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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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의 속도와 책무감에 대해서
    미디어의 속도와 책무감에 대해서      알타미라와 라스코 동굴 벽화는 인류의 역사를 기록한 최초의 흔적이다. 이와 동시에 동굴 벽화라는 미디어가 발생했다. 아마 구석기에서 신석기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사용한 역사 기록 미디어는‘ 동굴 벽’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수메르인들은 오천년 전부터 석판을 이용해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했다. 오랜 해독기간을 거쳐, 그들이 기록한 역사는 점차 생명을 얻었다. 석판 미디어의 대를 이은 것은 파피루스였다. 그리고 좀 더 건조한 지역에서는 양피지를 이용해서 이야기와 역사를 기록했다. 동양에서는 파피루스와 동시대에 갑골(胛骨)이 역사기록에 이용되었을것이고 죽간(竹簡)은 거의 파피루스 정도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후한의 환관 채륜(蔡倫)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에 하나인 종이는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이야기와 역사가 종이 위에 기록된 시간은 천년 이상이겠지만 활자와 종이가 미디어로서 완전히 헤게모니를 잡게 된 사건은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술이었다. 루터는 이를 이용해서 라틴어로 된 성경을 독일어로 변역하여 종교 개혁의 물꼬를 텄다. 역사와 이야기는 이런 방식으로 미디어를 바꿔가면서 자신을 세상에 드러냈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역사 서술의 미디어는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으로 재편되었다. 영화와 TV는 뛰어난 재현 능력과 스펙터클을 무기로 종이와 활자로부터 역사 서술의 권리 대부분을 이양 받았다. 혹자는 영화와 TV가 왜 역사를 기록하는 미디어인가라고 의문을 달 수 있을 것이다.    이 의문은 텍스트에 지나치게 종속된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헤로도토스 이전의 역사가는 호머였으며 그의 직업은 구술사였다. 몇몇 연구자들이 주장한대로 호머는 대명사라기보다는 구술사를 호칭하는 일반명사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에 과거의 기록을 전승하는 구술사, 호머는 사실 세계 도처에 존재했다. 그들로 인해 구술로 전승되는 역사가 후대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 방식은 유효하다. 마을의 역사는 할아버지와 촌장의 구술로 후대에 전승되었으며, 이야기(histoire)는 이 구술에 살이 붙어 텍스트로 옮겨졌다.    역사는 인간 활동에 대한 기록이다. 역사를 거대담론으로만 파악하고 정치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역사를 전달하는 미디어로서 영화와 TV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좀 더 확장된 시선으로 역사 개념을 제고한다면 현대 사회에 영화와 TV만큼 역사를 생동감 있게 기록하는 매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몇 천 년을 이어오던 활자 문명은 점차로 시나브로 소멸될 것이며 이미지에게 그 자리를 내어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는 청동기 이전으로 역사 기록 방식이 회귀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역사가는 자신의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최대한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그리고 진실되게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다면 그가 쓴 역사는 무용지물이다. 그렇기에 목숨을 걸고 과거의 역사가는 자신의 신념을 지켰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역사 기록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지배적 매체인 영화와 TV에는 그전에 미디어들이 품었던 소명의식과 책무의식이 부재한다. 미디어는‘ 팩트’라는 신화를 빨아들여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일상마저 스펙터클화하여 삼켜버린다. 이 게걸스런 현대의 시·지각 위주의 미디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역사마저 그저‘ 이용’할 뿐이다. 이제 젊은 세대는 멀게는 이순신과 광개토왕의 행적에서부터 가까이는 광주 민주화 항쟁에 이르기까지 텍스트가 아닌 TV와 영화를 통해 체험한다.    자본주의만큼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이 되어버린 시각적 미디어와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있을까? TV와 영화를 통해서 역사를 배운 세대들에게 우리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그걸 믿었어. 순진하게?”“, 그건 드라마일 뿐이잖아!”라고 이야기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이는 마치 조상의 구술을 통해서 왜곡된 역사를 배운 사람에게“ 그건 그냥 할아버지의 넋두리잖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고 텍스트로 역사를 체험한 사람에게“ 그건 실재가 아니라 문자들의 나열이잖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거의 모든 시각적 미디어는 스펙터클에 민감한 인류의 생물학적 특징을 최대한 이용할 뿐이다. 헤게모니를 쥔 TV와 영화는 자극적이면서 좀 더 현란한 방식으로 무한질주하고 있다. 속도를 늦추고 이미지를 감상할 시간을 주는 대신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에만 골몰한다면 결국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 제목처럼 우리는 근 미래에‘ 신경쇠약 에 걸리기 직전’에 직면할 것이다.    지난 세기의 영화와 음악에는‘ 공간’이 존재했다. 음과 음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들로 인해 우리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적당한 속도로 흐르는 화면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영화 또한‘ 감상’할 수 있었다. 들뢰즈 식으로 말하자면 음과 음, 쇼트와 쇼트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 속에‘ 시간’이 출현한 사태를 부지불식간에 체험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여백이 가진 힘에서 시작된 우아한 정신적 운동의 결과들이다. 왕가위가 데뷔 후 십여 년 동안 속도에 매달리다가 21세기 들어서 <화양연화>를 통해 속도를 포기하고 정감의 세계로 들어선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였을 것이다. 점진적 가속으로 발생할 명약관화한 궤도이탈, 그리고‘ 감상’ 대신‘ 자극’의 전략, 책무의식과 윤리의식 대신‘ 이윤과 효율’의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정신세계를 얼마나 빈곤하게 할 것인지 한 번쯤 숙고해 볼 시기이다.    미디어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은 거울을 내부로 향하는 자기반영의 자세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대정 교수 /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2018-12-19
  • 남북정상회담 비속어 논란, 청와대 “사실 아니다”
