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현장취재기]



후쿠시마 오염수, 서로 다른 체감온도


KBS제주 부수홍.jpg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고, 상당수가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제주로선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이후 몇 년 동안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며 가격이 폭락해 상당한 피해를 봤던 제주 수산업계 입장에선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게 당연합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 언론에선 이례적으로 후쿠시마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후쿠시마 현지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염수 방류를 가장 우려하는 후쿠시마 수산업계는 물론, 한 해 3천만 명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후쿠시마 관광업계를 국내 언론에선 사실상 처음으로 취재했습니다.

 

 후쿠시마 출장 첫날, 저희는 후쿠시마시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집회를 취재했습니다. 100여 명의 사람들이바다를 더럽히지 말라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와 후쿠시마현청까지 행진하며 반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후쿠시마현 주민들은 원전 오염수 방류를 우려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출장 중 가장 불안했던 일정은 원전이 있는 후타바 지역 취재였습니다. 후타바에 가까워지자 도로 곳곳에 방사능 수치를 알리는 측정기가 눈에 띄고, 주택은 물론 상가 대부분이 무성한 풀에 덮여있어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후타바 지역은 방사능 수치가 높아 사람이 장시간 머물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후쿠시마는 방사능 피폭 가능성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후쿠시마현은 일본에서 3번째로 면적이 넓고 후타바 해안지역에서 산간 지역까지는 차로 3시간 이상 이동해야 합니다. 산간 지역 중 유명 관광지로 알려진 아이즈와카마쓰 지역도 다녀왔는데 평일에도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모습에 후쿠시마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현지에 일주일 넘게 머무르며 취재진이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떠나 현지에선 풍평피해, 즉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매일 후쿠시마현 항구로 들어오는 수산물들을 종류별로 검사해도, 지금은 료칸에 객실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붐벼도 오염수를 방류하면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소비 심리 위축을 걱정하는 제주도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과장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파가 소비자마다 다를 거라는 가능성은 남겼습니다. 후쿠시마현에 살면서도 외국산을 찾아 먹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경우도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현 어시장에는 일부러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사러 멀리서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있었고, 료칸을 찾은 관광객들은 후쿠시마산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술을 거부감없이 소비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후쿠시마 오염수가 정말 안전한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오염수 해양 확산 실험 결과에도, 여전히 방류 안전성을 두고 논의는 공회전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취재진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서울대학교 서균렬 교수팀과 연구에 착수해, 오염수 방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했습니다.

한 달가량 진행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핵종제거설비 ALPS가 정상 가동하면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ALPS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삼중수소만 방류된다면 암 발병률은 10억 명 중 한 명으로, 사실상 0%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보고서에서도 이런은 이유로 방류해도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ALPS가 제대로 가동하지 않을 경우입니다. 지난 20219, ALPS 정화 필터 25개 중 24개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과거 미흡한 부분을 보완했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과연 일본 정부를 믿을 수 있을까요? 이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정화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한 감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제주 부수홍 기자 제주KBS_부수홍.jpg





  1.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발표 취재기

    [현장에서]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발표 취재기  ‘유치 성공하면 출장 다녀와서 쉬지도 못하겠네?’  출장을 준비하는 나에게 모두가 건네는 염원(?)일지 걱정일지 모르는 관심 속에 파리 출장길에 올랐다.  부산은 오랜 시간 세...
    Date2023.12.21 Views183
    Read More
  2. 외신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 시각의 전쟁 취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현장에서] 외신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 시각의 전쟁 취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실금이 나뭇가지처럼 사방으로 뻗어있다. 괜스레 손을 가져다 대보지만 이물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유리창 바깥에서 난 상처 같았다. 내가 탄 방탄 버스의 양쪽 ...
    Date2023.12.21 Views225
    Read More
  3. EEZ 중국 불법어선 단속 동행 취재기

