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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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승 후에 찾아올 일
    압승 후에 찾아올 일    “오늘부로 민주노총은 모든 노사정 대화에서 불참하겠습니다.” 지난 5월 22일 새벽 2시가 넘은 국회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 협상 결과 보다는 퇴근시각이 더 궁금한 지겨운 상황에서 민주노총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의 발언이 나왔다. 국회로 넘어온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논의가 결국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방향 으로 매듭이 지어지려 하자 민주노총이 극렬히 항의하던 중이었다.  당일 오후에는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담장을 넘어 경내 안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5월 21일 국회환경노동위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관련 소위원회 회의가 예정 되어 있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시위 중 국회 담장을 넘어 본청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막혀 국회 분수대 앞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오후 11시경 노동계 출신 홍영표 환노위원장과 민주노총 김경 자 수석부위원장의‘ 복도 설전’이 있었는데 일말의 기대감마저 없 어졌나보다.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의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본 것 같았는데 잘못 봤겠지 하고 넘겼다. 아무튼 오후 7시에 시작해 7 시간 넘게 지루하게 이어진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원회가 정리되 는 분위기에 취해 일사불란하게 정리 후 퇴근에 박차를 가했다. 민주노총 김경자 위원장의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본 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6월 1일 추미애 대표를 앞세워 본격적인 민주당의 지방선거 유세가 진행되자 여당을 출입하는 국회영상기자들은 민주노총의 기습시위에 시달려야 했다. 여기에는 없겠지 하고 안 심을 하면 어느새 나타나 현장 최고위원회 중인 건물의 입구를 막았다니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5월 30일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송철호 울산시장후보자를 지지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도착하자 민주노총 울산본부 측에서 입구를 막고 거세게 항의했다.  발언자 싱크와 현장 스케치 취재, 각 사로의 송출 등을 세밀히 준비했던 계획은 이내 물거품이 되곤 했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여유롭게 음료 한잔하면서 송출을 하던 시간들이 그리워졌다. 민주노총조합원들이 홍영표 원내대표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건물 안으로 진입하면 추미애 대표는 혼란을 틈타 건물 밖으로 재빨 리 빠져나와 예정된 유세를 취소하고 다음 일정을 진행하곤 했다. 추미애를 따라잡기 위한 레이싱의 압박이나‘ 일정 건너뜀’으 로 인한 낙종의 불안은 당일 취재 풀 담당의 몫으로 고스란히 왔다. 대선보다 힘들 수도 있겠는데? 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민주노총도 지쳤는지 기습시위는 점점 줄어드 는 분위기였고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는 당내 분위기처럼 일정들 도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이렇다 할 당내 잡음도 없었다.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파동(?) 이 선거 막바지에 이슈화됐지만 북미 정 상회담에 밀려 소진되었다. 북미 정상회담 당일은 선거 하루 전날 이었는데, 선거관련 뉴스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큐시트 순서에 밀려 뒤늦게야 관련 뉴스가 나왔다. 2016년, 4월임에도 한 여름 처럼 더웠던 날씨만큼‘ 옥새 파동’으로 대변되는 최대 선거 이변 이 일어났던 20대 총선에 비하면 날씨처럼 살랑거리는 봄바람 같은 선거였다. 결과도 예상대로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지난 6월 1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전북 익산을 찾아 김영배 익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압승 후“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 고 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결 심이 잘 지켜졌으면 한다. 당선 당일‘ 오만함’을 읽을 수 있었던 이재명 캠프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기시감으로 나타나지 않았으 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6월 22일 예정이었던 2차 최저임금회의 에도 노동계 전체는 불참의 뜻을 내비쳤다. 최악의 경우 노동계가 불참한 가운데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압도적 지지를 받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조정자 역할이 시급해 보인다. 배병민 / MBN (글, 사진)
    2018-07-04
  • 북한이미지의 올바름에 관하여
    북한이미지의 올바름에 관하여      전 세계의 이목이 남북관계에 집중되고 있다. 남과 북의 정상이 손을 잡고 가상의 선에 불과한 국경선을 넘나드는 장면은 놀랍다 못해 충격적이었다. ‘놀랍고도 어지러운 반전’이라고 표현한 뉴욕타임즈의 논평처럼 이를 시청한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이미지의 강력한 충격을 함께 경험했다. 같은 시간 속에서 같이 공유하는 미디어가 공통된 소속감을 불어넣어준다는 앤더슨(Anderson)의 ‘가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y)’가 생각나는 이 장면은 글로 된 어떤 논평보다 영상이 가진 감성적 파괴력이 크다는 점을 뉴스 속에서 보여주었다. 이미지의 힘에 대해 손탁(Sontag)은 ‘내 인생은 그 사진들을 보기 이전과 그 사진을 본 이후로 나뉜다’는 말로 이미지가 주는 강력한 영향력을 묘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영상저널리즘은 사실의 객관적 기록자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미지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이미지가 특정한 프레임을 배제시키거나 포함시킴으로써 특정 이슈를 부각하고 사회적 사건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영상프레이밍(Visual Framing) 관련 연구는 서구사회에서는 1970년대 이후 끊임없이 이어져온 분야이다. 이들 연구가 공유하는 지점은 이미지는 사람들의 인지와 상상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집단의 정체성을 사회에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 부시 정부가 규정한 ‘악의 축’과 ‘테러와의 전쟁’의 프레임에 미국 주류 미디어가 사용한 무슬림의 부정적 이미지가 큰 역할을 했다는 연구들은 상당수의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이와 비슷하게 최근 난민이슈와 관련해서 미디어들이 난민들을 ‘경제적 이주민’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범죄 장면을 주로 부각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혐오와 공포심을 조장한다는 연구는 시리아 난민사태 이후 자주 등장하는 주제들이다. 이들 연구 모두 이미지가 특정 집단의 정체성을 사회적으로 규정하고 고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 런던대(UCL)의 조프(Joffe) 교수는 위험이라는 추상적 감정을 미디어가 구체화하고 이를 사회화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지는 강하고 대체불가하다. ‘빨갛다’라는 텍스트를 설명하는 것은 또 다른 텍스트가 아니라 우리가 보아온 기억된 빨간색이듯, 이미지는 활자를 뛰어넘어 사람들의 감성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관점에서 남북정상이 일상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너무 평화로워서 그 자체로 전복적이고 충격적이었다. 