    남북정상회담 비속어 논란, 청와대 “사실 아니다”   음성 분석 전문가 통해 진상 파악… 조사 결과 공개하진 않을 듯     ▶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담소하는 장면에서 비속어가 들린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진 : 평양공동취재단 영상 캡처]    지난 9월 18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첫날, 평양 백화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 영상에서 비속어가 들린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주관 방송사였던 KBS 영상기자가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해당 기자의 처벌 요구로 확대됐다. 청와대 홈페이지‘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비속어를 쓴 사람을 처벌해달라는 청원 인원이 22일 현재 10만 9000명을 넘어섰다.    해당 영상에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9월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수준은 조금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해서 한 숙소이고 일정이고 하니 우리 마음을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답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의 대답 직후 “지X하고 있네”라고 추정되는 음성이 이어졌다.   영상기자 처벌 요구…국민청원까지    영상이 공개되자 남북 영상기자들의 몸싸움 과정에서 욕설이 나온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영상기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남북정상회담 주관 방송사였던 KBS 게시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줄을 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영상기자협회(당시 한국방송 카메라기자협회)도 지난 9월 23일 성명서를 통해 "당시 현장은 비공개라서 언론사 소속의 평양공동취재단 카메라기자는 백화원 입구 현관까지만 영상을 촬영하고 문제의 현장으로는 가지도 않았다"면서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정부 당국이 꼼꼼하게 조사를 벌여 진상 규명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시 취재현장에는 남측은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만 2명이 있었고, 북측은 김정은 위원장 전속과 조선중앙방송, 신문사 등을 포함해 7∼8개 팀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방송사는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가 촬영한 영상을 방송에 내보냈다.    청와대는 비속어 논란에 대해 진상 파악에 들어간 결과 “비속어는 아니다”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에게 의뢰해 음성 분석을 한 결과, 비속어 가능성이 있는 ‘ㄹ’ 발음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혁기 춘추관장은 “청와대가 비속어가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권관장은 이어 “비속어가 아니면 어떤 워딩인지, 누구의 워딩인지 등 구체적인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춘추관이 보고받지 못했다”며 “(조사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사안이라면 춘추관에 보고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안경숙 기자
    2018-12-19
  • 스마트폰 취재, 새로운 변화
    스마트폰 취재, 새로운 변화      스마트기기의 확산으로 미디어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진행 중이다. <유튜브>를 필두로 한 스트리밍 사이트들은‘ 뉴 미디어’를 자처하며 새로운 영역을 이미 개척했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이를 더욱 촉진시킨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작금의 시대적 변화는 기존 미디어의 대표 격인 TV를 필두로 한 매체들을‘ 올드’한 이미지로 만들어버리는‘ 격세지감’을 일으켰다‘. 올드 미디어’들의 영향력은 점점 축소되고 있고, 젊은 세대에게는 오히려‘ 뉴 미디어’에 전세가 역전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격변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올드 미디어’들은 변화된 흐름을 쫓기 위한‘ 자구책’으로‘ 뉴 미디어’를 융합시키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에 온라인에 특화된 채널을 개설하여, 제한된 방송 시간으로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별개의 영상으로 제작하여 보여주거나, 소셜미디어의 라이브 기능을 이용한 생동감 있는 현장을 보여주는 등의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 보령머드축제에서 스마트폰으로 생방송하는 아리랑TV 기자    아리랑TV 또한 마찬가지다. 그동안 여타 경쟁매체들에 비해 신기술 도입이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었던 만큼‘, 스마트 시대’에 있어서만큼은 선두주자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에 있다.    아리랑TV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 방송사 중 처음으로 생방송 뉴스에‘ 스마트폰취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반적인 취재현장을 살펴보면, 취재장비들의 비대함과 많은 취재인력 투입 등으로 인해, 현장에서 너무나 많은 에너지 소모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자사는 이러한 단점들을 스마트폰을 통한 취재로 인해, 현장에서 좀 더 간편하면서도 중량감 있는 취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실현시키고자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기존의 중계차 또는 LTE장비를 통해 생중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안에 내장된 앱을 통해, 뉴스센터에 마련된 수신기로 영상을 전송하는 단순하면서도 손쉬운 방식으로 일부 뉴스를 생중계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필자가 올해 제주포럼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처음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연결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취재현장에 뉴스 생중계를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취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상황을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취재내용을 곧바로 전달하는 시도 역시 이어나가는 중이다. 현장에서 취재중인 또는 취재된 내용을 취재기자가 직접 그리고 바로 소셜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뉴스의 신속성과 현장성을 전달해줄 수 있게 되었다. 아리랑TV라는 채널의 특성에 맞게 한국의 상황을 해외 네티즌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자국 내 방송을 통해 제한적으로 전달받던 한국 관련 정보들을, 자사의 소셜미디어 활용을 통해 한국의 시각으로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비단, 생중계 연결뿐만 아니라, 100% 스마트폰을 통해 촬영한 취재영상들을 실제 뉴스에 하나의 아이템으로 만들어 방송시키고 있다. 스마트폰만으로도 촬영과 취재가 가능한 아이템들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한 후, 내장된 편집앱을 통해 손쉽게 편집하여 뉴스센터로 전송하여 방송을 하게 된다. 