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식 - 충주>
충주의 여름나기
카메라기자협회로부터 지역소식 원고를 부탁받고,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충주지사에 올 2월 중순에 파견되어 근무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충주를 포함한 충북 북부지역을 제대로 소개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취재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용기 내어 몇 자 적을까 한다.
충주의 지리적 특성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며 남한강과 충주호, 그리고 소백산과 월악산 국립공원이 감싸고 있는 말 그대로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그런 충주가 시 승격 49주년을 맞아 지금 변화의 전환점에 서 있다. 지난해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에서 1시간 20분이면 접근이 가능해졌으며, (외지인들은 그동안 멀게만 생각했는데 충주가 이렇게 가까웠냐고 놀란다.) 호남고속전철 오송 분기역에 이어 지난 7월 8일 충주시가 기업도시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것이다. 지자체의 열정과 21만 충주시민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이뤄낸 쾌거의 현장에 함께 서 있었던 사실만으로도 카메라 기자로써 적잖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충주에서의 기분 좋은 여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충북의 북부권을 담당하는 충주에는 터주 대감인 충주 MBC와 KBS 충주 그리고 CJB(청주방송)북부지사가 있다. 카메라 기자인원은 충주 MBC 4명, KBS 충주, CJB는 각 2명씩 총 8명이 충주, 제천, 단양, 음성을 취재권역으로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런데 지방사들의 공통된 사항이지만 적은 인력으로 넓은 지역을 담당하다보니 하루에 보통 왕복 300리 이상의 취재길을 나선다. 사실 취재하는 시간보다 이동시간이 더 많은 것이다.
지금은 박달재 터널과 다릿재 터널이 뚫려 시간이 많이 단축됐지만 불과 몇 해 전만해도 과거 시험이 아닌 취재를 위해 매일 박달재와 다릿재를 굽이굽이 넘어 다녔을 선배님들을 생각하니 그간의 노고에 존경심마저 든다.
(MBC 이상덕 부장님 말에 의하면 비포장길 당시, 아침에 출발해서 단양 취재를 마치고 돌아올 때면 충주호의 일몰을 보며 회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은 더 돈독해지는 걸까?
그래서 그런지 카메라 기자들은 서로 친형제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대한다. 그런 타사 선배님들이 고맙고, 특히 말수는 적지만 낯선 곳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늘 배려해주는 김준수 기자와 충주 MBC 양태욱 기자에게 친구로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충주지역 카메라 기자들은 올 초부터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저녁이면 카메라 기자 8명이 모두 모여 소주잔을 기울인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못 다한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주잔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유쾌하게 웃으며, 한 달을 마무리 한다. 우리는 이 전통을 후배들도 잘 지켜가 주길 바란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충북의 북부권은 관광형도시다.
그러나 사실 청주본사에서 근무 할 때만해도 정말 충북 북부에 이렇게 가볼만한 곳이 많은지 몰랐을 정도다. 휴가철을 맞아 단양 팔경이 펼쳐지는 충주호와 소백산 자락의 남천계곡, 그리고 북한의 금강산을 보는듯한 다리안 국민 관광지 등, 취재하면서 가본 곳 만해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 들 정도다. 충북의 북부지역은 말 그대로 ‘청정지역’인 것이다.
“충북은 바다가 없다. 그러나 최고의 계곡이 있다.”
“열심히 일하는 카메라 기자 여러분, 떠나라!!! 충북의 계곡으로!!! ”
마지막으로 주말 부부로서 곧 때어날 아기 때문에 휴가도 못가고 집에서 더위와 싸우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여보! 내년 여름에는 우리 셋 남천계곡으로 놀러 가자.”
CJB(청주방송)보도국 송신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