아래와 같은 능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A, 완전한 20번 이상의 자유낙하 주에 최소한 40초이상의 자유낙하를 3번 이상하여야한다. 자유낙하 시간이 전부 5분 이상 되어야 한다. B, 비행기에서 점프를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또 낙하산 산개 시점을 스스로 선택하여 착륙 목표 지점으로부터 20m 이내에 5번이상 착륙해야 한다. C, 자유낙하 하는 동안 마주보고 흔들림 없이 있을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여야 하고 몸을 평평하게 편 상태에서 좌, 우 양쪽으로 360도 회전하여야 한다. D, 독자적으로 안전한 고도에서 점프를 시작하고 또 적당한 고도에서 낙하산을 펼 수 있다는 것을 포함하여 스스로 점프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E, 자기 메인 낙하산을 접을 수 있고 안전하게 장비를 체크한 수 있고 또 다른 다이버의 장비를 체크할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F, USPA 교관으로부터 물위로 착륙했을 때의 방법을 교육받은 것을 증명하여야 한다. G, 주변의 일들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여야 하는데 비행기 문에서 나가는 것을 만족하게 실행하는가? 하강 속도와 수평움직임 둘 다 변화를 주는가? 2- Way RW 점프를 최소 3번이상 참야 하여야 한다. 다른 스카이 다이버와 충돌하지 않게 수평으로 움직여 멀어지고 또 다른 점퍼들과 충돌하는 위험으로부터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고도를 체크하여 낙하산을 펴고, 다른 낙하산과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H, BOD, S&TA, I/E, USPA1 등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필기시험을 치러서 통과하여야 한다. 라이센스 발급 비는 40달러이다. USPA B License - Intermediate A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은 B라이센스를 취득을 위한 연습을 할 수 있다. 야간 스카이다이빙. RW다이빙, 기록 향상을 위한 다이빙에 참여할 수 있다. A, A라이센스를 갖고 있거나 A라이센스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 B, 완전한 50번의 낙하 중에 최소한 45초 이상의 자유낙하를 3번 이상하여야 한다. 자유낙하 시간이 전부 10분 이상이 되어야 한다. C, 점프 중 10번은 목표지점 중앙으로부터 10m 이내에 착륙해야 한다. D, 18초 이내에 8자 모양, 뒤로 제비돌기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E, S/M, 9-2 과정과 모든 장비를 갖추고 흐르는 물에 착륙했을 때의 대처 방법을 증명해야 한다. F, BOD, S&TA, I/E, USPA1 등 일반 적인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라이센스 발급 비는 40달러이다. USPA C License - Advanced B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은 C라이센스를 취득을 위한 연습을 할 수 있다 C라이센스를 갖고 있으면 다른 스카이다이빙 점프 마스터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USPA의 경연 점프, 데몬스트레이션 점프에 참여할 수 있다 . 또 USPA 점프마스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A, B라이센스를 갖고 있거나 B라이센스에 상응하는 능력이 요구한다. B. 완전한 100번의 낙하 중에 최소한 45초 이상의 컨트롤 자유낙하를 10번 이상하여야 한다. 최소한 콘트롤하는 자유낙하 시간이 전부 20분 이상이 되어야 한다. C 100번의 점프 중 20번은 착지지점 중앙으로부터 5m 이내로 착륙해야 한다. D. Random skydive 또는 4-Waydive에서 적어도 4점 이상 받아야 하고 15초 이내에 8자모양, 뒤로 제비돌기를 하여야 한다. E. BOD, S&TA, I/E, USPA1 등 일반 적인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라이센스 발급 비는 40달러이다. USPA D License -Master C라이센스를 갖고 있거나 그에 상응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D라이센스를 취득을 위한 연습을 할 수 있다. D라이센스를 갖고 있다면 다른 스카이다이빙 점프 마스터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USPA의 경연 점프, 데몬스트레이션 점프에 참여할 수 있다. USPA등급을 판정할 수 있고 조교를 선정하거나 안전에 관한 사항을 결정할 수 있다. A, C라이센스를 갖고 있거나 C라이센스에 상응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B. 