아직은 시스템 안정화의 과도기 상태로 문제점들이 간혹 발생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스마트폰 취재를 내보냄으로써 그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해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실제 뉴스방송분 뿐만아니라, 온라인에 특화된 스마트폰 취재영상을 별도로 촬영및 편집하여, 온라인으로 시청 가능한 아이템들을 제작 중에있다. 아리랑TV 홈페이지에 ‘Smart A+'라는 섹션을 만들어, 앞서 말한 온라인용 취재 영상들과 스마트폰으로 취재된 실제 뉴스 방영분 등 다양한 영상들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 아리랑TV 홈페이지에 스마트폰 섹션인<Smart a+>화면    이러한 시도들은 회사 내에 새로운 분위기를 일으키고 있다. 취재기자와 영상 기자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기존 취재방식에서 나올 수 있는 한계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 취재의 또다른 영역을 개척하는 실험으로 볼 수 있다‘. 1인 미디어’처럼 취재기자가 자유로이 현장을 취재함으로써, 기존에 볼 수 없던 다양한 영상들이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의 특성상 촬영을 하는데 있어 제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취재기자가 뉴스영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취재 대비 영상에 대한 질이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취재기자와 영상기자 간 협업으로 인해 얻어지는 시너지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초반의 이러한 문제점들이 다수 지적되었기 때문에, 향후 사내에서 지속적인 스마트폰 교육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다.     ▶ 프로야구 경기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취재 중인 기자    이러한 취재 시스템의 변화는, 영상취재를 업으로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너무 강한 비약일지 모르나 스마트폰 취재가 안정화되고 대중화될 경우, 자칫 영상기자들의 영역이 침범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스마트폰을 통한 제보영상이 뉴스영상에 적극 활용되고 있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라이브방송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영상기자들이 어떤 식으로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한손에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취재기자 혼자 취재가 가능해진다면, 더이상 영상기자의 필요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발생할 수 있다.  아리랑TV의 이러한 시도는 결국, 우리 영상기자들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취재와 영상취재를 모두 겸해야하는 멀티플레이어로의 길을 갈 것인가, 또는 스마트폰 촬영을 또 다른 영역 구축으로 확장하여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선택을 안겨준 것이다.  지금 시도되는 스마트폰 취재는 분명히 얻게 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부디 이러한 도전들이 양질의 취재를 하는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임현정 / 아리랑TV       
    2018-12-19
  • Produce 299
    Produce 299        전국 8도 시군구에서 모인 299인의 재선 희망 국회의원들! 이들의 프로듀서는 바로 뉴스를 보고 있는 당신. 국민 프로듀서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가장 혹독하게 피감기관을 질책하게 될 299명의 의원들. 2019년 총선의 승기를 잡을 멤버는 100% 국민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 각 소속 정당의 의원은 국정 감사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튀어서 방송 뉴스에 활약상을 보여야 한다. 국정 감사 뉴스를 본 당신은 내년 총선에서 어느 의원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인가. It's~show time!!   국감장 풍경 #1- 스타를 불러 어필하기    국감 첫날 풍경은 무조건 뉴스에 나온다. 때를 놓치지 않고 손혜원, 조경태, 김수민 3인의 의원은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문체위 국감장 증인으로 출석 요구. 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정곡을 찌르는 질의 없이 본질을 벗어난 질문만 이어나가다 감독직 사퇴하라며 악을 쓰며 결론 맺은 손혜원 의원은 다음날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쉐프복이 익숙한 백종원 대표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국감 셋째 날에 산자위에 출석했다. 그가 국감장에 등장하자 취재를 온 기자들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대며 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골목상권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야 할 의원들은 그의 화려한 언변에 오히려 빠져버리며 마치 백종원의 사업 노하우를 들어보는 특강 시간이 된 것처럼 맥없는 국감이 되어버렸다.   국감장 풍경 #2- 특이 소품으로 어필하기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대전에서 탈출했다 사살된 퓨마 사건에 대해 당국의 과잉대응을 지적하기 위해, 정무위 국감장에 맹수 퓨마를 데리고 올 수 없어 닮았다고(?) 생각한 벵갈 고양이를 데려왔다. 누가 봐도 새끼 고양이를 통해 퓨마를 연상할 수는 없을 텐데 그 어린 녀석을 국감장까지 데려와 퓨마 얘기를 꺼내야 했을까? 동물 학대를 지적하기 위해 또 하나의 학대를 자행한 셈이다.    과방위 국감에서도 다양한 소품이 등장했다. 박대출 의원은 맷돌을 가져와 손잡이를 빼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질의를 시작했다. 방송에서 수없이 패러디해서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지는 비유였지만 박 의원은 그렇게 꿋꿋이 질의를 이어나갔고 그의 시도는 별다른 공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같은 자리에서 박성중 의원은 로봇 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가정용 로봇 클로이를 가지고 나와 직접 불러 명령을 실행하는 시연을 했다. 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클로이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질의 시작부터 주변으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김수민 의원은 금박의 검정 저고리와 샛분홍 치마로 된 개량 한복을 입고 문체위 국감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본인이 입은 퓨전 한복은 고궁 출입 시 무료입장 혜택을 주지 않는 것은 과한 규제라며 문화재청을 지적했다. 같은 자리에 손혜원 의원도 한복을 입고 나왔지만, 김수민 의원의 화려한 단장은 국감장이 아니라 패션쇼에 가야 할 복장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국감장 풍경 #3- 오늘 당신이 획득한 점수는?    국회 본청 2층에 위치한 각 정당의 국정감사 상황실에도 진풍경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상황실 앞 게시판에는 매일 국감 활약 우수의원을 선정해 게시하고 있었다. 당 관계자와 얘기를 나눠 본 적은 없지만, 국정감사 활약을 가지고 경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일일 우수의원으로 선정될 수 있는지 사뭇 궁금하다.    