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영상기자 협회보

NEWS

지속가능경영
  • 현장취재진 위험으로 내모는 KBS의 인건비 감축 국가재난방송, 공영방송보도기능 위축 ...
    현장취재진 위험으로 내모는 KBS의 인건비 감축국가재난방송, 공영방송보도기능 위축 불가피KBS 인건비 1100억 삭감…보도영상 분야 보조인력 인건비 50% 감축 돌입 KBS가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수입 축소로 1100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하겠다고 밝히며, 영상기자들의 현장취재보조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오디오맨 인력의 50% 감축에 돌입했다. KBS는 지난 1월31일 정기이사회에서 비용예산 1조 3,881억 원, 수입예산 12조 2,450억 원의 2024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TV 수신료 분리 고지가 본격화할 경우 수신료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분리고지로 인한 납부율 하락과 결손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어 이 같은 적자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KBS는 △국장 및 부장 임금 반납 △연차 휴가 100% 촉진 △신규직원 채용 중지 △임금 및 인력구조 효율화 등을 통해 인건비 예산을 약 1,100억 원을 긴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건비가 아닌 각 본부별 수수료 항목으로 분류되는 한시 인력 예산도 50% 감축하기로 했다.서울 본사, 오디오맨 70여명→30여명 될 듯… 이미 오디오맨 부족한 지역KBS "이러다 취재가는 기자들이 차량운전까지 하는 것 아닌가?” 불안 이러한 방침은 보도영상국에도 그대로 시행되어, 현재 70여 명의 영상취재보조인력(오디오맨)을 운영 중인 KBS보도영상국(서울)은 올해로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오디오맨들을 충원하지 않으면 연말에는 오디오맨이 30여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지역 KBS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역 총국의 경우 영상기자들이 5~7명 정도 근무하고 있는데, 정년퇴직자가 발생해도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촬영 보조인력까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당장 현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역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취재 차량 운전도 직접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영상취재, 라이브연결, 송출 등 영상기자 역할 늘어나는데 오디오맨 없는 국가재난보도 주관방송사 KBS 취재진,  ‘부실취재’, ‘현장안전위험’가능성 커져 2000년대 초반부터, IT기술발전에 따른 무선송수신 취재장비가 빠르게 발전하고, 경량화하면서, 취재현장에서 MNG(Mobile News Gathering)장비의 보급과 활용이 일반화되었다. 중계팀의 뉴스밴을 이용하거나 송출장비가 설치된 지국과 송출소를 찾아가야만 취재영상을 송출하고, 취재기자의 생방송 현장연결을 해야 했던 것이 MNG장비의 등장으로 중계차나 뉴스밴, 송출소로의 이동 없이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영상기자와 취재진이 뉴스현장 한가운데서, 더 생생하게 취재, 보도한 영상을 송출하고 생방송 할 수 있는 뉴스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변화는 과거 여러 명의 중계PD, 엔지니어가 거대한 장비를 움직여야 가능했던 일을 한 명의 영상기자가 책임지고 역할 하게끔 업무를 집중시켜 놓았다. 이로 인해, 취재현장에서 원활한 영상취재, 송출, 라이브연결을 진행하려면, 이를 도와줄 오디오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영상기자가 취재와 송출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오디오맨은 MNG장비 운영의 보조를 맡아 회사의 영상수신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안정적 송출을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영상기자의 취재 시, 원활한 취재를 위해 장비의 관리, 이동, 이동식 유무선마이크의 운용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취재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적인 위험상황을 영상기자에게 알려주거나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제40조의2 제1항에 의거해 국가재난주관방송사로 지정된 KBS는 재난재해의 발생 빈도가 더욱 커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변화를 간과한 채 벌여지고 있는 대대적인 오디오맨 감축은 취재, 보도에서 더욱 역할이 커진 영상기자의 취재, 보도 업무를 부실하게 만들어, 오랫동안 역량을 강화해 온 KBS의 재난재해 취재, 보도기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S의 한 영상기자는 “지금은 계약 만료된 사람이 많지 않아 보조 인력 감축에 따른 여파가 체감되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계약 만료자가 늘어날수록 업무 강도는 물론 현장에서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해, 여름 잇단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재해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 때 KBS지역국의 한 영상기자는 오디오맨 없이 취재를 나갔다 토사유실지역에 있던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안면근육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어 몇 달간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해당기자가 근무했던 지역국은 오디오맨의 수가 부족해 오디오맨과 함께 재난현장에 취재를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고 당시 안전문제가 취약한 위험한 현장에 취재를 가야하기 때문에 10여분을 기다렸다가 다른 영상기자와 함께 취재를 나간 오디오맨이 돌아오면 취재를 갈까 고민했지만, 재난보도를 위해 일분일초가 촉박했기 때문에, 혼자 취재를 나설 수밖에 없었다. 자칫 하면 목숨을 잃을 뻔한 큰 사고를 당했다. 만약 당시에 오디오맨이 함께 있었다면 촬영에 정신이 없던 자신에게 나무가 쓰러지는 위험한 순간을 미리 경고하고, 대피하게 만들었을 것이다.”고 아찔했던 사고당시를 떠올렸다. 지역 KBS의 한 기자는 “영상기자가 취재를 하는 데 있어 보조인력의 유무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촬영 현장은 점점 거칠고 위험해지는데 현장에서 안전을 담보해 주는 중요한 인력이 줄어들게 돼 기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전국기자회는 이 상황을 우려하고,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노조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신규 인력 채용은 중단되고 (명예퇴직 실시와 정년퇴직으로) 퇴직자는 늘고, 여기에 수신료 업무가 더해지면서 기존 인력의 업무량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오디오맨 등 한시직 인력 예산을 감축할 때 조합에서도 강하게 항의했지만 회사는 비효율을 개선하겠다는 명목으로 감축안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영상기자 보조 인력인 오디오맨의 경우 단순 보조 인력이 아니라 영상기자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고 꾸준히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전체적으로) 일괄적으로 삭감했다”며 “예산안이 확정되긴 했지만 어떻게든 추가 예산이 편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4-02-29
