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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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처음으로-강미이
    <다시 처음으로.>“5! 4! 3! 2! 1!”2014년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소리. 새해가 온다는 설렘보다는 종이 몇 번 울린 후 각을 바꾸고 어떻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찼다. 종이 다 울리기 전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불꽃놀이와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찍을 수 있다. 그 생각뿐이었다.“땡~~~~~~~”드디어 2014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종 바로 옆에서 새해를, 내 30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게 한해를 시작했다. 순탄한 시작은 아니었다. ‘제야의 종’ 리포트는 엉망이었고, 떠오르는 해는 온전히 맘에 들게 촬영하지 못했다. 아, 새해의 시작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구나.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한해는, 순탄한 듯 순탄하지 않게 쭉 흘렀다. 스스로의 실력에 자책을 하고, 조금 나아지는 모습에 기쁨을 느꼈으며,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그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듯한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지난 5월, 전주에서 버스 노동자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많은 노동자들이 투쟁의 현장으로 나섰다. 그리고 우리는 그 현장에 있었다. 취재 기자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했고, 우리의 리포트는 약자의 편에 서 있었다. 그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덥고 힘들어도 좀 더 열심히 했다. 그렇게 현장에서 취재를 할 때, 한 버스 노동자께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다.    “MBC 뉴스 잘 보고 있어요!” 처음으로 듣는 말이었다. MBC의 위상이 많이 떨어진 지금, 아직도 MBC 뉴스를 하냐, MBC와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노력해도, 사람들이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누군가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이었다. 그 때 처음으로 아, 이런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현장에서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 약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우리가 카메라기자로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그 때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어디에서 촬영할지 고민해본다.강미이/전주MBC 카메라기자 
    2015-07-21
  • 세월호 참사 토론회-세월호 이후 '재난보도'는 그대로
    세월호 이후 '재난보도’는 그대로 재난시 정보 중심으로 보도해야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후 나온 전원구조라는 최악의 오보와 사실 검증 없이 쏟아진 받아쓰기 기사에 자극적인 보도 등은 언론의 신뢰도를 추락시켰고, 소위 기자와 쓰레기를 합성한 '기레기'라는 단어가 기자의 호칭을 대신하게 만들었다. 누군가 세월호 참사는 한국 언론의 참사라고도 평했다. 반성이 필요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했다. 그러한 고민이 지난해 9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단체 15곳이 모여 만든 '재난보도준칙'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는, 방송기자들에게 제대로 된 재난보도를 위해 가장먼저 풀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그 과제를 풀기위한 방안은 또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었던 큰 사건이었다. 그러나 현장 기자들의 성찰과 반성 그리고 다짐에도 불구하고‘재난보도의 참사’의 재발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방송기자연합회(회장 손관수)는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월호참사 1주기를 앞둔 가운데  ‘세월호 1년의 교훈, 재난방송보도를 위한 보도국 안에서의 실천과제’토론회를 개최했다.추상적인 재난보도준칙, 구체적으로 바꾸고 계속 교육해야 김춘식 교수(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세월호 참사’ 보도 내용분석을 통해 본 문제적 재난보도의 개선 방안 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김 교수는 주제 발제에서 “재난보도준칙에는 보도 내용 묘사에 적용되는 실제적인 가이드라인이 담겨야 한다”고 현 준칙의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자극적 영상이나 선정적 어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사실을 부풀리거나 과장하는 표현’, ‘여론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표현’, ‘비속어 사용’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처럼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김교수는 "생동감 있는 사고 영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경험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 영상의 잦은 노출은 사람들이 사고와 안전에 둔감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방송은 배가 침몰하거나 사람들이 매우 급하게 구조되는 모습 등 자극적인 장면을 반복해 보도했다"면서 "선정적인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세월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을 맡았던 고명석 국민안전처 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 진행, 유가족 보도 등 후속보도를 중심으로 발제를 했다.