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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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회 한국방송대상 수상자 이종혁 인터뷰
    (이종혁 기자)         Q. 제42회 방송대상 카메라기자상을 받으셨는데, 어떤 작품으로 상을 받으셨나요?  이게 어떤 작품으로 상을 받은 것이 아니고 개인상인데요. 개인이 방송발전에 얼마나 공적을 쌓았느냐하는 개인상이예요. 그 공적을 인정받아서 그중에 카메라기자로서 보도영상에 어떤 공적을 쌓았는지를 인정해주는 상이예요. 드론을 활용해서 받았어요. 보도국에서 최초로 드론을 도입(활용)해서 보도영상의 지평을 넓혔다 하는 그런 의미로 말이죠. 솔직히 KBS가 한 달 후에 하고 제가 한달 전에 했어요. ^^  KBS 이재섭 선배가 더 열심히 하셨어요.     Q. 상을 받은 소감?  영광스럽죠.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혼자만 한 게 아니고, 처음 시작할 때 주도적으로 제가 맡아서 하긴 했지만 도입하는 거부터 주변에서 신경써주신 선배님, 후배들 (이성재후배, 박지민선배, 고은주후배) 다 같이 했는데,  혼자 전담한 것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았네요.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상을 받았어요. 정말 고맙고 감사해요.     Q. 카메라기자로서 취재를 하면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취재는?  아무래도 드론으로 상을 받은 것이라서 가장 기억에 많이 것은 예전에도 한번 작품으로 드론을 사용했는데, 드론교육을 받고 처음 실전에 투입됐을 때, 드론을 떨어뜨렸거든요. 그 당시에만 해도 고가의 장비인데...서해 앞바다에서 날렸다가 떨어뜨렸던 그런 기억이 가장 많이 남네요.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같이 갔던 후배들, 오디오맨들은 떨어진 드론을 주우러 바다에 들어갔어요. 저는 거의 멘붕에 빠졌죠.(웃음) 다행히도 떨어진 드론이 수심이 얕은 곳에(허리까지만 잠기는 수심) 떨어져 다시 주워서 날릴 수 있었어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네요. 그러고 나서는 드론을 계속 날리니까~~뭐 떨어뜨릴 걱정은 없어요. 지금은 괜찮아요! ^^     Q. 드론을 활용한 취재 시에 어려웠던 점은?  위험성, 안전. 이러한 법규 위반. 저번에 협회에서 주최한 드론간담회를 통한 드론 교육시 들었던 내용들. 전에 드론에 관련된 법규가 구비되어있어도 인식이 부족했을 때는 사람 많고 차도 많은 복잡한 신촌 하늘에서 날린 적이 있는데 많이 무모했던 것 같아요. 어려웠었죠. 취재쪽에서는 요청이 오는데 날리기가 애매하고 법은 제정이 돼 있었지만 인식이 없었던 상황이었죠. (이런데서는 날리면 안된다하는) 요즘은 조금씩 인식을 하고, 위반이 문제가 되고 그래서 지금은 컨트롤 할 수도 있고, 처음 드론을 도입해서 한 2년간은 드론취재 요청이 들어오면 우리도 이제 이걸 안정화시키고 실적을 쌓아야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좀 어려웠어요.     Q. 후배들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말? (카메라기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단순히 그냥 카메라 찍는 거 편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걸 떠나서 1차적으로는 영상에 대한 어떤 자신의 생각과 뉴스로써 보도영상으로써 어떻게 전달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거 같고요. 2차적으로는 조금.. (회사에)들어와서 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이 직종자체를 어떻게 하면 발전 시켜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부분? 단순히 특수촬영이든, 드론촬영 등을 떠나서 저희는 안하고 있지만 타사는 약간 뉴미디어 쪽으로도 능력을 좀 더 발휘하고 있거든요. 이제는 뉴미디어 쪽으로 이 직종이 단순한 뉴스촬영에만 국한되지 않고 좀 더 어떻게 하면 카메라기자로써 역할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 카메라기자가 단순히 카메라 찍는 사람, 편집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고, 영상관련해서 카메라기자의 영역을 넓혀 갈 수 있는... 그런 게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당장은 각 사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그런 영역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곳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뉴스에만) 국한되어있는 곳도 있고, 단순히 찍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찍는 게 좋고 편집하는 걸 좋아해서 들어온다면 조금 힘에 부칠 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Q. 카메라기자가 된 이유?  저는 카메라기자가 되고 나서 그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일단 뭔가..영상을 담고 영상을 바라보고 단순히 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내가 직접 사각틀안에 프레이밍을 해서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드론을 하겠다고 했고. 좀 더 색다른 프레임을 만들 수 있고, 그로인해 좀 더 색다른 화면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어서.. 그런데 이게 단순히 카메라감독이 아니라 카메라기자를.. 그런의미에서는 카메라감독이나 카메라기자나 비슷할 수 있지만 카메라기자는 조금 더 자신의 생각, 주관적인 것을 화면에 많이 담을 수 있어서..PD나 다른 사람들에 의한 영향을 받아서 카메라에 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내 생각으로 화면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카메라기자가 PD역할도 하고 하는~) 단순히 찍는 것만 좋아했다면 아마 카메라 감독해도 됐겠지만...     