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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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위해 하루 자전거 한알
    건강을 위해 하루 자전거 한알    제 취미는 자전거 타기입니다. 올해로 자전거를 탄 지는 꼭 십 년이 되었습니다. 강인하고 날렵한 신체. 현장을 누비는 영상기자에게 미덕이자 사명에 가깝다는 지론 속에 건강과 체력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여러 가지 운동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게으른 탓에 중도에 전부 흐지부지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변함없이 자전거 타기만은 늘 좋았습니다. 설렁설렁 페달을 굴려서 바람을 가르는 맛과 주변 풍경이 서서히 바뀌어 가는 재미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평소 퇴근 후 한 시간 정도 약 20km를 달리면, 한 달이면 적지 않은 거리가 쌓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은 550km를 달렸고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넘는 거리입니다. 출퇴근도 자전거로 하고 있기에 어쩌면 제 자동차에 누적된 주행거리보다 많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과하게 힘들지도 않으며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자전거의 장점이자 오랫동안 함께 한 이유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자전거에는 생각보다 수많은 장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또한 흥미를 갖고 푹 빠져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자연과 도전의 MTB, 경쟁과 열정의 로드, 자유로운 영혼의 투어링과 그래블, 귀엽고 실용적인 미니벨로 등등 알아가면 갈수록 즐거웠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 십여 대가 넘는 자전거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집안 곳곳이 자전거로 넘쳐나지만, 평소 술 담배도 하지 않고 골프도 치지 않는 중년 가장의 유일한 취미라는 점을 이해해주는 와이프 덕에 오늘도 자전거를 골라 타며 즐기고 있습니다.  자전거로 덕질을 한 지 십여 년째. 특히 오래된 빈티지 클래식 로드 자전거의 기계적인 멋과 우아한 모습에 관심이 많아져 수집과 정비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전거로 여행과 캠핑을 하는 바이크패킹에도 빠져 시간이 날 때마다 산으로 들로 다니며 건강과 힐링을 누리고 있습니다. 평소 나름 친아웃도어적인 삶을 살고 있었기에 무거운 백패킹 장비들을 짐받이에 거치 하고, 사람의 속도보다 서너 배 빨리 이동하는 자전거야말로 신세계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은퇴 후 자전거 세계 일주도 슬쩍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아 버렸습니다. 낡은 자전거에 텐트와 짐을 싣고 사막을 건너고 고원지대를 오르는 모습. 달빛 가득한 광활한 초원 작은 텐트 속에서 길게 자란 수염을 쓸어내리며 외로움을 떨쳐 내고자 SNS 라이브 방송을 켜는 제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이렇듯 식지 않는 자전거에 대한 사랑 중에서도 요즘 최고 관심사는 라이딩할 때의 자세와 페달링입니다. 더 정확히는 피팅이라고 해야겠군요. 자전거 안장과 핸들 및 페달 위치를 내 몸에 정확히 맞추는 작업을 뜻합니다. 좋아하는 자전거를 길고 오랫동안 편안하게 즐기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들입니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비로소 자전거 타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페달링만 봐도 그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알 수 있다니 열심히 굳어져 버린 자세를 교정 중이랍니다.  뭐든지 조금 깊게 들어가면 어려워지는 게 당연지사. 때로는 숙성하듯 이렇게 긴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도 더러 생기고는 하는가 봅니다. 되돌아보니 우리네 영상기자도 이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토록 원해서 힘들게 들어온 만큼 기본에 충실하시되 너무 과하게 무리하지 마시고 항상 사고와 부상을 조심하시면서 오랫동안 즐겁고 건강하게 이 일을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은 주말이라 어김없이 거실에 공구 통과 자리를 펴고 손때묻은 자전거를 살펴봅니다. 등 뒤에선 한 대 만 더 사면 집에서 쫓아낸다는 잔소리가 들려오지만 이렇게 자전거를 어루만지는 시간이 저에게는 제일 행복하답니다. 노영석 / 포항MBC
    2023-11-15
  • [프레임 밖에서] 어떤 상황에도
    [프레임 밖에서] - 영화 추천 어떤 상황에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선배가 후배를 교육할 때 하는 말이 아니다. 일본 저예산 독립영화의 제목이다. 이 영화는 약 3,000 만 원의 제작비로 3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냈고, B급 영화광들에게 극찬 받았다. 제목만으로도 영상기자협회 회원들에게 관심이 갈 것 같아 소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추천을 위한 소개 글에 스포일러가 있어 영화를 먼저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영화는 좀비 영화를 촬영하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다룬다. 좀비 영화라고만 하면 전형적인 B급 공포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치밀하게 잘 짜인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는 약 30분가량 원테이크 샷으로 시작된다. 낡고 오래된 창고에서 피를 뒤집어쓴 분장을 한 배우들이 연기를 하던 중, 감독은 연기가 어색하다며 배우를 심하게 꾸짖고 현장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든다. 출연자와 제작진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수다를 떠는 쉬는 시간. 갑자기 진짜 좀비가 나타나고, 배우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도 감독은 카메라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외치며 오히려 상황을 전부 기록하려고 한다.  여기까지만 영화를 본다면 짜임새도 엉성하고 NG 컷도 들어내지 않은 그야말로 B급 영화다. 하지만 영화 보기를 멈추지 않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면, 영화의 실체가 드러난다. 사실 영화는 방송국의 요청으로 제작됐으며, ‘좀비물’을 ‘원테이크’로 촬영해 ‘생중계’로 진행해야 하는 어렵고도 어려운 이벤트였다. 이제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준비하던 시점부터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모습까지를 보여주며 복선을 회수하기 시작한다. 