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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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로 명칭 변경 & 한국영상기자협회 로고 공개
    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로 명칭 변경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지난 7 월 11일 운영위원회와 제1차 임시총 회를 갖고 협회의 명칭을‘ 한국영상기 자협회’로 변경하기로 만장일치로 의 결했다.    협회는 특허청 등록과 사업허가증 변경, 새 홈페이지 개정 등을 한 후, 오는 10월부터 협회 명칭을‘ 한국영 상기자협회’로 변경할 예정이다. 또 협회 명칭이 변경되는 동시에 기존에 사용한‘ 카메라기자’‘. 촬영기자’의 직 군을‘ 영상기자’로 통일할 예정이다.     한국영상기자협회 로고 공개    지난 23일부터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에서 한국영상기자협회로 명칭을 변경하면 서 새 로고를 공개했다. 이번 로고는 사전 에 몇 개의 안을 가지고 전국 운영위원회에 서 논의를 거쳐 확정했다. 또 협회의 상징 엠블렘은 각종 기념품 등을 제작할 때 사 용할 예정이다.    로고의 상징문양의 의미는 영상기자 본연 의 임무와 협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업무 를 상징화한 것으로 전체적인 형상은 사람 의 눈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하단부의 녹 색은 땅을, 상단부의 청색은 하늘, 중앙의 눈동자는 방송 카메라 렌즈를 각각 표현한 것으로‘ 세상의 모든 뉴스를 영상에 담다’ 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한국 영상기자로서 갖춰야 할 사회 적 의무와 언론보도의 책임을 강조한 것으 로 ‘진실과   균형 잡힌 공정보도’를 위해 노 력하는 한국영상기자협회의 철학인‘ 세상 의 진실을 알리는 정직한 보도의 눈’의 의 미를 담고 있다.    협회는 명칭이 변경됨에 따라 지난 전국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한 각 부문의 명 칭도 변경했다. 협회보 명칭을‘ 영상기자’로 하고, 협회에서 주관하는 상의 명칭을‘ 이 달의 영상기자상’과‘ 한국영상기자상’, 직 종명은‘ 영상기자’로 하기로 했다.    협회는 조만간 각 회원사에 공문을 발송 해서 직종명의 변경을 알릴 예정이다.  
    2018-10-19
  • MBC 이용안 국장 별세
                                   MBC 이용안 국장 별세           지난 8월 11일, MBC 뉴스콘텐츠취재1부 이용안 부장이 강원도 고성군 인근 바다에 빠진 지인을 구조하다 숨졌다.  고 이용안 부장은 1991년 MBC 정기공채를 통해 카메라기자로 입사해, 성수대교 붕괴사고, 1997년 KAL기 괌 추락사건 등의 다양한 취재현장과 청와대, 총리실, 국방부 등을 출입하며 MBC를 대표하는 영상기자로 활약해왔다.    또한, 고인은 보도국 영상취재2부장과 뉴스R&D부장, NPS팀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8월 13일 MBC사우장으로 진행됐고, MBC사규에 따라, 재직 중 사망한 이용안 부장은 국장으로 추서됐다.        
    2018-10-19
  • 드론영상의 활용과 시각
                                드론영상의 활용과 시각          프랑스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은 1994년‘ 하늘에서 본 지구(Earth from Above)’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세계를 돌며 항공촬영으로 지구를 기록하였다.    그의 사진은 인간이 아닌 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주며 사진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삼각대 위에만 있던 카메라를 하늘로 올려버린 것이다. 땅위에서는 볼 수 없던 대지의 색감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위적인 패턴들은 마치 우리가 신의 영역을 침범한 것 만 같다.    20년이 지난 지금 머리 위에서 위잉~위잉~ 돌고 있는 드론을 쉽게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뉴스 리포트에서 드론 영상은 현장 분위기를 한 컷에 설명해주고 시청자들의 눈을 이끌어내기에 적절하다. 그리고 사실 드론이 촬영한 부감은 촬영기자가 힘들게 올라간 높은 건물에서의 부감보다 좋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드론 영상은 이제 뉴스에서 또 다른 영상 저널리즘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드론’ 들고뛰어라!  나는 드론을 활용하여 취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드론을 날리기보다 들고뛴 적이 더 많은 것 같다.  드론을 사용한다! 그러면 대부분 부감 영상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드론을 날릴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골목이거나 ENG 카메라에서는 연출할 수 없는 카메라 워킹을 위해서는 드론은 또 다른 카메라가 된다.    얼마 전 드론으로 기자 스탠딩을 촬영한 적이 있다. 단순히 기자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멘트가 끝나면 드론을 차량 창문으로 넣어 차 내부를 보여주기로 하였다. 같이 취재를 나간 촬영기자 선배의 아이디어로 진행되었다.  공중에서 기자의 멘트를 따고, 내려오는 드론을 손으로 받아 시동을 끈 후 차량 창문으로 조심스럽게 넣었다.  약 1시간여 동안 시도한 끝에 방송에 사용할 만한 영화 같은 영상을 얻게 되었다. (2018년 7월 23일 KBS 9시 뉴스‘ 땡볕 아래 차 안에서 무슨 일이?’ 참고) 생각한 것보다 손으로 들고 촬영한 영상의 떨림이나 이질감은 적었다. 