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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기자 76% '복합 PTSD' 노출 '직무이탈' 손상 구조 확인
    영상기자 75% ‘복합 PTSD’ 노출…‘직무이탈’ 손상 구조 확인‘힌츠페터상’ 등 공적 인정과 조직 내 존중이 현장 복귀 이끄는 ‘동력’ 지난 5월 16일 5·18기념재단에서 열린 <민주포럼 언론 세미나> 한국영상기자협회 세션 중 조재희 교수 발제 모습조재희 서강대 지식융합대학 교수, 레메디아연구단장위험한 분쟁 지역과 재난 현장, 격렬한 시위 최전선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영상 저널리스트들이 직무 중 겪는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신음하고 있다. 현장 기록자들의 상처를 방치할 경우, 저널리즘의 붕괴는 물론 언론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관련기사 6면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와 5·18기념재단, 서강대 미디어정신건강치유연구단 ‘레메디아’는 지난 5월 16일 광주에서 ‘분쟁지역 영상저널리스트의 기록과 상처’를 주제로 언론 세션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국내 영상기자들의 트라우마 실태를 학술적으로 검증한 최초의 조사 결과와 함께 현장 기자의 증언, 공적 대안 등이 쏟아졌다.발제자로 나선 서강대 조재희 교수는 협회 소속 영상기자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5.6%가 참사 현장에서 직무 중 맞닥뜨리는 위험 사건 23개 유형 중 무려 7가지 이상을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위험 사건 경험 개수는 10.1개에 달했다.조 교수는 “영상기자가 매일 접하는 현장이 개별적으로는 사소해 보일지라도 위험 경험이 누적되면서 고강도로 축적돼 복합적인 PTSD 증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구팀은 경로분석을 통해 ‘외상 유발성 사건 경험 ➔ PTSD 증상 발생 ➔ 직무 이탈성 번아웃 발생’으로 이어지는 정신적 손상 구조를 확인했다. 고통스러운 현장을 지속적으로 목격한 기자가 결국 직무를 기피하고 조직을 이탈하게 된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이다.토론자들은 영상기자의 트라우마가 단순히 개인의 질병이 아닌 ‘공공의 위기’라고 단언했다. KBS 신봉승 기자는 영상기자의 직업적 소명을 종합병원 응급실의 의료진에 비유하며 “수술실의 의사가 트라우마로 손을 떨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워지듯, 사실을 기록하는 영상기자가 트라우마로 직업적 소명을 다하지 못한다면 결국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 체제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성균관대 임인재 선임연구원 역시 전직 사회부 기자로서 대형 참사를 취재한 뒤 홀로 속앓이를 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소방관의 PTSD를 정량화해 측정하는 척도처럼 영상기자에 맞는‘PTSD 척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포럼에서는 사내 심리 상담 시스템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프리랜서나 소형 언론사 기자들의 사각지대 문제도 지적됐다. 신 기자는 현장 기자들은 물론 현장에서 함께 상처받는 시민 봉사자들까지 아우르는 ‘공적 차원의 트라우마 통합 지원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2022년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인 필립 콕스 기자는 영상을 통해 오늘날 미디어 환경이 가하는 또 다른 차원의 본질적 트라우마를 짚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목숨 걸고 기록한 역사적 진실 자체가 온라인상에서 조롱받고 비방 세력에 의해 ‘가짜 뉴스’로 둔갑하는 평판 테러 역시 심각한 디지털 트라우마”라고 고발하며 동료 간 상호 지원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한편, AI와 드론 등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도 영상기자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는 점도 재확인됐다. 조재희 교수는 “영상기자야말로 현장의 참상을 온몸으로 감각해 진실을 담아내기에 가장 대체되기 어려운 직업”이라며 기자의 강력한 자긍심과 주변의 인정이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최연송 회장은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적 갈등 속에서 영상기자들이 직면한 현장의 위험은 이제 개인의 사명감이나 조직의 노력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영상기자가 민주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의 인력 확충과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언론진흥재단 등 언론인 지원 단체들이 현장에 실질적으로 와닿는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이들을 사회 시스템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을 단단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6-06-25
  • 제128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현장을 기록한 4편의 우수작 선정
    제128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현장을 기록한 4편의 우수작 선정제128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작 선정  MBN 배병민 기자·제주MBC 강홍주 기자·KBS 류재현·강현경 기자 ·KCTV 제주방송 김용민 기자 수상 영예  “현장을 기록하는 영상기자의 시선이 사회를 바꾼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는 15일 제128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총 12편의 출품작 가운데 우수 작품을 선정했다.뉴스 특종·단독 보도 부문은 MBN 배병민 기자의 「공무원 인천공항 직원 전용 주차 불법 이용 실태」가 수상했다. 이 보도는 차량 2부제·5부제 시행 시기에 공무원들의 편법 주차 행태를 제보를 통해 확인하고 현장을 구체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화면 구성과 함께 주차난으로 불편을 겪는 민원인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지역 뉴스 특종·단독 부문은 제주MBC 강홍주 기자의 「오영훈 제주도지사 측근 공무원 불법 선거운동 단체 채팅방 보도」가 차지했다. 선거운동이 금지된 공무원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지사의 출마 일정과 여론조사 예상일을 공유하며 지지 활동을 조직한 정황을 잠복 취재 끝에 영상으로 담아냈다. 심사위원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이뤄지는 변칙적 선거운동을 끝까지 추적해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보도 이후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뉴스 탐사·기획 보도 부문은 KBS 류재현·강현경 기자의 「유병언 일가는 미국 호화 주택에?...검찰은 차명 의심 재산 추징보전 취소」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이 제기된 이후에도 유병언 일가의 재산 환수 실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 보도다. 취재진은 국내외 자산과 환수 규모, 생활 기반을 추적해 이행되지 않은 책임 문제를 공론화했으며, 사유지 취재 과정에서도 보도 윤리를 준수한 영상 취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멀티 보도 부문은 KCTV 제주방송 김용민 기자의 「4·3 재건의 서사」가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제주 4·3의 상흔을 품은 공동체의 기억과 치유 과정을 기록한 작품으로, 시네마틱한 영상미와 섬세한 앵글, 내레이션 없이 텍스트와 현장음으로만 구성한 편집이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AI 생성 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에 실제 촬영한 화면과 원본 사진만으로 작품을 완성해 신뢰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용민 기자는 기획·연출·촬영·편집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했다.이번 심사에서는 AI 생성 영상을 사용한 출품작이 한 편도 없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뉴스 영상 분야에서만큼은 AI 활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현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관련 기준에 대한 논의가 더욱 구체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심사위원들은 “영상기자가 현장에 없으면 담을 수 없고, 담지 않은 현장은 세상에 전해질 수 없다”며 “오늘도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진실을 기록하는 영상기자들의 노고에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2026-06-15
  • '다시 열린 ‘춘추관 시대’ 100일, 대통령 영상취재 현장의 명과 암
    용산 시대를 마무리하고 청와대의 문이 다시 열린 2025년 12월29일,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을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기자들의 고충 사항을 홍보소통수석에게 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한 지 100일이 넘은 지금, 이 대통령의 ‘소통 행보’는 영상취재 분야에서도 유효할까.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는 지난 14일 춘추관 인근 카페에서 간담회를 열고 청와대 영상취재단 기자들과 함께 ‘춘추관 시대의 변화’를 짚어 보았다. 최연송 협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MBC 나준영, YTN 김정원, OBS 조성진, 연합뉴스TV 이일환, JTBC 이주현, 아리랑TV 김우성 기자 등 6명이 참석했다. 현재 청와대에는 11개 방송사가 사별로 3명의 영상기자를 출입시키고 있다. 청와대 영상기자단은 KBS, MBC, SBS, YTN, OBS, MBN 등 6개 방송사 기자들로 꾸려진 1풀단, 연합뉴스TV, JTBC, TV조선 채널A, 아리랑TV 소속 기자들로 꾸려진 2풀단이 매일 대통령 공개 일정을 풀취재하고 있다. - 편집자 주 ▲  지난 14일 춘추관 인근에서 열린 청와대 영상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용산에서 청와대로의 복귀를 환영하면서도 새 정부의 영상 정책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사진 왼쪽부터 이일환‧이주현‧김우성‧조성진‧나준영‧김정원 기자, 최연송 회장 (사진=안경숙 기자) 최연송(한국영상기자협회장‧아래 최연송)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가 더 많은 소통을 하러 갔던 ‘용산 시대’가 오히려 불통의 시대로 끝을 맺고, 새로운 소통의 시대를 향해 청와대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영상기자 입장에서 용산 시대와 춘추관 시대를 비교해 달라. 비정상적 대통령실 이전 정상화 당연…준비 기간 짧아 걱정했지만 ‘성공적’ 나준영 기자(MBC‧아래 나준영) ; 김대중 정부에서 춘추관을 출입했다. 이재명 정부에 다시 대통령을 취재하게 되면서 용산을 거쳐 이번에 다시 춘추관으로 오게 됐다. 춘추관 이전을 위한 준비 기간이 짧아 예전의 기능을 원복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다. 