원테이크에 생중계다 보니 일어나는 돌발상황과 실수들. 그럼에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무사히 방송을 마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한다. 영화 중반에 배우들이 같은 대사를 반복하거나, 뜬금없는 얘기를 하는 등 어색한 상황들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시간을 끌기 위함이었다. 지금까지 영화 초반 어색했던 모습들이 기발한 복선이 되어 재미를 안겨준다.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반전을 미리 설명해 버려 아쉽지만, 참신한 소재와 사소한 복선까지도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다. 프레임 안을 완벽하게 구성하기 위해 프레임 밖에서 온갖 고생을 하는 제작진들의 노고를 보면서 라이브 연결을 준비하는 우리의 모습도 떠올랐다.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프랑스에서 리메이크되었을 정도니 한 번 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상기자인 우리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되니까! 이근혁 / YTN
    2023-11-15
  • 모든 것이 특별했고 모든 것이 감사했다
    [현장에서 - 항저우 아시안 게임 취재기] 모든 것이 특별했고 모든 것이 감사했다 코로나로 연기된 아시안게임  ‘아직도 코로나야? 또 한 번 코로나가 내 발목을 잡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안게임에 가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준비하던 나는 2022년 9월 항저우에서 열리기로 했던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가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왜 그냥 내년 봄에 하면 되지 1년씩이나 연기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취재팀의 특성상 해외 출장은 순번이 있기에 내년에 내가 갈 것이라는 보장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코로나가 싫고 기대가 컸던 만큼 나의 실망도 컸다.  물론 그 생각이 오래가진 못했다. 정신없이 바쁜 사회부 일정 덕(?)에 금방 잊고 일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영상취재기자로 등록하고 있었다. 이미 내 머릿속은 나의 첫 국제체육대회를 맞이할 생각에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시작부터 이슈가 많았다. 러시아가 참여한다더라, 북한이 온다더라, 코로나로 인해 통제가 심하다더라 등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모두가 바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바쁘더라도 나에게는 큰 경험이고 자산이 될 것이라 여겼고 걱정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모두가 그렇듯 ‘어? 벌써 내일이야? 짐 싸야 하네’ 하는 생각과 함께 바로 출국 날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치열했던 취재 열기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입국하자마자 타사는 바로 선수들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고, 여러 나라에서 온 취재진은 일정을 조율하고 짜기 바빴다. 우리도 부랴부랴 준비해야만 했다. 나는 처음 맞는 상황에 어리둥절했지만 ‘잘해야 한다, 한국영상기자협회에 종편이 들어가고 첫 국제 대회인데! 이런 의미 있는 일정을 내가 망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하지만 입국 이틀 뒤 개막식이 열리고, 취재하면서 우리의 설움은 시작됐다. 우리 회사는 중계 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영상취재를 하면서 중계권사 기자들이 가장 부러웠던 점은 그들은 확신이 있는 취재를 한다는 것이었다. R카드와 ENR카드는 많은 것이 달랐다. ENG카메라를 들고 경기장 하나를 들어가려 해도 출입이 막히는 일이 허다했다. 우리는 온갖 손짓·발짓과 머릿속에 맴도는 영어를 총동원해야 들어갈 수 있었고 그마저도 막힌 적도 많았다.  믹스드존(Mixed zone)에 자리를 잡은 중계권사 기자들은 선수 인터뷰를 확실히 담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비중계권사의 기자들은 운에 기대야 했다. 선수들이 밖으로 나와주길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코치, 체육회 등 관계자분들에게 사정해가며 취재해야 했다. 한국 관계자분들과 선수분들이 우리를 도와주려고 해도, 중국 경기장 관계자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는 쫓겨나는 일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핸드폰으로도 촬영하고 최대한 경기장과 멀리 나와줄 수 있냐고 부탁도 했다. 결국 우여곡절 속에서 뉴스는 잘 나갔고, 실패 없이 모두 해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서러웠지만 우리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통하는 순간이라 희열은 컸다. 내가 생각하는 아시안게임의 우리만의 묘미  출국 전, 아시안게임의 꽃은 메달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선수들과 그들 이 뛰는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묘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아니 해외 출장에서 나의 가장 큰 재미와 묘미는 같은 한국 기자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가끔 지나가다 MMC에서 타사 동료들을 만나거나, 다 같이 저녁 자리라도 한 번 있는 날엔 그렇게 재밌고 웃음이 끊이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에는 친하지 않던 선후배도 해외에서 만나면 왜 이렇게 친하고 반가운지 ‘같이 식사하실래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한 번 만나서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있자면 ‘뻗치기 시간이 왜 이리 짧은 거야’, ‘이번 일정은 왜 이렇게 금방 끝나는 거야’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은 지나갔다.  서로가 체력적으로 고된 상황에 놓여있어서 그런 것일까. 취재 현장에서도 과한 자리싸움보다는 조금 자리를 양보해 주자‘, ’아직 다른 회사가 준비가 안 됐으니 좀 더 기다려 주자‘하는 말이 오고 갔다. 심지어는 선수들과 잡담을 하며 준비 시간을 끌어주시기도 했다.  낯선 나라에서 느낄 수 있는 동료애. 이것이 해외 출장의 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연이 한국에 와서도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정말 좋겠지만, 서로가 바쁘다 보니 그런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그 서로가 배려했던 그 상황을 다시 생각하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장은 정말 재밌기도 했고 힘든 부분도 많았다. 내가 선수인 줄 알고 사인해달라는 아이들도 만나봤고, 서로 자국에서 사 온 배지를 교환하는 모습도 있었다. 중계할 때는 자꾸 만 사람들이 앞으로 지나가려 해서, 있는 장비 없는 장비 다 꺼내서 어떻게든 라이브 자리를 3분만이라도 확보하는 등 여러 가지 사연도 많았다. 이러한 경험과 기억들이 나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 됐다.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고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다.  생각보다 즐거웠고 힘들었던, 나의 첫 국제체육대회 취재. 모든 것이 특별했고 모든 것이 감사했다. 모두가 아무 탈 없이 원하는 취재를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면, 그거로 아시안게임은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JTBC 이지수 기자