무엇보다도 영상과 기자의 멘트가 잘 매칭된 드론 영상이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벽화가 가득한 골목, 연못 위로 놓인 데크 위.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나무도 많았다. 드론을 굳이 띄우지 않고 그냥 가볍게 들고뛰었다. 마치 드론을 스테디카메라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사이를 그치듯 빠져나가면서 역동적인 영상을 담았다. 또한, 벽화의 모습을 찬찬히 아이 레벨로 담아내기에도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드론 타임랩스 발전된 드론의 기술력 덕분에 지도 위에 가벼운 터치 몇 번으로 원하는 곳으로 드론을 보내고, 일정 지역을 비잉~ 비잉~ 돌릴 수도 있다. 이때 영상 대신 사진으로 촬영을 하면 드론은 훌륭한 타임랩스, 하이퍼 랩스영상을 당신에게 선물해줄 것이다. 예를 들어 한강의 다리를 촬영한다고 하자 멈춰진 한강의 다리는 드론의 비행에 따라 느리게 움직이지만 그 다리 위를 지나다니는 차량들은 우리가 그동안 본 타임랩스 영상처럼 빠르게 움직이게 된다.    그 배경으로 해가 지고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영상이 있을까? 마치 하늘 위에 슬라이드나 와이어캠을 놓은 것 같은 영상 이미지를 드론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더해서 사진은 영상에 비해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편집툴에서 줌이나 패닝을 주어 또 다른 효과를 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타임랩스는 특히 야간 촬영에 더욱 돋보인다. 도로 위를 비추는 차들의 라이트로 미학적인 빛의 흐름을 담아낼 수 있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느낌도 줄 수 있을 것이다. 해 질녘에서 밤으로 바뀌는 영상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촬영하면 미적이면서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하루를 보여줄 수 있다.(야간촬영 및 비행은 국토부의‘ 드론 특별 승인제’를 통해 비행을 허가받을 수 있다)    이제는 20년 전 얀 아르튀스 작가 때와는 다르게 누구나 가볍게 카메라를 쉽게 하늘 위로 올릴 수 있다. 즉, 하늘에서 촬영한 드론 영상은 더 이상 특별한 영상이 아니다. 다만 드론은 영상을 연출하는 데 있어 더 큰 가능성을 열어준 또 다른 도구일 뿐이다. ENG 카메라보다 촬영기자의 눈이 더 중요한 것처럼 드론 영상 역시 이제는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시각으로 담아내는지가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이정태 / KBS          
    2018-10-19
  • 동해안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
                            동해안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       해양 레저 스포츠의 천국 동해바다    강원 동해안에 위치한 지역 방송사에서 일하다 보니 해마다 여름이면 해수욕장 취재는 일상이 된다. 특히 주말에는 무더위를 피해 바다에서 시원하게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의 모습이 단골 아이템이다. ‘모터보트는 시원하게 바다를 가로지르고~', '튜브를 타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로~’등등의 단골 멘트처럼 영상기자의 눈에 보이는 풍경도 매년 Ctrl+C, Ctrl+V였다. 하지만 최근 그 풍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외국의 어느 휴양지에서나 보던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동해안 해변은 그야말로 핫(Hot)하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서핑    동해안 7번 국도를 타고 아름다운 바닷가를 달리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강원도 양양은 전국의 서퍼들이 모여드는 서핑의 메카! 고무 튜브를 든 피서객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서퍼들이 바다를 장악했다.     강원도 양양 인구해수욕장    몇 년 전부터 양양 기사문을 중심으로 서핑 숍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기사문과 인구, 죽도 해변에 100여 곳의 업체가 성업 중이다. 몇몇 동호인들이나 즐기던 서핑이 그만큼 대중화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해변에 서핑스쿨이 많다 보니 따로 준비물도 필요 없다. 수영복과 선크림만 들고 오란다.    슈트와 보드 대여, 강습비용을 포함해 평균 8만원 정도면 2시간을 배울 수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기본 교육 1-2시간이면 물에 들어가 보드 위에 일어서는 테이크오프 동작이 가능하다. 많은 해변 중에 강원 동해안, 특히 양양이 서핑하기 좋은 이유에 대해 이승대 강원도 서핑협회장은“ 양양군 해변 대부분이 수심이 얕아 수영을 못해도 서핑을 할 수 있고, 바닥이 깨끗한 모래이기 때문에 넘어져도 다치지 않아 입문자들에게 최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고 발생시 서프레스큐(서프보드로 익수자를 구출해내는 수상인명구조 방법)가 가능한 서퍼들이 많아 사고율이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패들보드    패들보드는 카누 등의 작은 배를 탈 때 젓는 노를 뜻하는 패들과 판자나 널을 뜻하는 보드가 합쳐진 말이다. 