민주평화당은 칠판 크기만 한 상황판에 국정감사 기간 동안 인터넷에 뉴스가 나온 모든 소속 의원들의 기사를 인쇄해 상황판에 빼곡히 붙여 놓았다. 14석의 군소 정당이지만 국회 안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당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씁쓸히 누르는 Rec 버튼    국감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튀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299명의 국회의원 들. 어떻게 보면 이번 국정감사는 그들에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다른 4년을 보장받 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이 들어선 셈일 것이 다. 한정된 질의 시간 내에는 오직 자신만 이 최대한 돋보여야 한다. 피감 기관의 답 변은 제대로 듣지 않고 질의 중 방해하는 세력이 있으면 호통으로 물리쳐내 의도하 는 답만을 얻어내기 위해 질문의 포화를 쏟아 붓는다. 하지만 열심히 뱉어낸 질문의 내용은 부실하고 포장만 과대한 상당수 국 회의원들의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 라지지 않은 것 같다. 이를 통해 그들이 의 도하고자 하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하 는 나도 알고 TV로 뉴스를 보는 국민들도 이제 너무 잘 알고 있는데 말이다.    2주의 시간 동안 국정감사를 가까이서 지 켜보면서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위에서 목격한 갖가지 풍경들이 과장된 쇼 임을 잘 알지만. 현장의 모든 상황을 기록 해야 하는 직업의 운명을 거부할 수 없기 에. 오늘도 씁쓸한 마음으로 Rec 버튼을 누른다.       강광민 / OBS
    2018-12-19
  • [2018 제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취재기] '2018 평양' 그 새로운 여정
    '2018 평양' 그 새로운 여정      지난 9월 15일은 30여 년 가까이 영상기자로 언론사에 몸담고 취재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날이었다.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선발대로 자동차를 이용한 육로로 개성에서 평양까지 가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며 평양으로 5박 6일간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영상기자로 활동하던 중 평양은 두 번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비행기를 이용해서 평양으로 직접 갔기 때문에 휴전선 너머 북쪽의 세세한 모습들은 보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았었다. 이번 방북은 나에게 그 어떤 취재보다도 의미가 크다.    남북 교류 차단 10여 년, 작년까지만 해도 북측에서 핵실험, 사거리가 길어진 ICBM, 수소폭탄 개발 등 동북아 군사적 균형을 일시에 깨트리는 조치들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남측 그리고 미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국민적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 4월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남북 긴장완화와 국내외 정세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로 풀어나갈 것을 천명한 판문점 도보 다리에서 두 분이 배석자 없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시던 장면을 영상 취재한 잔상이 머릿속에 남아있고 또다시 그와 같은 장면들이 판문점이 아닌 평양에서 연출될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양친이 북에서 피난 내려와 70여 년을 늘 고향을 그리워하셨지만 돌아가신 실향민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 애착이 가고 궁금해졌는지 모를 일이다.    문산 통일대교를 지나 남북 CIQ를 통과 북측에서 제공한 버스에 올라타고 드디어 개성 평양 간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는 평양으로 달린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북한의 풍경, 20~30년 전 남쪽의 한적한 시골 풍경 같은 느낌이지만 보이는 산과 집 그리고 버스를 쳐다보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생소하다. 고속도로에는 달리는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 산에는 나무가 없어 거의 민둥산처럼 보이고 집들은 허름하지만 옹기종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신기한 듯 우리 버스를 쳐다보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에서 옷차림은 남루하지만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리 버스를 보는 것 같다. 그렇게 5시간 넘게 달린 버스는 어느덧 평양 인근에 도착, 평양 진입부터 이어지는 풍경은 사뭇 다르다. 고층 빌딩들, 잘 정리된 도로와 거리를 활보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20년 전 취재차 왔었던 평양의 기억과는 다르다. 옷차림과 걸음걸이가 달라졌고 얼굴 표정에서도 약간의 자유스러움이(?)이 보인다. 무엇보다 20년 전에는 아파트 불빛이 30촉 백열등같이 어둡고 잘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의 평양은 형광등 불빛으로 밝고 선명하다. 훨씬 밝고 환해진 느낌이다.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선발대로 본대보다 3일 먼저 평양에 도착해서 프레스센터를 오픈하고 서울 DDP로 영상전송을 위한 SNG망 개통, 서울 본대와 통신망 구축으로 정신없는 3일을 보냈다. 평양의 통신 인프라는 열악하다. 핸드폰, 노트북 사용이 제한되어 있어서 선발대간 기본적인 소통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영상 송신을 위해 임대한 조선중앙TV SNG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으로 오기 하루 전 고려호텔에 설치됐지만 서울 DDP와 개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국민과 지구촌의 관심이 이곳 평양에 집중된 엄중한 취재 인지라 DDP와의 개통에 피를 말리는 시간을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일 아침 겨우 고려호텔의 SNG와 서울 DDP간 영상 송신을 위한 SNG 망을 개통할 수 있었다.    드디어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는 날, 공항 환영식을 위해 취재 장비를 챙기고 평양에서 순안 공항으로 출발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평양 거리에는 수많은 환영 인파의 열기로 뜨겁다. 각양각색의 한복을 입고 꽃술을 손에 쥔 많은 평양시민들은 새벽부터 평양을 방문하는 남측의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모여 있다. 거리에 가득 찬 인파를 보면서 평양 시민들이 이번에 열리는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열정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인원이 새벽에 같은 복장과 똑같은 구호로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편이 저려오는(?)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까.       남, 북 정상이 평양 순안 공항에서 반갑게 포옹을 하고 남측 대통령이 북측 의장대를 사열하고 평양 순안공항의 환영 인파는 열정적으로 남측 대통령을 환영하는 이 역사의 현장이 영상 기자로 서있는 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공식 환영식 후 이어지는 두 정상의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수많은 평양 시민은 남측 대통령을 열광적으로 환영한다.       ▶ 지난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퍼레이드 하며 시민들의 환영에 답하고 있다.    