춘추관의 공무원들이 열심히 준비해 우려했던 부분들을 잘 보완한 것 같다. 공간적 안정성에서 춘추관이 좋다고 본다. 용산은 국방부가 쓰던 자리를 대통령실로 바꾼 것이라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성도 없고, 원래 군인들의 업무를 위한 공간이다 보니 취재 대상으로서의 특색과 동선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자주 들었다. 외빈이 올 때 행사 장소도 상당히 어색한 느낌이었다. 조성진 기자(OBS‧아래 조성진) : 용산은 이전하기 전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형태의 대통령 청사였다. 대통령의 집무 장소를 정상화시키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다는 상징적인 조치이기도 한 것 같다. 기자들 입장에서도 용산은 남의 집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좀 있었다면 ‘이곳에 오니 내가 진짜 청와대 출입기자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이주현 기자(JTBC‧아래 이주현) : 취재 측면에서는 이전 정권과 확연히 비교되게, 대통령의 공개되는 발언이 많아지고 길어졌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 같다. 용산 시대 윤 전 대통령의 경우 국무회의 등의 공식회의는 모두발언 5분 안쪽에서 끝났는데, 오늘(4월14일) 취재한 국무회의만 해도 대통령의 모두말씀을 포함해 총 2시간 10분의 회의가 공개되었다. 전 정부에서는 ‘기자들은 대통령실에 있는데, 국정 방향을 총리실에서 듣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통령과 기자들의 접점이 별로 없었다. 지금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를 전체공개하기도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이 주요현안을 기자들과의 비보도 간담회 등을 통해 정부의 흐름이나 정책 방향, 아젠다를 설명해 줘서 좋았다.   KTV영상 무제한제공 정책, 풀취재 차별화 고민…전통적 언론 공개 일정 줄어들어 우려 최연송 : 공간에 대한 만족도는 올랐는데, 청와대 출입영상기자들 뿐만 아니라 외부의 많은 영상기자들이 청와대의 영상정책이나 영상기자에 대한 시선이 전과 달라진 것 같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김우성 기자(아리랑TV‧아래 김우성) :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 초기 청와대 출입했고 최근 다시 출입하게 됐다. 지난 정부는 소통을 이야기하면서 ‘도어스테핑’을 잠시 하다 중단했다. 이재명정부는 국민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KTV 국민방송(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으로 정했다. KTV가 촬영하는 대통령영상을 전면 개방하면서 청와대 영상기자단이 취재를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 지 큰 고민이 생겼다. 예전에는 풀단에서 취재한 영상 안에서 그날의 주요 아젠다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KTV를 통해 브리핑이나 기자회견 내용이 무료로 제공되다 보니 언론사마다 어떻게 자기 색깔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 고민이 시작됐다. 청와대가 우리 쪽에 숙제를 던져준 셈이다. 조성진 :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대통령 취재 인원의 제한이 생기면서, 지난 몇 년간 KTV는 우리와 같은 풀단에 참여해 영상을 촬영, 공유해왔다. 그런데 새 정부가 KTV를 통한 공개적 미디어 정책을 시행하면서, 청와대에 영상기자를 출입시키지 않는 언론사들은 물론 유투버들도 KTV와 전속의 영상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정책의 시행 후 언론사와 유투버들은 다양한 대통령 관련 콘텐츠들을 제작해 많은 온라인 조회수와 수익을 내고 있다. 영상기자들은 이 정책의 시행에 앞서 대통령의 활동을 전 국민에게 좀 더 널리 개방하는 것은 좋으나, 방송사들이 다수의 영상기자들을 파견해 막대한 비용과 장비를 투입해 운영해온 기존의 풀취재 시스템에서 KTV와 영상을 계속 공유하면 기존 방송사들의 저작권이 침해당하는 문제가 있으니 보도지원담당자들에게 이를 보완할 방법을 상의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책은 그대로 시행되었다. 영상기자단으로서는 기존 방송사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코로나시대 이전으로 되돌리는 의미도 담아 KTV를 풀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후 KTV가 ‘대통령실 전속 방송’처럼 활동하는 체제가 확립되었다. 이일환(연합뉴스TV‧아래 이일환) : 해외 순방을 가거나 국제 행사를 취재가면 취재 인원이 정해져 있다. 과거엔 KTV가 풀단 소속으로 함께 취재했는데, 지금은 전체 취재 인원의 반을 KTV가 고정적으로 차지하다 보니 풀단의 취재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줄어 다양한 취재를 할 수 없게 됐다. 나준영 : 현 정부가 계엄과 탄핵 사태를 이겨내고 새 정부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유튜브와 SNS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대중들이 현 정부의 활동을 더 쉽고 넓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들 매체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진흥하려는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12.3계엄과 탄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래식 미디어’라고까지 비하되고 있는 기존 방송사들의 역할 역시 중요했다. 영상기자를 비롯한 방송사의 언론인들이 계엄군과 탄핵 옹호세력의 위협과 공포를 이겨내고 현장을 기록하고 알린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대통령 관련 영상을 SNS나 유튜버들의 입장에서 KTV와 전속이 촬영하고, 편집해 서비스하는 것은 기존의 영상저널리즘의 기본이나 뉴스 문법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어 오히려 영상정보의 부족이나 왜곡의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대통령영상’을 정부가 독점해 촬영, 공급했다면 ‘바이든 날리면’ 영상을 뉴스로 볼 수 있었을까?…권력의 워치독, 삭제할 수 없는 역사 기록이 풀단의 존재 이유 최연송 : 취재로 치자면 KTV 영상 제공은 문화부 직원이 기사를 써서 보내주는 것과 같은 시스템이다. 이일환 : 영상을 기록하는 것과 홍보하는 것은 당연히 다르다. 홍보는 홍보의 대상을 더 멋있게 보이기 위해 샷을 잡고 제반 상황을 점검한다. 하지만 영상기자는 정권을 감시하고 역사와 현장을 기록하는 언론의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주변 상황을 정리해 영상에 담는다. 김우성 : 청와대는 적은 비용을 들여 큰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KTV가 성공적이라고 자부하고 있고, 당분간은 KTV를 통한 실시간 라이브와 전속이 촬영한 대통령 영상들을 제공하는 일이 계속될 것이다. 만약 윤석열정부에서 KTV나 전속이 대통령의 활동을 독점촬영해 제공한 영상만을 제공받아 보도해야 했다면, ‘바이든 날리면’ 같은 영상을 우리가 뉴스에서 볼 수 있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어느 정부에서도 KTV와 전속이 대통령의 영상 서비스를 독점한다면 정부와 불편한 영상들은 언제든지 그 제공이 멈출 수 있다. 이주현 : 당장은 우리가 KTV와 같은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보도한다는 이유로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기자단은 정권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권리가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풀단의 가장 큰 가치는 ‘워치독’으로서의 역할과 정치권력이 함부로 삭제할 수 없는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김정원 : 지난 정부와 비교할 때 이재명 정부에서는 영상기자의 역할이 상당히 축소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예를 들어 공식적인 회의나 귀빈 접견 같은 일상적인 일정 외에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현장감있게 다뤄져야 하는 곳은 경호상의 이유로 비공개가 원칙이 되어버렸다. 이런 결정이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라는 우려가 있다. 책임을 느끼는 부분도 분명 있고, 이를 어떻게 복원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또한 크다. 나준영 : 역대로 대통령의 민생 행보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취재공개를 안 한 적이 없다. ENG카메라가 민생현장 방문 시 경호 차원에서 부담이 된다면 소형카메라를 들고 가겠다고까지 공보담당자들에게 기자단의 뜻을 전했는데도 대통령 활동의 여러 현장들이 영상기자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영상기록이 공식화된 이후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인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은 항상 영상기자와 언론에 공개되어 왔다.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식이 언론에 공개된다는 것은 민주권력에 의해 이뤄지는 인사 하나하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가 국민에게 공개되고 감시된다는 것을 공표하는 중요한 장이자, 그 영상은 정부가 언론자유를 존중하고 보장한다는 의지의 표명을 담은 공적 기록이다. 최연송 : 굉장히 의미 있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시절,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때, 김건희씨가 최초로 영상기록으로 등장했고, 그 자료 화면이 이후 김건희씨와 관련한 여러 정치적 문제들이 부상되고 보도될 때마다, 그 영상들은 검증보도에 상당히 비중 있게 쓰여 왔다. 대통령이 하는 모든 행위는 다 공적 행위고, 국민과 언론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 임명장 수여식도 마찬가지다. 이주현 : 이 대통령이 진주시장에 갔을 때도 전속 공개였는데, 인터넷 매체에서 사진을 찍어 바로 보도했다. 청와대는 출입기자가 아니다 보니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결국 엠바고를 지킨 우리만 바보가 됐다. 나준영 : 엠바고, 비공개 행사를 보도하면 기자단은 출입 정지부터 기자단 영상 사용 금지 등 엄청난 벌칙이 가해진다. 하지만, 기자단에게 비공개라고 공지된 민생 현장을 자유롭게 취재하는 언론사나 유튜버들에 대해서 사실상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문제다. 출입기자단 외의 매체나 유튜버들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태에서 출입하는 기자들에게만 불합리한 제재가 생기고 있다. 청와대는 비서실에 속한 전속촬영가를 통해 영상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받는 영상은 이미 편집된 영상들이다. 최연송 : 언론의 비판적인 접근, 특히 영상기자를 통한 언론 활동에 대해 존중해줘야 하는데 공보 활동에 너무 치우쳐 있는 것 같다. 특히 영상기자들이 대통령 행사에서 배제되고 제한 사항이 많아지는 것은 문제다. 김정원 : 지난 달 이재명 대통령이 틱톡 계정을 개설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대통령의 SNS를 통한 메시지 전달은 곧바로 헤드라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터넷상 메시지 전달은 각 언론사의 성향에 맞게 해석되어 진의가 왜곡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 게 현실이다. 