사실은 SUP board, 즉 Stand Up Paddle board의 줄임말인데, 우리말로하면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젓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강릉 사근진해변    길고 좁은 형태의 물에 뜨는 보드 위에서 손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노를 이용해 서서 탈 수도 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다 보면 사근진해수욕장이 나오는데 거기에 패들보드 타는 곳이 있다. 균형을 잡는 운동인 패들보드는 특별한 기술 없이 앉아서도 탈 수 있고,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젓는 단계로 가기까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아 초보자들이 동해안을 찾아와 쉽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이다.     카이트보드    카이트보드는 연이란 뜻의 카이트와 보드가 합쳐진 말이다. 낙하산처럼 생긴 커다란 카이트가 이끄는 대로 보드를 타고 바다 위를 내달리는 레저 스포츠다. 바람이 불어야 할 수 있는 운동인만큼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 시원한 바닷바람이 좀 분다 싶으면 강릉 송정해수욕장 남쪽 바다는 카이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로 뒤덮인다.     강릉 송정해변    주말이면 150~200명 정도의 카이트보드들이 강릉 송정해변을 찾는데 바다를 수놓은 형형색색의 카이트만 봐도 그 모습이 장관이다. 권순호 강릉시 카이트보딩협회 경기이사는“ 수영을 못 하더라도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공인 강사에게 하루 2시간씩 3일 정도 배우면 충분히 카이트보드를 즐길 수 있다”며“ 송정 해양정보관을 방문하면 연습용 카이트로 해변에서 조종술 체험과 강사와 함께하는 연을 이용한 세일링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패러글라이딩    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있지만 그중에 바다를 보면서 하늘을 날 수 있는 곳은 동서남해안에 한 곳씩 딱 세 곳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바다 위를 나는 곳은 강릉 정동진이 유일하단다. 비행시간도 바람과 비행자의 몸무게에 따라 좀 다르지만 7분에서 15분 정도로 다른 데보다 길다고 한다.     강릉 정동진   전문가와 함께 타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출발과 착지 요령만 잠깐 배우면 쉽게 탈 수 있다. 어린이나 나이 많은 분들은 보조파일럿이 같이 달려서 띄워주는 액션만 취하면 되고, 보통 성인들은 스스로 도움닫기 후 비행한다. 하늘 위로 날아 올라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쪽빛 바다, 오른쪽으로 돌리면 아름다운 산이 보이는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거기에 비행 중간중간 느낄 수 있는 스릴과 짜릿함은 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새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불과 6~7년 전만 해도 동해안 여름바다는 멋진 풍경에 비해 즐길 거리가 없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런데 어느새 강원 동해안이 여름철 다양한 해양 레저 스포츠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올여름은 지나갔지만, 내년 여름에는 레포츠의 천국 동해안에서 시원한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김재욱 / MBC강원영동                          
    2018-10-19
  •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나는 가끔 둘레길 답사기를 쓴다. 그렇게 쓴 글과 사진을 이용해 자사의 뉴미디어용 기사로 출고도 한다. 물론 스스로의 부족함에 심히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래도 쓴다. 가끔은 누구도 강요하진 않지만 나만의 마감일을 정하고, 그 마감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 내지 스트레스 때문에 저 홀로 마음이 바빠지기도 한다. 게다가 쓰는 글이 둘레길 답사기인지라, 걷고, 보고, 느끼는 과정은 그야말로 필수다. 그렇게 걷는 경험 없이는 쓸 수 없는 글이다 보니 걷기 위해 들이는 품도 적지 않다. 둘레길 답사가 정해지면 휴가를 내야하고, 휴일의 시간들을 쪼개야 한다. 이제는 눈도 넓어져 걸어야 할 길, 또는 소개하고픈 길이 지방에 있는 탓에, 한 번의 답사에 이삼일의 여정은 당연하다.     그래서일까? 주변의 동료를 포함해 일부는 그렇게 품이 많이 드는 일을 굳이 하는 이유를 궁금해 한다. 내심 영상기자로서의 본업도 벅찬데(또는, 하는 일이나 잘 하지) 본업도 아닌 일을 하느라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속내가 엿보이기도 한다.  글쎄! 나는 왜 글을 쓸까? 나는 왜 공식적인 업무도 아닌 일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는 걸까? 사실 나 스스로는 내가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비록 부족하지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 한다는 생각으로 어딘가를 답사하고 또 글을 썼었다. 그런데 이렇게 구체적인 답을 내놓으라는 제안을 받으니 그 이유를 생각해 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몇 가지의 이유가 떠오른다.     첫째는 무엇보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못한다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왜 글을 쓰는 것이 좋을까? 무엇보다 글을 쓰고 유형의 무언가를 생산해낸다는 성취감이 그 이유일 것이다. 