    2023-11-15
  •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현장에서]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진짜 가는 것, 맞아?” 짐을 싸던 아내가 몇 번을 물었다. 서둘러 옷가지를 챙기고 나서,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왔을 때쯤이었을까. 말없이 짐을 같이 챙겨준 아내와 눈이 마주치자 눈가에 고인 눈물이 보였다. 그제서야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지원했다는 걸 깨달았다. “설마 죽기야 하겠어. 잘 다녀올게”라는 무책임한 말을 아내에게 뒤로한 채, 이스라엘 전쟁 출장길에 올랐다.  출국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입국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8일 밤, 터키 항공을 타고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이스라엘 입국 항공권을 끊었으나, 갑자기 결항 통보를 받았다. 어떻게든 이스라엘을 들어가야 했다. 여러 경로를 재차 확인하고 예약한 결과, 경유지를 변경했다. 우리는 그렇게 두바이를 거쳐 이스라엘로 들어갔다.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라이브 3시간 전.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수화물에서 짐이 나오질 않았다. 시간 싸움이라 초조했다. 장비가 나오질 않으니, 촬영 또한 어려웠다. 급한 대로 취재 기자 후배한테 먼저 나가서 공항 스케치를 핸드폰으로 하자고 했다. 1분 1초가 아쉬운 시간. 얼마나 흘렀을까. 취재진 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짐을 찾자마자 허겁지겁 뛴 우리는 송출 장비를 픽업하기 위해 급히 이동했다.  라이브 1시간 전. 생각보다 거리는 조용하고 한산했다. 하지만 우리는 스케치와 인터뷰를 해야 했고, 라이브 위치까지 생각했어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취재기자의 멘트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렇게 이스라엘전 취재가 시작됐다.  막상 취재를 시작하니 현장은 너무나 참혹했다. 불탄 자동차, 무너진 건물, 구멍 뚫린 베란다. 리숀레지온, 아슈켈론, 벤구리온 공항, 예루살렘 등을 다니며 우리는 참상을 리포트로 전하고 현장 중계를 했다. 가자지구가 있는 남쪽으로 내려가자, 점점 연기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희뿌옇게 보이는 검은 연기와 로켓포와 포탄 소리는 우리가 가자지구에 다가왔음을 알려주었다. “쾅”, “도망가!”  “쾅” 천지를 울리는 굉음이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 스데로트(Sderot: 가자지구로부터 서쪽 5km 이내 지역)에서 폭격 맞은 경찰서를 취재하던 중, 머리 위로 포탄이 보였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하마스의 포탄을 격추하는 상황이었다. 습관적으로 레코딩을 누르고 미사일 간의 격추 장면을 렌즈에 담았다.  이윽고 리포트 제작을 위해 스탠드업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몇 분 뒤 사이렌이 울렸다. “도망가!” 군인, 경찰, 주변에 있던 외신기자들이 일제히 외치는 소리에, 우리는 방공호로 허겁지겁 들어갔다.  1평 반 정도 되는 공간에 우리는 외신기자들과 살을 맞대고 있었다. 그제야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현실로 느껴졌다. ‘아, 진짜 위험한 곳에 들어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카메라를 잡은 내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옆에 있던 취재기자 후배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 역시도 얼굴은 벌겋게 상기됐고, 목소리마저도 떨리고 있었다. 하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자지구 바로 옆에는 샤아르하네게브 34번 도로와 232번 도로 교차로가 있다. 이미 자동차들은 불에 탔고, 탄피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으며, 피묻은 붕대가 나뒹굴고 있었다. 가자지구와 가장 인접한 곳이라 도로는 이미 외신기자들과 군인, 경찰들로 북적였다. 외신들의 틈을 헤치고 “한국에서 온 기자입니다. 저기 교차로 넘어 들어갈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니, 한마디의 말이 되돌아왔다. “저기 들어가면 죽어요.”  “OK”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었다. “쾅!”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또 굉음이 시작됐다. 동시에 폭격과 격추되는 소리가 교차로 위의 공기를 지배했다. 도로의 군인 및 모든 기자는 땅에 납작 엎드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는 중계를 방공호 옆에서 하기로 했다. 포탄이 날아오더라도 방공호 안에 들어가면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과 함께.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하자 터키 기자가 오더니 태권도 안다며 우리에게 농담을 건넸다. 악수하며 헤어질 시간이 되자, 서로 조심히 지내란 말이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참상 앞에 굳어버린 머리  특전사 군 복무 시절에도 이런 일은 겪어보지 못했다. 수많은 반복된 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거쳐 당황하지 않는 법을 수없이 연습했지만, 이번 취재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매일 후배 취재기자와 회의하고 고민에 빠지는 나날들이었다. 외신들 틈 속에서 한국언론으로서 책임감도 무겁게 어깨를 짓눌렀다. - 어느 정도까지 근접 취재를 할 것인가? - 우리의 안전을 고려하고 현장취재를 해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 가능한가? - 폭격 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어떤 시뮬레이션을 돌려도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다. 