Q. 아끼는 사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or 영상)  결혼식(웨딩촬영) 사진..?^^.. 음...시베리아 출장가서 취재할 때...시베리아 허허벌판에서 찍은 사진들.. 한여름에 비닐 하우스에 들어가서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서 찍힌 사진도 있고.. 사진이 많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웃음) 아끼는 영상은..(너무 많은?) 드론으로 찍은 영상들은 다 소중한거 같아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제가 보관하고 있어요.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어서 가끔씩 누군가 필요하다고 하면 도움이 되 줄 수도 있고,  회사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가 따로 외장하드에 보관하고 있거든요. ^^ 벚꽃축제때 벚꽃을 찍은 것이라던지..많아요. 무언가 의미가 있는 영상이라면 처음 드론을 활용했을 때, 모래섬 같은 거였는데 모래섬을 드론으로 스텐드업을 했어요. 기자들 세워놓고... 그걸로 예전에 협회에서 상받은 것인데~ 그런 스텐드업을 처음으로 시도한거죠. 타사에서 했는지 다른 외국방송에서 했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섬이 엄청 큰 섬인데, 바다 한 가운데니까 부감을 찍을 수가 없어서 기자들과 상의했는데, 드론밖에 없다. 드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다! 해서 찍은 것이거든요. 상도 받고, 그 당시에 그것은 개미집도 아니고 거대한 모래섬이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 각오는?  저도 아까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솔직히 지금 이 시스템에서...여기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지금 내년이면 9년차에, 여기에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데로 온 거 같은데, 계속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는 해요. 매너리즘에 빠지는는 듯한... 드론이라는 것도 결국 2~3년 동안... 거의 한3년을 잡고 했는데 이제는 그것 조차도 관심에서 약간 멀어지고 있는 것 같고, 더 파고 들어가서 공부도 해야되고, 뭔가 좀 더 전문적으로 바뀌어야 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어요. 그런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깊이를 더 깊게 만들고 싶어요. (1차적인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닌데 자꾸만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자신을 바꾸고 싶고,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2차적인거는 뭔가  좀  더 다른 분야를 ....1차적인게 기존에 있는 것에대해 계속 깊이 들어가고 싶고 그전에 가졌던 마음가짐을 좀 다지고 싶은거라면, 2차적으로는 좀 더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고, 카메라기자로서 할 수 있는 것. 예를 들어서 요즘에 인터넷이나 미디어에서 드론을 활용한 것.. 하늘에서 본 한국 이런 것.. 시간이 된다면 (해보고 싶어요) 회사에서는 원할지 원치 않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드론을 활용해서 보도영상뿐만 아니라 다른쪽으로도 해보고 싶어요. 보도영상내에서도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고 싶어요. 옛날에는 제가 드론 나사하나부터 다 풀고 조이고 기름칠도 하고 애정이 있으니까 내 자식같고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지금은 빨리 땅에 떨어지기만을 바라죠. 빨리 띄워서 촬영하고 편집하고, 몸이 쉬는게 더 낫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아까 말한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이제는 바뀌어야 될거 같아요!열정을 더 끌어 올려서 일하고 싶어요^^       취재 및 정리/  최소정 기자
    2015-11-20
  • <특별기획> KBS 뉴스광장 영상 페이스북, 유튜브 계정 오픈
    KBS 뉴스광장 영상 페이스북, 유튜브 계정 오픈                                                 (facebook)   (youtube)     7월 29일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KBS 뷰’ 페이지를 오픈했다. 보도영상국에서 관리하는 ‘뉴스광장 영상’ 업로드용이다. 디지털뉴스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보도본부 디지털뉴스부에서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과 유튜브 그리고 각종 SNS에서 우리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광장 영상’의 경우 기사 없이 영상만 업로드하다 보니 검색이 쉽지 않고 조회수가 너무 저조하여 보도영상국 자체 계정을 만들어 우리가 직접 업로드하고 짧은 기사와 검색어를 넣기로 결정하였다.35초~40초 가량의 짧은 영상이긴 하지만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여 꽤 공을 들여 제작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침뉴스에만 한번 방송되는 게 아쉽다는 의견이 영상을 담당하는 영상취재부 사회팀원들 대부분의 의견이었고,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체 계정을 만들어서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풍경 등의 영상 외에 24절기, 기념일 등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고 시의성 있는 영상의 경우 홍보 부족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어떻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영상을 노출할 지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페이스북, 유튜브에 업로드 한 지는 이제 3달 가량인데, 최상철 기자가 제작한 ‘태권도의 날’은 페이스북에서 재생횟수가 2만 3천회를 넘겼고, 600번 이상 공유되었다. 