  • [인터뷰]
    [인터뷰] "전동휠체어 끌고 2시간 이동… 고생한 시간만큼 책임감 커진 작품"편견을 깨부수는 영상으로 소수자들의 현실,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김기태 (KBS부산 영상기자, 제37회 한국영상기자상 대상 수상자) 적은 수의 사람, 국어사전은 그들을 ‘소수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는 수의 열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문화와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당하는 사람들, 그들이 ‘소수자’다. 올해 한국영상기자상 심사위원들은 ‘표준’ 또는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선과 제도가 밀어내는 사람들을 카메라 ‘안에’ 담은 작품에 주목했다. 부산KBS 김기태 기자의 연속기획 <목소리>가 그것이다. 올해 영상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김 기자를 지난 13일 전화 인터뷰했다. Q. 지난해에는 대상 수상작이 없었는데, 이렇게 대상을 수상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수상 소감을 말씀해 달라.A. “소수자의 목소리를 다룬 아이템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수자에 대해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종종 있었지만, 그럼에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 기획을 만들 때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소수자의 수 자체가 수도권보다 절대적으로 적어 조직도 작을 수박에 없고, 그러다 보니 기자들이 이슈를 다룰 기회도 적었다. 또, 이번 작품이 뉴스로 나갔는데, 뉴스에서 소수자 관련 기획을 내보낸다는 게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 수상은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언론에 대한 기대와, 언론의 역할에 대한 제작팀의 책임감을 높게 사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Q. 연속기획 <목소리>는 성소수자, 비혼 공동체, 학교 밖 청소년, 타투이스트, 장애인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목소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A. “이이슬 취재기자가 한국언론진흥재단 공모에 당선되면서 합류하게 되었다. 소수자에 대한 기획을 만들 거고, 5~6분 정도 되는 미니 다큐를 만들자는 정도의 개괄적 상황만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맡은 영상 부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2023년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가 논란이 커서 우선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고, 비혼 공동체는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이성 비혼 공동체도 있어 성소수자와는 분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밖 청소년은 취재기자가 평소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분야고,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직업적 인정을 받고자 하는 타투이스트들과 이동권을 주장하는 장애인의 목소리도 담아내고 싶었다.”Q. 데일리 뉴스 제작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나.A.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여건상 어떤 기획이 나왔을 때 전념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 있다. 나는 우선 기획에 집중하고, 촬영이나 편집이 없는 날 데일리 뉴스를 할 수 있도록 데스크가 최대한 시간을 배려해 줬다. 그러다 보니 데일리 뉴스를 촬영하는 팀에서 평소보다 편집 물량을 더 많이 제작해 줬다. 구성원들이 많이 희생하고 도와주어서 기획에 전념할 수 있었다.Q. 심사 과정에서 심시위원들은 <목소리>에 대해 “너무 무겁지도 않게, 하지만 감각적이고 따뜻한 영상과 편집으로 감동과 재미를 함께 주었다”고 평가했다. 주제가 무거운데, 어떤 방향으로 촬영하려고 했나.A. “제일 큰 기준은 소수자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깰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었다. 5부작을 만들면서 20여 명을 인터뷰했는데, 직접 만나 보니 생각보다 훨씬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거기서 든 생각이 나처럼 평소 소수자 이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차별과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사람조차도 이 사람들의 긍정적인 모습에 놀라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과연 소수자를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소수자라면 주류에서 벗어나 있어 뭔가 내면의 우울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런 편견을 깨부술 수 있는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어야 현실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데일리 뉴스와는 다르게 작은 카메라를 여러 대 쓰고, 랙타임을 길게 가져가면서 말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려고 했다. 두 번째로는 밝은 에너지 속에서도 가슴 속 답답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 걸 보여주려면 익숙한 리드룸보다 리드룸을 적게 가져가는 것을 통해 사회를 향한 답답함에 대한 감정을 좀 더 보여주려고 했다. 