고 대변인은 "단발성, 소나기성 보도에 벗어나 재난 원인과 대책, 개선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SBS 장운석 기자는 "재난보도준칙도 생기긴 했지만 현장에 있는 기자 입장에서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자괴감이 여전히 든다"고 했다. 장기자는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 치매 노인 방화 사건, 판교 콘서트 장에서 일어난 환풍구 붕괴 사고, 전남 담양 펜션화재,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고 등을 언급하며 “단지 사고의 규모가 세월호 침몰 사고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그때의 보도 관행은 여전하다”고 했다. 장기자는 “조금이나마 개선된 게 있다면 사고 발생과 동시에 포토라인이 신속하게 만들어지는 점과 자극적인 화면의 노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기자들이 피해자 접촉 시 그들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강형철 교수도 “안타깝게도 속보지상주의가 낳은 오보, 홍보성 발표를 옮김으로써 발행하는 사태인식의 왜곡, 시청률 지상주의에 홀린 비인권적 취재 행위, 권력 비호를 받기 위한 물 타기와 프레임 전환 등의 문제들은 여전히 망령처럼 한국 언론 지평을 둥둥 떠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참사를 취재했던 목포MBC 박영훈 기자는 참사 후 1년 동안 언론보도를 종합적으로 비판했다. “지금 언론은 세월호참사 첫날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세월호를 구하지 못하고 빙빙 도는 경비정의 모습처럼 본질을 건드리지 못한 채 빙빙돌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유병언 행적 쫓기식 보도와 유가족 폄훼 보도 및 대대적인 배보상금 보도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NHK, 재해관련 모의훈련 실시 츠카모토 소오이치 NHK 서울지국장은 NHK의 재해보도와 관련해 설명을 했다.“일본은 태풍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아 어느 정도 대비하는 자세가 돼 있다”며 “특히 자연재해(지진, 쓰나미) 보도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전 1시 뉴스센터에서 실제상황처럼 훈련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자막의 크기, 그래픽의 적절성, 앵커의 목소리 톤 등을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NHK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올해에도 3월 한 달간 16편의 특별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했다. 지진 발생 당일인 3월 11일에는 방송 24시간 중 동일본 대지진 관련 정보만 16시간 19분을 방송했다.  
    2015-07-21
  • 이 한장의 사진
      이 한장의 사진   취재 현장은 경쟁이다. 이제 팬클럽과도 경쟁을 하는 시대가 도래된 듯하다.   사진출처: MBC 구본원 기자와 SBS 주범 기자의 페이스북
    2015-07-21
  • <줌인>기본부터 다시 시작
    기본부터 다시 시작...최근 개봉작중 “나이트 크롤러”가 있다. “Nightcrawler” 지렁이를 뜻하는 말인데 밤에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사람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건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거래하는 기자들이라고도 한다. 영화의 내용은 비싼 가격의 특종을 위해 조작까지도 서슴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다. 다소 우리의 현실과는 차이가 있으나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생각이 머릿속을 돌아다녀서 편치 않았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일 년이 되었다. 작년 이맘때 온 나라는 절망과 슬픔으로 아무것도 할 수 가없는 무기력한 시간의 심해 속에 빠져있었다. 그 순간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했던 언론은 속보와 특종이라는 유혹에 눈이 멀어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절규하는 희생자 가족들의 모습만 담는데 정신이 없었다. 뉴스를 지켜보는 국민에게 혼란만 부추겼고 지켜야할 인간의 기본적 예의는 물론 최소한의 취재윤리도 없었다. 그 추한 모습은 공중파, 케이블이 다르지 않았다. 이런 추한 모습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꼈고 급기야 “기레기”라는 비참함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상황이 이즈음에 다다르자 유행같이 반성이 잇따랐고 변화의 목소리를 앞 다투어 냈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여전히 현장에선 본질은 뒷전이고 현상에만 치우친 무질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제되지 않은 제보 영상의 범람과 선정적인 화면으로 시청률을 올리려 안달이 나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이슈를 만들고 아니면 그만이지 하는 무책임한 모습들은 마치 “나이트 크롤러”에 나오는 추한 모습과도 유사하다. 또 다시 대형 재난 재해가 일어난다면 반성과 변화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미친 듯이 뛰어 다닐게 뻔하다. SNS의 시대에 속보의 의미는 없다.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현장 화면은 SNS를 통해 세상에 퍼져나간다. 언론의 역할은 ‘얼마나 빨리가!’ 아닌 ‘얼마나 정확한가!’에 그 힘이 실려야 한다.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저렴한 싸구려 보도의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언론이 미친 듯 날뛰면 그 혼란과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가며 점점 불신의 사회가 될 것이다.  여기저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현수막과 인쇄물이 넘쳐난다. 진실로 언론의 본분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한다.  음모와 일명 “찌라시”가 진실로 비쳐지는 사회에 한줄기 희망은 그래도 언론에 있다. 늦지 않았다.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2015-07-21