내 직업(물론 우리의 직업이다)이 갖는 한계는 콘텐츠를 생산함에도 그 생산된 콘텐츠가 휘발성이 강한 탓에 온전히 보존되지 않으며, 더욱 문제는 그 콘텐츠들이 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뉴스의 속성상 그것이 당연했다. 또한 역할의 특성도 있으니 생산자로서의 대표성을 운운할 계제도 아니었다. 그러나 세상이 변했다. 아니 달라졌다.     두 번째는 그‘ 달라진 세상’이 이유다. 그 달라진 세상이란 다름 아닌 뉴미디어 시대의 도래다. 어느 순간 세상은 뉴미디어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던 것이다. 우연히 들어간 대학원에서들은 뉴미디어 관련 강의 역시 무언가를 하여야 한다는 의무를 부여하는 듯했다. 그렇게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스스로를 계발하게 만들었으며, 그 결과가 글쓰기였던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무한의 공간에서는 각자의 능력 여하에 따라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도, 노출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어느 순간, 콘텐츠 생산이 분업을 통한 공동의 노력이 아닌, 각자의 노력 여하에 달린 지극히 사소한 영역(방송에 비해)으로 옮겨왔던 것이다. 마침 나(또는 우리)에게는 오랜 세월 방송 뉴스 제작에 몸담고 경험했던 자신만의 내러티브(narrative)가 있지 않은가. 뉴미디어의 흐름에 동승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멈추어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 퇴보일지라도 움직일 것인가? 나는 움직임을 선택했다.     세 번째 이유는 그‘ 움직임’에 있다. 어차피 움직이기로 했으니, 기왕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스스로의 발전에 기여해야 했던 것이다. 어쩌면 글을 쓴다는 것은, 나 스스로 나를 돌아보는 과정이면서, 나 자신의 부족함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행인 것은 누구나 그렇듯 부족함을 알면 그 부족함을 채우려는 의지와 의욕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아는 것이 없으니 보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연민 내지 애틋함이 생기더라는 말이다.     실제 글을 쓴다는 것은, 나아가 어떤 형식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새로운 정보와 지식의 습득을 강제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경험까지도 강제한다. 알아야 글을 쓰든 말든 할 것이 아닌가. 그러니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지식을 위해, 경험을 위해 눈과 손발을 예전보다는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던 것이다‘. 쓰는’ 작업이 가져다준 부수적인 덤이면서 글을 쓰는 또 다른 이유였던 것이다. 그러니 비록 작은 부분일지라도 글쓰기는 분명 나를 자극하고, 성장시키는 동력원이라는 사실도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게 된다. 그러니 더더욱 무언가를 쓰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일이냐 아니냐는 그다음의 문제이다. 일이라는 것도 결국은 개인적인 역량이 업무라는 공적인 영역에서 발현되는 성과나 성취가 아니던가. 나 자신과 조직의 성과에 기여했다면 그것이 바로 일인 것이다.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나 자신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긴 여정의 부분이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한편으론 어쩌면 방탕하고 무책임했던 지난날에 대한 뒤늦은 회한(?)이 글이라는 도구를 만나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고 게으름이 몸에 밴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뗀 걸음마를 멈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 특별한 목적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 그저 묵묵히 걸어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둘레길이든 인생길이든 가리지 않고 꾸준히 걷다 보면, 아마도 이런저런 글들(http://news.sbs.co.kr/news/reporterPage.do?reporterId= cymin)이 내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달고 내 곁으로 달려와 그렇게 쌓일 것이다. 어쩌면 내 앞에 쌓이는 나의 글들이 정작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부탁하노니, 각성이라는 이름의 자신을 향한 발견이면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세상과 나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이기도 한 글쓰기가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염원하면서, 글이라는 새로운 친구들과의 끊임없는 만남을 기대해 본다.      박대영 / SBS            
    2018-10-19
  • 영상기자,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문제는 없는가