그 동안 뉴스에 사용된 북한의 이미지는 천편일률적이었다. 미사일과 군사력의 전시, 혹은 기아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북한 뉴스 아이템에 항상 들어가는 전형적인 이미지였다면 일상적 장면과 풍경은 거의 찾기 어려웠다. 뉴스 프레임 자체의 정치적 한계 안에서 더욱 도드라졌던 이러한 고정화된 이미지들은 북한에 대한 별다른 소스를 접할 수 없는 시민들에게 유일한 상상력의 재료들이 되어 왔다.      이런 관성적 영상의 사용이 남북관계에 대한 공론의 장에 바람직한 영양분을 제공하여 왔는지, 아니면 극단적 대결과 분열의 정치적 수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왔는지 뉴스의 영상을 담당하는 직업인으로서 이제 비판적으로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영상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지배하는 사회적 산물이기에 성숙된 영상문화는 ‘영상의 올바름’이 작동하는 생태계에서 가능하다.    우리는 당연함에 질문하지 않는 영상문화와 제작관행 속에서 살고 있다. 영상의 올바름에 대한 영국의 한 가지 사례는 이미지가 지니는 영향력과 사회적 쓰임에 대해 생각해 볼 지점을 준다.  2016년 칸(Sadiq Khan) 런던 시장은 여성의 마른 몸(Skinny Look)을 사용한 이미지 광고들을 공공교통시설에서 금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살을 빼는 광고나 미용과 패션에서 사용되는 이러한 사진들은 여성의 몸을 물건처럼 대상화시킬 뿐 아니라, 여성 스스로 그런 비현실적인 몸매를 추구하도록 자극하며, 결국 여성자체를 비하한다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게 금지의 이유였다. 칸 시장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결정적 사건은 ‘해변에 갈 몸이 완성되었어요(Beach body ready)’라는 광고였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의 몸을 사용한 광고들에 사람들이 항의를 하고, 이를 비판하는 온라인 청원에 시민들 7만여 명이 서명을 한 광경은 성형외과나 미용 혹은 운동 광고에 익숙해진 눈에는 참 생경했고, 이것을 강제하는 결정 역시 충격적이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미지의 당연함에 대해 이의제기하고, 이런 주장이 공론화되고 제도화되는 과정을 바라보며 우리가 부족한 것은 영상기술이 아니라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4시간 뉴스의 빠른 사이클에 맞춰 선정적인 아이템과 영상이 계속 사용 되는 악순환에 대한 반향으로 태동한 슬로저널리즘(Slow journalism)의 핵심역시 가속 페달이 아닌 브레이크에 관련된 것이다.      미디어는 끊임없이 같음과 차이를 사회에 기입함으로써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경계화 작업(Boundary work)을 한다. 취재원을 착취하지 않고, 소수자나 특정그룹 혹은 특정국가와 민족을 일탈적 존재로 만들어내지 않도록 우리는 어떤 윤리의식과 직무적 안전장치를 갖고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영상저널리즘은 미학적인 측면에 경도되어 기술적으로 세련된 화면을 만들어 내는 것에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찍지 말아야 하는지, 무엇을 사용하면 되지 않는지, 생산하는 이미지들이 사람들을 타자화(othering)하고 소외시키는지 아닌지, 취재원의 의미를 축소하고 그릇된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정치적 윤리적 성찰에 그 핵심이 있다.      남북의 관계가 개선되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경험하는 것은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시민들의 바람일 것이다. 건강하고 민주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올바른 이미지들’을 사회에 제공하는 역할, 사람들의 직관과 상상력에 영향을 주는 직업인으로서 깊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김우철/MBC     
    2018-07-04
  • 북⋅미정상회담 이후 예상 시나리오
    북⋅미정상회담 이후 예상 시나리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정상회담이 열렸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담에 대한 희망적 관측과 더불어 과거 정권교체 대상이었던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회담의 성공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요소는 북미회담 이후에 예상되는 국제정치적 시나리오다.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두고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회담의 개최 그 자체보다도 회담 이후에 나타날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북미회담 이후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 3가지를 살펴보자.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미국 국내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북한‧미국 등 정전협정 당사국이 평화협정에 서명하더라도 미 의회에서 비준을 거부하거나 정권이 민주당으로 교체될 경우에는 한반도의 불안정이 지속될 여지가 남아있다. 실제로 미국 외교사에서 상대방과 맺은 협정을 나중에 뒤집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최근의 사례로는 이란 핵개발을 둘러싸고 민주당의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년에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6개국 사이에 체결된 협정(JCPOA)이다. 미 의회는 이란과의 협정 비준에 반대하면서 3개월마다 협정의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의회의 비준도 받지 못한 이 협정은 애초부터 미국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파기될 운명이었다. 체결 이후 이란은 협정을 준수하고 있으나, 공화당 출신 대통령인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공약대로 지난 5월 7일(미국시간) 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협정 당사국인 이란과 협정 서명국인 5개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협정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이란 핵협정 탈퇴는 전형적인 “강대국의 갑질”인 셈이다.   해외 서명국뿐만 아니라 재임 당시 협정체결을 큰 업적으로 내세웠던 오바마 前대통령마저도 트럼프의 탈퇴 선언을 맹비난했다. 또한 탈퇴선언 당일 미국의 정보기관 퇴직자 모임(VIPS)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10년 이상이 지난 아들 부시 행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조작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북핵 관련 미국과의 어떤 합의나 협정도 이란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첫 번째 시나리오와 관련하여 뉴욕주립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제국주의 연구 권위자인 제임스 페트라스(James Petras) 교수의 주장을 들어보자. 그는 최근 북한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미국은 아무런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이 경험해 온 사례를 면밀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페트라스 교수는 만약 북한이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더라도 역사적으로 볼 때 어떤 제국도 다른 나라와 맺은 “종이협정“ 때문에 자국의 이익을 포기한 사례가 없다며 북한과 미국 사이의 협정은 오직 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에만 지켜질 것이라는 경고음을 날리고 있다. 