  • 2015 전국 신입카메라기자 공동연수 개최
      2015 전국 신입 카메라기자 공동연수 개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이중우)는 2월27일부터 28일까지 속초 LH연수원에서 2015 전국 신입 카메라기자 공동연수 및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에는 전국 신입 카메라기자와 대학생 명예 카메라기자, 협회 임원진 등 50 여명이 참가했다. 이어 열린 신입 카메라기자 연수 제1강은 카메라기자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카메라기자협회 이중우 회장이 강의를 진행했다. 이중우 회장은 언론인이 가져야 할 자질과 카메라 기자가 되기까지의 기본적인 소양을 전했으며, 객관적인 취재를 하기 위해선 카메라기자 본인이 내면의 깊이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제2강의 보도영상론은 OBS의 채종윤 차장이 강의를 맡았다. 채차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실제 제작한 영상자료와 영상편집 방법들을 이론에 접목시켜 설명했다. 마지막  제3강에서는 KBS 조정석 기자가 미래 카메라기자의 전문영역에 대해 강의했으며 자신의 실제 전문 분야인 수중 촬영에 대해 구체적인 영상 취재 방법 등을 설명했다.
    2015-07-21
  • <줌인> 자존감을 찾는 을미년을 기대하며
    2014년 대한민국은 2월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천장이 붕괴되어 대학생 9명을 포함 10명이 사망한 사고를 시작으로 두 달 뒤인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로 수백 명의 고귀한 목숨이 차가운 바닷속 으로 사라진 역사상 최악의 대참사가 벌어졌고 잇따라 5월엔 고양터미널 화재와 장성 요양병원 화재로 각각 8명과 2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으며 7월엔 광주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하여 5명 사망, 10월엔 판교 환풍구 붕괴로 16명이 사망하였다. 한 해 동안 이렇게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 했던 적이 있었을까!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이 시점까지도 정치적 경제적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고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선진국에 진입한다던 나라에 이토록 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는 게 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그리고 현장엔 언제나 카메라 기자들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취재 현장으로 향하는 카메라 기자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비애감이 가득 했다. 뷰파인더를 통해 냉정하게 바라보지만 가슴속 깊이 끓어오르는 슬픔과 분노를 억제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쉬운 일이 아니다. 제 구실을 못한 언론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방송사 로고가 붙어있는 현장 카메라 기자들이 감수해야할 몫이 되 버렸다. 더욱이 최근 들어 현장은 더욱 치열해 졌다. 다양한 매체의 범람으로 인해 질서는 사라지고 가치 없는 단독 보도와 껍데기 특종이 판을 치고 본질은 뒷전이며 눈에 바로 보이는 현상만을 쫓아가면서 언론은 제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카메라부터 들이 대는 세상이 된 것이다. 기본적인 저널리즘과 양심도 없이 먹잇감에 달려드는 하이에나 같이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 속에 “공정 보도 영상추구“는 그저 액자에나 있을 법한 글귀가 되었다. 진실을 담기위한 움직임이 의도한 바와 달라져 상처 받은 사람들에겐 또 한 번의 상처를 주기도 하고 카메라기자 본인 역시 자괴감을 느끼며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아픔의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암울한 세상이라 하여 스스로 포기해선 안 된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카메라 기자들이 다시금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장비의 도입과 뛰어난 영상의 실현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보다 엄격한 자기 관리와 책임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현장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자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指鹿爲馬.지록위마”를 대학교수들이 선택하였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것을 뜻한다. 흑백이 뒤바뀌고 시비곡직이 뒤죽박죽이 된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온갖 비리와 음모론으로 혼돈의 모습을 보이는 이 나라에서 국민의 눈에 사슴이 말처럼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이 시대 카메라 기자들에게 있다.힘찬 말발굽의 기상으로 시작된 갑오년은 어지러운 세상의 풍파 속에 그 짧은 해를 넘기며 사라지고 있다. 새로 시작되는 을미년 2015년 양띠 해엔 희망과 기쁨을 가득 카메라에 담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2014-12-30
  • <회원자유기고>국민의 알 권리는 어떤 사건의 본질적 내용에 있지 피의자의 초상에 있...