미국 백악관의 정례기자회견처럼 현장의 분위기와 행간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영상 자들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이주현 :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영상기자들이 찍은 영상을 무분별하게 캡처하거나 불법적으로 이용해 유튜버들이 방송에 낸다는 것이다. 지난 2월 김혜경 여사가 전주에서 한지 뜨기 체험을 할 때, 풀취재를 했다. 그런데 유튜버가 풀취재한 영상을 사전양해도 없이 부분 부분 잘라 쇼츠를 만들어 올렸다. 유튜버들은 우리가 힘들게 생산한 영상으로 순식간에 구독자를 확보한다. 유튜버들이 ‘대통령’이라는 하나의 콘텐츠를 주제로 KTV 영상은 물론, 기자단 영상까지도 무단으로 쓰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언론은 장비와 비용을 투입해 뉴스를 생산하는데, 법을 지키는 언론만 저작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지적을 하고 얘기를 하면 영상을 내리거나 구두 사과를 하면 끝나는 수준으로 넘어가는데, 청와대도 정식 경로를 통해서 영상을 받지 않고 사용하는 콘텐츠는 불법 영상으로 간주하고 법적 제재를 해야 한다.   국민과는 소통 강화, 기자들과는 불통?   최연송 : 이런 정책들이 계속 입안되고 시스템이 만들어지려면 정부 당국자, 공보 담당자와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할 텐데, 소통 면에서 문제점이 많다고 들었다. 나준영 : KTV를 통해 전 국민이 누구나 대통령의 활동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는 건 정부의 민주성을 보여 주고 시대 방향에도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기존언론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투명하게 현장을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청와대가 보여준 모습은 많은 영상기자들에게는 빠른 변화를 ‘그냥 받아들이고 수용하라’는 강요로 느껴져 안타까웠다.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 기자들과 전혀 소통이 없었다. 홍보수석, 대변인, 보도지원과 등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가 있는데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돗물처럼 틀면 영상이 나오는 시대’를 만들면서 수도관 깔고 물 끌어오고 정수해서 마실 수 있는 ‘물’을 가져오는 작업을 해온 영상기자들이 갖는 우려를 듣고 고민해 보는 소통이 없었다는 것은 큰 문제인 것 같다. 조성진 : KTV 때문에 몇 차례 대화를 요청했는데, 전혀 응답이 없었다. 이 대통령 첫 순방 이후 기자단에서 KTV와 풀을 할 수 없다고 하자 그제서야 반응이 오더라. 기자단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여러 가지를 제시했지만 결국은 정책 결정권자들의 생각이라 당장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이일환 : 영상의 무단도용에 대한 춘추관의 대처 방법도 완전 다르다. 윤석열 정권 시절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대통령실 차원에서 직접 전화해서 영상을 내려달라고 한다든지, 풀단에 변호사를 소개해 법적 조언을 해 주는 등 적극적이고 철저하게 대처했다. 그런데 지금의 춘추관은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그냥 넘어간다. 기자들의 의견 수렴이 아예 안 되고 있다. 김정원 : 일반인들이 영상기자를 도구상징의 관점으로 ‘카메라’ 로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청와대만큼은 ‘영상기자’ 라고 지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변인실에 여러 차례 시정요구를 했지만 아직도 공식 브리핑에서 또는 카톡 메시지로 ‘카메라 없이’, ‘카메라 나가면’ 또는 ‘카메라 끄고’ 등등 영상기자를 사물화하여 일컫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는 영상기자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관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우성 : 청와대 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결과물을 냈기 때문에 굳이 대화를 안해도 된다고 보는 것 같다. KTV와 전속의 영상을 편집해 유통된 유튜버들의 생산물들이 정권에 불리하다고 판단하기 전까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오후 일정을 갈 때 오전 일정에 대한 댓글을 보면서 간다는 ‘스트리밍 정부’에서 레거시 미디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스스로 방향을 찾아야 할 때다. 정리 =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6-04-28
  • 재난 현장에서 본 공영방송의 딜레마
    대전 안전공업 화재를 취재하며  KBS 대전방송총국 안성복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시작된 불은 빠르게 번졌고,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는 제보 영상이 속속 접수되면서 방송사 취재진이 일제히 현장으로 향했다.  KBS는 재난방송주관방송사답게 초동 대응은 빠르게 이뤄졌다. 안전 문자가 발송되기 몇 분 전, 제보 영상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취재팀이 현장에 도착했다. 드론 촬영으로 화재 전경을 즉각 확보했고, ENG 카메라와 MNG 현장 중계가 동시에 가동됐다. 촬영기자 세 명이 교대로 현장을 지키며 속보를 끊임없이 내보냈다. 재난 발생 시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대피하는 데 필요한 역할은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다만 아쉬움도 남는다. 실시간 특보 연결에 집중하다 보니 당일 저녁 9시 뉴스에서의 심층 보도가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속보 위주로 취재 인력이 분산된 탓에 피해자 가족이나 회사 관계자와의 접촉이 충분하지 못했다. 타사는 속보보다 저녁 종합뉴스에 무게를 두면서 상대적으로 깊이 있는 보도가 가능했다.  이것은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현장 영상기자들이 겪는 딜레마다. 시청자의 대피를 돕는 실시간 재난방송에 집중해야 하는가, 아니면 사건의 맥락과 원인을 짚는 심층 보도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가. 재난방송주관방송사라는 역할과 종합 저널리즘 사이의 긴장은 이번 화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피해는 돌이켜보면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번 참사도 마찬가지다.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현장을 지킨 취재진이 바라는 것도 결국 그것이다.  
    2026-04-28
  • 프레임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전투
    “진실마저 생성한다”… 보도영상 파고드는 AI 가짜 영상의 습격 ▲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시대, 해외 언론은 가짜영상을 검증하는 팀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KBS는 AI를 활용한 영상으로 이란 전쟁 뉴스를 보도했다. 사진 출처: KBS  미사일이 오가는 전장보다 더 치열한 전쟁이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두바이의 명물 부르즈 할리파가 폭격에 무너지고,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화염에 침몰하는 장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잔해에 피를 흘리며 깔려 있는 사진과 영상들. 얼핏 보면 진짜처럼 보이는 이 영상들은 AI가 만든 가짜뉴스다. 이란 대사관이 공식 계정에 올린 '피 묻은 아이의 가방' 사진조차 AI 생성 이미지로 드러났다. 이란전이라며 현지에서 찍은 영상이라는 가짜 꼬리표가 붙은 영상들은 빠르게도 퍼져나간다. 조회수는 유가보다 더 빠르게 치솟는다.    사실 영상기자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해 본다면 진짜가 아닌 단서들은 참으로 많다. 항공모함이 불에 타고 있는 상황에서 여유롭게 바다 한가운데에서 드론 영상을 찍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피를 흘리며 건물더미에 깔려 있는 사진은 그럴싸하다. 그런데 하메네이의 얼굴만 신기하게도 잔해더미 밖으로 나와 있는 것 하며, 구조대원들이 하메네이를 구출하지 않고 병풍처럼 서 있는 것이 참으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연출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오랜 고민이 필요하지 않다.    가짜 영상이 늘어나면서 속는 사람도 늘어나지만 진짜 영상마저 못 믿게 만드는 진실성의 동반 하락이 더 큰 문제다. 가짜가 넘쳐나면 진짜마저 의심받는다. '리얼리티 콜랩스(Reality Collapse)'. 가짜를 믿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짜를 믿지 못하게 만드는 것. 어떤 증거도 효력을 잃는 세계. 어찌 보면 AI 심리전의 최종 목표라고도 할 수 있다.    가짜뉴스가 넘치는 상황에서 외신들은 사전에 준비한 조직을 빠르게 가동시켰다. 이 혼란 속에서 BBC는 검증팀 BBC Verify를 전면 가동했다. 약 60명의 전문가들이 지오로케이션, 위성 이미지 분석, 역방향 이미지 검색으로 영상의 진위를 가리고, 그 검증 과정 자체를 뉴스로 내보냈다. "우리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알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것." 투명성이 신뢰를 만든다는 철학이었다. AP는 수년 동안 기자들과 개발자들이 함께 만든 플랫폼인 AP Verify를 런칭하고 회원사들이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같은 시기 KBS는 다른 선택을 했다. KBS 뉴스9는 이란 전쟁 미군 구출 작전을 보도하면서, 1분 54초짜리 리포트 중 약 1분을 AI가 만든 가상의 영상으로 채웠다. 제목은 '빈 라덴 잡은 최정예 부대 투입… "God is good"'. KBS는 "사실에 입각해 상황을 재구성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청자는 그것이 재구성인지, 현장인지, AI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었다. 이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더 문제다. 지난해 9월 KBS 뉴스9는 북·중·러 정상의 회동 장면을 AI로 합성해 보도했다. 화면 구석에 'AI 제작 영상'이라는 자막이 달렸지만, 그 자막을 보는 시청자가 몇이나 될까. 언론계는 즉각 반응했다. "BBC는 가짜 영상을 골라내기 위해 별도 팀을 운영하는데, KBS는 스스로 가짜 영상을 만들고 있다.“    제도적 대응도 미흡하다. MBC는 "가짜 전쟁 가려내느라 또 전쟁"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한국 팩트체크 체계의 공백을 지적했다. 가짜 영상은 빠르게 퍼지는데, 검증은 느리고 인력도 없다.    결국 이 문제의 답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영상과 이미지에 전문성을 갖춘 영상기자들이 가짜 뉴스의 홍수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각 소속사가 제도적 토대와 실질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지오로케이션을 읽고, 메타데이터를 분석하고, AI 생성 영상의 흔적을 포착하는 기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BBC Verify가 60명의 전문 인력으로 운영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검증은 의지의 문제이기 이전에, 투자의 문제다. AI가 전쟁의 무기가 된 시대에, 영상기자의 전문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언론이 진실의 편에 설 수 있는 마지막 조건이다. KBS 신봉승