무개차 선두에서 남, 북 정상이 평양 시민을 향해 두 손을 맞잡고 손을 흔드는 모습을 남측 영상 기자로는 유일하게 카메라 앵글에 담고 촬영된 화면이 전 세계로 전송돼 지구촌 많은 사람들이 평양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뉴스를 시청할 것을 생각하니 현장에 서있는 나에게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선발대로 평양에 본대보다 3일 먼저 도착하여 취재 활동을 하였지만 서울 출발하기 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상기자로서 2개의 로망이 있었다. 첫 번째는 개성에서 평양까지 육로를 이용한 교통수단으로 가보는 것. 두 번째는 삼지연에서 백두산 천지까지 가보는 것이다. 4월 판문점에서 두 정상이 만났을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삼지연에서 천지를 트레킹 해보는 것이 소원이다”라는 뜻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피력했고 기회가 되면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은 들어주겠노라고 답했기 때문에 이번 방북에서 혹시 그 소원을 김정은 위원장이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평양 방문 마지막 날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 갑자기 청와대 춘추관장의 긴급 브리핑이 예정되어 있고 공동 기자단 기자들의 탄성이 여기저기 들린다. 거짓말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삼지연을 통해 백두산 천지를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간다는 뉴스이다. 그것도 북측의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 지난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방문을 위해 삼지연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삼지연의 백두산 천지!  조종(祖宗)의 산’이라고 불리는 백두산은 대한민국의 산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민족의 영산이다.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민족의 분단이라는 현실 때문에 사진으로만 보아왔고 늘 가슴속 깊이 꼭 한 번은 삼지연을 거쳐서 백두산에 올라 천지의 아름다움을 내 눈으로 꼭 보고픈 마음을 가졌었다.    공동취재단은 평양에서 삼지연 공항으로 출발한다. 대한민국의 대형 전용기가 삼지연 공항의 짧은 활주로 때문에 착륙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공군 2호기, 취재단과 수행원, 경제인, 정치인들은 북측 고려항공을 이용해서 삼지연 공항에 도착했다.   ▶ 지난 9월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고 있다.       북측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끝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을 1시간여 달린 끝에 드디어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 장군봉, 두 정상이 도착하기 전 미리 도착한 나는 그토록 갈망하고 고대하던 백두산 천지와 마주하고 있다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백두산 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그 말처럼 남북 두 정상의 노력이 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일까?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고 천지의 시계는 청명하다 못해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그 웅장함과 장엄함은 그동안 궁금증을 일시에 날려버릴 정도로 감동적이었고 천지의 물은 거대하면서도 잔잔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이윽고 도착한 두 정상은 백두산 천지 장군봉에서 서로의 손을 올리면서 그동안 냉전과 반목의 시간에서 벗어나 남북이 새로운 평화와 대화의 시간으로 바꾸는 포옹과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다. 그리고 그 역사적인 현장에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일원인 영상기자로 함께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그 벅찬 감동은 내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북측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가져온 물을 한라산 백록담에 합수하는 영상을 그려보며.....       이문세 / YTN       
    2018-12-19
  •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취재기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취재기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세기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남북정상이 11만에 다시 한자리에 섰다. 그때의 두 정상은 아니었지만 그때만큼 뜻 깊지 않을 수 없는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또 한 번 그들의 특별한 만남을 가까이서 지켜보지 못한 채 아쉬움을 달랬었다.     2007년 이후 남북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고 현재 청와대 출입 중인 나에게는 더 큰 기회가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날 북측 정상이 우리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평양 방문'은 지난 17년간 평양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영상기자에겐 무척이나 구미가 당기는 유혹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제안이 실현된다면 '꼭 가고 싶노라' 고 손을 번쩍 들었다.     ▶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공동취재단과 함께 찍은 사진. 왼쪽부터 이문세(YTN), 최백진(OBS), 이주영(MBC), 구민회 (MBN), 필자, 이동현(JTBC), 김준구(채널A), 김보현(KBS)      9월 18일부터 2박 3일간 드디어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이 결정되었다.    청와대 출입 기자들 모두가 참여하고 싶은 방북취재는 인원 제한으로 인해 일명 '뽑기'라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영상기자 9명(영상 제1기자실 6명, 영상 제2기자실 3명)과 사진기자, 취재기자로 구성된 '공동 취재단' 총 31명이 대한민국 대표로 방북 취재 길에 오르게 되었다. 선⋅후배님들의 배려와 양보 덕분에 나 또한 그 행운을 누리게 된 것에 감사의 말씀 전한다.    인원이 적다하여 일이 적지 않다. 세계가 주목하는 두 정상 간 만남이기 때문에, 그 만남이 평양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우리 모두에게 낯선 그곳에서 심지어 요즘 세상에 흔하다고 하는 휴대폰 통화도 안 되는 그곳에서 취재하고 송출하고 생방송까지 계획되어 있다.     선발대로 이틀 먼저 평양으로 떠난 선배들에게 연락이 없다. 최소한의 취재와 송출을 목표로 미리 출발한 선배들의 무소식으로 본대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우리는 과연 2박 3일간 이루어질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빅 이벤트를 무사히 전파에 실을 수 있을까? 다행히 인터넷은 가능하여 PC 버전 SNS 메신저를 통해 선발대로 가있는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환경이 좋지 않으며 취재도 극히 제한적이고 통신 및 송출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베이스캠프 격인 고려호텔 내부에 마련된 평양 프레스센터에 우리 송출 장비를 세팅하고 조선중앙 TV에서 나머지 세팅을 해주기로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는 모양이다. 