    최근 언론은 어떤 엽기적 살인사건을 보도하면서 피의자의 초상을 공개하였다. 피의자의 초상을 공개하면서 관련 근거법률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기도 하였다. 과연 피의자의 초상이 국민의 알권리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분명한 것은 아마도 호기심차원이지 알권리의 대상은 아닐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피의자의 초상은 알려지지 않을 권리’에 해당될 것이다. 피의자의 초상공개목적이 재범방지와 예방 차원이라고는 하나, 지명수배과정이라면 이해되지만 이미 체포되어 수감된 범인의 초상은 그런 가치조차 없다. 이미 주지하다시피 형법의 기초이론으로서 ‘피의사실공표금지의 원칙’이 있고, ‘무죄추정의 원칙’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법리는 잠시 접어두고서라도 더 큰 문제는 피해자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분하고 억울하여 한번 보기만 해도 치가 떨리고 당장 처단하고 싶은 유족들의 가슴에 기름을 붓는 격이 아니고 무엇인가? 꿈에 보일까봐 눈뜨고 보기 역겨운 그 흉측한 악마의 얼굴이 한두 번도 아니고 하루 종일 반복 방송된다면 과연 유족들은 텔레비전 수상기를 부숴버리고 싶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저지른 죄악이 극악무도한 반인륜적인 범죄인데 뭐가 자랑스럽다고 면도를 말끔히 한 단정한 범인의 얼굴을 반복 방송하는 것일까? 그에게 국민적 동정심이라도 유발하여 판결에 반사이득을 얻기라도 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그가 만일 우리 국민이라면그의 자식이나 가족에게 살해위협을 조장하거나 방조할 불순한 의도라도 숨어있다는 것일까? 연좌제가 폐지된 현실에서 국가가 제2의 살인범죄유발을 자극하는 효과는 없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비록 특별법에 근거하고 있다고는 하나 형사피의자 초상공개가 인권선진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평등권에 반하는 위헌소지가 없는지도 곰곰이 살펴야 한다. 정말 하고싶지 않지만, 피의자의 초상공개가 시청률이나 신문의 판매부수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혹시 그런 오해에 대하여 당당할 수 있는지도 묻고 싶다.이미 살인귀공자 ‘테드 번디사건’에서도 30여 명 이상의 여인을 극악무도하게 살해한 명문대 학생이 귀공자상의 초상공개로 살아남았고, 300여 명의 무고한 중동근로자를 공중폭파로 살해한 살인범도 우리 사회에 생존해 있다. 이들의 생존은 초상공개에 의한 국민적 동정여론과 정서에 무관하지 않았다. 과연 그것이 ‘법 앞에 만인평등(Every body is equal under the law.)'과 합치되는 것인지는 천천히 이야기해도 좋을 것이다. 한때 우리는 OECD국가로서는 유일하게 경찰서 유치장에 피의자들의 수갑 찬 모습을 아침마다 뉴스로 방송한 나라였다는 점을 고해성사로 치자면 그래도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수소이재주, 역소이복주’라는 말이 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나, 뒤엎기도 한다’는 뜻이다. 즉,언론은 인권을 띄우기도 하지만, 자칫 뒤엎을 수도 있다.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난다’라는 말도 등장한다. ‘어떤 사건이 한참 터질때는 잘 파악되지 않는 것도 사건이 잠잠해지면 그 실체나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강력범죄자의 초상권문제는 이미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따라서 단순히 시행착오라고 변명하기엔 너무 궁색한 문제이다. 형사피의자 초상공개에 관한 법률이 과연 위헌인지도 <법무부>나 신설된 <국민 안전처> 등에서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선진국이라면 경제와 더불어 법치도 구현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미 지구촌에서 대한민국이 ‘경제 강국’이라는 명성을 얻은 만큼, ‘인권 강국’의 수준도 박자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형사피의자의 초상공개를 당연시하는 국가는 피의자나 유족의 입장 어느 편에서 보나 인권선진국으로 인정받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나 법률적 관점에서 언론의 올바른 자세도 아니라는 것이 순수한 개인적견해이다. 언론이 단지 국민적 호기심의 충족을 위해서라면 그저 한 두 번의 순간적인 초상공개로 족할 것이고, 유족도 그 정도는 충분히 수인(受認)하여 감내할 수 있을 것이지만,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흉측한 범인의 얼굴을 반복하여 보도하는 것은 과연 유족이나 시청자 누구에게 기쁨이 되고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류종현 / MBC 부국장