각도를 비틀거나 로 앵글로 바라보거나 인터뷰 대상자 앞에 무언가를 걸쳐 소수자를 향한 우리 사회의 아이러니를 표현하고 싶었다.”주제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컷 하나하나, 고민Q. <목소리>를 하면서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A. “주제 자체가 추상적이고 제도적 차원까지 끌고 가려는 부분이 많다 보니 이미지로 표현하는데 있어 근본적 어려움이 많았다. 비혼 공동체의 경우엔 섭외에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소수자 이슈를 다루다 보니 아무래도 화면에 얼굴을 노출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비혼 공동체는 더 심해서 비혼 공동체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자연스런 일상을 담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 더 빈약해짐을 느꼈고, 이미지컷 하나를 찍는데도 많은 고민을 하고 공을 들였다. 취재원 집의 냉장고에 가족사진이 붙어있었는데, 그런 모습들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과 비혼 공동체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다.Q. 제작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A. “장애인 이동권 편을 촬영할 때 변재원 작가가 “이동권은 모든 권리를 가질 권리”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지하철역에 놓인 휠체어를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꼭 담고 싶었다. 모두가 누리는 권리를 장애인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데 전동휠체어를 차량에 실을 수 없어 전철역까지 가져오는 게 난관이었다. 결국 휠체어를 끌고 인터뷰 대상자 집에서 촬영 장소인 서면역까지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루트대로 이동하는 상황이 됐다. 완전히 평탄한 길만 찾아야 하고, 돌부리가 있으면 안 되고,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안 되고, 가다가 길이 잘못돼서 돌아가고, 가다보니 길이 없고, 어떤 길은 위험하고, 미세한 턱도 넘을 수 없고…평소 같으면 30분이면 갈 거리가 2시간가량 걸렸다. 휠체어를 가져오면서 동행 취재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분들의 이동권에 대해 직접 겪으면서 그 시간 만큼 책임감을 더 많이 가지게 된 작품이다.”돌봄노동자의 실태를 담은 다큐 고민 중Q. 5부작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은 없었나.A. “개인적으로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방송된 분량은 5분 내외로 적었지만, 취재량은 결코 적지 않았다. 촬영에 세 달, 편집 한 달 등 제작 기간이 네 달 정도 걸렸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았는데, 워낙 많은 얘기를 해주셨고 그분들이 하고 싶은 말을 온전히 담아냈는지 돌아보게 된다. 긴 호흡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다면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까지 다뤘을 것 같다. 그럼에도 짧지만 우리가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Q.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A.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가 돌봄 노동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요양 병원의 돌봄 노동자들의 노동 실태가 드러났는데, 아직도 돌봄 노동을 구조적으로 진단하고 돌아본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 같다. 의료계가 폐쇄적이어서 취재에 어려움이 많긴 하겠지만, 좋은 다큐들을 보면서 차근차근 공부하고 취재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영상기자가 기획 단계부터 모든 제작 과정을 혼자 다 하는 것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생각한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동료들의 희생을 생각하면 조직의 양해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내가 관심 있는 주제라면 영상으로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영상기자다. 아직은 그런 경험이 없지만,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하겠다.”안경숙 (cat1006@naver.com)
    2024-02-29
  • “언론 자유 중요성, 진실 보도 당위성을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 될 것”
    “언론 자유 중요성, 진실 보도 당위성을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 될 것”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성황리에 마쳐… 수상자들 “갈등·분쟁 현장 기록하는 기자들의 노고 알려지길”  올 한 해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권과 정의를 구현하는 현장을 기록한 공로를 인정받은 영상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이 주최하고 광주광역시가 후원하는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이 지난 11월 8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러시아 내부의 푸틴 정권 비판, 전쟁반대의 목소리 전한 기자들에게 ‘기로에선 세계상’ 경쟁부문 대상인 ‘기로에 선 세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내부 이야기를 담은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의 취재진 게스빈 모하마드·알렉산드라 오디노바·바실리 콜로틸로프·유리 미하일로비치가 수상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아흐메드 아사르·로이터통신 아시아 비디오사진부문 총괄 편집장)는 “이 보도는 그동안 외신기자들의 취재 금지와 철수로 제대로 보도되지 못했던 러시아 내부의 푸틴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저항들, 전쟁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민주주의와 언론·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다양한 현장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해 고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실리 콜로틸로프는 시상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선전에 맞서 우리 다큐멘터리에 참여해 주신 용감한 분들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며 “우리가 이런 상을 받음으로 인해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권위주의적인 악행들과, 이런 일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의 노고가 보다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뉴스부문 우크라이나 전쟁현장르포 <바흐무트 전투> 취재한 기자들 수상 뉴스 부문은 2022년 8월 러시아의 포격과 공습이 끊이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동남부 바흐무트에 2주일 동안 머물며 전쟁의 참혹함을 기록한 <바흐무트 전투>의 벤자민 솔로몬·아담 데지데리오·줄리아 코체토바에게 돌아갔다. 