핵과 관련하여 미국의 전통적 대외정책은 시간표만 다르지 트럼프 정부에서도 기본원칙이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통일의 통일을 둘러싼 미국과 舊 소련 사이의 합의 파기다. 과거 미국은 독일의 통일을 반대하는 소련을 설득할 때 통일독일이 다국적 군사동맹 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통일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는 지키지 않았고 독일은 현재 나토 가맹국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핵개발을 포기한 북한이 리비아의 가다피 정권과 비슷한 운명이 되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는 북한이 그동안 여러 차례 주장해 온 것이다. 그러나 리비아는 북한과 비교대상이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2011년 리비아가 미국, 프랑스 등 나토 가맹국의 공격으로 정권이 붕괴된 이유는 막대한 금보유량을 기반으로 이집트, 튀니지 등과 공모하여 금본위제 아프리카 공통화폐인 “금 디나르”(Gold Dinar) 도입을 통한 세계기축통화인 달러 이탈을 시도하여 미국의 금융패권에 도전하고 아프리카 지역에 통용되는 프랑스 프랑을 위협한 점, 서방의 석유회사를 배제한 자원민족주의를 지향한 사실, 막대한 원유 판매 수입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패권을 추구한 점, 이탈리아의 리비아 석유 이권 확보 야심 등에서 기인한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북핵이 제거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중국과 미국의 첨예한 대립 가능성이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고 미국이 북한에 대사관을 설치하여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까지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중국에게 크게 불편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중국이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주장해 온 북한이 자국 영토 내에 미군 주둔을 허락하거나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 후 정권이 붕괴된 이라크처럼 미국 대사관(약12만평)에 1만 6천명(2012년 기준으로 현재는 약6천명으로 추정)의 특수부대원이나 용병이 민간인 복장을 하고 근무할 경우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는 북한이 미군의 한반도 북부 진출을 막는 “완충지대”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북한이라는 “완충지대”의 상실은 중국으로서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혹시라도 미국이 비밀공작을 통해 조선족이 밀집한 동북 3성을 혼란시키거나 중국의 코앞에 미사일방어무기를 배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미국과 적대관계인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나라에 대해 오랫동안 추진해 온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12월에 발표한 <국가안보전략보고서>에 명시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수정주의 국가”로 지목하여 적대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할 때 중국의 인접국인 북한에 대해서도 러시아 인접국에 대해 시도한 것과 유사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심각한 “신냉전” 체제가 도래할 수 있다.   국내정치와 마찬가지로 국제정치 역시 “살아 있는 생물”이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사실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전개될 복잡한 국제정치적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해외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여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장희식/뉴욕주립대학교 박사, 역사학자 · 국제정치학자
    2018-07-04
  • 인류는 자신의 표현수단으로 이미지와 문자를 사용해 왔다
    인류는 자신의 표현수단으로 이미지와 문자를 사용해 왔다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본다’. 그리고 보는 것과 언어를 연결시키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지적으로 성장한다. 이렇듯 우리의 시각은 사물의 형상과 언어라는 개념을 매개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시각의 작용은 곧 인식의 작용과 직결된다.  이와 같은 시각에 의한 언어 인식의 역사는 개인적 경험을 넘어 인류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류는 자신의 표현수단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먼저 사용했다.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처럼 구석기 사람들은 소와 말을 그리면서 사냥의 성공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후 상형이나 설형 등의 문자가 생기자 이미지의 자리를 문자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리스의 플라톤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경멸하기까지 했다. 그에게 이미지란 인간을 둘러싼 실재 환경에 대한 인식의 표상에 불과했다. 그가 추구하는 이데아(Idea)란 진리의 세계에 비해 이미지는 실재 세상에서도 왜곡된 결과물일 뿐이었다.   이후 서양의 전통은 문자와 발음을 포괄한 텍스트가 사진과 영상을 동반한 이미지보다 더 우수한 기호로 인식돼 왔다. 생각을 지성(Intelligence)와 직관(Intuition)으로 나누고 텍스트는 지성과 이미지는 직관과 관련된 기호로 구분하려 했던 편향성은 많은 철학자들의 시도에서 볼 수 있었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Hegel, 1770-1831)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인간의 생각을 가장 높고 가장 진실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언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당시 미술과 같은 이미지와 관련된 영역은 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됐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인쇄물은 유통의 세계화를 가속화시켰고 이미지는 설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혁명은 이 모든 걸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정보는 간단한 디지털 이미지로 유통된다. 아이들은 책 대신 컴퓨터 화상 강의로 공부한다. 글은 더 이상 읽히지 않는다. SNS 이모티콘 등은 이미지가 얼마나 문자를 대신하고 있는 지를 알려준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생각할 점이 있다. 이런 미디어의 범람과 이미지의 폭발로 대표되는 영상시대의 재림이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지에 대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TV, 영화, 게임 영상들은 어떤가? 영상은 본연의 언어적 기능을 상실한 채 우리에게 선정적, 폭력적 메시지를 계속 주입한고 있는 것 같다. 영화는 핏빛으로 얼룩져있고 TV는 상업적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게임은 또 어떤가? 