또한 사이렌과 미사일 소리가 머릿속의 모든 것을 잊게 했다. 연습과 실상이 차이가 크다는 걸 다시 실감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을 취재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나왔고, 어린이 희생자들의 수가 적지 않다. 국가 간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전쟁과 그에 따른 국가 간의 희생자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언론 최초로 취재했다는 교심보다는 내가 할 일이 카메라를 드는 것 하나 뿐이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여전히 무겁다.  고민의 나날 속에서도 하나의 감정만큼은 선명했다. 바로 고마움이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한 명의 저널리스트로서 고민하던 사이에서도 JTBC 동료와 이름 모를 기자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현지에서 “선배, 미쳤어? 대피하라니까”라며 나를 말려준 이도성 취재기자와 멀리서 걱정해 준 영상취재팀 부서원들과 JTBC 보도국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영상기자 선후배를 위한 현장 취재 팁 ● 예비군들이 보이면 트래킹 샷은 자제하자.  예비군 집결지가 노출되면 폭격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군인들이 소리를 지르며, 삭제하라고 하며 돌아가라고 했다. 다행히 취재기자가 내려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틈타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예전 우크라이나전쟁 당시에도 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촬영하다 군인들한테 여권을 압수당한 적이 있었다. 잡혀서 한동안 신원조회까지 당했다. ● 되도록 소형 카메라로 취재하자.  Eng카메라 사용 시 렌즈가 노출되어, 상대방이 로켓포나 총으로 오인할 수 있다. ● 방탄모와 방탄조끼는 필수. 생수통도 필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은 챙기자. 또한 물은 필수. 긴장하는 상황이 많고, 물을 사 먹을 상황이 되지 않는다. 탈수증상이 제일 위험하다. ● 드론 사용 금지  들고는 갔으나 사용하지 않았다. 폭격 맞을 수도 있고, 하마스나 이스라엘에서 격추할 가능성이 높아서 절대 사용할 수 없었다. JTBC 황현우 기자 
    2023-11-15
  • 아소의 망언과 실언
    일본 군국주의 전범자와 정치인의 역사 인식 (4) 아소의 망언과 실언     태평양전쟁 당시 다수의 한국인들은 일본에 강제연행돼 탄광 등에서 강제노동을 했다. 가혹한 환경 속에서 많은 사망자가 속출했다. 그 중 하나로 아소 타로(麻生太郞) 일본 자민당 부총재(전 일본 총리)가 사장을 역임한 아소시멘트의 전신 산업시멘트철도(주)도 있었다. / 사진= 일본 후쿠오카현 타가와시에 있는 아소시멘트 공장(한원상 제공, 2005년 11월 24일 촬영)      아소타로(麻生太郞·73) 일본 자민당 부총재(전 일본 총리)는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일본 정부 특사로 한국 을 방문했다. 이날 아소는 청와대 접견장에서 박 대통령에게 “미국 북부 사람들은 남북전쟁을 ‘시민 전쟁’이라 하고, 남부에서는 ‘북부의 침략’이라 한다. 같은 국가와 민족이라도 역사 인식이 달라 다른 나라 사이에는 오죽하겠는가”며 “일본과 한국도 그것을 전제로 역사 인식을 논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중앙일보 2022년 12월 22일).  이날 아소 씨는 노예제도와 식민지 지배를 위한 침략행위를 같은 맥락에서 발언한 것이다.  이에 격노한 박 대통령은 나흘 후 3·1절 기념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란 역사적 입장은 천 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역사 문제의 발언을 내놓았다. 이후 한일 정상회담은 2년 8개월 동안 열리지 못했다.  아소 씨의 발언은 한일 양국 간의 관계 개선보다 갈등의 요인을 만들고 있다. 그는 과연 정치 지도자로서 올바른 역사 인식이 있는 것일까?  일제강점기 때 한국인들은 강제로 연행돼 아소탄광과 아소시멘트에서 노역에 시달리다가 희생되었다.  1872년 석탄사업의 창업자였던 아소 씨의 증조부인 아소 타키치(麻生太吉. 1933년 사망)와 부친 아소 타카키치(麻生太賀吉)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아소 씨는 아소시멘트 사장을 역임했다. 그러면서 아소 씨는 일본의 정치지도자가 된 후에도 희생자들에게 사죄와 반성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망언만 쏟아내었다.  2005년 11월 아소 씨가 외상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기에 일본인이 허락했다”는 등의 망언으로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9월 17일 저녁, 당시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자위대의 고위 간부들을 총리관저(집무실) 옆 총리공저(공식 숙소)에 초청해 베푼 만찬 행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아소 씨는 건배사에서 “이전의 대동아전쟁이 시작되기 전 주영대사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일본 총리이며 아소의 외조부)를 무관으로 모셨던 사람이 있었다”는 대목에서 과거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에 대해 ‘대동아전쟁’이란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으로 아소 씨는 전쟁과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나타낸 것이다.  ‘대동아 전쟁’은 1941년 일본이 “유럽에 의한 아시아 식민지 침략을 해방시키고, 대동아공영권 건설과 아시아의 자립을 목표로 한다”는 전쟁 명분을 내걸며 일본 각의(국무회의)에서 확정했던 명칭이다. 현재는 ‘전쟁용어’ 로 사용이 금지되고 있으며 대신 ‘태평양전쟁’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피해 국가들은 “‘대동아 전쟁’이란 표현 속에는 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2013년 7월 29일 아소 씨는 “나치로부터 헌법 개정 수법을 배워야 한다”고 한 망언이 국내외에서 파문이 일자 사흘 만에 발언을 철회했다. 아소의 발언이 나오자 전 세계인으로부터 비난이 이어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비젠탈센터’ 도 성명을 내고 “진의를 명확히 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발언 철회도 기자들 앞에서 적어 온 종이를 그대로 보고 웃으면서 읽었다. 외국의 비판이 못마땅하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아소가 군국주의 부활을 향해 나치식 개헌을 주장한 배경도 아소 가계와 무관치 않다.  아소 가문의 실체를 거슬러 올라가면 증조부 아소 타키치(麻生 太吉)가 중의원 의원을 역임했고, 부친인 아소 타가키치(麻生太賀吉)는 아소광업의 회장을 역임했다. 또 외조부가 전후 보수 성향의 대표적 정치인이었던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이고, 부인은 우익 정치인 스즈키 젠코(鈴木善幸) 전 총리의 딸이다. 