여차하면 호텔 외부의 SNG 혹은 인터넷을 이용해 송출해야 할 경우까지 미리 생각해야 했다.     9월 18일 새벽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하는 우리의 양손과 어깨는 그동안의 어느 대통령 순방 출장 때 보다 무거웠다. 제한된 인원 때문이기도 했고 11년 만에 남북정상의 만남 때문이기도 했다. 1인 체제로 가동될 카메라 기자들은 개인 장비를 비롯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송출을 위한 장비까지 말 그대로 바리바리 싸가지고 공군 1호기에 몸을 실었다. 50분 남짓의 비행 끝에 작은 창문 너머로 가깝고도 먼 나라 ‘평양’ 순안 공항과 환영 인파가 눈에 들어왔다. 허겁지겁 짐을 챙겨 쫓기듯 도착한 평양 프레스센터.    선발대로 먼저 도착한 선배들과 지금 막 도착한 본대의 영상기자들은 긴급히 짧은 회의를 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좋은 영상을 취재했더라도 전 세계 곳곳으로 그 영상을 분배해줄 HB(Host Broadcast)까지 송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모두가 허사인 셈이다. 즉, 송출을 책임지고 담당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한 연유로 나는 송출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이틀 동안 취재 일정은 매우 빡빡하고 송출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평양 프레스센터의 구조적 문제로 서울과 전화 통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걱정했던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동대문 프레스센터까지 영상 송출 시스템은 구축되어 있고 인터넷을 사용해 PC 버전 SNS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짧은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모두 서둘러 취재에 나섰고 나는 서울의 청와대 영상 기자실과 동대문 프레스센터와 연락을 취해 영상 송출 테스트를 했다. 위성 송출로 발생하는 비용 부분을 감안해 주관 방송사와 협의 하에 취재 일정 시작과 마치는 시간에 따라 하루 1~2시간씩 총 5~6회 송출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송출은 체계적인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첫째, 정해진 송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둘째, 취재된 영상의 중요도에 따라 송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셋째, 송출할 영상의 인덱스와 송출한 디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영상기자들이 취재를 마치고 속속 프레스센터에 복귀했다. 나는 곧바로 신속하게 서울로 송출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 대부분의 방송사는 특집 뉴스 체제로 남북 정상의 특별한 만남을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보다 빠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원본 플레이의 대담함마저 보여줄 정도로 평양에서 취재한 영상에 목말라하고 있었다. 영상기자들은 밤늦게까지 일정에 따라 빈번하게 평양 프레스센터를 들락거렸고 그때마다 나는 동대문 프레스센터 영상 수신 담당자와 기민하게 통신을 하며 숨 가쁘게 송출을 이어갔다. 감히 평양의 첫 번째 날을 스스로 총평한다면 제한된 시간과 전화 통화의 어려움 속에 SNS 메신저가 소통의 매개로서 가히 큰 역할을 해준 것은 사실이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해 준비한 것 중 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다준 것 같다.    평양에서 둘째 날이 밝았다. 어제의 경험은 보다 나은 오늘 하루를 만들어 주는 게 확실한 듯하다. 취재 일정과 송출 시간의 빈틈을 이용해 평양 본관 ‘옥류관'에서 이뤄지는 오찬 공동 취재단과 동행하여 냉면도 한 그릇 맛볼 짬도 낼 수 있었다. 너무 기대했던 탓이었을까? 평양냉면은 과거 금강산과 개성에서 맛보았던 냉면보다 맛이 없어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평양 음식은 전반적으로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맛을 보여주었다.    프레스센터에 복귀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곧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이 시작되었고 방북 마지막 날인 내일 ‘백두산’ 방문이 급히 결정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곳곳에서 탄성과 탄식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북한을 통해 백두산을 방문한다는 기쁨의 탄성과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의 송출에 대한 걱정의 탄식… 그러나 아직 오늘 취재해야 할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걱정은 잠시 뒤로 미루기로 했다.    평양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프레스센터에 복귀한 시간은 23시가 다 되었었다. 취재 영상을 서울로 송출하며 동시에 백두산 방문 취재에 필요한 장비와 서울로 떠나보내야 할 장비를 분류해 싸야 했다. 한편에서는 백두산 방문 취재 영상에 대한 송출 문제로 청와대 춘추관 측과 긴급하게 회의를 하고 있었다. 사진과 기사의 송출과 달리 영상 송출은 그 사이즈부터 다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이 시급했다. 송출을 끝마치고 송출 문제로 몇 차례의 회의를 거치는 동안 시간은 훌쩍 새벽 2시가 되었다. 시작 전부터 정신없이 바쁜 일정이었다.    공동 취재단은 2시간 반 후엔 또다시 백두산으로 향한다. 안 그래도 바리바리 싼 짐에 급하게 조달된 방한복까지 껴입은 우리는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뒤뚱거리며 고려항공에 급히 몸을 실었다. 순안 공항을 떠나 삼지연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의 풍경에서 모두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두 정상의 백두산 방문 취재 영상은 처음 인터넷 송출로 결정되었다가 최종적으로 평양으로 보내 주관 방송사가 송출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삼지연 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을 달려 남북의 두 정상은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장군봉’과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인 ‘천지’에서 다시 한번 감격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동행한 특별 사절단 및 공동 취재단은 그 감격스러운 만남과 보너스로 백두산과 천지의 절경까지 볼 수 있었다. 그간의 혹독했던 피로가 봄 햇살에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중에서도 천지는 하늘이 허락해야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는데 그날 그 자리에 우리 모두는 큰 영광을 누린 셈이었다.     서울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TV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백두산에서 남과 북 두 정상의 환한 웃음을 지켜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서로 격려하고 한편으로 반성하고 짧지만 굵었던 평양에서의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보다 나은 내일을 가져다줄 것을 기대해 의심치 않는다.       SBS / 서진호   
    2018-12-19
  • 인도네시아 지진, 쓰나미 취재기