특히나 해외 태권도인들이 큰 관심과 댓글을 남겼다. 최진영 기자가 제작한 ‘국군의 날’ 영상은 5천회 이상 재생되었고 KBS 홍보실의 “KBS 한국방송‘ 계정에서 공유되면서 외국인들에게도 많이 노출이 되었다. 물론 디지털뉴스부에서 관리하는 ‘KBS뉴스‘ 계정이나 홍보실에서 운영하는 ’KBS 한국방송‘ 계정에 비하면 팔로워도 훨씬 적어 조회수가 많이 떨어진다. 타 방송사의 주요 SNS계정의 검색수와 비교해도 엄청나게 저조한 실정이지만, ’디지털‘에서 뒤처지고 있는 우리 촬영기자가 직접 관리하는 계정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보도영상국에서 직접 운영하면서 촬영기자들이 직접 짧은 기사나 검색어 등을 자유롭게 넣을 수 있고 각자의 SNS 계정에서도 공유하면서 활용 가능하기에 아직은 미흡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영상 제작을 위해 만나는 사람들과 페이스북에 어떤 문구를 넣을지 같이 고민해보고 또 영상을 업로드 한 후에 그들에게 오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누리는 것 또한 재미있다.   특히 영상제작에 도움을 준 여러 기관의 공보담당자들이 우리 계정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하면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빼놓지 않는다. 매일 30초짜리 짧은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흡하지만 갖추어졌고 다양한 주제의 질높은 영상을 모바일환경에 매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공들인 영상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접촉시켜 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아직은 우리 촬영기자들 지인들에 의해 퍼져나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길 바란다. 그럼 당장은 ‘뉴스광장 영상’ 방송분만 업로드하고 있지만, 촬영기자 개개인의 감독판 영상, YTN 돌발영상 같은 구성물이나 전혀 새로운 포맷의 실험도 가능할 것이다. 보도영상국의 아카이브팀과 협력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각 방송사마다 디지털뉴스에 주안점을 두고 인력도 많이 충원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영상기자가  디지털뉴스부, 뉴미디어부 등에 파견 가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SBS가 최근 2명으로 늘었고 MBC 1명, KBS는 1명이었다가 다시 현업에 복귀하였다. 다른 방송사에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가장 ‘디지털’과 친한 우리 영상기자가 ‘디지털뉴스’, ‘뉴미디어뉴스’의 변화에는 아무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 지금은 미흡하지만 이런 경험이 오랜 시간 쌓이다보면, 모바일 환경에서 어떤 주제가 인기가 있는지 우리 나름의 데이터가 존재할 것이고 새로운 환경에 우리 뉴스가 어떻게 생존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나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아직은 우리 내부에서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작업이긴 하지만 이것이 촬영기자들도 디지털뉴스에서 배제되지 않고 모바일 환경에 잘 적응해나가기 위한 가벼운 첫걸음 정도의 의미는 있다고 하겠다.    임태호 / KBS  
    2015-11-20
  • <특별기획> 보는 것이 믿는 것
    ‘보는 것이 믿는 것’  비디오머그(VIDEO MUG)      무더위가 계속되던 6월의 어느 날. 대통령이 가뭄 현장을 찾아 농민을 위로하고 직접 물을 주기도 했다. ‘대통령이 물을 준 논, 잘 자라고 있을까?’ 갑작스런 의문은 현장 취재로 이어져 이른바 “비디오머그-대통령 비상급수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대통령이 다녀간 논의 급수 전후 상황 취재와 주변 농민들의 인터뷰를 담아 정규 뉴스에 담지 않은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었다.  SBS 홈피를 통해 50만 넘는 사람들이 동영상을 봤고, 페이스북 도달수 107만 등 SNS에서는 반응은 더 뜨거웠다.  2015년 2월, ‘SBS뉴스가 만든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라는 모토로 탄생한 비디오머그는 SBS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 네이버 TV 캐스트와 다음 TV 팟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또 내용에 따라 생생영상, 그때뉴스, 자막뉴스 등 세부 브랜드로  제작하고 있다.  비디오머그팀에는 카메라기자, 취재기자가 시시각각 들어오는 내외신 원본을 이용해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 뉴스를 통해 방송된 아이템이라고 할지라도 원본을 다시 보며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를 찾아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운다. 