그의 여동생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사촌인 도모히토(寬仁)의 부인이다.  당시 아소의 발언은 1933년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 폐기 당시의 정치상황에 연동하여 정권 기반을 확대하는 수법과 비교된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33년 1월 30일은 히틀러가 독일 수상으로 취임한 날이다. 정권이 발족하고 1개월이 지나서 국회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다음 날 ‘대통령긴급명령’으로 인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7개의 기본권이 정지되었다. 이후 3월 5일 총선거에서 나치당(민족사회주의 독일노동당)이 제1당이 되었지만, 헌법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나치는 연정을 구성하고 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바이마르 헌법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 나치정부가 의회를 대신해서 법을 제정하고 헌법을 위반해 악법을 만들어 절대 권력을 잡았고 결국 독재국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렇게 초법적인 조치로 정권을 잡은 나치는 유태인에 대한 인종차별주의로 악명이 높았고, 1939년 폴란드를 전격적으로 침공하는 등 무모하게 침략전쟁을 일으킨 결과 1945년 연합국에 항복하고 말았다.  최근 일본에서는 내셔널리즘 경향이 증가하고 있고 역사 수정주의를 표방하는 정치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소 씨와 같은 일본 정치지도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나치식 방법을 통한 헌법 개정보다는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과 진정성이다.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는 금방 번복한다. 사죄의 경우에도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주어를 생략한다. 이런 행위들은 모두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일본이 아시아의 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은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 국민에게 심각한 손해와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사죄를 표명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이 담화를 통해 마음으로 위안이 되었을지 모른다.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의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담화이다. 그런데도 아소는 희생자들에게 반성과 사죄보다 망언을 쏟아내었다. 피해자들은 왜 일본에 반성과 사죄를 계속 요구하는지 일본 정치지도자들은 알아야 한다. 한 원 상 (한국영상기자협회 고문)
    2023-11-15
  • YTN, 결국 민영화되나… 유진그룹, 한전KDN·마사회 지분 3199억에 낙찰
    YTN, 결국 민영화되나… 유진그룹, 한전KDN·마사회 지분 3199억에 낙찰 노조 “지분 매각 과정·언론관 의문”…야당 "철저히 검증할 것"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보도전문채널 YTN의 지분 30.95%가 유진그룹에 낙찰됐다.  유진그룹은 조만간 한전KDN, 마사회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방송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심사를 통과하면 YTN의 최대주주가 된다. 민간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한전KDN 등 공기업이 지분 인수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공영적 소유구조를 유지해왔던 YTN이 다시 민영화할 상황에 처했다.  유진그룹은 YTN 지분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주재로 지난 23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YTN 지분 개찰 결과, YTN 지분을 3199억원에 사겠다고 써내 지분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날 입찰에는 유진그룹과 한세실업,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 문현진 이사장이 이끄는 글로벌피스재단이 참여했다.  유진그룹의 낙찰 소식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고한석)는 지분 매각 과정에 여러 의혹이 있고, 유진그룹 오너의 언론관도 알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YTN지부는 정부가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명목으로 한전KDN과 마사회의 YTN 지분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 지난 7월 이후 △한전KDN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삼일회계법인이 한전KDN 지분만 단독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제안서를 낸 뒤 마사회 매각 주관사까지 맡으며 ‘통매각’으로 입장을 바꾼 점 △이해충돌방지를 위해 한전KDN이 요구한 사전서면동의를 삼일회계법인이 받지 않은 점 △한전KDN이 자사 지분만 매각해 얻을 이익을 포기하고 마사회와의 통매각을 용인한 점 △지분 매각이 손해라고 판단했던 한전KDN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매각 의견을 낸 점 등을 들어 ‘불법 매각’ 의혹을 제기해 왔다.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한전KDN에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공동 계약을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자본시장법 위반, 자사에 손해인 계약을 묵인 및 방임한 한전KDN엔 배임 혐의가 있다”고 지적한 뒤 “매각 업무위탁자가 서슴없이 불법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뒷배가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인 만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국회에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YTN 매각 전 과정이 온통 의혹투성이”라며 “민주당이 YTN 매각을 둘러싼 전 과정을 철저히 검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YTN 매각 과정에 대통령실과 정부가 유무형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면 국회 국정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진그룹 회장은 과거 특수부 검사에게 내사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10년 간 운영해 온 나눔로또 복권사업의 수 탁사업자 