완전한 200번의 자유낙하를 해야한다. 적어도 60초 이상의 컨트롤 자유낙하가 10번 이상하여야 한다. 최소한 콘트롤하는 자유낙하 시간이 60분 이상이 되어야 한다. C. 25번 정도는 착지지점 중앙으로부터 2m 이내로 착륙해야 한다. D. Random skydive 또는 4-Waydive에서 적어도 2점이상 받아야 하고 18초 이내에 뒤로 제비돌기, 앞으로 제비돌기, 좌로 돌기, 우로 돌기, 좌로 통돌기, 우로 통돌기를 하여야한다. E. 한번의 솔로 나이트 다이빙과 한번의 RW 라이트 다이빙이 각각 20초 이상하여야 하고 USPA 인스트렉터로부터 나이트 점프에 관한 교육받은 것을 증명하여야 한다. F, BOD, S&TA, I/E, USPA1 등 일반 적인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라이센스 발급 비는 40달러이다. 모든 스포츠에 관련된 촬영이 마찬가지로 이겠지만 수중 촬영은 스킨스쿠버를 아주 능숙하게 하여야하고 스키를 따라가는 역동적인 장면을 찍고자 한다면 스키를 매우 잘 타야 하듯이 그 종목에 아주 능숙하지 않으면 촬영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보다 능숙한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위하여 또 스카이다이빙 촬영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서는 사람마다 그 숙련도가 다르겠지만 100회에서 150회의 점프 경력이 있어야 스카이다이빙 촬영 연습을 시작 할 수 있다. 촬영장비는 보통스카이다이빙용 안전헬멧 위에 카메라를 고정하여 촬영하는데 35mm 스틸 카메라와 8mm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하여 사용한다. 35mm 스틸카메라는 피사체와 함께 낙하하면서 촬영하게 되는데 리모트 셔터 케이블을 손에 연결하거나 에어셔터를 이용하여 입으로 불어서 촬영하게된다. 화인더는 헬멧 오른쪽 눈앞에 오도록 장착하여 구도를 잡게 되어있다. 이 화인더를 링 싸이트(RIng Sight)라 부르는데 $130이나 하는 고가이다., 색유리에 무지갯빛 나는 코팅을 원이나 십자모양이 생기게 입혀 그 중심에 피사체를 놓게 하여 앵글을 잡도록 한 구조를 갖고 있다. 또 카메라맨이 입고 있는 카메라 슈트는 조금 특수하게 제작되어 잇는데 앙쪽 팔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아 카메라의 움직임을 보다 안정되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촬영 테크닉은 현재 카메라맨이 일하고 있다면 스카이다이빙 연습만 하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스카이다이빙 촬영의 응용은 스카이다이버가 각 프로그램의 깃발을 들고 자유낙하 하게 하거나 낙하산에 깃발을 달게 하여 프로그램의 각종 타이들을 제작할 수가 있다. 또 스카이다이빙이나 낙하산을 이용한 내용의 드라마나 각종 교양프로그램 및 예능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고 또 다양한 장르에서 촬영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는 스카이다이빙이 그다지 비싼 것이 아니어서 매우 일반화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조금 큰 도시의 비행장에는 어느 곳에서나 스카이다이빙을 할 수가 있다. 스카이다이버는 16세에서 8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이루고 있고 스카이다이버들 중에는 여성들도 많은데 12%는 여성이다. 다리가 모두 없거나 한쪽 눈이 실명했거나 심지어 장님인 스카이 다이버도 있다. Perris Valley SkyDiving School에서도 여러 명의 장애인 스카이다이버를 볼 수 있었다. 세월이 지날수록 시청자의 눈은 보다 새롭고 다양한 화면을 요구하고 있다. 조금만 재미없어도 바로 싫증을 내고 채널이 돌아간다. 외국영화에서 보는 많은 멋있는 장면들을 우리 시청자들도 원하고 있다 . 우리도 이제는 항공 촬영분야에 눈을 돌릴 때가 된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스카이다이빙촬영은 새로운 스포츠 분양의 촬영이므로 진취적인 기상을 갖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많은 젊은 카메라맨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2003-02-24