이렇듯 우리는 영상의 폐해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 이를 영상 폭력이나 오염으로도 부를 수 있을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가 이렇게 영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집단최면에 걸린 것처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 철학자 질베르 뒤랑은 이런 저급 영상에 무감각해진 현대인을 가리며 ‘죽은 눈’이라고 표현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이유는 누구도 영상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작금의 실정에 있다. 사실 영상을 교육할 전문인도 없다. 영상을 단순히 찍고 편집하는 대상이 아닌 표현과 이해의 미디어로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영상을 진정한 창조적 상상력과 건강한 언어적 기능의 수단으로 양성화 할 수 있는 길이다.  사실 지금껏 영상교육이 없었던 건 아니다. 초기의 영상교육은 미디어로부터 보호를 목적으로  청소년을 떼어 놓는 것이 주요 관심사였다. 1970년대 TV의 출현과 함께 영국에서 시작된 최초의 영상교육은 교육의 주요 내용이 ‘매스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력 특히 문화, 도덕, 사상적 악영향에만 대응하기 위해 고안된 ‘보호주의론(Protectionism)’의 범위에서만 다뤄졌다. 결국 이런 영상교육의 방향 설정은 영상교육을 TV라는 일방향적 매체를 근거로 삼았기 때문에 청소년의 수동적 대응만 강조한 교육이란 한계 상황을 맞았다.   21세기를 넘긴 현재의 영상은 예전의 TV같은 ‘올드 미디어’의 모습이 아닐뿐더러, 이른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온갖 종류의 뉴미디어와 공존하는 복잡한 환경 속에 존재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영상을 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영상을 감상과 비판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수동적 수용자의 입장을 벗어나, 영상 자체를 활용해 효율적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삼는 적극적 사용자의 관점에서 영상교육을 보다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 관점에서의 영상교육은 청소년들이 영상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자신들의 큰 잠재력을 발견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독일의 미디어학자 디터 바아케(D.Baacke)에 의하면 미디어 능력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이용하며, 혁신적, 창의적으로 구성 제작할 수 있는 주체적 능력을 말한다. 바로 이 미디어 능력을 독자적으로 개발, 발현시키는 교육이 미디어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미디어가 ‘자아 정체성’을 위한 교육의 대상이자 목적이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영상 리터러시(Literacy) 교육을 권유한다. 이는 영상시대에 이미지를 어떻게 읽고 표현하는 가를 가르치는 영상 문해 교육이다. 영상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의식과 심미적 능력까지 변화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즉 영상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란 시각적인 표현 언어가 갖는 상징체계와 구조를 분석해냄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영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나서고 표현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열린 교육일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교육이 새싹을 터드렸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우리 방송 일선에 선 기자들이나 방송인을 길러내는 대학에서도 이런 관점의 교육을 염두에 두고 방송제작과 교육과정 재편과 같은 노력을 한다면 영상은 훌륭하고 건강한 미디어의 수단으로 각광 받을 것이다. 정경열 교수/영산대학교 방송콘텐츠학과
    2018-07-04
  • 폐어선‘ 스쿠버다이빙 성지’ 변모 해중공원 수중촬영기
    폐어선 ‘스쿠버다이빙 성지’ 변모 해중공원 수중촬영기  똑같은 파도, 똑같은 백사장을 놓고 경쟁하던 때는 이미 지 났다. 여러 시·군 지역에서는 특색이 있는 해양 레포츠에 승부를 걸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이미 서핑,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 한 해양레포츠에 기반을 다지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다녀온 곳은 강릉시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해 중공원 조성사업 지역을 다녀왔다.  국비 80억 원이 투입되어 매년 3만4천 명이 지역을 찾아 경제적 파급효과가 연간 6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선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난파선 다이빙인 이른바 렉 다이빙(wreck diving)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폐어선 투입부터 완공까지 촬영을 해왔던 터라 누구보다 먼저 이곳을 촬영하고 싶었다.  수면에서 천천히 하강하다 보면 거대한 배의 형체가 나타나 고 그 위로 소나기가 퍼붓듯 물고기 떼가 시야를 가득 메웠다. 낡아 폐기하는 배를 사서 기름때를 모두 벗겨낸 이 배에는 해 초가 무성하게 뒤덮여 있었다. 어선이 물고기 집 역할을 해 언 제라도 물고기 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물고기 떼에 넋을 놓기도 전에 영상을 먼저 카메라에 담았다. 선실과 선실 사이, 복잡한 배의 구조물을 따라 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었다.  총길이 60m, 바닥 수심 36m지점에 있으며 렉다이빙 자체 가 위험하지 않게 안으로 진입해 밖으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 는 구조여서 중급자 이상이면 누구든지 즐길 수 있을 듯했다.  곧 2천 톤급 초대형 폐선박이 하나 더 투입되어 이곳이 스쿠버 다이빙의 명소가 될 듯하다.   촬영 하면서 수많은 촬영 분야 중 하나인 수중촬영이지만, 수중촬영을 하다 보니 그동안 쌓아오신 선배들의 노하우와 장 비들 외엔 요즘 현실에 맞는 촬영 매뉴얼이 없다는 걸 알았다.   몇 가지 찾아보고 교육을 다녀와도 원론적인 설명만 있을 뿐 실제로 수중상황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실제로 내가 물속에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궁금증을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선배들의 노하우였다. 협회와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영상기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수중촬영 매뉴얼을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다.                                                                                                                           홍성백 / 강원 G1   
    2018-07-04
  • 영상기자, 현장이 위험하다