    2014-12-30
  • 새해 예산안 법정 시한 내 통과
    12월 2일 화요일은 국회 출입처에 굉장히 중요한 날이었다. 2015년도 정부 예산안이 법정 처리 시한인 오늘까지 과연 정상적으로 본회의에서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분위기는 호의적이었다. 훨씬 이전부터,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이 자주 회동을 가지며, 새해 예산안의 기한 내 처리를다짐하고 또 확약했다.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여야 간의 줄다리기, 괜한 기싸움, 막판 자존심 세우기에 과연 무사통과를 100%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정은 물론, 밤샘 취재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면서 그 날의 밤은, 역시 예전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인가, 쉽게 통과되는 것은 역시 어렵구나 하는 생각들이었다. 정상적으로 통과하는 게 무슨 뉴스인가 하는 이런 상황들이 사실 뉴스가 되는 것은, 기한 내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 정상적으로 처리하게 되는 큰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국회법 85조 3항,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개정 국회법이 올해 처음 적용돼,여야가 11월 30일까지 예산안 심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12월 1일 정부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원안이 국회 본 회의에 자동 부의되며, 그러면 158석의 의석을 가진 새누리당은 야당이 협조하지 않아도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국회 선진화법의 예산안 자동부의조항 덕에 야당의 '시간 끌기 전략'이 무의미해졌고, 이때문에 자신들의 필요한 예산을 관철시켜야 하는 야당은 여당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사실, 생각해보면, 야당 입장에서 손해일 수 있는 이러한 법조항이 생긴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18대 국회가 본회장과 로텐더홀을 가리지 않고 '몸싸움 국회'로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을때, 2012년 새누리당의 황우여ㆍ황영철ㆍ구상찬ㆍ김세연 의원, 민주당의 박상천ㆍ원혜영ㆍ김성곤ㆍ김춘진 의원 등이 개정안을 발의해 2012년 5월 여야 합의로 국회 선진화법을 통과시켰다. 그 주요 내용이, 국회 상임위원장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여야 쟁점 법안은 재적 5분의3 이상 동의를 얻어야 처리할 수 있게 했으며, 이와 함께 예산안 자동 부의 조항을 넣어서 연말마다 반복되던 여야 갈등을 막으려는 것이 핵심이었다.그 첫 해인 올해,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접 나서 각 상임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을 만나 기한 내 처리를 당부하기도 하고,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하기도 하면서 국회는 큰 무리없이 굴러가게 되었다. 새벽 근무까지 각오했던 국회 출입 기자들은 어쩌면 안도의 한숨의 몰아쉬었을지도 모르겠다연말 국회의 빅 뉴스는, 12월 2일 오후 10시 12분께 2015년도 정부 예산안 375조4천 억 원(세출기준)이 국회 본회의를 법정 기한 내 정.상.적.으.로. 통과됐다는 것이 뉴스다.윤원식 / YTN 영상취재1부
    2014-12-30