아담 데지데리오는 “우리는 아무 죄가 없는 민간인들이 도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쟁의 참상에도 바흐무트에서 회복력을 갖고 살아가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이 민간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줄리아 코체토바는 바흐무트에 남은 마지막 어린이 소냐, 바흐무트를 지키기 위해 남은 마지막 소방관 제냐, 개혁과 자유를 찾아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로 온 뒤 벨라루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박격포 부대를 지휘하는 얀, 네 번이나 포격당한 학교에서 일을 하며 주민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이리야 등 작품에 등장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사실의 이면에는 수백, 수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위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 모든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벤자민 솔로몬은 가자 지구를 취재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우리의 수상이 언론을 탄압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되기를’..특집부문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보도한 두 명의 기자들 특집 부문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폭력과 학대를 보도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취재진 캐롤 발라드와 클레망 디 로마가 받았다. 민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권력과 유착해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키워가는 러시아의 대리자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2018년 바그너 그룹을 취재하다 살해당한 기자들의 취재를 동료 기자들이 이어받아 완성했다.  캐롤 발라드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 명의 동료가 2019년 현장에서 바그너 그룹에 대한 취재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며 “오늘 수상의 영예를 팔레스타인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우리보다 앞서 취재하다 목숨을 잃은 세 명의 기자들께 헌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발라드는 이어 “우리는 오늘의 수상이 언론을 탄압하는 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며 “아무리 많은 기자들을 죽여도 그 이후에 더 많은 기자들이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레망 디 로마도 “지금 세계에서는 많은 참혹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는 결코 그것을 좌시해선 안 될 것”이라며 “이런 보도를 통해 상호 이해하게 되고, 인종 차별이나 참혹한 현실이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비경쟁부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기록한 영상기자들에게 ‘지구 반대편에서 여전히 체르노빌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사람들, 고마워’ 비경쟁부문 공로상인 오월광주상은 방사능 피폭 위험을 감수하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현장을 영상에 담은 ‘구(舊) 소련 우크라이나 중앙TV' 소속 영상기자 블라디미르 쉐브첸코·유리 볼다코프·빅토르 크리프첸코·블라디미르 타란첸코 등 4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기의 대형 폭발사고와 수습 과정을 보호 장비도 없이 4개월간 취재했는데, 그 결과 피폭의 여파로 폐암 선고를 받고 사망하거나, 심각한 피폭 후유증에 오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도 유일한 생존자인 유리 볼다코프가 오랜 병으로 시상식에 참석 못해 야나 스키비녜치카 주한 우크라이나 부대사가 대리 수상했다. 스키비녜치카 부대사는 “네 분의 자취를 따라 지금 우크라이나 기자들도 자기 목숨을 전선에 내놓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보도하고 있다”며 “2022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에 의해 68명의 기자가 사망했는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그분들을 기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유리 볼다코프는 손녀 아나스타샤 리지나 씨를 통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해왔다.  리지나 씨는 “체르노빌 참사로부터 많은 세월이 지났고 현재 세계에 많은 사건들이 발생해 체르노빌 참사에 대한 관심이 줄었는데도 지구 반대편에서 개최되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여전히 체르노빌에 있던 사람들의 업적을 기억하고 기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할아버지께서 하신 일을 기억해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아흐메드 아사르는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를 하면서 나와 심사위원들은 수많은 기자들의 진실을 향한 멈추지 않는 의지와, 진실을 알림으로써 세계에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마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국제보도상은 언론 자유가 왜 중요한 것인지, 왜 우리가 계속해서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언론이 독자적으로 유지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를 상기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르 위원장은 이어 “힌츠페터가 1980년에 광주에서 했던 일과 같이 오늘날 수많은 기자들은 용기와 의지를 갖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도 두 개의 전쟁 현장과 세계의 분쟁 지역에서 일하는 많은 기자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기자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영상기자협회와 5.18기념재단이 제정한 상으로,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부문별로 미화 1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홀수 해는 서울, 짝수 해는 광주에서 번갈아가며 열린다.  