정치인의 돌발 발언이나 행동, 취재 당시 보지 못했던 점들이 영상에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카이브 시스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과거 영상자료도 꼼꼼히 살펴 제작에 활용하기도 한다.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 이슈가 될 만한 혹은 방송에서 다루지 않았던 아이템을 찾아 제작하고 있는 것인데, ‘메신저 삭제 대화 복구 가능’, ‘대구 뺑소니 사건’과 같은 기사는 비디오머그 뿐만 아니라 간판 뉴스인 'SBS 8뉴스'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뉴미디어용 기획 아이템이 주요 뉴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또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입국 시에는 인터넷 실시간 방송 앱을 이용해 현장 상황을 카메라기자가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제작 과정에 카메라기자가 참여하고 있다. 기존 취재 방식대로 취재기자와 협업하며 일하기도 하지만, 여건상 카메라기자가 혼자 나가서 모든 것을 취재해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얼마 전 서울 일대에 그려진 대통령 비하 그라피티(graffiti)를 찾기 위해 홍대와 신촌 골목을 샅샅이 뒤진 적도 있다. 취재가 끝나면 편집과 자막까지 일련의 작업을 직접 해야 한다. 지상파 플랫폼을 쓰지 않을 뿐 제작 과정은 유사하다.  또 취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비디오머그’에서 나왔다고 하면 우리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속출한다. ‘스브스뉴스’에서 나온거 아니냐, ‘비디오머거’, ‘비디오뭐’ 등 다양한 반응이 돌아온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설명하고 나서야 못 이긴 척 취재에 응해준다. 신생(?) 매체의 애로점을 몸소 느끼고 있다.   비디오머그가 태어난 지 9개월이 지났고, 11월 중순을 목표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유할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언젠가는 ‘비디오머그’도 올드 미디어가 되어 또 다른 뉴미디어에 바통을 넘겨 줄 것이다. 그 때까지 시청자와 늘 소통하며,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는 진리를 비디오머그를 통해 느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김태훈 /  SBS 영상취재팀
    2015-11-20
  • <국정감사 취재기>
    ‘얘기’되는 국정감사는 어디에?   실질적으로 국감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8일 국회의 국방위 국정감사장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에 대한 날선 공방으로 긴장감이 가득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증인으로 나온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을 날카로운 질의로 거칠게 몰아 붙였다. 핵심기술 이전이 불가한데도 왜 강행했는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앞으로 국방공백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국방위원들의 촘촘한 질문에서 장관과 청장은 빠져나가기 힘겨워 보였다. 덕분에 내 카메라는 좌우를 오가며 쉴 틈 없는 패닝으로 국감장의 목소리와 표정을 좇아야 했다.  국정감사 - 국회가 행정부가 한 일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등 국정 전반에 관하여 적합여부 또는 비위를 적발·시정하기 위해 행하는 검사. 9월 10일부터 10월 8일까지 이어진 2015년 국정감사에서 이러한 사전적 정의에 부합하는 국감은 얼마나 될까? 국감이 시작된 첫 주에 주요 국감기사를 장식한건 정종섭 행자부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마약사위 논란이었다. 더불어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논란과 최경환 부총리의 취업청탁 사안까지 국감장을 달구면서 감사를 하는 의원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국감장은 정쟁을 위한 무대일 뿐이었다. 국감장 밖에서는 새누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로 인한 당정 갈등, 새정연의 혁신안과 대표 거취에 대한 계파싸움, 그리고 선거구 획정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정감사라는 단어는 시작부터 2선으로 물러난 느낌이었다. 9월 1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정무위원회에 증인 출석은 국감의 저질 막장 논란을 일으켰고 중반기로 가면서 맥 빠진 국감, 수준 떨어지는 부실 국감이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국감 종반기인 10월에도 여야의 정쟁은 계속 이어졌다. 증인채택과 국정교과서 문제로 파행이 속출했고  공산주의자 발언을 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모든 국감의 이슈를 덮어버린 뜨거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KFX 문제로 치열한 공방이 오가갔던 마지막 국방위 국감처럼 국감다운 국감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최대 규모로 열린 2015년 국정감사의 마지막에 남은 건 여야 정쟁 밖에 없었다. 네이버 뉴스에서 9월 10일부터 10월 8일까지 ‘국정감사’로 검색을 하면 총 49,207개의 기사가 뜬다. ‘국정감사 파행’은 2102개, ‘국정감사 부실’은 2966개, ‘국정감사 갈등’은 2017개, ‘국정감사 고성’은 828개의 기사가 검색된다. 이러한 기사들은 언론에서 보통의 국감 기사보다 더욱 중요하게 다뤄졌다. 국정감사답게 진행된 국감은 주목도가 현격하게 떨어졌다. 매년 반복되는 정치국감, 부실국감이라는 평가. 올해는 더 나아가 역대 최악이란 이야기까지 나왔다. 질의를 하고 답변을 하고 영상을 찍고 기사를 쓸 때 파행, 부실, 갈등, 고성이 없으면 흔히 말하는 ‘얘기’가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언제쯤 국감다운 국감을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을까?     주용진 / SBS A&T 영상취재팀