    인도네시아 지진, 쓰나미 취재기     ▶ 인도네시아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두려움보다는 막막함이 앞섰다.    입사 후 떠나 는 첫 해외 출장이었다. 취재를 위해 서울을 출발할 때만 해도, TV화면으로만 보던 폐허 속에서 제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감이 오지 않아 답답했다. 축적된 경험이 없었기에‘ 현장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표현이 어느 정도 상황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들어가는 일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수라장이 된 팔루 공항 사정으로 인해, 이미 체크인까지 끝낸 비행기가 지연-취소되는 일이 반복되었다. 결국 육로를 통해 910km, 장장 21시간의 여정을 거쳐 출발 3일 만에 팔루에 진입하였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가는 동안에도 틈틈이 취재를 하며 ‘마카사르에서 팔루까지 들어가는 여정’ 자체를 하나의 르포로 만들었다.   취재 전에 느꼈던 막막함은 현장에 도착하는 순간 사라졌다. 아니,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동갈라를 지나 팔루로 들어가며 눈으로 목격한 재난 현장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처참하다’라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팔루에 며칠을 머무르는 동안‘ 아비규환’‘, 생지옥’이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눈으로 확인하는 기분이었다. 갈가리 찢어발겨진 도시, 무참히짓밟힌 주민들의 일상. 한 걸음씩 시선을 내딛을 때마다, 허무하게 스러져 간 생명에 대한 안타까움이 마음속에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다.    하지만, 그곳에는 분명 ‘사람’들이 있었다. 꿈에서 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있는 주민들은 주검이나 짐승이 되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면서도 ‘존엄’을 잃지 않고,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몇 시간씩 줄을 서 기름을 구매했고,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챙겼으며, 낯선 취재진에게 미소와 함께 부족한 식량과 물을 기꺼이 내주었다. 저는 그들을 보며 사람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뼈저리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살아남은 그들에게 감사했고, 그들이 끝끝내 인간이기를 기도했다.   그림 이전에 사람    이번 출장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한국인 실종자 이 씨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던 상황을 취재 할 때였다. 당시 저는 로아로아 호텔에 머무르며 이 씨 어머님의 현장 수색 참관을 커버하는 중이었다. 이틀 간 다수의 시신이 실려 나오고 매번 지퍼를 열어 시신의 신원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촬영하는 동안 시취(屍臭)가 옷에 밸 정도였다. 하루 종일 굶은 채 땡볕에 서 있는 것에 지쳐 갈 때쯤, 현장 잔해를 치우던 포클레인에 사람의 다리 하나가 걸리는 것을 포착하고는 이상한 느낌에 그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을 전부 카메라에 담았다.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들고 내려오며“ 꼬레아, 꼬레아!”를 외치는 순간, 그 시신이 한국인 실종자 이 씨임을 직감했다. 온몸에 긴장이 엄습했다. 현장에 한국 언론은 나 혼자이기에 더더욱 그 현장을 제대로 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평정심을 유지하던 이 씨 어머니는, 이미 심하게 부패하여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아들의 주검 앞에서 혼절 직전까지 오열하였다. 통화조차 어려운 열악한 통신 환경 속에서 겨우겨우 취재 영상을 송출한 뒤에야 숨을 고르며 그림을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그 순간, 오열하는 어머니의 영상 속에서 ‘그림’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40년 가까운 삶을 살을 부비고 애정을 나누며 함께 했을 저 두 분은 지금껏 서로 어떤 추억을 가슴 속에 담아왔을까, 오늘 저 만남이 마지막 기억인가, 라는 생각에 이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다른 시신들을 보며 느꼈던‘, 죽음’이란 선택지를 받아든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도의 감정과는 차원이 다른 종류의 슬픔이었다. 그들은 그림 이전에 사람이었다. 그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함을 새삼스레 상기했다. 다리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은 채, 끊임없이 나오는 시신 가방과 붕괴 현장 위로 야속할 만큼 평화롭게 지는 석양을 바라보았다. ‘영상기자로 사는 것’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직업인지, 사람과 세상을 어떻게 카메라로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을 그 석양 속에 아로새겼다.    팔루를 떠나 서울의 바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매일 문득문득, 또는 석양을 볼 때면 그 어머니가, 아들이, 팔루의 주민들이 떠오른다. 첫 출장의 강렬한 기억을, 사람임을, 그 날의 배움을, 오래오래 잊지 않을 것이다.       김동세 / MBC   
    2018-12-19
  • 고양시 저유소 화재와 드론 영상
    고양시 저유소 화재와 드론 영상          2018년 10월 7일, 점심 식사를 하고 회사로 돌아 오는 길에 가을이 왔음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청명하고 파란 하늘 사이로 시커먼 기둥의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검색을 해보 니 고양시에 있는 저유소에서 화재가 났다는 기사 를 접하고 위급한 상황임을 인식했다. 원래 예정되 어 있던 아이템을 뒤로 미루고 화재현장으로 급하 게 출발했다. 지금 속해 있는 영상취재3팀이(디지 털 특수촬영팀) 드론촬영 업무를 주로 하고 있기도 하고, 화재와 같은 사고현장에는 근접 촬영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ENG 장비 이외에 드론도 챙겼다. 차를 타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도 하늘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끊임없이 올 라오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을 해보니,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했다. 일단 현장상황을 1보용으로 스케치 했다. 저유소 내 주차장 부근에서는 검은색 연기 기둥과 간간이 솟아오르는 불기둥 정도밖에 보이 지 않았고, 주차장으로 끊임없이 도착하는 소방차 들만 촬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참 스케치를 하고 있는데 화재현장 부근에서 인스파이어가 날 아다니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도 여건이 된다면 현 장에서 드론을 띄울 생각으로 팬텀 프로를 들고 갔 기 때문에 다른 드론이 하늘에서 보이니 마음이 초조해졌었다. 하지만 브리핑 취재를 하러 가보니, 현장에 떠 있는 드론은 소방본부에서 띄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장에서 만난 타사 선배와 소방드론 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로는 소방 당국의 드론 그림을 받아서 사용하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드론이 떠있는 것을 보고 초조해졌었던 이유와 소방드론이라고 확인했을 때 안심이 됐던 이 유는, 드론 운용시 사용하고 있는‘ Ready to Fly’ 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사고현장 주소를 검색해 봤더니 저유소가 있는 곳은 공항 주변이라 관제권 이라고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관제권, 비행제한구역 또는 비행금지구역이 라고 표기되어 있으면 사전에 허가 없이는 드론촬 영이 불가하다는 말이다. 