    [현장에서] EEZ 중국 불법어선 단속 동행 취재기  2023년 11월 29일 새벽 6시, 해경 부두에 정박한 3,000t급 대형 함정의 모습은 조금은 겁먹었던 나에게 든든한 위로를 주었다. 비로소 안심하며 생애 처음으로 EEZ(Exclusive economic zone, 배타적경제수역...
    Date2023.12.21 Views152
    Read More
  4. OVER THE TOP, OVER THE VIDEO JOURNALIST - WAVVE 탐사보도프로그램 ‘악인취재기’의 취재기

    [현장에서] OVER THE TOP, OVER THE VIDEO JOURNALIST WAVVE 탐사보도프로그램 ‘악인취재기’의 취재기 1분 30초, 그 너머를 보다 : RT 50분 10부작  진흙밭을 구르더라도 좀 더 자유롭고 직관적인 취재를 하고 싶은 욕망, 영상기자라면 누구나 마음 한 켠에 ...
    Date2023.12.20 Views781
    Read More
  5. 2023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도 광주처럼]

    Date2023.12.18 Views100
    Read More
  6.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Inside Russia: Putin’s War at Home)”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변화 ▲ 게스빈 모하마드(Gesbeen Mohammad), 알렉산드라 오디노바(Aleksandra Odynova), 바실리 콜로틸로프(Vasiliy Kolotilov), 유리 미하일로비치(Yuri Mikhailovich(가명)  2022년 2월 24...
    Date2023.11.20 Views81
    Read More
  7.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바흐무트 전투(The Battle of Bakhmut)”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바흐무트 전투(The Battle of Bakhmut)” ▲ 아담 데지데리오(Adam Desiderio), 줄리아 코체토바(Julia Kochetova,), 벤 C. 솔로몬(Ben C. Solomon)  "바흐무트 전투"는 시청자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행 중인 분쟁에...
    Date2023.11.20 Views81
    Read More
  8.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Russian Soft Power in The CAR)”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Russian Soft Power in The CAR)” ▲ 캐롤 발라드(Carol Valade), 클레망 디 로마(Clément Di Roma)  우리의 취재는 아프리카 내 바그너 그룹의 계략을 조명하고 있다. 바그...
    Date2023.11.20 Views106
    Read More
  9.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류최악의 원전사고, ‘체르노빌원전사고’를 알린 네 명의 영상기자들

    [2023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소감] 인류최악의 원전사고, ‘체르노빌원전사고’를 알린 네 명의 영상기자들 ▲ (왼쪽부터) 故볼로디미르 쉐브첸코(Vladimir Schewtchenco), 유리 볼다코프(Yuriy Bordakov), 故볼로디미르 타란첸코(Vladimir Taranchenko), 故빅...
    Date2023.11.20 Views59
    Read More
  10. 모든 것이 특별했고 모든 것이 감사했다

    [현장에서 - 항저우 아시안 게임 취재기] 모든 것이 특별했고 모든 것이 감사했다 코로나로 연기된 아시안게임  ‘아직도 코로나야? 또 한 번 코로나가 내 발목을 잡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안게임에 가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준비하던 나는 2022년 9...
    Date2023.11.15 Views100
    Read More
  11.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현장에서] 저는 지금 텔아비브의 중심가에 나와 있습니다  “진짜 가는 것, 맞아?” 짐을 싸던 아내가 몇 번을 물었다. 서둘러 옷가지를 챙기고 나서,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왔을 때쯤이었을까. 말없이 짐을 같이 챙겨준 아내와 눈이 마주치자 눈가에 고인 눈...
    Date2023.11.15 Views122
    Read More
  12. “후쿠시마 오염수, 서로 다른 체감온도”

    [현장취재기]  “후쿠시마 오염수, 서로 다른 체감온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고, 상당수가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제주로선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
    Date2023.08.31 Views193
    Read More
  13.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우리에게 주는 숙제”

    [현장취재기]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우리에게 주는 숙제” 지난 7월 15일 오전 8시 40분,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궁평 제2지하차도가 집중호우로 인해 임시제방이 유실되면서 물에 잠겼다. 그 안에는 시내버스, 화물차 등 15대의 차량이 있었다. 취재진은 ...
    Date2023.08.31 Views161
    Read More
  14. "기후위기 시대의 영상기자’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