           영상기자,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문제는 없는가   국회 각 정당, 오전 공식회의 늦추는 데 찬성·검토론  전문가들, 시행착오 기간 상호 협력관계 필요  지역 방송사, 자택 대기 늘어날 것 우려     국회 출입 기자단      지난 7월 1일부터 근로시간을 1주 최대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먼저 시행되면서 국회를 출입하는 영상기자들은 52시간 근무제를 맞추기 위해 기자실 운영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영상기자들은 국회에서 일어나는 각 정당들의 공식회의, 상임위원회의, 대정부질의, 국정감사 등을 취재하느라 업무시간이 늦게 끝났다. 특히 오디오맨은 밤 12시까지 취재한 영상 원본을 송출하느라 정해진 시간 내에 퇴근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업무가 지속되면서 52시간 근무제를 지키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회원사 소속 국회 영상기자단은 기존의 한 개의 회선으로 영상을 송출하던 것을 세 개의 회선으로 동시에 송출하도록 하여 오디오맨의 초과근무에 따른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회 영상기자들의 노력에도 한계가 있었다.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각 정당들의 공식회의가 오전 9시에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영상기자들은 이 회의에 맞춰 취재하기 위해 늦어도 오전 8시 30분까지 국회로 출근해야 한다. 또 오디오맨과 운전기사들은 오전 7시에서 7시 반까지 회사에 출근해서 장비와 차량을 가지고 다시 국회로 출근해야 한다.    결국 국회를 출입하는 영상기자와 오디오맨, 운전기사는 주 52시간 이상을 근무하게 된다. 특히 오디오맨과 운전기사는 비정규직이어서 잘못하면 초과근무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보게 된다. 이런 문제점을 영상기자단으로부터 들은 정의당은 기존의 오전 9시에 열리던 공식회의를 오전 9시 반으로 늦추기로 하고 매주 월·수·금요일에 열리던 상무위원 회의를 이달 초부터 오전 9시 30분에 회의를 열었다.    주요 정당들 중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오전 9시에서 30분 늦추는 방안을 실시하는 데 찬성하는 정당과 검토하고 있는 정당들이 있다.    바른미래당은 7월 말부터 최고위원회의와 원내 회의를 오전 9시 30분에 개최하고 있다. 사전 비공개회의는 이보다 먼저 시작하되, 회의를 언론에 공개하는 시간을 30분 늦추었다. 바른미래당 박동규 공보실장은“ 당에서는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는데 협력하기 위해 아침 회의 시간을 30분 늦추었다”며“ 다만 정치적인 사항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곳에 취재진이 가는 것은 당의 관할이 아님으로 그것은 언론사에서 결정할 문제이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아침 회의 시간을 늦추는 것에 대해서 당에서 논의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김민 공보실장은“ 52시간 근무제로 언론들이 아침 회의 시간을 늦추자는 요구 사항도 있겠지만 국정감사와 같은 특수사항의 경우 각 의원실과 국회의원, 언론들과 함께 공유해서 계획안을 만들어가야하는 부분이 있다”며“ 기자들 중에서도 직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합의된 의견이 접수되면 충분히 자유한국당에서도 논의할 것이다”고 말하고“ 아직 그런 사항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서 아침 회의 시간을 늦추는 것에 대해서 당내에서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 정하지 못했으나 이해찬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서 지난 28일부터 아침 공식회의를 30분 늦추기로 했다.     하지만 영상기자, 오디오맨, 운전기사들은 국회에서 52시간 근무제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각 방송사에서 교대 근무를 비롯한 탄력 근무제를 모색해야 하는 등 다양한 노동 근무형태를 바꿔야 하는데 어떤 형태를 채택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인력을 더 보충하지 않으면 영상기자들은 취재현장에서 취재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회사 측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인력을 보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회사 측은 근무 외 시간의 비공식 지시로 무임금 노동자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국회와 같은 출입처에서는 국정감사가 있으면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국회에서 취재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국회의 모든 상임위원 회의를 언론사를 맞추는 일은 쉽지 않다. 오히려 언론사를 맞추어서 국정감사를 하다 보면 국민으로부터‘ 부실 국정감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52시간 근무제의 취지는 좋지만 시행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모순점이 나오고 있어 52시간 근무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국회와 기자실 간에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성공회대 사회과학대(경제전공) 유철규 교수는“ 52시간의 근무제는 다른 제도와 맞물려 있는데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 52시간의 근무제만을 생각하다 보니 모순이 생겼다”며“ 일정 기간 동안은 최소한 사회적으로 여론을 만들어서 끌고 가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선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전문직의 노동자를 52시간 