이날 시상식은 MBC 이정민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광주광역시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 광주MBC 김낙곤 사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민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영덕 민주당 원내 대변인 등 정·관계 인사들과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 독일 대사, 야나 스키비녜치카 주한 우크라이나 부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은 시상식을 전후로 한국의 영상기자들과 함께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시상식 전날인 11월 7일에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으로 본 전쟁과 인간’ 특별 세미나에 참석하고, 시상식 당일에는 본 행사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차담회를 가졌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전하는 진실이 전쟁을 멈추고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목숨까지 건 언론인 여러분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11월 9일~10일에는 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에서 힌츠페터 묘역을 참배하고 5.18 현장을 탐방했으며, 광주MBC <시사용광로>와 <뉴스7> 등 다양한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해 취재 뒷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나준영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공동위원장은 “두 차례의 행사를 거치며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단순히 상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를 갖고 연대하는 독특한 국제보도상이라는 인식이 국내외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수상자와 국내의 영상 기자, 언론인, 시민들이 교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수상작에 대한 국내외 시민사회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이들이 전하는 문제들을 지원하고 돕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국제적 연대를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상이 발전해 갈 것이다.”고 밝혔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2-21
  • 공영방송 구조개선법은 거부하고 방통위원장 자리엔 선배 검사 지명
    공영방송 구조개선법은 거부하고 방통위원장 자리엔 선배 검사 지명언론현업단체 "김홍일 지명 철회해야"…윤 대통령 일방통행에 여당·보수언론도 '부적절'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자리에 선배 검사인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명하자 언론계 안팎의 반발이 거세다. 방송‧통신 정책을 관장하는 방통위 수장 자리에 김 위원장을 낙점한 것을 두고 여당과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 언론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김홍일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새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지난 1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탄핵 소추안 표결에 앞서 자진 사퇴한 지 5일 만이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는 지난 15일 용산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1%가 김홍일의 지명”을 방송장악 의도로 평가하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고, 언론계 역시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이미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지난 7일 사설 ‘방통위원장까지 검사 출신, 꼭 이렇게 해야 하나’에서 “방통위는 방송과 통신에 관한 규제와 함께 이용자 보호, 방송의 독립성 보장 등의 업무를 하는 기관”이라며 “이미 현 정부 들어 과거엔 검사들이 가지 않던 자리에 검찰 출신이 임명돼 ‘검찰 공화국’이란 말이 나오는 실정”인데 “이런 상황에서 검사들이 줄줄이 요직에 들어가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나”라며 김 위원장의 부적격성을 제기했다. 동아일보도 8일 ‘방통위원장, 왜 대통령 선배 검사인지 설명이라도 해야’ 사설에서 “김 후보자는 미디어 분야에서 일해본 경력은 말할 것도 없고 미디어 분야를 전문적으로 수사해본 경력조차도 없다”며 “대통령실은 방통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했으나 방통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내려고 해도 방통위 업무에 대한 정확한 감이 없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논란은 여당에서도 나왔다. 허은아 의원은 지난 12월 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업무적 적합성에 대해서는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며 “국민께 감동을 드리는 인선은 분명 아닌 게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또 “민주당에서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게 언론 장악 프레임이고, 그걸 하지 말자고 방통위원장을 제대로 뽑아야 된다고 했는데 검사 출신이 되다 보면 이 프레임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라며 “청문회를 해야 하는 과방위원으로서 국민 설득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7일이다. 