                     영상기자, 현장이 위험하다. YTN 박한울 영상기자 싱가포르에서 호흡곤란 일으켜 업무 과중으로 피로 누적돼..... 업무 환경 개선이 필요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 앞에서 국내외 취재진, 아래 사진은 YTN박한울 영상기자가 업무 과중으로 쓰러져있는 모습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이열렸다.새로운북미관계수립과한반도의비핵 화에대해서국내언론은물론,세계언론역시두 정상의 만남에 관심을 갖고 톱뉴스로 보도했다. 그 러나 현장의 뉴스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북미 정상회담에앞서몇일간현장을취재했던국내방 송사 영상기자들에게는 살인적 노동이었다.   노동강도 높아  영상기자들은 영상 35도의 무더운 날씨에 밀접한 공간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LTE를 이용해서 하루 종일 현장 중계를 진행하는 살인적인 취재를 해야 했다.     근무환경이 최악의 상태인데도 영상기자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세인트 레지스 호텔 앞에서 취재경쟁을 벌였다. 기본적으로 교대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교대가 거의 불가능했다. 한 장소에서 하루에 20시간씩 취재를 하고 4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휴식 시간이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10경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저녁 늦게 호텔에서 빠져나와 공항으로 가는 것을 현장 취재하던 YTN 박한울 영상기자는 취재의 긴장감과 누적된 피로가 쌓여 갑자기 쓰러졌다. 경찰의 도움으로 엠블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KBS 윤성구 기자는 “촬영한 뒤 쓰러졌다. 호흡곤란이 온 것을 보고  후배가 손가락을 입에 넣어 응급조치를 했다”며 “그다음에 자신이 심폐를 만져 응급조치했더니 숨을 쉬었다 “고 당시의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또 같은 취재현장에 있었던 SBS 설민환 기자는 “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같은 직종으로서 안타깝다”며 “취재 업무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당시 영상기자들이 취재현장에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충 스케줄이 공개되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스케줄이 공개되지 않아서 영상기자들은 어떤 상황이 있어도 그 현장을 떠날 수가 없었다.     국내 영상기자들은 새벽 4시 30분부터 그다음 새벽 1시 30분까지 혼자서 하루 20시간의 취재현장을 지켰다. 하루에 밥을 한 끼도 먹기 힘들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다.    일본의 취재환경 본 받아야  한편,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방송사들의 열악한 취재환경은 일본의 방송사 영상기자들과 대비가 된다.     일본의 NHK 경우는 취재현장 한 곳에서 영상기자가 4명이 파견되었다. 이 중에 한 명은 팀장으로서 취재는 하지 않고 현장에서 근무환경이나 상태 등을 파악해서 적절한 시기에 영상기자를 교대해 주거나 타 업무를 맡는다.     양국 방송사의 영상기자 인원도 단적으로 대비가 된다. 일본의 TV아사히 방송사 영상기자가 13개 팀, 일본의 TBS방송사가 15개 팀이 파견되어 취재했다. 또 하루에 취재현장에서 평 균 4∼5시간을 취재한 후 휴식을 취한다. 교대도 하루에 세 번씩 이루어진다.    하지만 국내 방송사 영상기자 취재팀 구성은 어떤가. KBS 6팀, MBC 6팀, SBS 6팀, YTN 4팀, MBN 6팀, 아리랑 3팀을 구성해서 파견했다. 노동시간은 하루에 1팀당 20시간, 수면 시간은 4시간이었다.     이번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재한 국내 방송사 영상기자들은 외신 영상기자들과 비교해서도 노동 강도가 휠 씬 높았다. 이에 방송사의 취재 업무환경도 바뀌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국내 방송사 영상기자들은 “기온 35도, 습도 80% 이상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4시간의 잠을 자고 취재하라는 것은 살인 노동이다”며 “경영진은 하루빨리 업무를 제대로 파악해서 취재업무 개선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하게 LTE를 통한 현장 중계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 역할에 맞게 인력 충원이 있어야 하는데 방송사들은 경영을 핑계로 인력 충원을 하지 않고 있다.     한 방송사 영상기자는 “이제 영상취재와 편집뿐만 아니라, 영상자료수집 업무와 보관 그리고 디지털 콘텐츠 제작까지 대개 세분화가 많이 되었다"며 "과거보다 인력이 부족하면 편집업무를 소홀하게 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또  “오는 7월부터 주당 최대 52시간 근무가 적용될 예정이지만 인원 확충 없이 무제한 ‘과로’와 보상 없는 일방적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소향 기자  
    2018-07-04
  • 남북정상회담 취재준비에 분주한 방송사
     남북정상회담 취재준비에 분주한 방송사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와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에서부터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 아리랑국제방송 이승열 사장,연합뉴스 조성부 사장, KBS 양승동 사장, 대통령비서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의 노태강 2차관, 박정렬 국민소통실장,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왼쪽부터)이 박수를 치고있다. 오는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각 방송사들이 정상회담 방송을 위한 준비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한반도의 상황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는 국내외 약 350개 매체, 2,800명 이상의 취재진이 사전등록을 끝마쳤다. AP, AFP, 로이터 등 뉴스통신사는 물론 미국 CNN, 영국 BBC, 중국 CCTV, 일본 NHK 등 각국의 주요 방송매체들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취재했던 일본의 교도통신 아우쿠라 요시카츠(粟倉義勝) 서울 지국장은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정권이 끝날 무렵에 회담을 개최했기 때문에 어떤 성과가 있어도 실천하기는 어려웠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이 협조하고 동북아시아 전체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남북정상회담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남북정상회담의 메인 프레스센터(MPC)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설치된다. 메인 프레스센터에는 34개국 348여개 언론사의 2천800여 명이 오는 27일 이곳을 찾아 분단 후 최초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측에 내려와 열리는 정상회담을 취재하게 된다. 취재진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1천여 명과 2007년 회담 당시 1천700여 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메인 프레스센터에는 총 3천200여 평 규모에 안내데스크와 1천 석에 달하는 브리핑룸, 사진과 영상기자실, 국제방송센터(IBC), 인터뷰 룸 등이 설치된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주요 정상회담 일정을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 패널 토론과 인터뷰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방송사와 통신사들도 남북정상회담을 차질없이 방송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각 방송사들도 생중계를 준비하고 전문가 패널까지 섭외를 한 상태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주관방송사인 KBS는 실시간 생중계로 전 세계에 역사적인 순간을 전달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또 타 방송사들도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다양한 특집과 전문가 토론 방송 등을 통해 정상회담의 의미를 분석하고 북미회담 전망 등 향후 한반도 정세를 집중 조명한다. 아리랑 국제방송은 ‘남북정상회담’ 주관 영어 방송사로서 회담 현장의 외신기자들을 위해서 메인 프레스센터 대형스크린에 영문자막도 서비스한다. 이와 함께 해외방송사에 영어콘텐츠를 제공하고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파한다. 한편 KT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방송 및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판문점에 방송망, 전용회선 등 통신 시스템 및 시설을 구축한다. 또한 국내외 취재진을 위한 메인 프레스센터에 방송 통신망 제공과 함께 5G 기지국을 설치한다. SK텔레콤 등도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한국을 찾는 전 세계 언론사에게 정상회담 브리핑 현장을 5G 기술인 360도 영상을 제공한다. 