선정에도 탈락했다”며 언론사 최대주주가 되기에는 부적절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YTN의 한 기자는 “유진그룹이 YTN을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려고 하는지, 그동안 해온 것처럼 M&A를 통해 언론사의 공적 기능과는 상반된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도 “지분 매각 절차는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 과정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와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YTN 민영화를 막기 위한 시민 참여형 주주 운동 ‘와주라(와이티엔 주주가 되어주라)’에 참여한 시민 수가 시작 2주 만에 1000명을 넘었다. YTN지부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응해 지난 11일부터 ‘와주라’를 진행하고 있다. ‘와주라’는 시민이 YTN 주식을 매입해 소액주주가 된 뒤 우리사주조합에 주주 권한을 위임하면, 우리사주조합이 모인 주식을 통해 이사진의 경영을 견제하고 민간 자본의 전횡을 막겠다는 취지의 운동이다.  YTN지부의 한 관계자는 “1차 목표는 회사 업무를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전체 주식의 1.5% 확보”라며 “캠페인 시작 2주 만에 예비주주를 포함해 40만주 가까이 확보하게 되어 시민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1-15
  • JTBC, 11월 5일까지 희망퇴직 접수… “적자 책임 직원에게 돌리나” 구성원 강력 반...
    JTBC, 11월 5일까지 희망퇴직 접수… “적자 책임 직원에게 돌리나” 구성원 강력 반발 영상취재‧편집 자회사 미디어텍도 대상…“노조 없어 불이익 받을까 걱정”  JTBC가 오는 11월 5일까지 희망 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통보하면서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영상기자들이 소속된 JTBC 미디어텍에는 노동조합이 없어 회사의 구조조정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JTBC는 지난 10일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과 직급 CLⅡ 이상 정규직으로, 본사와 방송 관련 계열사 정직원 900명 가운데 80~100명이 목표다. 이 가운데 30명은 JTBC 보도부문 인원으로 할당됐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회사의 희망퇴직 절차를 전면 거부하고 좀 더 성의 있는 태도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 10일 기습적으로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이후 이수영 대표가 18일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희망퇴직 설명회를 열면서 질의응답조차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은 회사의 태도와 퇴직 조건 등 구조조정 절차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위로금만 약간 상향했을 뿐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  회사를 향한 구성원들의 불신과 반감은 중앙‧JTBC 노조가 지난 20~21일 이틀 간 실시한 조합원 대상 긴급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합원 10명 중 9명(90.4%)은 권고사직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 안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경영진의 책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85.9%로 가장 많았고 위로금 등 희망퇴직 조건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75.3%로 뒤를 이었다. 당초 JTBC는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근속기간 5년 미만인 사원에게는 3개월, 5~10년 근속자는 6개월, 10년 이상은 9개월, 20년 이상은 12개월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로금 수준을 현실화하라는 구성원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5년 미만 사원의 위로금은 6개월, 5~10년차는 9개월, 10년 이상은 12개월 급여를 지급하기로 하고, 자녀 학자금 지급 대상자의 경우 1년치 학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재공지했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회사가 말하는 구조조정의 근거가 부실하고 (43.5%), 구성원들의 반발 여론에도 사측이 절차를 강행하는 태도가 문제(43.5%)라는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적자의 책임에 대해서는 94.7%의 조합원이 JTBC 경영진을 꼽았다. 경영 악화의 책임이 경영진에게 있는데도 회사가 인력 감축을 통해 그 책임을 애꿎은 사원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조합원들은 광고 시장 상황 (39.4%)과 거시 경제 상황(24.5%) 도 적자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조는 23일 이수영 대표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무급휴직이나 비용삭감 등 다른 자구책을 검토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단축 근무, 의무 순환 휴직 등을 비정규직 감원할 때 고민했지만) 1년에 3개월 씩 모든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무급 휴직을 하면서 집에 있어야 하는 방안, 전체 직원 임금이 20%씩 삭감되는 방법에 다들 동의할까?”라고 반문하며 “회사 비용은 크게 사람 비용과 편성 비용이 있고 두 비용 구조를 건드려야 한다”라고 말해 구조 조정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자회사인 JTBC 미디어텍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JTBC 구성원들은 노동조합이 있어 회사 쪽에 대응하고 협상할 창구가 있지만, 미디어텍은 노동조합이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텍의 한 관계자는 “인원 감축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나오던 몇 달 전에 한 사원이 ‘우리도 노동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는 취지의 글을 전체 메일로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뒤로 노조 설립 얘기가 들어갔다”며 “노조가 없으니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으기도 어렵고, 통일된 목소리를 내거나 대응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혹시라도 더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디어텍도 할당 인원이 있을 텐데, JTBC에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많이 나오지 않을 경우 우리 회사 인원이 더 늘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JTBC의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자가 회사 쪽 목표보다 적어 본격적으로 권고사직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내부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며 “11월 5일까지 희망퇴직자를 받기로 했으니 어느 정도 인원이 신청하는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11-15