언론현업단체들은 “김홍일은 현직 권익위원장으로 공영방송 이사 불법 해임 과정에 전례 없는 권익위 조사권을 남용하고, 대통령 낙하산인 박민 KBS 사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노골적인 편향성과 이중성을 이미 드러냈다”며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언론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앞서 지난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언론 정책의 대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우선 5인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를 이동관 전 위원장이 2인 체제로 운영하며 의결한 방통위 결정을 전면 무효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방통위 체제를 전면 개편하고 △YTN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졸속 심사’ 논란을 부른 방통위의 방송사업자 허가·승인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언론 보도에 대한 국가 검열 철폐 △자율규제기구를 통한 언론사의 포털 독립 추진 등을 요구했다. 국회를 향해서도 △대통령 거부권으로 폐기된 ‘방송3법’의 재입법을 추진하고 △국회 미디어특위 설치를 촉구했다.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2-21
  • 취재를 잊은 언론, 진실을 숨긴 언론
    [뉴스VIEW]취재를 잊은 언론, 진실을 숨긴 언론  #장면1. 11월 22일 우리 대통령이 영국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를 패스해 홀로 직진하는 장면이 생중계되었다. 현장 외신 기자들은 “어디로 가는 거야?”, “이거 다 촬영했지?”라며 웅성거렸다. 영국 언론은 윤 대통령 내외가 온다고 보도했는데 왜 이날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았을까. 후속보도가 필요했다. 명백한 외교 결례 아닌가.  #장면2. 11월 24일 김은혜 홍보수석은 프랑스 파리에서 “팀 코리아와 함께 1분 1초를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윤석열 대통령의 혼신의 대장정은 이 시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엑스포 브리핑을 했다. 그러나 이날 대통령실이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내 술을 마셨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이라면 김 수석의 브리핑은 방통위와 방심위가 혼신을 다해 색출하려는 명백한 ‘가짜뉴스’ 아닌가. #장면3. 11월 27일 김 여사 디올백 수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언론은 일제히 함정취재를 지적했다. 한술 더 떠 해당 영상을 ‘인용’한 JTBC 보도를 방심위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로 이첩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청탁금지법 위반은 물론 북한 문제 관여 발언의 위험성은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 유독 영부인 관련 의혹 보도만 신속하게 통제 대상이 되는 건 아닌가. 이 세 장면의 중심엔 ‘취재 보도를 잊은 언론’, 더 정확히는 ‘진실을 숨긴 언론’이 있다. 권력이 숨기려는 사실을 찾아 보도하는 게 언론의 본령이다. 관치보도 일변의 엑스포 보도는 언론 참사라 할 정도로 심각했다. 언론은 “각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지지한다”며 승산 있음을 연일 부추겼다. 게다가 대통령 순방 과정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의 후속보도는 거의 없었다. 현장 취재 기자들은 왜 ‘29표’ 밖에 못 얻었는지, 도대체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취재하고 밝혔어야 마땅하다. 끝까지 ‘119 대 29’의 ‘참패’를 ‘석패’라 보도하고 “유치는 실패했지만 외교 역량은 성장”했다며 진실과 거리가 먼 보도를 또다시 확대 재생산했다. ‘막판 뒤집기’ 신화에 매달렸던 우리 국민과 특히 부산 시민들이 겪은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어찌 보상할 텐가.  ▲ 1997년 당시 정부와 한국의 언론은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1997년 12월 3일 우리정부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협상을 체결해야 했다. (1997.12.3 MBC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요즘 언론의 정부 관련 취재보도행태, 1997년 IMF구제금융 사태와 흡사 요즘 대통령실과 정부에 대한 보도 기조는 IMF 구제금융 당시와 흡사하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체결 직전 언론은 “위기 넘겼다”,“위기 아닌 과도기”라며 낙관적 전망만 늘어놓았다. 당시 언론은 객관적 검증이 안 된 정부 입장과 발표를 그저 실어 나르기만 했고 취재 보도는 부실했다. 국가 부도를 맞은 날, MBC 이인용 앵커는 IMF 법정관리 소식을 전하며 결국 “국치일”이라 했다. 엑스포 홍보에 뿌려진 상찬의 댓가로 처리해야 할 청구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알아야 할 진실이 너무 많다. 사우디에서 사열 받을 정도로 외교 현장에서 활발했던 김 여사가 다우닝가에 왜 동행하지 않았는지, 파리에서 대통령실이 촌각을 다투는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내 술자리를 가졌다면 술값은 누가 냈는지,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다른 국가에 지불해야 할 29표의 약속 비용은 얼마인지 여간 궁금한 게 아니다. 취재 기자들은 진실을 알 것이고, 알았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방심위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를 비롯한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 정책이 보도의 자유를 어느 정도까지 위축시킨 건지 깜깜하기만 하다. 진실보다 정치적 · 경제적 이해관계 속에서 일방에 의한 정보 왜곡이 범람할 경우, 진실은 묻히고 허위 정보, 과장된 보도가 주류화될 수밖에 없다. 우리 기성 언론의 이러한 ‘탈진실(post truth)’ 추구 현상은 총선을 앞둔 내년 더욱 우려된다. 2024년의 봄은 언론인들이 올바른 목적을 갖고 선량한 힘을 발휘하지 않으면 맞이하기 어렵다.  특히나 영상 저널리스트는 해석의 구체적 자료를 제공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은 전문 언론인이다. 용기 내봤자 손해 보고 피해만 보는 요즘 세태에 용기 내라 말 건네는 것조차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MBC 이기주 기자가 <기자 유감>에서 밝힌 “권력이 기사를 발주하고 기자는 그 발주를 수용하는 형국”만큼은 거부할 용기가 있길 바란다. 언론사주에 의해 회사 이익만 추구하다 국익은 커녕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치게 된다면 기자라는 직을 가졌다 한들 무슨 소용이랴. 진실의 외장하드가 활짝 풀리는 날을 기대할 수 있을까.*외부기고는 본 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최선영 /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