    2015-11-20
  • <국정감사 취재기>
    2015 미완성 국정감사 “국정감사 종합일정 아직도 안 나왔어?!”   다들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보통 2~3일전 국감 상임위 일정이 나와야 하는데 국감 시작 전날 늦은 오후에 세부 일정이 나온 것이다. 일제히 컴퓨터 앞에서 각 회사별 국감일정 전파보고와 평소 때와 다른 송출 분배일정, 부서별 소관 국감 챙기기 논의 등 전시상황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소위 ‘급‘ 분주해졌다.  국감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은 동상이몽이 따로 없었다. 여당은 선거구획정 및 노동개혁 논의의 중심에 있었고 야당은 문재인 대표 재신임건, 국정원 해킹 의혹규명, 메르스 사태 국정조사 요구 건으로 시끄러운 상황이었다. 국감 시작 전까지 불시에 여야 간사 회동을 한다거나 외부에서 의원모임을 수시로 갖는 등 여야가 국감일정 조율을 앞두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이러한 바탕에는 여야가 대권과 당권에 관심이 더 가있고 내년 총선의 공천권에 사활을 걸면서 당이 내분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 국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앵글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감 전날까지 구체적 일정이 미확정 상태로 있다 보니 올해 국감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 의원들은 충실한 국감준비가 되어 있을리 만무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일반적으로 국감을 시작하려면 피감기관 및 증인, 참고인 선정을 완료해야 하고 국감 준비에 2주~3주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감 일정 조율이 늦춰질수록 준비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길한 국감의 시작은 예상대로였다. 첫날 국감장에 올라가 대면한 모습은 제시간에 의원들이 다 모이지 않고 의원수보다 빈 의자수가 더 많을 때였다. 또 다른 국감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본격적인 감사를 진행하지 않고 의사진행 발언만 내내하며 고성이 오가는 의미 없는 샷만 담고 있을 때는 심지어 머릿속으로 ‘파행’, ‘파행’ 만을 주문하며 몸이라도 편해보고자 했던 마음까지 들었다. 실제 파행이 된 국감장에서 빈자리는 파행뉴스의 주인공이 되어 전파를 탄다. 출석한 각 기관장, 증인들은 하염없이 먼 산만 바라보며 있었고 당당하게 대답할 자신감 있는 자세보다는 얼마나 질타를 받을까하는 걱정에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들은 파인더를 통해서도 읽을 수가 있었다. 수없이 불량 국감뉴스로 소개됐던 명장면 중 하나인 경찰청장에게 총기사용법 시연을 요구하고 성희롱 의혹을 질타하며 의원 자신이 오히려 성희롱성 발언을 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대기업 총수를 불러놓고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종용하는 등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하는 본질은 흐려지고 부작용이 속출했던 것이다.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야 하는 국회가 오히려 국민들의 가슴을 더욱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나 역시 국민의 알권리의 최전선에 있으면서도 진정성 있게 국감현장을 깊이 있게 들여다봤기 보다는 “될 때로 되라”는  수수방관의 마음을 가지고 임했던 건 아닌지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국가의 현안사업과 정부의 살림살이를 제대로 챙겼는지 들여다보고 피감기관의 예산절감, 성실한 대민 서비스와 효율적인 정책집행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더 많이 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완성까지의 길은 멀겠지만 아름다운 미완성 국정감사를 보고 싶다.     정인학 / MBC 보도국 정치부                              
    2015-11-20
  • <알래스카 취재기>
     “현지 코디의 중요성”   알래스카 북극의 대자연, 오로라, 빙하, 북극곰으로 유명한 알래스카는 1867년 전 미국이 구소련으로부터 72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90억 원 정도이다.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구매를 했지만 석유, 가스등의 자원은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다.구 소련입장에서 보면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위기의 에스키모이누이트라고도 불리는 북극 지방 원주민 에스키모들은 그동안 전통 생활 방식을 유지하며 살았다. 