    2018-05-04
  •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하며...우리에게 남은 숙제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하며...우리에게 남은 숙제   ▲사진제공: 한국사진기자협회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45분   취재 회의가 끝날 무렵 회의실에 뉴스속보 하나가 전달됐다.     “서해바다 진도 해상 여객선 좌초” 곧바로 보도국 기자들은 하나같이 휴대폰을 꺼내 들어 여객선 사고 파악에 나섰다.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kbc 서부본부(목포) 취재 2(?) 팀과 광주 본사 취재 2팀(?)이 사고 지역인 진도 동거차도, 팽목항, 진도 한국병원으로 나눠서 현장으로 발 빠르게 달려갔다. 나는 선발대로 진도 한국병원에 도착해 취재하는 동안 여객선 탑승 전원 구조라는 정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한 언론 보도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아! 다행이다.”그리고 구조된 승객들이 철부선을 타고 들어오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철부선에서 내린 단원고 학생들 입에서 배에 아직 친구들이 남아 있다며 울음을 터트릴 때 단순한 사고가 아닐 거라는 불길함이 뇌리를 스쳤다. 국민들의 기대와 염원을 담아 세월호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언론 매체들은 4월 11일 육상 거치 작업이 완료되는 순간까지 생방송으로 국민들에게 전하면서 세월호가 남긴 많은 의혹들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다음 달 목포신항에 세월호 선체가 바로 세워지면 본격적인 진상규명이 이뤄 길 것으로 기대된다. 미수습자 5명 수색작업과 침몰 원인 조사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벌써 4년이 흘렸다. 많이 슬퍼했고 참담했고 죄송했다. 차가운 바다에 자식을 묻은 부모에게 멀리 떠나보내야 할 형제에게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밀어 울분을 쏟아 내는 유족들에게 가까이 가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영상은 기록해야 했다. 함께 울고도 싶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당국에 항의도 하고 싶었지만... 우리는 기자였기에 영상으로 남겨야 했다. 4년 전 카메라 앵글 속에 한 유가족 분은 언론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지만... 4년이 지나 “우리를 잊지 마세요 “라며 흐느끼며 우는 모습에 너무도 가슴 아팠다. 우리 기자들은 4월 16일과 그들을 기억할 것이다. 아직 세월호 안에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실종자 5명이 남아 있다. 다시 4월을 기억하겠다.   “기억은 잃으면 미래를 잃게 된다.”   남은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영상을 기록하는 것은 기자의 사명이다.    염필호 / KBC광주방송    
    2018-05-04
  • <특별 인터뷰> 4⋅27 남북정상회담,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까
    <특별 인터뷰>   4⋅27 남북정상회담,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까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인터뷰(현 경기도교육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 무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3월 26일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고 오는 4월 2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 속에서 한반도의 전쟁 종식과 평화를 정착시키는 역사적인 합의를 이루기 위해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정권 마지막 통일부 장관으로서 회담 준비를 총괄했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현 경기도 교육감)을 지난 3월 30일 경기교육청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 의의   이번 4월 27일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첫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밝히고 직접 특사를 파견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협의를 한 정상회담이다. 둘째 미국과 북한 간에 물밑 접촉에 의해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 셋째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노력의 결과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의의는 남북미 3자가 동시에 의지를 가지고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판문점 평화의 집은 남쪽의 땅이고 시설이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남쪽에 오는 최초의 북한 지도자이다.   -  남북정상회담이 두 번 열렸다. 과거의 회담과 다른 점은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상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당시에는 북한의 핵개발이 완성되지 않았다. 미사일이나 로켓의 개발도 미완성 상태였다. 과거의 회담과 이번 회담의 다른 점은 과거에는 정보당국의 접촉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정상회담을 추진하였다면 지금은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정상회담을 주도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그 배경에는 만일 핵무기에 관한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하고 그와 동시에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여 핵보유 국가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북한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강력한 체제의 기반을 확보하였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먼저 남북정상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하였고 이후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자는 강력한 제안을 한 것이다.   -  남북정상회담에서 예상되는 의제는   남북 정상은 이번 회담을 큰 틀에서 “통 큰” 대화를 하게 될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 북미 외교관계의 정상화와 북한 체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유엔 안보리 의결로 강력한 제재를 해 왔다. 특히 최근에 미국은 북한에 대하여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장 강력한 경제 제재의 압박을 가해 왔다. 그래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먼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남측 특사를 통하여 밝힌 비핵화의 원칙과 이를 추진하는 기본원칙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비핵화에 따른 원칙과 과정에 관하여는 이미 1994년 북미 간의 제네바 합의에서 2005년 6자 회담의 9.19 합의까지 수많은 합의와 이행 과정이 있었다. 이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대한 전면적인 폐기와 함께 북한과 미국 간의 외교적인 정상화를 통해서 북한의 체제 보장을 어떻게 이루어 가느냐 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종전선언과 한반도에 대한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평화체제 완성이라는 것이 의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지   평창올림픽이라고 하는 국제적인 평화의 제전을 통해서 각국 간의 외교적인 노력이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북 간에 고위급 회담과 북한 특사의 자격으로 남측을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 부장이 문제인 대통령을 예방하여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회담을 한 것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남측 특사단이 북한 방문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이 결국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처럼 이번 평화의 기회는 기적처럼 이루어졌다.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한반도를 위협하였고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무력사용까지 하면서 북한에게 군사적 압박을 가했다. 따라서 이번에 극적으로 이루어진 정상회담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리고 남북은 물론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방문하고 돌아온 특사들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파견해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과정과 내용,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합의 관계를 설명하고 주변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아마 앞으로 정상회담의 성공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남북관계는 성급하게 성과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남북의 신뢰를 쌓아가면서 장기적으로 남북대화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이미 남북 간에 합의한 대로 정상 간의 핫라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고 남북대화의 길을 넓혀 가야 할 것이다. 과거 남북관계에서 대화와 협력의 관계가 깨지고 단절을 거듭하게 된 것은 남북내의 정치적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북한과 국제사회 간의 불신과 미국의 견고한 제재와 압박 일변도의 대북정책의 결과였다. 