    2026-04-28
  • “10분만 취재하라”던 BTS 광화문 공연, 공적 영역 취재 제한 논란 ‘촉발’
    협회 “공적 공간 취재는 언론 자유이자 의무…사기업 통제 안돼”  가이드라인 완화 이끌어    ▲ 3월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빅히트 뮤직과 하이브가 주최하고 넷플릭스가 독점 중계한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광장 컴백 공연이 과도한 취재 통제 논란을 겪은 끝에 가이드라인을 수정했다. 당초 ‘10분 촬영’이라는 엄격한 제한을 뒀던 주최 측은 “공적 공간 취재는 언론의 자유이자 의무”라는 한국영상기자협회의 문제제기로 가이드라인 수정에 나섰다.  논란의 시작은 주최 측이 3월21일 공연을 앞두고 언론에 배포한 취재 가이드라인이었다. 넷플릭스는 독점 중계를 이유로 공연 시작 직후 10분만 촬영을 허용하고 전문 장비 반입을 제한했다. 이를 두고 현장 기자들 사이에서는 “광화문 광장은 공적 공간이고 대규모 인원이 모여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취재를 과도하게 제약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는 3월 20일 ‘공적 공간의 가치와 시민 안전을 위해, 보도의 자율성을 보장하라’는 성명을 냈다.  협회는 성명에서 광화문 광장은 시민 모두의 소중한 공적 자산이라는 점을 명백히 한 뒤 “공공장소에서의 영상취재를 단 '10분'으로 한정하고 취재 장비도 제한하는 조치는 공적 공간의 개방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주최 측은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이 갖는 공공성을 존중하고, 언론이 이를 기록할 권리를 마땅히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현장을 취재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역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협회는 “26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연 전 과정에 걸친 영상취재는 현장의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필수적인 안전 장치”라며 “취재 시간을 제한하여 현장의 기록을 단절시키려는 시도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서도 “거대 자본에 의한 취재 통제를 방관하지 말고, 공적 장소 운영의 책임자로서 실효성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협회의 문제 제기 이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이 중재에 나섰고, 주최 측은 결국 공연 당일인 21일 오전 새로운 취재 가이드라인을 언론에 전달했다. 수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연 시작 후 10분 동안만 촬영이 가능했던 시간 제한이 풀렸고, 프레스석 외의 공공 구역과 무대도 개수나 분량 제한 없이 촬영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넷플릭스가 독점 생중계하는 행사인 만큼 프레스석에는 노트북, 카메라 등 전문 촬영 장비 반입은 여전히 금지됐고, 실시간 중계와 공연 전체를 게시하는 것도 불허했다.  영상기자협회 최연송 회장은 “글로벌 SNS, OTT 기업의 급속한 팽창으로 우리나라 방송산업의 구조가 취약해지면서 취재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이어 “이번 사태는 예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고, 앞으로 더 큰 도전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면서 “이번 사태의 해결에 안주하지 말고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시도들을 막아내기 위해 언론계 전반이 경각심을 가지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BTS 공연은 공적 공간에 대한 사기업의 취재 통제 논란을 불러왔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6-04-28
  •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왜 만들었는가(中)
    한국민주화운동의 국제네트워크와 조직적 연대 한원상 / 제25대·26대 한국영상기자협회장  “역사는 권력 편이 아니고 정의의 편이다” “부끄러움과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역사는 미래에 더 가혹하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은 정의의 편에서 세계의 시민과 연대한 운동이다” ▲ 70~80년대 ‘한국기독자민주동지회’는 2003년 7월 29일 서울시에 있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T·K생」의 필명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오재식(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도시산업선교부 간사, 전 월드비젼 한국 총재), 이한영, 강문규(전 세계학생기독교연맹 아시아 사무총장, 전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전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이사장), 박형규(전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 위원장,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 당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상증(전 세계기독교협의회 선교위원회 간사, 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 전 민주동지회 사무국장, 당시 참여연대 대표), 지명관(당시 한림대 석좌 교수), 이인하(전 재일대한기독교회 가와사키교회 목사 및 재일대한기독교회 의장, 전 일본교회협의회 의장 역임), 쇼지 츠도무(東海林勤, 전 일본기독교협의회 총간사), 폴 슈나이스(Paul Schneiss, 전 독일 동방(東方)선교회 선교사), 페리스 하비(Pharis Harver, 전 퀘이커 선교사) <사진 촬영=한원상> 해외에서 한국민주화운동의 배경    1960년대의 한·일협정 비준 반대 운동, 동백림 사건,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 반대 운동 등 박정희 군사정권에 대한 비판으로 등장했다. 해외에 있는 한국의 민주 인사들은 군사정권에 대한 위기감에 침묵을 지킬 수 없었다. 그 인식은 이미 6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구체적 행동을 계획하고 실천한 것은 70년대 이후이다.  1971년 4월 27일 제7대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박정희와 신민당 김대중이 각각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기독교 성직자들은 선거일 며칠 전부터 투표함을 지키기 위해 성직자 선거인단이 결성되었다. 하지만 박정희 후보가 김대중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박정희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1972년 10월 17일 유신헌법을 공포했다, 국회는 해산되고 정당 활동도 금지되었다. 긴급조치와 계엄령이 선포되어 군사 독재 정권하에 국내 언론은 거의 정권의 강압에 숨을 죽이고 있었다. 박정희의 3선 개헌에 의한 장기 정권에 각계각층이 저항했다. 이에 감리교 소속 김정락 목사, 수도권도시선교회 김진홍 전도사, 서울 한빛교회 이해동 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한국NCC)에 모여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해 11월 말 성직자들은 한국NCC에 모여 금식 기도회를 가졌다. 이것이 1970년대 들어와서 첫 비공식적인 한국 민주화운동의 시작이었다.  국내 기독교 지도자들은 유신 체제하에서 권력으로부터 억압받는 것을 가만히 지켜 볼 수 없어 ‘기독교인은 침묵을 깨고 행동해야 한다’며 1973년 4월 22일 남산 야외 음악당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유신 체제를 반대하는 항의 메시지가 담긴 전단지를 배포했다(이하, 남산부활절 연합예배 사건). 남산부활절연합예배는 1947년 시작한 이후 서울에서 한국NCC와 대한기독교연합회(이하, 예총회)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가 함께한 연합예배이다.  이 사건으로 수도권도시선교위원회 위원장 겸 서울 제일교회 목사 박형규(2023년 사망), 동 교회 전도사 권호경(전 한국NCC 총무, 전 기독교방송 사장), 전 신민당 조직국 제2부 차장 남상우 등, 15명이 ‘국가내란예비음모’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로써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orea Student Christian Federation, 이하 KSCF) 회원, 빈민선교 활동가, 전 신민당 당원 등이 구속되었다. 1심 판결에서 박형규와 권호경은 각각 징역 2년, 남상우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남산부활절연합예배 사건은 유신체제에 저항하는 공식적인 한국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교회 대학생의 기도회와 가두시위가 등장하고 마침내 10월 2일에는 서울대 문리대 학생 250여 명이 4·19기념 탑 앞에서 자유민주체제의 확립을 요구하는 시위로 번졌다. 이로써 남산 부활절 사건과 10‧2시위 이후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인권운동이 조직화되기 시작하여 1974년 4월 한국NCC 산하에 인권위원회가 신설되었다.  당시 한국 민주화운동은 학생운동, 노동운동, 기독교운동이 중심이었다. 그중에 국제 네트워크를 조직적으로 구성해서 활동할 수 있었던 단체는 기독교밖에 없었다. 박정희 정권은 기독교만은 ‘빨갱이’라고 꼬리표를 붙일 수 없었다. 이외 다른 단체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빨갱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있어 활동하는 데 한계가 이었다. 기독교는 세계를 연대하는 조직과 자금이 있어 기독교를 중심으로 하는 지하 비밀 조직의 국제 네트워크를 조직할 수 있었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첫 서막을 알리는 선전포고 …‥ ‘한국기독자선언’ 발표    1973년 초, 한국NCC 총무 김관석(전 CBS방송 사장, 전 새누리신문 사장, 2002년 사망) 목사는 도쿄에 있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의 ‘도시산업선교회’(CCA-URM) 간사 오재식(전 월드비젼 한국 총재, 2013년 사망), 동경여자대학교 객원교수 지명관(전 한림대학교 석좌교수, 2022년 사망), 민중신학 연구자 김용복 목사(전 한일장신대학 초대 총장, 2022년 사망)에게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라며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세 사람은 도쿄에서 민주화운동의 사상적 핵심을 세우고 세계교회로부터 관심과 지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외국어로 ‘한국기독자선언’(일명 ‘신학선언’)의 초안을 비밀리 작성했다. 동시에 이들은 2000달러를 모금해 한국NCC에 보냈다.  도쿄, 서울을 왕복하며 만들어진 ‘한국기독자선언’은 유신헌법 체제에서 침묵을 깨는 지하선언으로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국NCC)’ 총무 김관석 목사,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 위원장 박형규 목사, 에큐메니컬사회선교협의회 사무총장 조승혁 목사 등의 동의를 얻어 인쇄되었다. 1973년 5월 2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서 ‘한국기독교유지교역자일동’의 이름으로 ‘한국기독자선언’이 발표되었다.  이 선언은 당시 학생과 시민, 그리고 언론까지도 침묵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발표되었다. 