근무제에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중에서도 영상기자, 보조원 등을 먼저 52시간 근무제를 정착시켜주면 자연스럽게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은 시대적으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런 고통이 없으면 절대로 노동시간을 줄일 수 없다”며“ 52시간이 정착되지 못하고 계속 혼란이 지속되면 결국 기업보다 노동자의 피해가 많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래서“ 지금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착오가 있는 동안에는 상호 간에 상대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방송사, 자택 대기 늘어     52시간 근무제로 지역 방송사에서는 평일 야간근무와 주말 근무를 자택 대기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  지역의 한 방송사 영상기자는“ 자택 대기도 근무에 해당한다”며“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언급했다. 고용노동부 한 근로 감독원은 이런 경우에는“ 조사를 해 봐야 사실관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52시간 근무제로 노동자는 노동을 하고도 무임 노동을 할 수 있다”며“ 52시간 근무제에 노동자가 악용되는 문제점이 나오면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향 기자
    2018-10-19
  • [신간 소개] 흐름의 한국 축적의 일본.... 한 일 간 차이를 만드는 세 가지 축
    [신간 소개]                 흐름의 한국 축적의 일본                         한일 간 차이를 만드는 세 가지 축       저자 국중호 일본 요코하마시립대학교 국제종합과학부 교수    한국과 일본, 무엇이 그렇게 다른가? 일본을 알아야 한국이 보인다     한국이 몇 년 내지 몇 십 년 차이를 두고 일본의 상황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식의 진단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 징후로 일본이 앞서 겪었고 이제 한국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 저성장 진행을 꼽기도 하는데, 과연 그러한 진단은 사실일까?    한국과 일본의 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30년 가까이 머물면서 일본을 깊이 경험한 저자는 그런 진단은 일부 현상적 징후가 엇비슷하게 나타남을 지적하는 데 불과하다고 말한다.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워도, 양국 간에는 그 근저에 깔린 사고방식을 비롯해 질적 및 양적으로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 사회, 정치 등을 조목조목 비교하고 그 차이를 이 책에 상세히 밝히고 있다.    그는 양국 비교 및 이해를 위한 세 가지 축을 제시한다‘. 넓고 얕게’의 한국과‘ 깊고 좁게’의 일본, 디지털 한국과 아날로그 일본, 흐름의 한국과 축적의 일본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여기서 한국의‘ 흐름’ 속성과 일본의 ‘축적’ 속성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두 나라가 서로 가진 장점을 배우고 조화를 이뤄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차이를 만드는 세 가지 축    저자가 양국 비교를 위해 제시한 세 가지 축 중 그 첫 번째는‘, 넓고 얕게’의 한국과‘ 깊고 좁게’의 일본이다. 그에 따르면, 한국인은 자신의 전문분야 외에 관여하는 곳이 많은 편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식견이 다른 분야보다 높기는 하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며 상당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인은 여기저기 관여하는 바가 적은 편이라 자신이 종사하는 전문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성향이 강하다.    두 번째는, 디지털 한국과 아날로그 일본이라는 축이다. 조선 말기 쇄국 정책, 일제 식민지 지배, 한국전쟁을 거친 한국은 거의 모든 산업에서 일본에 뒤져 있었다. 그러던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고 앞서가는 대표적인 분야가 ICT 산업이다. 이것저것을 경험하며 다시 비약을 이뤄보려는 성향이 강한 한국인에게는 디지털 속성이 잘 들어맞았기 때문이다.이와 달리 일본인은 조직 내 사람들과 연계하며 그동안 해오던 방식을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아날로그적 사고에 익숙하다. 그래서 일본은 아날로그 기술과 부합하는 자동차나 기계장비 산업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세 번째는 흐름의 한국과 축적의 일본이라는 축이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지역에 위치한 한반도는 이것저것 혼합되어 흐름의 속성이 역력하다. 쌓인 자산이 금방 소진되기도 하고 다시 일약 큰 소득을 벌어들이기도 한다. 이와 달리 대륙의 끝 섬에 자리 잡은 일본은 갖가지를 쌓아가는 축적 성향의 기질이 강하다. 장기간에 걸친 기술·자본·지식 축적이 많은 반면, 국채 누증처럼 바람직하지 않은 것도 쌓여왔다.    이 세 가지 축을 통해 저자는 사회, 경제, 정치 등에서 양국이 어떠한 특징적 차이를 보이는지, 한국인과 일본인의 생각이나 사고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밝히면서, 앞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 및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하고 있다.