  • 충주예성여고 여섯시간의 인질극
    tvcamera@unitel.co.kr 난 오늘 인간 터미네이터 그들을 보았다. 검은색 방탄조끼에 소형무전기, 한 손엔 가스총, 다른 손엔 방망이. 세상 어떤 범죄와의 싸움에서 이길것 같은 강렬한 눈빛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이런 터미테이터 들이 충주예성여고 인질 사건에 투입된 것이다. 3월17일 토요일 화창한 날씨였다. 퇴근 후에 여자친구와의 데이트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오전 10시쯤 전화가 왔다. 예성여고에서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순간 쉽지가 않은 취재라 생각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과의 싸움이 시작됐고 조금이라도 정확하고 좋은 그림을 촬영하기 위해 기자들 또한 분주한 모습이었다. 나 또한 인질 사건은 처음 경험이라 분주하게 움직일 뿐 제대로 된 그림을 잡을 수가 없었다. 긴장이 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멍청이가 된 것이다. KBS가 움직이면 같이 그리로, MBC가 가면 또 그리로. 냉철하고 판단력 빠르다는 나로서도 그 이상한 분위기에 휘말리고 만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방송 3사 TV기자들은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나 또한 어차피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는 물 건너간 것이고 내가 이기나 인질범 네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뚝심밖엔 안 생겼다. 경찰관, 부모, 친지 등 많은 사람들에 오랜 설득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네 명의 여학생과 한 명의 여교사를 인질로 자신의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500만원을 사기 당했다는 것이고 그 사기범을 당장 잡아서 자신 앞에 보여 달라는 황당한 조건이었다. 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과정이야 어쨌든 500만원 때문에 이런 짓을 한 27세의 젊은 청년을 몹시 미워했고 빨리 상황을 종료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까. 교실밖엔 KBS, MBC 중계차가 출동하여 만약에 있을 상황에 대비하여 생방송 준비에 한참이었다. 이렇게 까지 해도 되는 건가. 뭐 그리 큰 사건이라고 기자인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교실 밖 상황들은 나를 더욱 당황하게 했다. 여섯시간 오랜 설득에도 불구하고 완강하게 거절하는 인질범을 그대로 볼 수 없다는 현장 경찰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네 명의 인간 터미네이터(경찰특공대) 그들이 투입된 것이다. 사전에 꼼꼼한 계획과 치밀한 작전이 기습작전 5분만에 인질극을 종료하게 했다. 범인은 즉시 경찰서로 이송됐고 공포에 떨었던 선생님과 학생들은 아무사고 없이 부모의 품에 안겨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나는 인질극을 벌인 범인의 이면을 알 수 있었다. 평상시 효자로서 순박하게 생활하는 시골 청년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분명 그가 지은 죄는 나쁜 것이다. 하지만 순박한 청년이 왜 그런 짓을 해야 했느냐에 대해선 우리는 어느 누구도 그의 이면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시골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그를 사기 쳐 세상을 살아가는 자들을 세상과 우리들은 욕할 뿐이다. 인명 피해 없이 여섯 시간 만에 모든 일은 끝났다. 허무한 생각도 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작년에 구제역에 이어서 올해는 인질극으로 충주 지역은 전국적인 관심을 보였다. TV카메라 기자로서 일년에 한번씩 굵직한 뉴스를 경험하는 것도 복 받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해는 아직도 멀었는데 내년엔 또 어떤 일이 생길까. 편집 끝내고 뉴스 잘 나가고 21시가 넘었다. 골난 여자친구에게 전화나 해야겠다.