그 기초자는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후일 민중 신학자가 된 김용복 목사다.  신학선언은 신학적인 설득력이 있어 일본 및 세계의 기독교인과 시민들을 움직였다. 이는 일제 식민지 지배에 저항했던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전통을 계승해 그리스도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소외된 동포들과 함께 정치적 억압에 저항하고 역사의 변혁에 관여하는 것이야말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된다는 확신이 가득 찬 메시지였다.  이 선언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 체제를 ‘국민에 대한 반역’으로 규정하고 기독자의 사회 참여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국민의 요청이자 교회의 역사적 전통’이다 정의했다. 한국의 민주화 투쟁이 정치적 투쟁이 아닌 ‘기독교적 투쟁’이다 주장하고 한국의 민주화 투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동시에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와 연대해서 유신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첫 서막을 알리는 선전 포고였다.  이 선언은 1934년, 나치 정권에 저항한 기독교 신학자들이 교회의 본질과 신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세계 에큐메니컬(Ecumenical) 운동에서 ‘제2의 바르멘 선언(Barmen Declaration)’으로 평가될 만큼 오늘날 기독교 민주화·인권운동을 신학적으로 뒷받침하는 토대가 시작된 중요한 문서로 평가되고 있다.  유산 체제 이후 한국 민주화운동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독재 권력을 쥔 군사정권이 야당, 노동운동, 학생운동뿐만 아니라 언론, 문학자, 종교인 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엄단함으로써 유혈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이 상황에서 지명관, 오재식, 김용복은 ‘한국기독자선언’이 익명으로 발표되는 것은 오히려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다며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미국NCC)의 보증을 받아 도쿄에 있는 각국 언론들에게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억압적이다”고 호소했다. 선언문은 1973년 7월 9일에 미국의 기독교 잡지 크리스찬・크리시스(Christianity and Crisis)에 게재되었다.  이 선언은 익명으로 유포돼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 기독교의 투쟁과 신앙적 각오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와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도 한국기독자의 투쟁에 큰 관심을 가졌다.  1973년 5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회에서 ‘한국기독자선언’이 배포되었다. 한국NCC에서 파견 된 WCC선교위원회 간사 박상증(훗날 아시아기독교협의회총무) 목사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회에서 발표한 ‘한국기독자선언’을 WCC에 가져가서 미국, 유럽의 교회 기관과 한국에 관심 있는 인권단체에 배포해 한국 민주화에 대한 세계교회의 협력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것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 관계자와 미국, 독일, 호주의 선교사들은 한국의 정세와 ‘한국기독자선언’을 해외에 알리는 데 노력했다. 한국민주화운동 기독자들은 한국NCC에 이어서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연대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한국민주화운동의 국제네트워크 구축 ‘한국문제기독자긴급회의’ 결성    ‘한국기독자선언(신학선언)’은 그 행동에 대한 신학적 의미의 부여를 담고 있어 일본기독교협의회(일본NCC)는 ‘한국기독자선언’에 감명을 받아 한국민주화운동의 지원에 적극 나섰다.   이전까지 일본NCC는 196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과 한국인의 배상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의 기독교가 한일협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저항하는 것에 충격을 받아 65년, 66년에 이어 한국 교회의 교류와 사과를 위한 방문에 힘썼다. 이어서 1967년 부활절에는 일본기독교단 의장의 명의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기독교단의 죄책 고백’을 발표했다.  이 와중에 중앙정보부(KCIA, 현 국정원)는 1971년 3월 재일 동포 2세인 서승, 서준식 형제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일명 ‘서승(徐勝) 서준식(徐俊植) 형제 학내 침투 스파이단 사건’이다. 서승은 고문당하다 거짓 자백을 피하기 위해 난로를 뒤집어쓰고 분신을 시도하였고, 동생 준식은 51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다가 화상을 입었다. 이로써 서 씨 형제 간첩사건은 한일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되었다.  1973년 8월 8일 한국의 야당 지도자 김대중은 일본 도쿄의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한국 중앙정보부(KCIA)에 의해 납치되었다.  1972년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체류 중이던 김대중은 유신 체제가 선포되자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포기하고 1973년 7월 재미동포 반체제 단체인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이하, 한민통)’를 결성하는 등 해외에서 반 유신 활동을 벌여오던 중이었다.  이 무렵 일본에서는 ‘서군 형제를 구하는 모임’, ‘김대중 구출운동’과 독재 정권에 저항하다가 옥고를 치른 시인 ‘김지하 구명운동’이 전개되면서 갑자기 이웃 나라의 상황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NCC는 ‘한국기독자선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한국의 민주화 세력과 접촉하기 위해 한국NCC와 연대가 필요했다. 일본NCC 총 간사 나카지마 마사아키(中嶋正昭, 96년 사망) 목사는 한국 내부의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NCC 총무 김관석 목사를 만나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양국 교회의 신뢰 관계 속에 1970년대 이후의 한국민주화운동을 지원하는 연대가 마련되었다.  한일협정(1965년)로부터 8년이 되는 1973년에 일본NCC는 비로소 일본과 한국의 시민이 불행한 상태에서 만나 군사 정권에 저항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한국의 정치인, 종교인, 문학 작가, 언론, 학생,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1974년 1월 15일, 일본기독교단 시나노마치교회(信濃町教会)에 160여명의 일본인 기독자가 모여 한국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문제기독자긴급회의(이하, 긴급회의)’를 결성했다.  ‘긴급회의’ 실행위원은 7인으로 구성하고 ‘긴급회의’의 대표는 일본NCC 총 간사인 나카지마 마사아키 목사를 대표로 했다. 사무소는 도쿄 니시와세다(西早稲田)의 ‘일본기독교회관’에 있는 일본NCC 안에 두기로 했다.  긴급회의는 한국의 민주화 투쟁을 세계에 호소하기 위한 일본 내 자발적 연대 조직이다. 이들은 서로 연대하면서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에 체류하는 한국인 기독자 멤버들과 함께 한국의 정보를 세계에 발신하는 ‘정보’ 매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기독자선언’, 뉴욕타임스에 전면 광고 게재    일본 기독자들은 ‘한국기독자선언’의 행동 제안을 실천하기 위해 1974년 5월 5일 뉴욕타임스에 ‘한국기독자선언’을 지지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에는 일본인 기독자 5명이 실명으로 발표해 신뢰를 주었으며 광고료 모금은 즉시 모여 목표치를 넘을 정도였다.  발표자는 교토대학 조교수 이이누마 지로(飯沼二郎, 2005년 사망), 도시샤대학 신학부 교수 다케나카 마사오(竹中正夫, 2006년 사망), 마쓰모토(松本)그리스도교회 목사 와다 다다시 (和田正, 1993년 사망), 기타시라카와(北白川, 1995년 사망) 교회 목사 오쿠다 나리타카(奥田成孝, 2007년 사망), 일본 가톨릭교회 보좌 주교(나중에 주교) 하마오 후미오(濱尾文郎, 2007년 사망)이다. 이 다섯 명이 1973년 ‘<한국기독자선언>을 지지하는 일본위원회’의 이름으로 44개의 교단과 다수의 서명을 대표해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보내는 호소’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일본 정부가 더 이상 한국 정부를 지지하지 않도록 요구 한다”며 “미국의 기독교인 형제자매들도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한 지지와 금융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일본의 ‘긴급회의’의 결성은 한국 민주화운동을 더욱 조직화 하였으며 국제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게 되었다.   ‘긴급회의’ 활동과 일본의 조직적인 연대운동    ‘긴급회의’는 당시 한국 내의 계엄령과 대통령 긴급조치로 인해 민주화 투쟁의 상항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극비리로 전달되는 정보를 일본 및 전 세계에 발신하는 역할을 맡았다.   ‘긴급회의’는 한국 내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과 성명서 등을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기도 하고 긴급회의 기관지 월간 ‘한국통신’에 한국의 상황을 일본에 알렸다. 그리고 영문판 ‘한국 소식(Korea Communique)을 매월 정기적으로 발간하여 한국의 상황을 해외에 알렸다. 또 가톨릭과 개신교 합동으로 전국 각지에 시민 모임 등을 추진하여 한국의 군사 정권을 비판하고 민주화세력을 지지하였다. ▲ 긴급회의에서 모은 기부금을 1975년 5월 26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위원장 권영자에게 전달한 영수증(사진 제공= 한원상). 동아투위는 1975년 박정희 군사정권의 언론 통제와 동아일보사의 경영진에 의해 해직된 기자들이 복직과 언론의 민주화 및 자유언론을 실천하기 위해 결성한 조직이다.    이로써 긴급회의는 일본 지식인들과 시민들을 조직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하여 한국민주화운동을 적극 지원하였다. 또 긴급회의는 자체에서 모은 기부금과 일본의 시민단체 ‘동아일보를 지원하는 모임’의 쿠라츠카 히라(倉塚平, 당시 메이지대학 교수, 2011년 사망) 도쿄 대표와 이이누마 지로(飯沼二郎, 당시 교토대학 교수, 2005년 사망)교토 대표가 모은 기부금을 모아 지속적으로 한국에 보냈다.  그리고 일한연대연락회의 사무국장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당시 도쿄대학 교수, 현 도쿄대학 명예교수), 시미즈 토시히사(清水知久, 일본여자대학 교수, 2010년 사망)와 나카노 요시오(中野好夫, 당시 도쿄대학 교수, 무당파 시민운동 대표, 1985 사망),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 일본의 소설가, 후에 노벨문학상 수상, 2023 사망), 나카야마 치나츠(中山千夏, 일본의 배우, 가수, 소설가, 당시 참의원 의원) 등 많은 일본 지식인들이 긴급회의의 중심에서 조언을 하거나 협력했다.  (다음호에 계속)  
    2026-04-28
  • 변화를 향한 뷰파인더, 시대의 기록을 깨우다 제39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 개최…'제주 산림...