남북의 확고한 평화의 의지는 곧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정책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특히 현재 북한의 자신감과 미국의 정치외교적인 기화 그리고 중국의 동북아세아에서의 외교적인 위치를 고려한다면 지금의 상황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 남북 관계에서 향후 유의해야 할 점과 주력해야 할 점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라고 부른다. 이 회담은 남북관계를 새롭게 화해와 통일의 길을 확인하는 이정표와 같은 것이었다. 7년이 지나서 2차 정상회담을 2007년에 열 수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의를 북한이 받아들이면서 그 배경으로 북은 남북 간의 신뢰 회복, 그리고 국제사회의 우호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2007년 정상회담은 2차라는 차수를 붙이지 않고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이는 북한이 2007년 정상회담을 2000년 정상회담에서 합의하여 발표한 ‘6⋅15 남북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과정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3차 정상회담이 아니라 ‘2018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이름이 붙여지는 것은 역시 ‘6⋅15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의 회복과 더 나아가 북미관계의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남북대화를 준비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한미, 북미 간의 긴밀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하여 남북미 3자의 회담이 논의되고 있고 남북중 회담도 가능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남북미중의 4자 회담도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의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외교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가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남북관계를 기반으로 북미, 북일 관계는 물론 북한을 국제사회에 문호를 여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핵 개발 목적> -  통일부 장관 당시 때와 지금의 남북 관계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내가 통일부 장관 임명을 받아서 취임한 때가 2006년 12월 11일이다. 그런데 그 해 10월 9일에 북한이 첫 핵실험을 했다. 그래서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되고 대화도 끊기고 남북의 긴장관계가 굉장히 높았다. 그리고 유엔 안보리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의결하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었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남북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당시에 6자 회담도 가동하고 있었지만 지지부진했다. 마침내 6자 회담에 2007년 2⋅13 합의에 성공했다. 이런 과정에서 2007년 2월 27에서 3월 2일까지 남북장관급 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할 수 있었다. 이 회담에서 논의된 것은 북한의 핵실험에 관한 항의와 중단을 요구했고 북에 대한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 문제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 그리고 남북관계를 다시 복원하는 과제였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우리 측의 입장을 전달했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하여 북핵문제와 함께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제안을 했다. 그 후 5월 중순에 다시 남북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해 8월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하게 되었다. 이 회담은 2007년 10월 2일에서 4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었다. 내가 통일부 장관 재직 당시와 지금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 당시 북한 핵실험 이후 극적으로 남북관계가 복원되었고 1년 만에 정상회담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정에서 6자 회담의 진행이 남북대화와 병행하여 남북대화의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 간에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태로 되었고 국제사회는 대북제제와 압박의 일변도였다. 6자 회담도 북미회담도 모두 단절되었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일관되고 적극적인 남북대화 제의와 북의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으로 남북회담을 물론 북미 정상회담까지 내다보게 되었다. 한반도 문제는 지금이나 과거나 남북이 견고한 관계를 만들어 갈 때 해결의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  남북의 향후 과제는   국제사회가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의 핵무기는 “완전하고 증명이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의 단계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목적은 2018년 1월 1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아주 잘 나타나 있다. 결국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북한 정권의 안정적 유지와 안보를 담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핵개발은 궁극적으로 북미관계의 정상화라는 목적에 있다. 그렇게 본다면 북한이 핵개발하는 것은 남한을 공격하거나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의 주권 보장과 북한 정권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그런 안보적 차원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해결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북미관계의 정상화와 북한의 체제에 대한 보장이다. 3월에 남측 특사단이 북측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과 북한의 공동발표문에서 보듯이 북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해소되고 북한의 정권 체제에 대한 존중이 이루어지면 핵무기를 더 이상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선대의 유훈이라는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중재한 것을 어떻게 보는지   우리는 한미동맹 관계 속에서 한반도의 안보를 지켜왔다. 남북대화도 한미관계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국제사회보다 반 발짝 뒤로 가는 것이 옳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6자 회담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되어 2007년 ‘2⋅13 합의’ 때는 남북장관급 회담이 가능했다. 또 이것을 이행해 나가기 위하여 6자 회담국이 2007년 10⋅3 합의가 이루어진 직후에 남북은 10⋅4 선언에 서명했다. 이렇게 볼 때 6자 회담과 남북회담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전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도 북미 최고위급 회담과 맞물려 진행된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 문제는 남북회담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 북미회담, 미중 회담 또는 6자 회담이 어우러져야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남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과 함께 진행되어야 성공한다고 말할 수 있다.     <동북아시아의 주도권>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일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는 목적은 무엇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 다시 말하면 아메리카 퍼스트라고 하는 트럼프 정책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를 흔들어대고 있다. 그런데 과거 미국 정부는 리비아, 이란 등의 국제문제는 물론 쿠바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하는 외교적 성공을 이루었다. 이제 미국에 남아 있는 과제는 대북관계를 해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는 미국 내의 정치적인 지위 강화와 동북아에서 외교적인 주도권을 행사하고 미국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외교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목적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6자 회담을 중국이 주도권을 잡았다면 이제부터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해 동북아에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로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 북미 회담은 몇 가지 단계가 있었다. '제네바 합의'의 경우에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고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수립한다는 목적이 있었다. 2000년에 북한의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 위원장과 미국의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간에 이루어진 합의는 '제네바 합의'의 확인과 그 이행의 약속이었다. 