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한센병을 치료한지 올해로 백 주년을 맞아 지난 1세기 동안 한센인에게 행해진 인권침해 역사를 반성하고, 그들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으로 한센인들의 애환을 다룬 작품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40여년간 생이별한 최남순, 최남용씨의 영상편지를 제작해 서로에게 보여주고, 두 남매의 한과 눈물을 오롯이 영상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또, 한센인에 대한 생체실험과 강제노동 등 일제의 만행을 한센인들의 육성을 통해 생생히 전하고, 1992년 소록도 병원에서 마지막 단종수술을 한 송문종 씨를 통해 우리 정부에서 행해진 한센인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들을 추적하였다.
더불어 일본의 한센인 요양시설인 애생원과 광명원 취재를 통해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한센인들의 이중차별 실상을 전하고, 우리보다 일찍 한센인에 대한 처우와 인권 회복에 나선 대만 낙생원의 취재를 통해 한센인과 일반 시민들의 공존을 위한 사례를 제시하였다.
또 소록도 마지막 단종자 부부 등 한센인의 애절한 사연을 담기 위해 소록도와 일본 애생원 등에서 한센인들과 석달여 동안 생활하며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등 밀착취재로 한센인 차별의 역사 백 년을 회고하는 그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아내었다. 이밖에 일제시대 소록도병원에서 있었던 한센인 해부 등 생체실험 의혹 관련 사진을 최초로 발굴 보도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대만의 건강한 청년과 한센인 처녀의 결혼 스토리를 영상에 담아 한센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였다.
서재덕 / KBS 순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