  • 이동관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가짜뉴스확산, 국론분열시켜와” 대대적 구조개편 예...
    이동관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가짜뉴스확산, 국론분열시켜와” 대대적 구조개편 예고 6기 방통위, 5인 중 2인 체제로 출범…KBS·MBC 경영진 교체 ‘시작’ 언론·시민사회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방송장악기구 해체 투쟁 나설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8월 18일 열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후, 여야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않자 윤 대통령은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했다. 이 정부 들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급 인사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16번째다.  ‘언론장악 기술자’라며 언론·시민사회가 반대해 온 이 위원장은 지난 28일 열린 취임식에서 “공영방송은 상업적 운영방법과 법적 독과점 구조의 각종 특혜를 당연시하면서도 노영방송이라는 이중성으로 정치적 편향성과 가짜뉴스 확산은 물론 국론을 분열시켜 온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맹비난하며 ‘공영방송의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예고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이날 열린 6기 방통위 첫 회의에서 법인카드 부당 사용 등으로 해임됐다 2021년 해임무효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강규형 전 KBS 이사를 EBS 이사에 임명했다. 또, MBC 재직 시절 5천만 원 가량의 법인카드를 지인과의 골프 등에 사적으로 유용한 김성근 전 MBC 방송인프라본부장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앉혔다. 이날 전체회의는 상임위원 5인 가운데 윤 대통령이 임명한 이 위원장과 이상인 상임위원 등 2인만이 참여했다. 국회에서 추천한 최민희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하고, 공석이 된 여야 추천 상임위원 자리가 찰 때까지 당분간 방송통신 현안에 대한 비정상적인 2인 의결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시민사회와 야권은 이동관 방통위 출범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며 “방송장악기구를 해체하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3개 언론·시민단체는 28일 경기도 과천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과 이동관에 의해, 낡은 양당정치에 의해 수명을 다한 방송장악기구를 해체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다시는 흔들리지 않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방송 독립과 공공성을 보장할 새로운 미디어 규제 체제를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 모든 부문의 공공성을 재고할 광범위한 범국민 투쟁기구를 구성해 윤석열 독재시도와 이동관 방송장악위원회에 대항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이 위원장을 향해 “반헌법적 언론장악의 범죄를 낱낱이 자백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이 후보자가 임명된 지난 25일에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화 이후 가장 참혹했던 언론 탄압·장악 주동자가 방송 독립과 공공성 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방통위 수장이 됐다”며 “이는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이자 언론과 표현의 자유 역사에 닥친 심대한 위기”라고 반발했다.    나준영 영상기자협회 회장은 “정부는 (일본이 방류한) 오염수가 문제없다는 홍보영상을 만들었다.”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 이후엔 그 홍보물들을 공영방송이 뉴스와 프로그램에서 이런 홍보물을 제작, 방송하도록 갖은 압력을 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7일부터 이동관 지명 철회 촉구 전국 순회 기자회견을 해 온 언론노조는 이날 중앙집행위원회 결의문을 통해 “공영방송 장악을 넘어 붕괴를 초래할 이 사태는 ‘가짜뉴스’와의 전쟁, 징벌적 손해배상 강행, 포털 뉴스서비스 장악, 신문•출판 지원사업 예산 삭감으로 이어져 신문•방송•출판 등 언론노조 전 조합원이 지켜온 노동의 가치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언론노조는 업종과 지역의 구분을 넘어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같은 날 낸 성명에서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멘토’였던 당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그랬듯 방송장악의 행동대장이 되어 공영방송 임원 교체, 보도 개입·통제, 광범위한 사찰, 기자 대량해고 등을 아무런 반성 없이 재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수많은 의혹에 대한 최소한의 해소도 없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거부한다”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체제에서 벌어질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이 재원 압박과 사장 교체 등을 통해 방송을 장악하고 총선에 유리한 여론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임기 2개월을 남긴 한 전 위원장을 조기 면직한 뒤 출범한 김효재 직무대행 체제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강행했으며, KBS이사회 남영진 이사장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여권인사들을 임명해 KBS 사장 선임 권한이 있는 이사회를 여6, 야5의 구도로 만들었다. KBS 이사회는 30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김의철 사장 해임제청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또, 지난 2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해 전면적인 실지 검사·감독을 벌여 ‘MBC에 대한 경영 관리감독 의무 소홀’과 ‘신임사장 선임과정의 검증 부실’을 이유로 들어 권태선 이사장도 해임했다. 남 전 이사장과 권 전 이사장은 법원에 해임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언론계와 학계, 시민사회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두 이사장의 해임강행을 규탄하고, 법원이 해임처분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려달라는 요구와 탄원서 제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정치권을 향해 방통위와 여당의 방송장악을 향한 폭주를 막을 법률을 제정하고 방통위와 방통위가 장악한 정부 기관을 제대로 감시·견제할 것을 촉구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3-08-31