사전에 허가를 받기 위해 서는 적어도 일주일전에 신청을 한 후에 심사에 따 라 촬영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는데, 당 일 발생사고 건을 커버해야하는 우리의 업무 특성 상 사전 허가를 받고 촬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런 사고현장에서 는 소방헬기가 날아다니며 공중에서 물을 뿌리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데, 방송 촬영용 드론을 추가 로 띄우게 되면 진압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방당국의 첫 번째 브리핑이 끝나고 난 후 현장 포토라인으로 걸어오 는 길에 한 사진기자가 나무 밑에 숨어 몰래 드론 을(MAVIC) 띄우는 것을 발견하자 또 한 번 초조 해지기 시작했다.    영상기자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긴 한데, 나 또는 우리 회사가 아닌 다른 사람/ 타사에서 하고 있는 걸 보았을 때 우리도 꼭 같은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도 그날 사진기자가 드론을 띄우는 것을 보고난후에 가져간 드론을 챙겨서 띄워보려고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얼마 전 지도 업데이트를 해서 그랬 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아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음 브리핑을 준비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아두고 잠깐 나 왔을 때 소방드론이란 것을 같이 확인했던 선배가 또 다른 타사에서 방금 화재진압 상황에서 드론으 로 촬영을 하고 갔다고 귀띔을 해주었다. 물론 나도 이미 띄워보려고 시도는 했었고 같은 영상기자 입장으로서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전에 허가도 없었고 관제구역인데다가 여러 대의 소방헬기가 화재진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게까지 해서 취재를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번 고양 저유소 화재사건 때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붕괴 현장에서도 여러 대의 드론이 날았었다. 물론 본인 도 그때 현장에서 드론을 띄웠고 다른 사진기자 및 영상기자들이 띄운 드론 수만 해도 내 눈으로 확인 한 것만 6~8대 정도 됐다. 여러 대의 드론들을 피해 서 촬영을 하느라 더 긴장되고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자칫 잘못해서 공중에서 부딪혀서 떨어지는 상황이라도 생기면 인명피해로 연결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도초등학교가 있는 곳도 비행제한구역이었다. 하지만 한 번에 역동적이고 가장 좋은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촬영수단이 드론이라고 다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항공법과 관련해 드론 촬영을 갖고 엄정하게 법적 문제를 삼거나 벌금을 부여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드론시장 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누구나 쉽게 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보도영상에 꽤 많은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부감을 찍기 위해 높은 곳에 위 험하게 올라가서 촬영을 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더 시원하고 역동적인 그림을 쉽게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영상기자협회에서 드론에 관련한 항공법을 숙지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방송사에 전파하고, 우리들은 그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지키 면서 취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찬걸 / KBS   
    2018-12-19
  • 협회,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 연구팀 출범
        협회,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 연구팀 출범     한 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기로 하고 지난 6월 7일부터 목동 한국 방송회관 15층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언론 법학과 헌법 등을 연구한 학계 전문가와 변호사, 현장기자들로 구성되었다. ▶ 지난 6월 27일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 연구팀 제1차 회의    협회는 방송사들이 속보 경쟁과 과열 취재경쟁으로 수사 피의자에 대한 초상권과 인격권 침해가 빈발하게 되자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보도되는 자의 권리와 보도하는 자의 윤리를 지키고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게 되었다.    또 방송 화면에 초상권 문제로 인해 취재현장 및 영상편집에서 국민의 알 권리 보호와 초상권 보호에 대한 법리적 해석이 애매모호하여 일방적으로 방송화면에 모자이크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TV 기능이 상실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협회는 국내에서 최초로 취재현장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외국의 방송사 사례를 분석해서‘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 제작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날 출범식에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원상 회장은 취재현장에서 질서가 무너지고 소송이 이어지는 취재현장 등에 영상기자들은 지금까지 무관심하게 대처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에서 최초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가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연구자들에게 질적으로 높은‘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당부했다.    이어서 연구팀들은“‘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은 법적인 소송의 피해를 줄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취재현장과 방송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현장에서 지켜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협회는‘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 공동의 목적을 위해 관계기관과 MOU를 체결하여 도덕적 공유를 합의하고 취재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협회는 3년을 계획하고‘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 제작 연구에 착수했다. 오는 11월에‘ 영상보도윤리 가이드라인’ 제1차 연구 결과가 나온다.     연구진은 이승선 교수(충남대 언론정보학), 최우정 교수(계명대 경찰행정학과), 정준희 겸임교수(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양재규 변호사(언론중재위원회), 한원상 (협회장), 나준영 기자(MBC), 윤성구 기자(KBS), 조춘동 기자(SBS)이다.     김소향 기자    
    20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