    2023-12-21
  • '2023 전국신입주니어영상기자연수' 11월 30일부터 2박 3일간 강릉서 열려
    '2023 전국신입주니어영상기자연수' 11월 30일부터 2박 3일간 강릉서 열려 영상저널리즘의 역사와 변화, 국제보도, 기획보도, 영상보도가이드라인 관련 교육 전국 1~2년차 영상기자들의 교류시간, 멘토선배들과의 대화, 역사문화체험 활동도 가져  협회는 지난 11월 30일(목)부터 12월 2일(토)까 지 2박 3일간 강릉 스카이베이경포 호텔에서 ‘전국신입주니어영상기자연수’를 개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공동개최한 이번 연수는 전국의 회원사에 소속된 경력 1~2년차 영상기자 14명이 참여해, 소속사와 지역을 뛰어 넘어 영상기자로서의 정체성과 영상기자협회원으로서의 소속감을 확인하고, 영상저널리즘과 관련한 다양한 전문이론과 지식, 경험들을 선배영상기자와 전문가로부터 교육 받고 토론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첫 날 연수는 ‘영상저널리즘의 역사와 미래’라는 주제로 나준영 협회장이 한국영상기자의 역사와 영상저널리즘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강의했다, ‘영상취재장비의 발전과 영상저널리즘의 변화’라는 주제로 두 번째 교육을 이어간 충북MBC 김병수 부장은 필름카메라로부터 시작해 ENG카메라, 디지털카메라로 이어진 영상취재장비의 변화와 장비의 특성에 대해 강의했다.  또, 이런 변화가 만든 취재, 보도방식의 변화가 앞으로 펼쳐질 생성형AI의 활용이 확대된 방송제작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과 그 시대의 중심에서 활동할 후배영상기자들이 어떤 고민과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둘째 날, 첫 교육은 ‘영상기자만의 기획보도 어떻게 만들 것인가?’을 주제로 KBS대전 심각현 영상기자가 강의했다. 심 기자는 2010년대 중반 드론을 이용한 데일리 영상뉴스를 기획해 제작하고, 이 취재콘텐츠들을 재구성하고 보완해 제29회 한국영상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보도다큐멘터리 ‘영상기록 500일 금강비행’을 제작한 경험을 후배기자들에게 공유했다. 또, 2020년부터 22년까지 KBS대전의 온라인영상뉴스 ‘웹다큐 <달그릇>’을 기획, 제작하고, 여기서 다루었 던 아이템 중 100세에 가까운 일제 강제동원피해자들의 증언과 일본의 외면과 왜곡을 고발한 인터뷰뉴스들을 ‘KBS대전 창사80주년 UHD특집 <외면의 기록, 생존자>’라는 다큐멘터리로 발전시키고, 3.1절특집 다큐를 전국방송으로까지 확대 시킨 자신의 제작경험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영상기자 제작프로그램의 기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노나래이션다큐제작의 기획과 제작노하우에 대해 참석자들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이스라엘-하마스전쟁’의 생생한 현장취재와 이스라엘군의 ‘아이언돔’시스템이 팔레스타인 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을 직접 영상취재해 <제113회 이달의영상기자상> ‘국제통일보도부문상’을 수상하게 된 JTBC 황현우 기자와 2022 년 우라이나 전쟁, 올해 ‘이스라엘-하마스’전쟁을 현장취재한 MBC 현기택 기자가 자신들이 겪은 국제분쟁보도의 취재경험과 위험한 분쟁지역 보도를 위한 취재, 보도의 준비, 현장취재의 주의점, 영상기자와 취재진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후배 영상기자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협회가 제정하고 현장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영상보도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신입주니어영상기자들이 현장에서 느끼고 궁금해 하는 문제들을 공동저자인 언론중재위원회 양재규 변호사가 직접 강의하고 참석자들과 토론하는 교육도 진행되었다.  한편, 이번 연수는 7명의 선배영상기자들이 멘토로 참여해 연수기간 동안 신입주니어회원들과 다양한 영상기자 업무와 생활에 대해 조언하고, 후배들의 궁금증과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강릉 아르떼뮤지엄과 강릉 역사문화시설 견학을 통해, 미디어아트와 전통역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도 가졌다.  협회는 앞으로도 신입주니어회원 연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회원연수에, 영상기자상 수상자나 중요한 취재, 보도 노하우를 가진 현장기자들을 초청해 노하우를 공유하고, 토론하도록 해 회원들의 취재, 제작 업무에 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23-12-21
  • 협회, 11월 27일 'AI 저널리즘의 미래와 취재제작윤리' 세미나 개최
    협회, 11월 27일 'AI 저널리즘의 미래와 취재제작윤리' 세미나 개최 -생성형 AI를 이용한 뉴스·방송 콘텐츠 제작 동향 소개… 새로운 취재·제작윤리 확립 둘러싼 토론 이어져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지난 11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과학종합대학원에서 ‘AI저널리즘의 미래와 취재 제작윤리’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AI기술의 발전에 따라 취재‧제작 현장에서 이를 이용한 보도와 프로그램제작이 기획되고, 실제로 일부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AI 기술’이 가져올 저널리즘의 변화와 미래에 대해 예측해 보는 자리였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석학교수), 김창룡·오태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등이 발제를 맡아 최근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례와 그에 따른 뉴스제작의 변화와 동향 등을 소개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 기사, 영상의 사용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I가 생성한 결과물들을 이용한 취재‧보도에 있어 주의하거나 보완해야 할 문제는 없는지, AI 시대의 새로운 취재‧제작 윤리를 어떻게 확립해갈 것인지에 대한 현장 기자들의 토론도 이어졌다.  협회는 이번 세미나에서 다룬 문제들을 내년도 <영상보도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에 적극 반영해 ‘AI 영상보도’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2-21
  • 체르노빌의 기자들을 잊지 않은 한국에 감사