    2018-10-19
  • 아시안게임 취재기 - 혼잡, 혼란, 그리고 혼합의 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 취재기>         혼잡, 혼란, 그리고 혼합의 아시안게임     ▶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성화 봉송     혼잡    “어이쿠, 저렇게 껴들면 사고 안 나요?” 8월 13일 밤, 아시안게임 취재를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낯선 풍경이 펼쳐지자 현지 코디에게 이런저런 질문이 쏟아진다. 도로에 차보다 많은 오토바이들이 이리저리 껴들고, 때론 차를 가로막고, 차 옆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간다. 차선이 무의미하다.    이러다 사고 나는거 아니냐고 묻자 여기선 원래 알아서 잘 피해 간단다.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지 않고, 워낙 교통체증이 심해 오토바이가 자연스레 많아진 것이다. 30km밖에 되지 않는 거리가 때론 2시간이 걸리기도 한단다. 도로는 혼잡 그 자체였다.    이러한 도로 사정 때문에 성화 봉송 때는 행진이 상당히 지연되기도 했다. 당시 릴레이 중간 지점에서 촬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정 시간보다 2시간이나 지나서야 멀리서 성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성화가 가까이 다가오자 구경 나온 사람들이 길목을 계속 막아서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가까이서 촬영하기 위해선 인파를 계속 비집고 들어서야만 했다.   그때 한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성화 바로 앞 트럭 짐칸에 올라와서 촬영해도 된다며 손을 내밀었다. 트럭에 올라서자 성화를 중심으로 오토바이, 자동차, 사람들이 한대 뒤섞인 혼잡의 풍경이 펼쳐졌다. 앞으로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일들이 생길 거라는 직감이들었다.     혼란    “9번 게이트랍니다. 아니, 10번 게이트랍니다. 아니, 8번으로 가라는데요? 다시 9번 게이트로 가래요.” 평소엔 미디어 차량이 자유롭게 들락날락했던, 아시안게임 단지로 들어가는 9번 게이트가 통제되고 있었다.   야구장을 취재해야 하는데 차 없이는 한참 걸어야만 하는 상황. 부통령이 방문한 상태라 미디어 차량을 보안상(?) 못 들어가게 막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게이트로 가면 들어갈 수 있다고 안내해 가보면 또 다른 게이트, 가보면 또 다른 게이트, 차는 막히고 시간만 계속 흘렀다.   부통령이 와 있다고 미디어가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하게 막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 안내하는 사람들도 다 말이 달라 혼란 그 자체였다.     ▶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취재진        선수 인터뷰를 위한 믹스존 안내도 엉망이었다.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육상 경기가 있어 취재를 갔다. 방송사를 위한 믹스존이 어디냐고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처음엔 호스트 방송사 카메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 들어가지 못했다.    다시 한참 걷다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 따라갔더니 인터뷰는 할 수 있지만 촬영은 못한다는 이상한 말을 했다. 알고 보니 신문 매체들만을 위한 믹스존이었다.   다시 한번 방송사임을 강조하면서 물으니 또 돌고 돌아 겨우 방송사를 위한 믹스존에 들어섰다. 5분만 더 늦었으면 우리가 원한 선수를 인터뷰하지 못 할 뻔했다. 이렇듯 조직위 내에서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됐고, 경기장 내 운영이 매우 미숙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혼합    혼잡한 도시, 혼란한 경기 운영에도 불구하고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혼합의 장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인종과 종교가 뒤섞여 살아가는, 다양성이 넘치는 나라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듯 개막식 때는 다양한 민족의 특색 있는 전통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서민의 주요 이동 수단인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연출도 계급 간의 오묘한 섞임을 묘사하는 것 같았다. 인도네시아인들의 열렬한 환호 소리와 함께 남과 북측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는 모습도 이번 아시안게임이 혼합의 축제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듯했다.   아침부터 아시안게임 경기 단지로 가는 길은 여전히 혼잡하다. 서울 강남을 연상시키는 고층 빌딩 숲 사이를 지나다 보면 때론 빈민촌이 나오기도 하고, 경기장에 가까워지면 다양한 인종의 아시아인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면 자국의 선수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제각각의 로고가 달린 카메라와 마이크가 좁은 공간에 공존한다. 미디어존의 운영 미숙을 항의하는 언론사도 있고, 이런 취재 환경이 익숙한지 별말 없이 취재에만 집중하는 언론사도 함께 뒤섞여 있다. 누군가에겐 기준에 한참 떨어지는 국제행사이겠지만, 누군가에겐 아시아에서 펼쳐지는, 가장 즐거운 축제인 것이다.