그 후 6자 회담에서 체결 한 ‘9⋅19 공동성명’(2005년)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결정적인 합의의 총론이었다. 지금까지 미국과 유엔 안보리는 지속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결과는 북한의 핵 능력을 증강시킨 것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국 정부와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도 대화와 압력의 양면 전략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얻는 노력을 할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 - 비핵화 해결책으로는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다르다. 미국은 2003년에 리비아와 2015년에는 이란 간에 ‘핵무기 폐기를 위한 합의’를 했다. 리비아식 해법과 이란식 해법, 또 고르디아스식 해법으로 북한의 핵 문제를 타결할 수 있을지 리비아식 해법과 이란식 해법은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리비아와 미국, 이란과 미국,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리비아와 이란은 당시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북한의 미사일 능력과 핵무기 개발은 분명히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핵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란식, 리비아식, 고르디아스식 해법은 아니다. 제3의 ‘북한식 해결법’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북한식 해법은 무엇인가? 북한의 문제는 동북아 안전보장 문제, 남북문제 그리고 미중관계가 첨예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북핵의 해결책은 북미관계의 해결, 남북관계의 강화, 미중간의 적절한 조정, 그리고 북일 간의 관계 정상화 등이 얽혀 있는 복잡한 방정식이다. 결국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국 간에 북한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하지 않을까. 또 여기에서 남⋅북⋅중 정상회담도 필요에 따라서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미국과 중국, 그리고 남북이 참가하는 4자 정상회담이다. 김대중 정권 당시에도 4자 정상회담에 상당한 역점을 두고 4자(4개국)의 외교관계 강화가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4자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에는 ‘10⋅4 선언’(2007년)에서 밝힌 바와 같이 관계국 정상이 한반도에 모여 종전과 평화체제에 대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그것을 제3의 해결책으로 평가해도 되는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2007년 남북정상선언을 논의할 때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3자 또는 4자의 정상들이 한반도에 모여서 종전과 평화체제에 대해서 회담하는 것을 노무현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미국과 관계국을 설득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 나는 지금도 이것이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 그러면 제3의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지   북한식 해법 또는 한반도식 해법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 그럼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북 제재에 가장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역시 미국이다. 우선 미국이 먼저 풀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해결책은 결국 미국과 북한이 회담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북미 간에 해결의 실마리가 만들어지면 이후에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관련국이 협력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언급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은 어느 나라를 상정(想定) 한 것인지.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이 누구인가 하는 것은 의제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남과 북에 제3의 나라는 미국도 될 수 있고 중국도 될 수 있다. 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일본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러시아도 참가할 수 있다. 일단 남북미, 남북중, 또는 남북미중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구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북회담을 중심으로 주변국과 의제에 따른 양자 또는 다자회담을 상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의 역할>  - 향후 6자 회담 협의 재개 가능성은 있는지.   현 단계에서 나는 6자 회담의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이미 그 시대는 지났다. 10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과거보다도 북한의 위상이 강화되었고 동북아에서 중국의 역할이 달라졌다.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일본의 역할이 약화되었다.    - 문재인 대통령은 북일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되는지.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는 아주 견고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북일 관계의 정상화가 없이 남북 관계의 정상화에 완전히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북일 정상회담의 개최가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가교 역할은 분명히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일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  지난 3월 26일에는 북한과 중국이 직접 대화에 나섰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서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데 일본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알기로는 북중 정상회담은 작년 말부터 북한의 요구에 의해서 준비가 진행돼 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북중 정상회담 전에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에게 정식으로 정상회담의 사실을 알려왔던 것 같은데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이 재팬 패싱, 일본을 배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이미 예정되어 있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에 관련해서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기 때문에 양국 정부에게 사전에 보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번에 문제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김정은 위원장 취임 후 7년 만에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 굉장히 역사적인 일이다. 이것은 단순히 남북회담이나 북미회담 만이 아니고 북중관계를 좀 더 원만하게 풀어감으로써 한반도 평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데 중국은 그런 의미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우호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그런 입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는지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거론되지 않았다. 그리고 더구나 북일 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식으로 논의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공식 회담에서는 물론 그런 일이 없었고 비공식 회담에서도 나는 어떻게 이야기되었는지 거기까지 확인을 못했다.    -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북일 관계를 바람직하게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납치자 문제나 혹은 인신구속에 대한 문제는 일본만이 아니라 남한도 있었고 미국도 있었지 않았는가. 그러나 우리가 정상회담을 할 때 그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거나 하는 입장은 없었다. 오히려 정상회담을 통해서 인권에 관한 문제를 하나의 의제로 채택해서 논의를 한 적은 있다. 그래서 일본이 북한의 인도적 입장을 분명히 듣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그것을 전제 조건으로 북일회담을 추진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국제사회가 가지고 있는 더 큰 문제인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미국, 중국, 러시아, 남북이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 종전과 평화체제를 이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일본도 이 의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 일본의 정치적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원상 / YTN      
    201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