시베리아 북동단에서 알래스카와 그린란드에 걸쳐 약 10만 명 정도가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알래스카에 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알래스카 에스키모들의 생활이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 온난화 때문에 물개와 바다표범 같은 사냥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에스키모들은 도시로 흘러들고 있는데, 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위기의 에스키모를 취재하기 위해 북극에 왔다가 취재팀이 위기에 처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분노를 넘어선 멘붕설렘과 두려움으로 도착한 알래스카 앵커리지는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라는 노래 가사처럼 다음날 현지 코디네이터를 만나는 순간 우려가 현실이 되어버렸다.  아이템에 대한 전문가 및 장소 섭외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다. 자원전쟁, 북극곰 위기, 에스키모 생활상을 주제로 10분 분량 3개의 꼭지를 제작해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섭외가 없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현지 코디가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어를 할 수 있는 분을 소개하면서 “한 명이 더 있으니 좋지 않냐”며 황당함의 끝을 보여주었다. 늘어난 코디의 추가 식사비용은 우리 쌈짓돈으로 지불했다.  해외 취재는 ‘코디 섭외가 8할을 차지’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코디비용을 선불로 지불한 상황이어서 다른 사람으로 교체도 어려웠다. 여기서 죽는 건가~? 최악의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현장 박치기’뿐이었다.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거나 혹은, 예고 없이 방문해서 앞으로의 일정을 잡아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알래스카 현지에서의 섭외는 답답함 그 자체였다. 인터뷰 대상자는 자리에 없고, 심지어 빌딩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도 많았다.  새벽부터 밤 까지 뛰고 또 뛰어도 섭외는 쉽지가 않았다.  무작정 기다리다 길거리 노숙자에게 협박을 당하고, 공장 보안요원에게 쫓겨나고, 체험행사 관광객처럼 위장해서 몰래 촬영하다 온 몸이 얼어붙는 등 하 루 하루가 전쟁이었다.   이동 거리는 왜 이렇게 먼지취재진이 알래스카에서 이동해야 하는 포인트는 앵커리지, 발데즈, 페어뱅크스, 배로우등이다. 통상 이동거리는 8시간으로 꼬박 하루가 걸린다. 이동하는 동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알래스카의 풍경을 화면에 담는 것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부슬 부슬 내리는 비와 자욱한 안개로 인해 여의치 않았다. 9월말이면 모든 관광지와 휴게소가 그 해 장사를 끝내고 긴 휴가 기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동 중에 식사해결 조차 쉽지 않았다.  숙소에 도착하면 매일 밤 12시가 넘었다.     지성이면 감천 - 눈으로 확인한 ‘고래 해체’ 작업복귀 3일전, 일정 중 가장 중요한 고래잡이 취재를 위해서 알래스카 최북단 인 배로우로 이동하였다. 섭외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고래 잡는 날짜와 원주민이 알고 있는  날짜가 달랐다. 취재팀이 복귀한 후로 잡혀 있는 것이다. 현지 한국인 , 원주민, 어업협회 관계자에게 중복 확인을 해봐도 돌아오는 답은 “날씨가 좋지 못해 행사가 연기 되었다”는 것이었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이른 새벽 찬바람을 뚫고 무작정 선착장으로 갔다. 영하 5도의 기온에서 기다 린지 4시간여 만에 저 멀리서 고래잡이 어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앞에 고래2마리를 몰고 당당하게 들어오는 배를 보는 순간 고생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놈의 고래가 뭔지~   원주민 축제일북극고래는 수염이 유난히 긴 고래로 다 자라면 몸무게가 백 톤에 이른다. 매서운 추위였지만 설렘 속에 기다리던 주민들은 익숙한 솜씨로 고래를 바로 해체해나갔다. 거대한 고래의 껍질을 가르고, 벗기고, 해체하니 속살을 드러내는데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해체된 고래는 가로 30cm, 세로 20 cm 정도의 크기로 각 가정에 할당 된다. 원주민들에게 고래를 잡는 날은 큰 축제일이다. 최근 알래스카 기후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따뜻해지면서 물개와 바다표범 같은 사냥감들이 더 추운 곳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버렸기 때문에 고래는 에스키모들에게 더욱 중요한 사냥감이 되고 있다.   DO YOU KNOW ‘울산’촬영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관광객처럼 위장해 소형 캠코더로 고래 해체작업을 영상에 담았다.  취재기자 스탠딩을 위해 뒤편에서 몰래 촬영하다 결국 선원에게 발각되어 현지 어업협회 회장에게 불려갔다. ‘무슨 거짓말을 할까?’ ‘이 상황을 영어로 어떻게 설명하지’ 찰나의 순간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 순간 ‘울산 아냐고?’ 친근하게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3년 전 고래협회 회의를 위해 울산을 방문 한 적이 있었음) 죽으라는 법은 없는 거구나! 이때다 싶어 ‘인터뷰 해 줄 수 있냐?’고 물어 보았더니 흔쾌히 인터뷰까지 해주었다. 감사합니다.  캡틴~~!!!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이 없이 잇몸으로 취재를 무사히 마쳤지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었던 일들도 있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출장이었다.코디의 말만 믿고 현지에 온 취재팀 또한 책임소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알래스카 취재를 교훈 삼아 앞으로 해외 취재 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안용습 / KBS  