    변화를 향한 뷰파인더, 시대의 기록을 깨우다 제39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 개최…'제주 산림훼손'·'기술탈취 추적' 등 8개 부문 수상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뉴스 소비의 변화 속에서도 묵묵히 역사의 현장을 렌즈에 담아온 영상기자들의 성과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는 오는 3월 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 ‘제39회 한국영상기자상’ 시상식을 연다. 올해 수상작들은 드론을 활용한 입체적 취재, 과학적 분석 기법, 그리고 서정적인 영상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지역뉴스 특종 단독보도 부문은 KBS제주 고진현·양경배 기자의 ‘제주 산림 훼손 실태 추적 보도’가 차지했다. 드론 촬영과 6개월의 장기 취재를 통해 불법 산지 훼손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사후 관리의 문제점을 짚어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뉴스 탐사기획보도 부문 수상작으로는 SBS 최대웅 기자의 ‘기술 탈취 분쟁, 그 후…’가 선정됐다. 해당 작품은 중소기업이 기술 탈취 문제로 겪는 구조적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복잡한 법적 쟁점을 시청자가 이해하기 쉬운 영상 언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뉴스 탐사기획보도 부문에서는 KCTV 제주 김용민 기자의 ‘항포구 다이빙, 왜 위험한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관광지 항구에서 반복돼 온 다이빙 사고의 위험성을 과학적 기법과 영상으로 분석하며, 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공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환경과 지역 문화를 다룬 부문에서도 수작들이 쏟아졌다. 환경보도 부문 수상작인 JIBS 강명철 기자의 ‘생태리포트 - 침입자의 경고’는 외래종의 위협을 오랜 시간 끈질기게 추적해 생태계 균열의 심각성을 경고했으며, 해외 사례 취재를 통해 정책적 대안까지 제시했다. 포항MBC 박주원 기자는 <특집 다큐멘터리 '100년의 바다, 감포'>에서 자연광을 살린 서정적 촬영과 절제된 화면 구성으로 지역의 역사와 생태를 깊이 있게 직조해 냈다는 평가를 받아 보도특집 다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 작품은 모두 장기간의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환경과 지역의 역사·생태를 깊이 있게 조명한 점이 주목받았다. 멀티보도 부문은 MBC경남 한연호 기자의 ‘오늘의 영상’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지역 이슈를 짧고 간결한 영상 뉴스 형식으로 전달하는 ‘오늘의 영상’은 지역 방송의 새로운 보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시선 부문은 SBS 이승환 기자의 특별기획 ‘손끝에서 시작한’이 선정됐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독려하는 내용으로 제작해 방영된 이 다큐멘터리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영상미로 풀어낸 시도가 의미 있게 평가됐다. 올해 수상작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법조영상기자단의 특별상 수상이다. 기자단은 대법원의 법정 촬영 불허 방침에 맞서 끈질긴 재신청 끝에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재판 법정 촬영’을 성사시켰다. 심사위는 "영상미 자체보다 시민의 '알 권리'를 실현하고 훗날 역사적 기록으로서 남을 사실적 가치를 실현한 공익적 책무를 높이 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제39회 한국영상기자상은 2025년 한 해 동안 방송 및 온라인으로 송출된 수많은 보도물 중 총 70편의 엄선된 작품이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회(위원장 서태경)는 지난 1월 17일 심사회의를 통해 “영상기자가 단순한 촬영자를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현장의 기록자'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서태경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비록 이번 회차에서는 아쉽게 대상작을 선정하지 못했으나, 수상작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영상의 힘과 언론 본연의 가치를 훌륭히 증명해 보였다"며 "영상을 어떻게 접근해 풀어갔느냐는 시각의 차이가 수상의 당락을 갈랐다"고 밝혔다. 영상기자협회 최연송 회장은 “치열한 선정 과정을 통과한 한국영상기자상 수상작들은 영상기자가 영상취재의 영역을 넘어 뉴스 콘텐츠의 기획부터 최종 단계까지 모두 담당하는 뉴스의 주요한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AI 시대에도 저널리스트로서 영상기자의 역할은 더 확대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5년 결산과 2026년 협회 활동 계획을 논의하는 정기총회가 26일 오후 7시 30분에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올해 여섯 돌을 맞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6월 공모를 시작으로 11월에 광주에서 시상식을 연다. 협회는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작들이 더 많은 시민들과 만날 수 있도록 광주와 서울에서 열리는 시사회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협회의 얼굴인 홈페이지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원 사이에서는 그동안 서버가 불안하여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이 잦고, 홈페이지 디자인이 오래되어 촌스럽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협회는 이러한 의견을 수렴하여 홈페이지 전체 디자인을 개선하고 페이지 수도 줄이는 등 복잡했던 구성을 최대한 단순화하여 회원들의 사용 편의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새단장한 홈페이지는 3월 말~4월 초 만날 수 있다. 협회는 또 영상기자들이 기술 변화 속에서도 공공성과 전문성을 갖춘 취재 역량을 개발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협회는 AI와 위성 인터넷 등 최신 기술을 영상취재에 적용하여 보도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2026-02-27
  •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어떻게 만들었는가 (上)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어떻게 만들었는가 (上)   -한국민주화운동, 세계적으로 확산 필요   한원상 / 제25대·제26대 한국영상기자협회장    한국의 현대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한국전쟁, 한국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격동기를 거쳐 민주화를 이루었다. 하지만 오늘날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국가조차 완전한 민주화를 이룬 국가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민주화의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을 제정했다. 이 상에 대한 의미와 제정 과정, 앞으로 방향에 대해서 연재를 하고자 한다. <편집자>   ‘국제보도상’ 제정을 위해 협회장 선거에 세 번 출마 오랫동안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문제 의식을 안고 고민한 끝에 2004년 11월, 제9대 한국영상기자협회(이하 협회) 회장 선거에 첫 출마했다. 당시 ‘국제보도상 제정 이외에 ‘멀티기자 육성과 기자와 취재원을 보호하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등을 제정해 강한 협회를 만들고 위상을 높여 “영상이 펜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2004년 12월, 처음으로 협회 회장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하는 바람에 ‘국제보도상’ 제정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2014년 제24대 협회장에 두 번째 출마했으나 또 낙선했다. 공정방송 수호의 목소리가 높았던 데 반해 우리 스스로 내부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없었다. 감시와 비판도 없었다. 타 협회보다 직선제를 먼저 도입했지만 협회 운영은 실제 지상파 중심이고 기득권과 권위주의가 남아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제25대 협회장 선거에 세 번째 출마했다. 그리고 2016년 12월, 12년 만에 당선되었다.   취임 후, 협회의 재정은 파탄이었다. 4대보험이 직원 50%, 협회 50%를 부담하는 것이 정상인데, 협회가 100% 부담하고 있었고 직원 임금도 체불된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 협회 재정이 파탄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운영위원회, 감사도 있지만 제대로 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없었다. 협회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려고 했지만 일부 회원사에서 당선자를 끌어내기 위해 총회를 열었다. 이에 물러서지 않고 내부 감사보다 외부 특별감사를 통해 책임을 물었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확산이 유신정권의 원인이었다. 유신 체제를 비판하지만 협회가 30년의 역사를 이어 오면서 협회장 선거 3선을 막는 규정이 없었다.   우리는 과거에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않았으며 현재와 미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반적인 모순에 협회의 대개조(大改造)가 필요했다.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현대사에 있어서 많은 국란을 겪어온 나라로서 사회가 온통 경제 발전에 집중해 왔다. 그러면서 빈부의 격차도 커지고 사회의 안전 시스템에 등한시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협회에서 시상하는 영상기자상을 대대적으로 개정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권과 환경을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어 인권부문과 환경부문, 국제부문, 멀티부문을 추가했다. 특히 멀티부문과 인권부문, 국제부문은 국제보도상과 연관되어 있다.   내부의 경직된 조직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원칙을 세워 개혁한 후, 오랫동안 고민해 온 ‘국제보도상’ 제정에 힘을 쏟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국제보도상’ 제정 추진 국내외 언론, 전문가, 국제보도상 제정 높이 평가     ▲ 지난 2021년 10월 27일 서울시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첫 ‘힌츠페트국제보도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 및 내 빈객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2017년 1월 한국영상기자협회장(이하 협회)에 취임한 후 선거 공약대로 강한 협회를 만들고 민주, 인권, 평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국제보도상’ 제정에 몰입했다.   전국운영위원회 제1차 회의가 3월 3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세종스파텔 세미나룸에서 열렸다. 협회장 선거 때 공약사항인 ‘아시아국제보도상’ 제정을 회의 안건에 붙여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시아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보도상’은 언론 검열로 취재‧보도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해 세계 도처에 민주, 인권 평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기 위해서 세계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보도상’ 제정이 필요했다.   세계적으로 대표하는 언론상은 △신문 분야의 퓰리처상 △국제 영상저널리즘상인 로리펙상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 등은 현재 영국과 미국이 독과점하고 있는 ‘세계 3대 언론상’이다. 로리펙상은 1993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10월 쿠데타를 취재하다 숨진 영국의 영상기자 로리 펙(Rory Peck)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된 상으로, TV보도영상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세계 각국에서 시상하는 105개 국제언론상을 분석했다. 