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방송회관은 방송인들에게 되돌려져야 한다
- 방송인이 단결하여 ‘방송회관 되찾기’에 나설 것이다 -
정부 등 일각에서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하는 해괴한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바로 방송인들의 요람이요, 이 나라 방송문화 발전의 터전이 되어야 할 방송회관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다.
지난 10월 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이른바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 가운데 한국방송광고공사 관련 항목에 “방송회관 등 보유자산의 국가 이관 등 자산관리 효율화 추진”이라는 내용으로 방송회관의 거취가 아리송하게 언급되어 있더니, 그 속내가 ‘방송회관 매각’이라는 것이다.
방송회관이 어떤 곳인가.
1967년 사단법인 한국방송회관이 창립된 이래 방송인들의 오랜 염원으로 마침내 30여년만인 1998년 1월 준공된 곳이 바로 방송회관이다. 그 뒤로 10년, 건물에 입주해 있는 방송인총연합회 산하 방송현업단체들은 물론 모든 방송인들의 땀과 숨결이 곳곳에 배여 있는 곳이 바로 여기 방송회관이다. 제대로 된 통합방송법을 만들기 위한 지난했던 노력,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고자 했던 방송인들의 투쟁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곳이 바로 방송회관이다.
단순히 역사성만 깃든 곳이 아니다.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방송의 가치를 올곧게 세우고 선진문화 창달의 주축으로서 방송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방송인들의 근거지’ 또한 방송회관이다. 그런 방송회관을 정치권력이 방송인들을 무시한 채 자기들 멋대로 매각하니 어쩌니 밀실에서 떠들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10년 동안 방송회관을 ‘방송계 발전을 위한 지원’, ‘국내외 방송인 교류’, ‘방송관련 국제교류진흥’ 등 사단법인 방송회관의 정관에 명시된 본래 목적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데 방송인들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방송 자체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독립성과 공공성이 끊임없이 위협당하는 위태로운 상황에 맞서는 동안 정작 방송인 자신의 가장 직접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방송회관 정상화는 사실상 뒷전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결국 ‘방송회관 매각’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소문’을 접하게 된 지금, 우리 방송인들은 깊은 자괴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방송회관은 방송인들의 오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1993년에야 비로소 건립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방송회관의 앞날은 험난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방송인들의 땀과 노력으로 조성된 공익자금(지금의 ‘방송발전기금’)으로 방송회관이 만들어지게 되었음에도 공익자금의 운용주체가 방송광고공사라는 이유 하나로 방송회관의 소유권은 방송광고공사가 가지게 되었다. 방송인들이 소유권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공익자금으로 만든 건물을 그냥 주게 되면 300억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방송광고공사의 소유권은 ‘명목상 소유’일뿐 ‘실질적 소유’와 ‘운영권’은 ‘한국방송회관’에 있음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다 IMF 이후 구조조정의 여파가 몰아닥치면서 한국방송회관은 사실상 공보처의 하부관변기관이던 방송개발원과 통합되어 한국방송진흥원(지금의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출범하게 된다. 명목상 ‘1:1 통합’이었지만 사실상 방송개발원에 방송회관이 흡수된 것이었고, 방송회관의 운영권 또한 공보처 산하기관인 방송진흥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방송인들은 방송회관의 운영권은 방송인들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점, 방송진흥원의 사업이 진정한 방송문화 발전에 기여하도록 정관이 개정되어야 하며 이사진 등 운영에 방송현업단체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지금의 방송인총연합회는 바로 ‘사단법인 한국방송회관’ 측에 ‘방송인들의 방송회관 운영 실질적인 참여 보장’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현업단체들이 힘과 뜻을 모아 1997년에 구성했던 ‘방송직능단체협의회’에서 출발했다. 방송현업인의 총집합체인 방송인총연합회의 역사 자체가 방송회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지금의 방송회관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우리 방송인들은 격변하는 방송환경에 대처하고 방송 독립성 지키기에 매진하느라 방송회관 정상화는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동안 방송회관은 방송진흥원의 독단적인 운영으로 본래의 목적과 취지를 조금씩 잃어가고 말았고, 지금은 그저 방송현업단체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로만 존재하고 있으며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까지 입주해 있다. 방송회관 건립 당시 “본 회관이 뉴미디어 시대의 선진문화 창달과 방송인들의 친교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하면서 세운 기념비가 화단 구석에 처박힌 반면, ‘손님’이나 다름없는 방송진흥원의 이름은 거대한 돌에 새겨져 입구를 차지한 현실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그러나 이제 ‘방송회관 매각’이라는 소문을 접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우리 방송인들은 ‘방송회관 정상화’ 노력을 전면적으로 펼칠 것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기획재정부 등 정부기관과 방송광고공사 등 유관기관들은 ‘방송회관 매각’ 소문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방송회관 매각’ 시도를 즉각 포기하라.
하나, 방송인의 땀과 노력으로 조성된 방송회관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방송인들의 것이다. 지금이라도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진흥원은 방송회관에 대한 일체의 책임과 권한을 방송인들에게 이양하라.
하나, 정부는 방송회관이 본래의 목적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송발전기금 지원 등 대책마련에 즉각 나서라.
우리는 방송현업단체들뿐만 아니라 방송협회, 방송사 노동조합, 전현직 방송인단체 등 방송회관이 정상화될 경우 마땅히 그 주인이 되어야 할 모든 방송인들과 함께 ‘방송회관 되찾기’에 나설 것이다. 우리는 일단 정부와 유관기관에 ‘방송회관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제의한다. 방송인들의 전면적인 저항을 피하고 싶다면 방송회관 매각 시도를 즉각 포기하고, 성실히 대화에 나설 것을 정중하게 촉구한다.