    [현장취재기] “기후위기 시대의 영상기자’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 바야흐로 기후 위기의 시대입니다. 올여름 살인적인 더위로 우리나라에선 전국적으로 천 명이 넘는 온열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바다 건너의 상황도 마찬...
    Date2023.08.31 Views178
    Read More
  15. 지역에서는 이미 불거진 문제, 아쉬움만 가득한 잼버리 조기퇴영

    [현장취재기] 지역에서는 이미 불거진 문제, 아쉬움만 가득한 잼버리 조기퇴영 잼버리가 열리기 두 달 전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런 곳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고?’였다. 장화가 없으면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는 발이 푹...
    Date2023.08.31 Views118
    Read More
  16.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나의 첫 해외출장”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나의 첫 해외출장”  ▲도쿄에서 라이브 방송을 준비 중인 MBC 한지은 기자  일본 출장이 갑작스럽게 결정되었다. 내일모레 시찰단을 쫓아 일본 도쿄로 가라는 것이었다. 시찰단의 동선이나 행선지는 공개되지 않아 쉽지 않은 출장이...
    Date2023.06.29 Views359
    Read More
  17. 첫 해외출장에서 첫 MNG로 공개한 ‘직지’ 원본… 해외 소재 문화재 환수 움직임 생겨 ‘뿌듯’

     첫 해외출장에서 첫 MNG로 공개한 ‘직지’ 원본… 해외 소재 문화재 환수 움직임 생겨 ‘뿌듯’   ‘니가 가라, 프랑스’ 영상취재부장에게 온 문자 한 통으로 첫 해외 출장이 결정되었다. 아이템은 <직지>. 1377년 고려시대 청주목 사찰 흥덕사에서 만들어진, ...
    Date2023.06.29 Views344
    Read More
  18. [2023년 4월 11일 강릉 경포동 산불 취재기] 강풍은 곧 대형 산불로…반복되는 재난 보도 대비 절실

    [2023년 4월 11일 강릉 경포동 산불 취재기] 강풍은 곧 대형 산불로…반복되는 재난 보도 대비 절실 ▲강릉 경포동 산불 당일 차 안에서 촬영한 첫 컷 ▲강릉 경포동 산불 ▲강릉 경포동 산불 당일 KBS강릉방송국 취재진 밤사이 강한 바람이 불었다는 걸 짐작할 ...
    Date2023.04.26 Views283
    Read More
  19. [현장에서] ‘세계적 보편성’ 인정받은 ‘세계의 지역성’ …‘ATF2022’와 다큐멘터리 ‘화엄(華嚴)’

    [현장에서] ‘세계적 보편성’ 인정받은 ‘세계의 지역성’ …‘ATF2022’와 다큐멘터리 ‘화엄(華嚴)’ 지난 2021년 한국영상기자상 멀티보도부문 수상작 안동MBC 임유주 기자의 ‘화엄’이 대만 Daii TV에 방송이 확정되었다. 또한, 태국, 이스라엘, 남아공에서도 수입...
    Date2023.03.03 Views222
    Read More
  20. <10.29참사 취재영상기자 간담회> “참사 당시로 돌아간다면 다시 현장취재 할 수 있을지 의문”…현장기자들, 트라우마 ‘심각’

    <10.29참사 취재영상기자 간담회> “참사 당시로 돌아간다면 다시 현장취재 할 수 있을지 의문”…현장기자들, 트라우마 ‘심각’ 협회 차원의 구체적인 참사 취재 가이드라인 개정·취재트라우마 극복 위한 제도적 지원 필요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Date2022.12.28 Views429
    Read More
  21.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현장 취재기] 월드컵 역사상 다신 없을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현장 취재기> 월드컵 역사상 다신 없을 카타르 월드컵 처음이자 마지막일 도시 월드컵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가장 큰 특징은 경기장이 모두 모여 있었다는 점이다. 큰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과 올림픽의 차이점은 올림픽은 ‘도시’를 ...
    Date2022.12.28 Views25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