  • ‘올해의 힌츠페터’는 누구? -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 완료
    ‘올해의 힌츠페터’는 누구? -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 완료 아흐메드 아사르 심사위원장 등 국내외 17명의 심사위원 1,2차 심사참여 오는 9월 4일 비경쟁부문 ‘오월광주상’ 심사 뒤 9월 13일 수상자 공식 발표…시상식은 11월 8일, 서울에서 열려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권과 정의를 구현하는 현장을 기록하는 영상기자들을 찾아 시상하는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국제공모와 심사가 마무리됐다. 국내외 17명의 언론인, 학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아흐메드 아사르(Ahmed Assar), 로이터뉴스 아시아 TV-사진부문 편집장)는 7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경쟁부문 공모작들에 대한 1차 심사를 진행한 결과, ‘파이널 8’을 선정,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8월 18일부터 8월 24일까지 2차 심사를 진행했다. 2차 심사위원회는 8월 24일 개최된 최종 심사에서 토론과 투표를 거쳐 대상인 ‘기로에선 세계상(The World at a Crossroads Award)’, ‘뉴스상(Award for News)’, ‘특집상(Award for Features)’의 수상자를 결정했다.    비경쟁부문인 ‘오월광주상(May Gwangju Award)’ 수상자는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의 공적조사를 통해 결정된 후보를 대상으로 공적확인 등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수상자는 9월4일 별도의 ‘오월광주상 심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심사위는 9월 13일 광주 5.18기념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문별 수상자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수상작과 ‘파이널8’에 오른 작품들은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광주에이스페어(ACE-FAIR)에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조직위원회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함께 마련한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작 전시회’를 통해 전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6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진행된 제3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국제공모에는 영국의 BBC, The Guardian, Channel 4 News, 독일의 ARD Mediath와 RTL, 미국 PBS Frontline와 Current Time를 비롯해 글로벌온라인보도채널 VICE NEWS(캐나다), CNN Indonesia, Reuters Peru, Arte(프랑스), New Naratif(말레이시아), European Radio for Belarus(폴란드), Al Jazeera English(카타르) 등 세계 14개국 방송사에 소속된 영상기자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들이 작품을 출품했다. 우리나라에서도 KBS대전, 제주MBC, SBS, ITV 기자들이 뉴스와 특집‧기획보도 작품들을 출품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아흐메드 아사르 로이터뉴스 아시아 TV-사진부문 편집장은 “올 해도 힌츠페터의 기자정신과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추구하는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가치를 실현한 영상기자들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수상작들뿐만 아니라, 출품작들 하나하나가 전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갖고 그 해결을 위해 연대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문제들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은 11월 8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원순석)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광주광역시가 후원하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홀수 해는 서울, 짝수 해는 광주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심사위원회> • 심사위원장 아흐메드 아사르, 로이터 통신 아시아 편집장   • 심사위원 국내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외 저자 서태경, 前MBC 영상기자, 한국영상기자상 심사위원장 심석태, 前SBS 보도본부장,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채영길,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균수,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영미, 국제 분쟁 전문 PD, 다큐 앤드 뉴스 코리아 대표 김우철, 前MBC 영상기자,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 강의교수 박형실, 아리랑TV 제작센터장 이승용, MBC 선임기자실장 이조훈, 영화감독 임재성, 변호사, 사회학자   해외 마리오 슈미트, 독일 NDR함부르크 시사국장 줄리아나 루허프스, Dart Centre for Journalism and Trauma 유럽센터장 드류 앰브로스, 알 자지라 국제 특파원, 영상 프로듀서 키요하루 아키바, 일본TBS외신부장 솔란 콜리, 에티오피아 프리랜서 영상기자 필립 콕스, 제2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자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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