  • 석연치 않은 죽음, 음악인 신해철 .. 그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던 그래서 천재 뮤지션이라 불리던 신해철. 하지만 고인이 된 지금 그에게 따라 붙는 말들은 의료과실, 부검……. 일반적이지 않은 단어들인 만큼 그의 삶의 마지막도 일반적이지 않았다.10월 31일 이른 아침 고인과 고인의 영정사진이 들어오며 발인미사가 시작 되었다. 미사는 차분한 분위기속에 진행되었다. 미사 중 내 눈에 들어오는 건 영결식장 가운데 세워진 고인의 생전 사진. 평소에 거리낌 없이 행동했던 성격대로 도도하게 앞을 응시하고 위풍당당한 모습. 하지만 그 모습이 반어적으로 더욱 슬프게 보였다. 본인도 준비하지 못한 죽음이기에, 가족과 이별을 이야기할 시간도 없이 헤어짐을 맞이한 그이기에, 그 사진 속 신해철의 당당한 모습이 더욱 눈에 밟혔다. 고인을 운구하기 위해 동료들이 나오고 운구가 시작되자 차분했던 영결식장 안은 흐느낌과울음의 바다로 변했다. 고인의 아내는 ‘왜 당신이어야 하는 거야 , 왜 나를 두고 가느냐’ 라고말하듯 서럽고 서러운 울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본 순간 내 가슴이 뜨거워 졌다. 하지만 난 그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발인장 밖으로 달려 나갔다. 운구차량 옆으로 이중 삼중 세워진 취재 성벽이 꿈틀거리기 시작 했고 앞을 비켜달라는 취재진과 안으로 더 들어가라는 안전요원들의 고함과 예민한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순간 운구행렬이 발인장입구에 나타나면서 고함소리가 있던 자리는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소리로 채워지고 꿈틀거리던 움직임은 운구행렬 쪽으로 카메라 렌즈 방향을 가리키는 통일된 움직임으로 변하였다. 고인의 가족과 동료들은 시신이 운구차량에 옮겨지는 동안 고인과의 이별을 울음과 흐느낌으로 표현할수록 플래시 세례는 더 많아 지고 카메라를 잡고 있던 나의 손도 그 모습을 담기위해 더 빨라졌다. 운구차량이 떠나고 취재진으로 세워진 성벽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고인이 된 신해철. 그에 대한 추억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나에게 있어 신해철은 전주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환호하고 온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국민응원가 ‘그대에게’를 부른 가수 이자, 라디오 프로 ‘고스티네이션’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신과 철학으로 세상과 부딪히고 이야기하는 논객이자 밤 시간대를 장악한 DJ이자 마왕이었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과 일반적인 죽음이 아니라는 주변의 이야기는 나에게 충격이었다. 그는 수술을 했고 수술하고 10일 뒤에 사망을 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의 동료들은 이렇게 허망하게 죽을 그가 아니라고 이야기 했다. 의문과 울분은 고인의 발인 날에 그의 동료들이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겠다는 기자회견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발인장을 떠났던 그의 시신은 화장되지 않고 국과수로 옮겨가게 되었고 신해철에 대한 나의 취재도 발인 장에서가 끝이 아니었다. 부검을 받고 5일 뒤 다시 고인은 가족, 지인들과의 두 번째 발인으로 아픈 이별을 했다.천재 뮤지션 신해철은 떠났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의 동료들과 가족들이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의료과실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은 병원의 과실을 입증하지 못해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생전에도 사회의 부조리나 부당함에 대해서 거침없이 이야기 했던 신해철. 그런 그가 어쩌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사회문제에 마지막으로 화두를 던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나는 그가 남기는 이 종착역의 이야기를 내 손으로 내가 취재한 영상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것이 나의 임무이자 역할이니깐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전범수 / MBN 영상취재2부
    201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