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집 떡 나눠먹기로 전락한 방송사 경영진 선임,
문체부는 아리랑국제방송 낙하산사장인사 즉각 중단하라!
공석인 아리랑국제방송의 사장으로 광고회사 출신 박모씨가 내정됐다는 풍문이 들려오고 있다. 몇몇 광고회사에서만 일했을 뿐, 사실상 방송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인사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광고회사에서만 일했을 뿐, 방송이라고는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 본 적이 없고, 기사 한 줄 써 본 적이 없는데다 방송사를 경영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공익방송인 아리랑국제방송의 사장으로 내정됐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에 이 같은 경영진 선임 방식이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사장 후보자 공모 접수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런 풍문이 떠돌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사장 공모는 대체 왜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아리랑국제방송의 경우, 올해 초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의 정성근씨가 사장으로 취임했다가 임명장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문체부 장관으로 말을 갈아탄 적이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청문회 과정에서 음주운전 추태와 부동산 투기, 국회 청문회 위증 등의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 장관 취임식도 못해 보고 낙마하기까지 했다. 이러는 사이 아리랑국제방송은 사장 없이 거의 1년여의 금쪽같은 시간이 흘러가고야 말았다. 어디 이것 뿐 만인가? 불과 보름 전에는 초등학교 학예회 수준의 프로그램만 진행해 본 30대의 시민단체 활동가를 아리랑국제방송의 이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임명권자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묻는다. 사람이 그렇게도 없는가? 아니면 소신이고 줏대도 없이 그저 권력 핵심부의 의중만 살펴서 시쳇말로 미리 미리 알아서 기는 것인가? 최소한의 경력도 자질도 갖추지 못한 함량 미달의 인사를 사장으로 내정하고 이사로 임명하다니 가당키나 한 것인가? 본인 스스로 생각해봐도 낯부끄럽지 않은가?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아리랑국제방송 직원들의 얼굴을 볼 면목이나 있는 것인가?
현 정권 출범 이후 방송계에도 밑도 끝도 없는 낙하산들이 끊임없이 투하된 바 있다. 중앙정보부 프락치로 동료들을 밀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곽성문씨의 코바코 사장 선임, 백범 김구 선생을 노골적으로 폄하하는 발언을 국회 국감장에서 서슴없이 한 이인호씨의 KBS 이사장 선임, 그리고 권력 주변의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아리랑국제방송의 이사 완장을 채워주더니 이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광고회사 출신의 경력도 자질도 없는 인사에게 사장 자리까지 앉혀 주려 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야말로 잔칫집 떡 나눠주기도 이런 떡 잔치가 없을 것이다. 현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내정자로 알려진 박모씨 또한 지금이라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옳다.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 원칙 없는 낙하산들의 방송사 경영진 자리 나눠주기를 즉각 중단하고 원위치 시켜야 한다.
2014년 11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