    2003-02-24
  • 몽골고원에서 폴란드의 대평원까지
    몽골고원에서 폴란드의 대평원까지 - <칭기스칸 원정로를 가다> 동행 취재기 박영률(조연출 겸 동행 취재 작가) 분열에서 통합으로, 역사의 변방에서 세계사의 중심으로! 13세기 초 몽골고원에서 몸을 일으킨 가공할 회오리바람이 중앙아시아와 중동 동유럽에 이르는 세계의 대부분을 휩쓸었다. 회오리는 단순한 파괴에 그치지않고 동서를 하나로 이은 새로운 세계사를 창조하였다. 그리고 이 회오리의 중심에는 칭기스칸이라는 사내가 있었다. 칭기스칸! 그는 어떻게 골육상쟁을 일삼으며 강대국들에 이용만 당하던 부족들을 강력한 국가로 통합할 수 있었을까? 수렵과 목축에 종사하던 변방의 오랑캐들이 순식간에 세계를 휩쓸고 역사상 전무후무한 세계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이는 황량한 몽골 고원과 천산산맥 너머의 사막과 오아시스로 이루어진 중앙아시아 5개국, 차도르의 나라 이란, 카스피해와 석유로 이루어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폴란드의 대평원에 이르는 30,000Km 100여일간에 걸친 대 장정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함이었다. 1997년 4월 25일 16시 30분 우리가 탄 비행기는 화성표면처럼 황량한 초봄의 몽골고원에 내려앉았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오렌지 빛 구릉아래 툴강은 늙은 뱀처럼 길게 허리를 틀고 있고, 그옆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낡은 아파트들, 성한 유리창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차들과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수십년 전에 사라진 전차, 거지소년들..., 울란바토르는 60년대의 한국을 연상시켰다. 탐사대는 MBC촬영팀 4명과 동아일보 2명, 대우 자동차 정비사 1명, 외부 학술 요원 1명 등 총 8명으로 앞으로의 험난한 일정을 함께할 다목적군이었다.예상했던 대로(?) 모든 일이 지연되었다. 우선 세관에서 차를 찾는 데만 여러 날이 소요되었다. 식량과 탐사 장비 점검, 차량 정비 그리고 몽골측 카운터 파트와 의견 조율 등등..., 5월 2일 드디어 출발, 혀찬사에 제공한 누비라 승용차 2대, 탐사팀에서 구입한 세렉스 트럭 1대와 지원유조차 1대(우리가 가는 구간에는 주유소가 없다)를 끌고 러시아 국경을 향해 대장정은 시작되었다. 출발 전 우리의 차량을 본 몽공현지인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승용차로는 그 길을 절대 못간다는 것이다. 얼마 못가서 필시 되돌아 올 거라는 게 그들의 애기였다. 출발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우리는 그들의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뢰밭 같은 돌밭, 끝없는 모래 수렁, 가파른 바위산들을 넘어 걸레가 된 타이어를 교체하고 구덩이에 빠진차를 밀며 우리는 전진했다. 마치 무슨 군사작전을 치르는 것처럼, 흡드로 가는 길에 만난 낙타대상은 자기는 태어나서 승용차를 처음 봤다며 자기 낙타와 우리차를 바꾸자고 조르기도 했다. 몽골의 대평원. 그것은 자유 그 자체였다. 보이는 건 구름아래 끝없는 벌판, 그리고 바람소리 바람소리뿐! 몽공의 해는 늦게 진다. 장거리 이동 후 촬영 포인트에 짐을 푼 뒤, 촬영을 마치고 해질 무렵에 돌아오면 어느새 시계바늘은 밤 11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촛불을 켜고 발전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시켜놓고, 물 한 컵으로 몽골식 세우와 샤워를 마치고 나면 자정을 훨씬 넘겨 잠자리에 들곤 했다. 이러한 우리의 엄청난 노동강도에 현지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결국 희생자들은 우리와 함께 일했던 현지인 가이드 혹은 운전사들이었다. 몽골뿐만 아니라 몽골에서 폴란드까지 전 구간에 걸쳐 우리와 함께 일했던 가이드들은 우리와 헤어진 후 과로로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촬영은 취재팀이 스스로 정한 몇가지 원칙에 따라 진행되었다. 첫째는 양보다 질을 우선한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흥분해서 보이는 걸 모두 카메라에 담으려 하다면 초반에 거꾸러질 게 뻔하기 때무이었다. 대신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맞춰 원하는 그림을 담으려 했다. 그리고 이것은 어느 정도 지켜졌다. 두번째는 휴식과 일을 구분한다는 것이었다. 이 역시 장기 촬영을 염두에 둔 배려이기는 했으나 이 원칙은 별로 잘 지켜지지 못했다. 왜냐하면 상황은 항상 돌발적이기 때문이었다. 반면 꼭 필요한데 타이밍을 놓쳐 어렵게 촬영을 마친 경우도 있었다. 바로 독수리 사냥씬이었다. 사막과 대초원 북구
    2003-02-24
  • 잊혀져 가는 것들...