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 앞에 설치된 스크린 앞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대거 모여 국기인 배드민턴 경기를 응원한다. 규모는 훨씬 작긴 하지만 흡사 2002년 월드컵 응원을 위해 거리로 나온 우리나라 시민들을 보는 듯했다“. 인! 도! 네시! 아! 짝짝짝 짝짝” 응원 구호마저 비슷하다. 자국의 선수가 화면에 나오자 히잡을 쓴 여성과 쓰지 않은 여성이 나란히 앉아 열렬히 환호하는 모습이 뷰파인더를 통해 들어온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양성의 나라, 인도네시아에서 평화와 공존의 가치가 제대로 실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용호 / KBS              
    2018-10-19
  • 아시안게임 취재기 - 우당탕탕 Jakarta
    <아시안게임 취재기> 우당탕탕 Jakarta     ▶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취재하는 필자     인도네시안 타임    도착하자마자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아시안게임 델리게이트 레인으로 입국심사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끝났지만, 위탁 수하물을 찾을 때부터 ‘인도네시아 타임’은 적용됐다. 30년 전, 코리안 타임처럼 인도네시아에선 어떤 일이든 기다려야 하는 이른바 인도네시안 타임이란 게 있다고 했다.   수하물 벨트 앞에서만 1시간 10여 분. 공항을 나서니 교통정체가 이어졌다. 숙소에 도착하니 이번엔 예약돼 있어야 할 부킹 리스트에 내 이름이 없다. 현지로 넘겨준 부킹 리스트를 호텔에서 잘못 옮겨 놔둔 것. 이튿날, 축구 예선전 취재를 위해 반둥시로 이동했다. 갈 때는 3시간 남짓이었지만, 돌아올 땐 7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인도네시안 타임이 몸으로 스며드는데 닷새 정도가 걸렸다. 열흘이 지난 이젠 웬만큼 기다리는 것, 차가 밀리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됐다. 기다림의 짜증은 어느 정도 느긋함으로 변해있었다.     경기장에서    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때보다 4종목 늘어난 40개 종목에 45개국 11,300명의 선수들이 참여한다. 자원봉사자가 15,000여 명, 취재 인원도 6,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규모가 커지고 종목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경기장에서의 취재 여건은 열악해진다. 경기장 내 ENG포지션과 Mixed zone에서 각국 취재진들의 자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취재진과 중계 카메라, 중계석 등을 관리하는 베뉴 매니저들의 신경도 따라 예민해진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미 이 매니저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영상기자들과 술래잡기와 실랑이하는 모습을 많이 봤던 터, 자카르타에 도착하기 전부터 취재 여건에 관해서는 긴장을 바짝 한 채로 각 종목 경기장을 돌아다녔다.    다행히, 인도네시안 타임과 같은 허술함이 어느 정도 적용되는 듯했다. 포지션과 촬영에 제한이 있긴 하지만, 올림픽에 비하면 매니저들도 융통성을 갖고 취재진들을 대하는 듯하다. 덕분에 중계로 잡히지 않는 그림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고, 뉴스 제작에도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었다. 더이상 베뉴 매니저들과 눈살을 찌푸리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메달의 색깔은?    종합경기 취재에는 늘 딜레마가 따라온다. 국민으로서 당연히 대한민국 선수들이 선전하고 많은 메달을 따길 바라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할수록 우리가 할 일은 늘어난다. 잘 하면 좋은데 바쁘고 피곤해진다. 물론, 즐거운 피로다. (정말 그렇습니다. 부장님!) 축구, 야구 등을 제외하면 믹스트존에서 우리 선수들을 만나는 경우는 보통 4강 경기나 결승 경기 이후, 동메달을 땄거나, 금, 은메달을 땄을 때. 그동안 고생하고 땀 흘렸을 걸 생각하면 선수들을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인터뷰를 준비하지만, 이 친구들 자꾸만 금메달 못 따서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울먹거리며 말을 이어가는 선수들 인터뷰가 끝나면 우리는 잘했어요! 고생했어요! 하지만 그다지 위로가 되지는 않는듯해 더 안 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색깔에 상관없이 메달을 획득한 것만으로도 기뻐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달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쉬움에 죄송하다고까지 말하는 우리 선수들 모습에 쓸쓸한 기분이 자꾸만 든다.   아시안게임도 중반에 접어들었고, 이제 열흘 정도의 일정이 남았다. 취재 중간중간 KBS, SBS, YTN 등의 선후배들과 마주쳐보면 다들 아직은 여유와 체력이 남아 보여 다행스럽다. 메달의 색깔과 상관 없이, 시청률과 열독률에 상관없이,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과 임원단, 우리를 포함한 모든 취재진들이 아무 부상이나 사고 없이 잘 귀국하면 이번 아시안게임은 다 성공적으로 봐도 되지 않겠나 싶다.   구본원 / MBC
    20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