2008. 11. 25
한국방송인총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방송회관은 방송인들에게 되돌려져야 한다
- 방송인이 단결하여 ‘방송회관 되찾기’에 나설 것이다 -
정부 등 일각에서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하는 해괴한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바로 방송인들의 요람이요, 이 나라 방송문화 발전의 터전이 되어야 할 방송회관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다.
지난 10월 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이른바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 가운데 한국방송광고공사 관련 항목에 “방송회관 등 보유자산의 국가 이관 등 자산관리 효율화 추진”이라는 내용으로 방송회관의 거취가 아리송하게 언급되어 있더니, 그 속내가 ‘방송회관 매각’이라는 것이다.
방송회관이 어떤 곳인가.
1967년 사단법인 한국방송회관이 창립된 이래 방송인들의 오랜 염원으로 마침내 30여년만인 1998년 1월 준공된 곳이 바로 방송회관이다. 그 뒤로 10년, 건물에 입주해 있는 방송인총연합회 산하 방송현업단체들은 물론 모든 방송인들의 땀과 숨결이 곳곳에 배여 있는 곳이 바로 여기 방송회관이다. 제대로 된 통합방송법을 만들기 위한 지난했던 노력,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고자 했던 방송인들의 투쟁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곳이 바로 방송회관이다.
단순히 역사성만 깃든 곳이 아니다.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방송의 가치를 올곧게 세우고 선진문화 창달의 주축으로서 방송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방송인들의 근거지’ 또한 방송회관이다. 그런 방송회관을 정치권력이 방송인들을 무시한 채 자기들 멋대로 매각하니 어쩌니 밀실에서 떠들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10년 동안 방송회관을 ‘방송계 발전을 위한 지원’, ‘국내외 방송인 교류’, ‘방송관련 국제교류진흥’ 등 사단법인 방송회관의 정관에 명시된 본래 목적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데 방송인들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방송 자체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독립성과 공공성이 끊임없이 위협당하는 위태로운 상황에 맞서는 동안 정작 방송인 자신의 가장 직접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방송회관 정상화는 사실상 뒷전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결국 ‘방송회관 매각’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소문’을 접하게 된 지금, 우리 방송인들은 깊은 자괴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방송회관은 방송인들의 오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1993년에야 비로소 건립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방송회관의 앞날은 험난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방송인들의 땀과 노력으로 조성된 공익자금(지금의 ‘방송발전기금’)으로 방송회관이 만들어지게 되었음에도 공익자금의 운용주체가 방송광고공사라는 이유 하나로 방송회관의 소유권은 방송광고공사가 가지게 되었다. 방송인들이 소유권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공익자금으로 만든 건물을 그냥 주게 되면 300억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방송광고공사의 소유권은 ‘명목상 소유’일뿐 ‘실질적 소유’와 ‘운영권’은 ‘한국방송회관’에 있음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다 IMF 이후 구조조정의 여파가 몰아닥치면서 한국방송회관은 사실상 공보처의 하부관변기관이던 방송개발원과 통합되어 한국방송진흥원(지금의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출범하게 된다. 명목상 ‘1:1 통합’이었지만 사실상 방송개발원에 방송회관이 흡수된 것이었고, 방송회관의 운영권 또한 공보처 산하기관인 방송진흥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방송인들은 방송회관의 운영권은 방송인들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점, 방송진흥원의 사업이 진정한 방송문화 발전에 기여하도록 정관이 개정되어야 하며 이사진 등 운영에 방송현업단체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지금의 방송인총연합회는 바로 ‘사단법인 한국방송회관’ 측에 ‘방송인들의 방송회관 운영 실질적인 참여 보장’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현업단체들이 힘과 뜻을 모아 1997년에 구성했던 ‘방송직능단체협의회’에서 출발했다. 방송현업인의 총집합체인 방송인총연합회의 역사 자체가 방송회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지금의 방송회관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우리 방송인들은 격변하는 방송환경에 대처하고 방송 독립성 지키기에 매진하느라 방송회관 정상화는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동안 방송회관은 방송진흥원의 독단적인 운영으로 본래의 목적과 취지를 조금씩 잃어가고 말았고, 지금은 그저 방송현업단체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로만 존재하고 있으며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까지 입주해 있다. 방송회관 건립 당시 “본 회관이 뉴미디어 시대의 선진문화 창달과 방송인들의 친교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하면서 세운 기념비가 화단 구석에 처박힌 반면, ‘손님’이나 다름없는 방송진흥원의 이름은 거대한 돌에 새겨져 입구를 차지한 현실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그러나 이제 ‘방송회관 매각’이라는 소문을 접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우리 방송인들은 ‘방송회관 정상화’ 노력을 전면적으로 펼칠 것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기획재정부 등 정부기관과 방송광고공사 등 유관기관들은 ‘방송회관 매각’ 소문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방송회관 매각’ 시도를 즉각 포기하라.
하나, 방송인의 땀과 노력으로 조성된 방송회관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방송인들의 것이다. 지금이라도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진흥원은 방송회관에 대한 일체의 책임과 권한을 방송인들에게 이양하라.
하나, 정부는 방송회관이 본래의 목적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송발전기금 지원 등 대책마련에 즉각 나서라.
우리는 방송현업단체들뿐만 아니라 방송협회, 방송사 노동조합, 전현직 방송인단체 등 방송회관이 정상화될 경우 마땅히 그 주인이 되어야 할 모든 방송인들과 함께 ‘방송회관 되찾기’에 나설 것이다. 우리는 일단 정부와 유관기관에 ‘방송회관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제의한다. 방송인들의 전면적인 저항을 피하고 싶다면 방송회관 매각 시도를 즉각 포기하고, 성실히 대화에 나설 것을 정중하게 촉구한다.
2008. 11. 25
한국방송인총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