    잊혀져 가는 것들... 장달웅/EBS 촬영감독 나른한 토요일 오후, 주말이면 늘 텅비어 있는 편집실에 앉아 프롤로그 몇 컷트만 붙히다, 더 이상 머릴 짜 내어봐도 진전이 없어, 잠시 휴식을 취해보기로 한다. 그 사이 비가 왔나보다. 때늦은 비는 애꿎은 꽃잎만 떨어뜨리곤 쬐끔 오다 말았다. 카메라맨으로 교육방송에 입사하여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흘렀다. 누구나가 나름대로의 편차는 있겠지만, 카메라맨으로서 일련의 성장 과정이 다 있을 줄 안다. 때론 의욕적이고, 때론 나태해지고, 또 때론 자만심에 빠져보기도 하는… 요즘 난 비록 5분짜리지만 몇 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해보면서 마치 알에서 새롭게 깨어난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잊혀져가는 것들”이란 프로는 방송 목적 외에도, 자료수집에 대한 가치와, 젊은 카메라맨들이 대다수인 교육방송 특성상 프로그램 제작을 통한 카메라맨의 조속한 실력향상(?)을 도모하기 위함도 컸다. 따라서, 관심있고 적극적인 카메라맨들에게는 누구나가 다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개방되어있고, 처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모두들 무난히 돌아가면서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한 주에 한 편, 매주 금요일 아침 10시55분에 방송되며, 고정된 작가 한 명이 한 달에 4편을 담당하고 있다. 어차피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제작하는 관계로, 출장일수는 1박2일 내지, 2박3일 정도의 출장으로, 주로 “ENG스케줄”이 제일 한가한 주말시간대를 이용하여 만들고있다. 이를테면, 목, 금, 토 내지, 금, 토, 일 같은… 본인의 경우엔 작년부터 시작해, 10여편을 제작해오고 있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깨우치는 것도 많고, 그 만큼 자신감도 많이 생긴다. 처음 제작할 땐, 본인이 촬영했으면서도 편집이 잘 안 되어 고생깨나하면서 남들이 촬영한 테잎을 갖고 편집해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생이 많을까하는, 때늦은 각성도 해 보았고, 기본적인 커트 편집에서 이제는 의미론적인 샷구성이나, 스토리구성에 따른 커트 편집을 생각해, 아예 야외촬영에서부터 그렇게 시도하고 있다. 그만큼 보다 정교한 촬영술을 꾀할 수 있다 하겠다. 요즘은 현장음이 영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메세지 증폭같은) 중요성을 절감해 소재에 따라선 가능한 한 오디오도 동시녹음용 마이크를 이용해 제대로 수음해 오려고 노력한다. 오디오도 결국, 영상이 아니겠는가! 제작을 해보면서 어려운 점도 많이 겪는다. 아무리 좋은 소재가 있어도, 이제는 우리생활에서 거의 사라져, 제작하기 힘든 것도 있고, 방송국내에서 촬영이 본업이라, 사전답사는 상상하기가 어려워, 전화 연락만 하고, 현장에 가보면, 마음속에 그리고 간, 수려한 영상 이미지들은 무참히 깨져버리고 마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다수의 사람이 출연하는 경우는 (이제는 옛날 같지 않아!) 출연료 문제로 촬영이 순조롭지 않은 경우도 있고 일인 다기능의 한계를 느끼는 소재도 적지 않았다. 인물 연출이 많은 경우엔 촬영하면서 연출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정교하게 제작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는 걸 느끼기도 했다. 이렇게 전방위 방송인으로서 다양하게 경험해 보는 것이 결국엔 (방송은 협업이라는 측면을 생각해 볼 때) 순수 촬영인으로 돌아와서도 다른 스텝과의 의견소통이 이전보다는 훨씬 수월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월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 촬영하랴, 제작하랴, 조금은 피곤하기도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단순기능인에서 보다 고급스런 촬영인으로 새로 태어나고 싶은 나의 여망에 지금이 아주 큰 기회가 되고 있다. 멈췄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이 비 그치고 나면 우리 들녘에도 파릇파릇 쑥이 돋아나겠지...한동안은 이놈의 쑥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할 테지.... 비단 다음 아이템이 “쑥개떡과 어머니”가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다.
    200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