국제언론상은 대체로 종합적인 부문의 상과 평화, 인권상이 많았다. 특히 힌츠페터국제보도상과 경쟁력이 있고 국제보도상 중에 전문적이고 특화된 상은 로리펙상(Rory Peck Award)이었다. 이 상에 버금가는 국제보도상을 제정하기 위해 국내외 언론, 연구자 등에게 확인 조사를 했다.   한국은 시민이 독재 정권과 싸워서 민주화를 이룬 국가이고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미국에 의해 민주화가 된 나라이다. 이런 점에서 세계에서 독재 정권과 싸우고 있는 국가들에게 ‘5‧18광주민주항쟁’의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민주, 인권, 평화에 기여하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은 큰 의미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문적이고 특화된 국제보도상을 제정하는 것은 앞으로 미국, 영국이 독과점 하고 있는 세계 3대 상에 버금가는 국제보도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평가에서 전문적이고 특화된 국제보도상의 명칭은 멀티 영상기자로서 민주언론 창달에 기여하고 ‘영상이 펜보다 강하다’는 깊은 인상을 남긴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Jürge Hinzpeter, 1937~2016) 기자의 이름을 딴 ‘힌츠페터국제보도상’으로 하는 것이 적합했다.     ▲ 2005년 5월 19일 본 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위르겐 힌츠페터(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협회는 2005년 5월 19일 ‘5‧18광주민주항쟁’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힌츠페터 기자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그는 2016년 1월 25일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힌츠페트는 독일 제1공영방송사(ARD) 소속 영상기자로 일본 특파원으로 있던 1980년 5월 당시 ‘5‧18광주민주항쟁’에서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었으나 국내 언론은 신군부의 언론 검열 강화 등의 조치로 자유롭게 보도할 수 없었다. 광주의 비극을 취재한 영상을 삼엄한 신군부의 단속을 피해 일본으로 반출한 후 독일 제1공영방송사(ARD)에 전달하여 수차례 보도했다. 해외 언론도 이 영상을 받아 보도함으로써 ‘5‧18광주민주항쟁’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전 세계의 양심적인 세력들은 광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들은 국제연대를 결성해 한국의 독재 정권에 압력을 가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2017년 11월 20일, 제25대 전국운영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5‧18광주민주항쟁’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제보도상의 명칭을 ‘힌츠페터국제보도상(가칭)’으로 변경하고 국제보도상 제정을 추진하가로 했다.   광주광역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에 반대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전 세계적으로 민주, 인권, 평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한 기자를 매년 4개 부문을 수상자로 선정하고 예산 2억 원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광주광역시가 5‧18기념재단이 매년 주최하는 ‘5‧18언론상’과 ‘5‧18인권상’을 후원하고 있어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을 추가로 후원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과 ‘5‧18언론상’, ‘5‧18인권상’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5‧18광주민주항쟁’의 정신이 국내에 갇혀 있는 것보다 해외에 널리 알려 광주를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회‘에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제정에 대한 목적을 이해시키는 데 주력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제정 목적 힌츠페트 기자 정신 기리고 ‘5‧18광주민주항쟁’ 정신 알려.... 민주, 인권, 평화 이루는 것   ‘5‧18광주민주항쟁’은 유신체제 연장을 추진한 신군부 세력의 퇴진과 계엄령 철폐를 요구하는 광주시민 및 전남 도민을 중심으로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싸운 민중항쟁이다. 항쟁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었다. ‘5‧18광주민주항쟁’은 1987년에 일어난 6월 항쟁에 많은 영향을 미쳐 한국과 해외에서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 되었다.   아시아에서 국민이 독재 정권과 싸워서 민주화를 이룬 국가는 한국이 최초이다. 우리보다 선진국인 이웃나라 일본도 아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해 전후 미국에 의해 민주화가 된 나라이다.   따라서 ‘5‧18광주민주항쟁’의 운동은 국내에 갇혀 있는 것보다 세계적으로 민주화운동을 알리고 확산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은 전 세계 시민들이 연대한 운동이다.   오늘날 민주 국가라고 하지만 민주, 인권, 평화를 완전하게 이룬 국가는 없다. 그래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제정은 의의가 있고 세계를 향해 더욱 빛날 것이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을 제정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상이 펜보다 강하다’는 업적을 남긴 힌츠페트 기자의 정신을 기리고 세계 곳곳에서 민주, 인권,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취재하는 영상기자를 발굴하고 ‘5‧18광주민주항쟁’의 정신을 전 세계에 알려 민주, 인권, 평화를 이루는 것이다.   둘째,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를 알리고, 각 나리의 시민들이 광주를 찾아 ‘5·18광주민주항쟁’의 역사를 배우고 기록하는 것이다.   셋째. 세계 각국의 독재 정권 속에 민주화를 이루고자 하는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민주화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토대로 세계에서 독재 정권과 싸우고 있는 나라들에게 ‘5‧18광주민주항쟁’의 역사를 확산시켜서 민주화를 이루는데 기여하는 동시에 한국의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   2018년 5월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서초동에서 당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이승열 아리랑TV 사장, 세계일보 황정미 부사장(현 주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은 “한국의 공공외교 확대 차원에서 필요한 사업이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국내적인 공감과 국제적인 반응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제정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의회가 적극적이지 않은 가운데 2018년 6월 13일 지방자치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과 의회 의원이 교체되면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은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했다. ▲ 지난 2018년 9월 7일 당시 한국영상기자협회 한원상 회장(사진 가운데)이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이용섭 시장(사진 오른쪽)에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광주MBC 이영범 국장(사진 완쪽)이 동행했다(사진=광주광역시)   2018년 7월 1일, 지방자치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취임했다. 9월 7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이용섭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힌츠페터 기자 정신을 기리고 ‘5‧18광주민주항쟁’의 정신을 세계에 알려 자유 민주, 인권, 평화를 이루는 데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예산 지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의회가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에 부정적이었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대외적인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했다.   2018년 10월 18일, 당시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 프란시유스코 칼리(Francisco Cali) 부의장(과테말라위원)과 정진성 한국위원(전 서울대 교수)이 광주포럼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포럼이 끝나는 20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이용섭 시장을 만나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세계적으로 민주, 인권을 확산시키는 데 필요하다”며 상의 제정에 협조를 당부했다.   이 시기에 당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도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이용섭 시장을 만나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상이 제정될 수 있도록 부탁했다.   이후,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에 광주광역시의 예산 지원과 행정적 지원을 위해 광주 5‧18재단과 협의가 필요했다. 2018년 1월 24일부로 재단 이사장이 공석이었다. 그동안 협의를 하지 못하다가 2018년 5월, 이철우 제13대 이사장이 취임한 후, 11월 22일 광주5‧18기념재단을 방문해 이철우 이사장과 이기봉 사무처장 및 실무진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이사장은 정부로부터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아 해외 민주화운동 역사의 이해가 높아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에 적극적이었다.   이 자리에서 “5‧18광주민주항쟁의 정신은 국내에 갇혀있는 것보다 국제적으로 넓혀 나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운영 방향과 제정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한국영상기자협회와 광주5‧18기념 재단 공동주최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먼저 갖고 예산 2억원 목표로 하여 시상식은 2020년에 개최하자”고 협의했다.   ▲ 지난 2019년 8월 28일, 광주광역시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한국영상기자협회,  5·18기념재단 공동 주최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한원상).   2019년 8월 28일, 광주광역시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한국영상기자협회와 5·18기념재단 공동 주최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 제안을 크게 환영했다. 힌츠페터가 목숨을 걸고 광주의 참상을 취재·보도한 기자 정신과 한국 민주화의 원동력이 된 ‘5‧18 정신’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세계에 알린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 세미나에서 발언하는 당시 김학실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사진=한원상)   먼저 재정 문제와 관련해 당시 김학실 광주광역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은 “광주시의회에서 힌츠페터 상의 존재감과 위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상의 제정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며“ 예산이나 조례를 제‧개정하는 문제 등 광주시가 도와줄 부분이 있다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고비의 순간   2020년 11월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예산 확보를 위해 마지막 관문을 남겨 놓고 어려움이 있었다. 