    <키이우에서 온 편지>체르노빌의 기자들을 잊지 않은 한국에 감사                                 ▲유리 볼다코프               ▲아나스타샤 리지나 (유리 볼다코프의 손녀) 친애하는 조직위원회와 여러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오월광주상 수상자이신 유리 볼다코프, 할아버지 대신 수상소감을 전하게 된 아나스타샤 리지나입니다. 유감스럽게도, 할아버지는 말씀하시기 힘든 병환을 앓고 계셔서, 제가 대신 할아버지의 수상소감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할아버지를 오월광주상 수상자로 선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할아버지는 수상 소식을 듣고 놀라셨습니다. 물론 기쁨이 섞인 놀라움이었습니다. 체르노빌 참사로부터 많은 세월이 지났고, 세상에는 많은 사건들이 발생해 체르노빌 참사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개최되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여전히 체르노빌에 있던 사람들의 업적을 기억하고 기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체르노빌 취재는 할아버지가 했던 가장 어려운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체르노빌 취재는 모든 것이 어려웠습니다. 취재 현장은 방사선 노출, 신체적 위험, 불면의 밤 등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힘들었던 건 모든 사람들이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1986년 체르노빌의 취재, 시민의 알권리 보호가 원동력 용감했던 할아버지는 취재 시 발생할 개인적인 위험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의 원동력은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시민의 알권리를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저는 할아버지가 매우 자랑스럽고, 불행히도 체르노빌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기에 할아버지가 살아 계셔서 기쁩니다. 할아버지는 건강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맑으셔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로부터 훌륭한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할아버지를 수상자로 선정하고 기려 주셔서 감사드리고, 할아버지의 업적이 끼친 영향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오월광주상 수상자들은 볼로디미르 쉐브첸코, 유리 볼다코프, 볼로디미르 타란첸코, 빅토르 크리프첸코, 네 명이다. 이중 유리 볼다코프만이 현재 생존해 있다. 그는 오랜 병환으로 직접 수상하지 못하고, 야나 스키비녜치카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부대사가 상을 대리 수상했다.
    2023-12-21
  • 평범한 일상과 업무 속에서 새로운 문제의식을 찾아가는 것의 중요성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 국제교류행사 참여기>평범한 일상과 업무 속에서 새로운 문제의식을 찾아가는 것의 중요성  누군가 ‘왜 기자가 되었는가?’라며 고리타분할지도 모르는 질문을 한다면, 그래도 마음 한 편에 고이 모셔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라는 생각을 한다. 매일 반복되는, 어찌보면 지루한 출퇴근과 취재 속에서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과 함께하는 국제교류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를 통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곱씹어보게 되었다. 영상기자라면 누구나 두렵기도 하지만 전쟁취재 현장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 때문이 아닐까? 이번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은 이를 일선에서 실현한 당사자들이기에 어떤 사람들일지 호기심과 기대를 안고 만나러 갔다. 하지만, 호텔 로비에서 처음 마주한 수상 기자들의 모습은 여느 외국인 관광객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거칠고 강인한 외모의 사람들이라고 나도 모르게 예상하고 갔기에 의외였다. 또, 함께 서울의 명소를 다니며 본 그들은 관광지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한국의 음식 맛보고 행복해하는 당연하게도 평범한 여행자들일 뿐이었다. 수상자들과 함께 서울투어를 진행하며, 한국의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다. 직접 교통카드를 사서 지하철을 탑승하였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땐 도보로 이동하였다. 그러던 와중 한 수상자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한국 사람들은 조용한 것 같다. 그게 맞나. 맞다면 왜 그런가?’ 였다. 별 질문이 아닌 것 같았지만,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생각했지만, 먼저, 나는 내가 한국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에 대해 평소 어떻게 보았으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해봐야 했다. 수상자들이 엿본 한국 사람들의 일상은 정신없이 바쁘고 무표정하게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또한, 핸드폰만 바라보며 주변과 단절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사람들이 바뻐서 그래 보이는 거 아니었을까요?’라며 적당히 둘러댔다. 수상자들은 일상 속에 존재하는 특별함을 찾아 포착하였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과 대비해보니 나는 그동안 내 자신과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문제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지 않고, 너무나 소극적으로 바라보며 살아오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오버랩되어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전쟁과 극한의 위험상황을 취재하고 경험했던 기자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대단한 점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교류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한 짧은 시간동안,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일상의 삶과 반복되는 취재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다르게 바라보고 살피는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내가 바랐던 ‘세상을 놀라게 할 대단한 보도’의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었다.이현일 / JTBC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