    2015-11-20
  • <평양 체류기>
      평양, 7년만에 방북   KBS는 지난 8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2010년 5.24 대북재재조치 후 7년 만에 방북입니다. 그 사이 남북간 군사적 초긴장상태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고려항공 타는 순간 북한에 들어간다 생각하니 긴장됐습니다. 촬영하려하니 바로 제지합니다. 우리선수들 촬영한다고 우겨 잠시나마 영상취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 얼마 후 신성한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다고 방송이 나옵니다. 입국카드 북조선인민공화국 카드 작성합니다. 입국심사, 같은 한국사람 말도 통하고 생김새도 똑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라니 묘한 현실입니다. 장비가 많아 일일이 검사 하느라 시간이 지체 됩니다. 카메라와 노트북 검사가 까다롭습니다. 장비 하나하나 켜보고 정신없이 검사받다 보니 트라이포드를 놓고 나와 당황합니다. 짐을 가지려 다시 출입국 검사대를 지나가야 하는데 말이 통하니 의외로 쉽게 다시 들어가서 짐을 찾아 나옵니다. 공항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타니 이제는 북한 사람의 통제 하에 모든 것이 이루어집니다. 시간은 평양시각! 우리보다 30분 빠릅니다. 하나씩 서로 맞춰가도 통일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가운데  시간까지 바뀐 모습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자랑하고 싶어 하는 순안공항 촬영 가능하지만 이동 중 다른 어떤 촬영도 금합니다.공항 나오는 얼마동안 거리는 셋트장 느낌의 건물이 보이고 바로 암흑 입니다. 얼마를 달려갔을까 평양 시내가 나옵니다. 어두운 상황에서 큰 조형물들이 조명을 화려하게  비추고 있으니 더 부각되어 보입니다.     < 주체사상탑 > 눈이 가는 곳곳마다 체제를 상징하는 대형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평양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주체사상탑(높이 175m)의 꼭대기에서 평양 시내 전경을 바라봅니다.탑에서 바라본 서평양 거리에는 창전거리의 4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와 아직 공사 중인 류경호텔, 47층 높이의 초대형 양각도 호텔이 대동강 따라서 한 눈에 보입니다.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정확히 일직선으로 있는 주체사상탑과 김일성광장-인민대학습당은 평양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조선중앙TV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색색깔 옷을 입고 높이 올라가고 있는 미래과학자거리의 주상복합 건물이 한창 공사  중입니다.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당 창건일까지 어떻게 공사를 마칠 수 있을까 궁금하던 차에 대동강 바로 옆에 늘어선 텐트 막사 같은 천막이 눈에 띄었습니다.공사장 인력이나 건설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이 바로 옆 건설현장을 오가며 먹고 자는 숙소라고 합니다.기일을 맞추기 위해선 공사장이 24시간 돌아가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데요.제가 머물던 양각도 호텔 방 창문에서 내다보면 밤새 불이 켜진 공사장 주변을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습니다.이른 아침 취재를 나갈 때는 거의 매일 한 무리의 키 작은 군인들이 공사장으로 향합니다. 삽과 곡괭이 등 공사 장비를 모두 손에 들고 이동 합니다통나무에 천으로 매달아 지고 공사장으로 옮기는 모습이 많이 지쳐 보입니다.우리가 도착했을 당시 40여층 시멘트 회색건물들이 떠날 때 쯤 어느새 색색 건물로 화려하게 변신됐습니다.  하지만 변변한 크레인이나 중장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군인 돌격대에 의지한 '속도전'은 한편 놀라우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 양각도 호텔에서 본 대동강 > 매일 아침 축구관련 촬영만 하는 조건으로 5.1능라도 경기장으로 향합니다.강변 따라 5분 되는 거리를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체제 상징 건물들을 따라 가면 30분 넘어서야 경기장에 도착합니다.   전화, 인터넷, 그리고 통신 모두 두절되니 속은 편합니다.그날도 축구취재 하고 왔는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저녁에 베이징지국을 통해 연락 하는데 지금 휴전선에서 서로 포탄으로 공격해 긴장상황이 최고조라 합니다. 긴장 상황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갇혀있는 상황인지라 실감하지 못합니다.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호텔 안, 버스 타는 공간 그리고 5.1경기장뿐이다. 20일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때, 저희는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해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경기장 이동을 위해 차에 탑승하자 안내원이 통보할 말이 있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올라탑니다. 어제 남한이 신성한 북한 땅에 수십 발의 포격으로 남북한 긴장상황이 최고조에 달하고 북한 사람들의 감정이 격해 있으니 행동할 때 조심해서 일하라고 경고합니다. 휴전선 대북방송 스피커를 철수하지 않으면 전면전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순간 차안은 적막이 흐릅니다. 조선중앙TV, CCTV 그리고 알자지라 방송에 계속해서 남북 긴장 고조 상태를 보도합니다.