외부 개입으로 광주광역시가 눈치를 보고 있었고 지방자치제 선거가 1년 7개월 남겨 놓은 상태였다.   김학실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을 놓고 걸림돌이 생겼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과 이기봉 사무처장, 광주MBC 김영범 국장이 광주광역시 실무진을 만났다. 필자는 당시 협회의 바쁜 일정으로 광주MBC 김영범 국장이 대신 참석했다. 하지만 결과는 순탄하지 않았다. 김영범 국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희망이 없는 답변이었다.   일주일 후,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과 관련해 담판을 짓기 위해 광주광역시를 방문했다. 이날 실무진을 만나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에 있어서 한국영상기자협회가 주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첫째, 힌츠페터는 영상기자이다. ‘영상은 펜보다 강하다’. 멀티기자로서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5‧18광주민주항쟁’을 취재해 전 세계에 알려 한국 민주화의 원동력이 되는 데 기여했다.   둘째, 퓰리처상, 피버디상, 로리펙상이 세계 3대 언론상이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내용적으로 의미 있는 상이므로 전문가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영상 기자들이 세계 3대 언론상에 버금가는 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미얀마, 벨라루스 등의 세계 국가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5‧18광주민주항쟁’의 정신이 국내에 갇혀 있는 것보다 세계에 확산시켜 민주, 인권, 평화를 이루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힌츠페터와 같은 멀티 기자들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제정되어야 하고 영상기자 단체인 ‘한국영상기자협회’가 주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광주광역시 실무진은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의 의의를 깊이 이해했다.   광주광역시의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예산 통과 김학실 의원, 고 이홍일 의원의 노력이 빛났다 ▲ 지난 2020년 7월 2일,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을 위해 당시 한국영상기자협회 한원상 회장(사진 왼쪽 첫 번째)과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사진 오른쪽 가운데)이 광주광역시의회를 방문해 김학실 의원(사진 오른쪽 첫 번째)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5‧18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사진 오른쪽 세 번째)과 김영범 광주MBC국장(왼쪽 두 번째)이 동행했다 (사진=5‧18기념재단).   2020년 12월 9일, 광주광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관련 예산 안이 통과되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주최는 한국영상기자협회와 5‧18기념재단, 후원은 광주광역시가 맡기로 했다.   당시 광주광역시의회 김학실 의원은 “코로나19 정국으로 기존 예산도 모두 20% 삭감되는 상황이라 신규 사업인 ‘힌츠페터국제보도상’도 원래 금액보다 많이 감축됐다”며 “내년 3월 추경 때 나머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예산은 1억 7천만 원으로 확정되었다.   김 의원은 “광주 5·18 정신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국제보도상인만큼 피버디상, 로리펙상과 같은 세계적인 상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이홍일 광주광역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2025년 2월 6일 사망)은 2020년 11월 광주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 ‘40년 만에 명예 회복하는 5‧18민주화운동’에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며 “‘세계 3대 언론상’, 특히 ‘로리펙상’에 버금가는 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첫걸음 시작 시상은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총 4개 부문 시상   2020년 12월 23일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아래 협회)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이철우)이 4년 동안 추진 해온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협회와 5‧18기념재단은 “세계의 민주‧인권‧평화를 위해 취재하다 사망하거나 민주화 확산에 기여한 영상기자를 수상자로 선정하여 5‧18광주민주 항쟁의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다”고 밝혔다. 시상은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누고 총 4개 부문을 시상하기로 확정했다.   경쟁 부문은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인도주의적 영상에 수여하는 임팩트상(나중에 기로에 선 세계상으로 변경), 시의성에 초점을 둔 우수 영상에 시상하는 뉴스상, 탐사 보도 영상에 수여하는 특집상 등 3개 부문으로 나누고, 비경쟁 부문은 민주·인권·평화에 크게 기여한 영상기자 또는 사망자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이 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이 확정되자, 그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자문해 줬던 지지자, 언론들이 잇따라 환영했다. 특히 힌츠페터 기자에게 ‘5‧18광주민주항쟁’을 취재하는 데 처음 알린 파울 슈나이스(2022년 2월 사망) 목사는 “매우 기쁘다”면서 “이 상이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라이펜 슈툴 주한 독일대사는 2021년 3월 5일,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조직위원회가 주한 독일대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동안 광주에서 열리는 5.18 관련 행사에 참여해 왔다”며 “힌츠페터의 활약과 정신을 기리는 국제보도상이 제정돼 감사하고 기쁘다. 반드시 시상식에 참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ARD방송사에서 심사 참가는 물론이고, 독일의 언론단체, 기자단체 등이 ‘힌츠페터국제보도상’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주한 독일대사관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5월 18일, 5‧18민주화운동 41주년 SNS 메시지를 통해 영화 <택시 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떠올리면서 “오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며 기록했던 그의 뜻을 기려, 오는 10월부터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을 시상한다”면서 “광주가 성취한 민주주의 가치를 세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면서 “오월 광주와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이 미얀마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2021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첫 시상식 열려   2021년 10월 27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 코바코홀에서 2021년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첫 시상식이 열렸다. ‘기로에 선 세계상’에 벨라루스의 메케일 아르신스키, 뉴스부문에 미얀마의 노민과 콜린(가명), 특집부문에 이탈리아의 브루노페데리코, 비경쟁부문에 대한민국의 고 유영길 영상기자(미국 CBS방송)가 각각 수상했다.   당시 국내외 언론은 “세계 곳곳에서 정의와 민주, 인권과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취재현장에서 수많은 ‘힌츠페터’ 기자들이 목숨을 걸고 진실을 취재해 세상에 알리고 있다”고 밝히고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일본 교도통신 및 지역신문, 싱가폴CNA, 폴란드 벨사트TV(Belsat TV), 아프리카 가나신문, 아리랑TV 등에서도 보도해 국제적인 반향을 이끌었다.   이날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오월 광주정신과 함께 세계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광주는 앞으로도 정의를 지켜내는 민주시민들, 현장에서 역사의 진실을 기록하는 기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며,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민주‧인권의 가치를 담은 대표적 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너무 슬퍼 눈물을 흘리면서도 나는 기록했다”며 “80년 광주의 진실은 그의 기록에 의해 힘을 얻었고,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오월 영령들의 뜨거운 심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기록하는 세계 언론인들에게 큰 용기와 격려가 될 것이다”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제정에 앞장선 한국영상기자협회와 5・18기념재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역사의 기록에 남긴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제정은 지난 4년간 포기하지 않고 긴 여정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광주광역시와 광주시의회가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새로운 논리로 상대를 설득했다.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은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에서 인내와 도전으로 부딪히면서 제정되었다. 여기에 많은 협조와 지원이 있었다.   당시 광주광역시에는 이용섭 시장, 윤목현 민주인권평화국장(현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최종 결정하는 데 기여했다. 그리고 5‧18기념재단에는 이철우 이사장, 이기봉 사무처장,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미경 이사장, 재외동포재단 한우성 이사장,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 한국위원 정진성 (서울대 교수),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 프란시유스코 칼리(Francisco Cali) 부의장(과테말라위원), 언론인 아리랑TV 이승열 사장, 한국일보 이준희 사장, 세계일보 황정미 부사장(현 주필), 방송통신위원 김창룡 상임위원 (전 인제대 교수)의 관심과 협조가 있었다.   ‘힌츠페터상국제보도상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광주광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이 통과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 당시 광주광역시의회 김학실 의원과 이홍일 의원(2025년 2월 사망)이 있었다. 그리고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의회에 예산안이 통과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당시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지역 이병훈 국회의원이 있었다.   또, 문재인 정권 당시 대통령 비서실 이기헌 시민참여 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상훈 홍보기획 행정관도 많은 도움을 줬다.   영상기자 김영범 전 광주MBC 국장과 서재덕 전 KBS 부장은 당시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회를 방문할 때마다 항상 건물 입구에 기다려 동행했다.   이외에 자유, 민주, 인권 평화에 관심 있는 연구자 및 단체, 퓰리처상 수상자, 국제보도상 연구자, 국내 언론사 기자, 외신 기자 및 해외 동포들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서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이 제정되었다는 것을 역사의 기록에 남긴다.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