호텔 안 정원에서는 외신기자가 조선중앙TV 장비로 매시간 위성연결을 합니다.축구관련 취재는 잠시 미루고 대회 참가한 우리 어린 선수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도해야한다는 생각이 앞섭니다.취재진은 북안내원을 설득해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평양시민을 인터뷰합니다.  평양역으로 나갑니다.북한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접촉입니다.한 손에 화려한 양산을 든 여성들이 역 앞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행렬이 거리에는 전차가 끊임없이 달립니다.인터뷰 준비 시간에 거리 스케치 허가를 받고 쉼 없이 영상을 담습니다.광장에는 대형전광판과 광고판이 서 있고 평양시민들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평양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10분 정도의 평양역 취재는 북한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같은 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가장 이질적인 모습이 북한입니다. 영상은 발로 움직이고 뛰어 다니며 영상을 담아야 좋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데 지정된 곳에서 허가된 방향으로만 찍어야 하는 상황이 답답했습니다. 그들의 보여주고 싶은 거만 촬영하는 통제된 상황에 화가 나고 안타까웠습니다. 9박10일 동안 북안내원과 형식적이고 의미 없는 대화만 나누다 보니 이름 이외에는 안내원에 대해 아는 게 없었습니다. 서로서로 감시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 일겁니다. 일정이 끝나 때쯤 우리 딸 이야기 하면서 속상하다고 말하니 자기도 딸아이도 속 썩여 힘들다고 밝게 웃으며 말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사는 삶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기회가 된다면 북안내원의 가정의 일상생활을 영상으로 담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대원 / KBS
    2015-11-20
  • <평양 체류기>-KBS 김대원
  • <줌인> 종편의 우려스러운 생중계 보도 행태
    지난 14일 서울도심에선 여러 단체가 모여서 정부의 시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나타내는 민중총궐기 집회가 있었다.  집회가 끝난 뒤 청와대로 행진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제지하는 경찰의 예견된 충돌이 있었다. 최근 서울도심서 벌어진 집회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어느 정도 충돌이 예상되어있었다. 충돌은 격렬했으며 이와 중에 시위대중 한명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생명이 위태로운 불상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많은 국민들의 걱정 속에 이와 같은 모습은 종편의 생중계를 통해 여과 없이 시청자에게 전달되었다. TV앞에서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어지는 시위대와 경찰과의 충돌의 모습들은 스포츠 중계하듯이 진행자와 토론자들의 입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로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경악스러움 자체였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 될 수 없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를 해가며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과연 그러한 것들이 저널리즘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폭력시위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보여준 방송이 그저 놀라웠으며 허탈감뿐 이었다.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시위는 정당화 될 순 없다. 그 어느 경우에도 정당화 돼서도 안 된다. 그러나 집회의 이유와 목적은 뒷전에 두고 언론이 오로지 시위대의 폭력에만 그 초점을 맞춰 보도하면서 국민들에게 혼란만 더 부추긴 꼴이 된 것이다. 이번과 같은 우려스러운 생중계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을 편집 없이 실시간 생중계하였다. 대한민국 안에서 북한의 열병식을 생중계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 일 것이다.  이번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은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통치기반을 강화하고 외적으로 그들의 군사력을 과시 하려는 게 그 목적에 있다. 더구나 25분간의 김정은의 육성을 여과 없이 중계하였다. 많은 국민들은 열병식 생중계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생중계를 통해 북한의 군사력에 당황하지 않았을까! 우리들은 현재 미디어의 홍수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급속하게 실시간으로 겉잡을 수없이 퍼져나간다.진전한 언론이라면 이러한 혼돈의 시대 속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선정적이고 편향된 보도는 세대와 계층 간의 불화를 만들며 혼란을 더 부추겨 사회 통합을 방해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앞장서고 있다. 자기체면에 걸린 듯 한 더 이상 망나니 같은 방송은 그만두고 좀 더 고민하고 이 사회를 위해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1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