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기자협회, 폭력 가담자 ‘경찰에 고발’하기로
협회 “경찰에 폭력 가담자 엄중하게 처벌 요구”, 경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카메라기자 폭행과 지난 1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부근에서 발생한 기자 폭행 가담자에 대해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협회는 2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정광용 탄기국(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박사모 회장) 외 1명을 우선 고발했다.
정광용은 지난 10일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하면서 집회 질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과 폭행을 유발하고 인명피해 등을 야기하여 경찰의 혐의를 받고 있다.
협회는 또 폭행을 당한 기자의 보충자료가 확보되면 추가로 폭행 가담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폭행을 당한 기자는 KBS 3명, SBS 5명, YTN 2명으로 총 10명이다.
이번 고발은 탄핵반대 집회에서 지속적으로 취재진을 향해 폭력을 가하고 갖은 욕설과 협박으로 취재를 방해한 시위자들에 대한 상응한 조치이다.
지난 1월 21일 서울광장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취재하던 YTN 취재진이 집회 참가자로부터 수십 차례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서 협회는 지난 2월 6일 성명서를 내고 “집회 참가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폭력을 가하고 갖은 욕설과 협박으로 취재를 방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정당한 취재 활동을 방해하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계속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협회는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지난 16일 ‘법무법인 해마루(대표 변호사 장완익)’를 방문해서 강력한 법적 조치에 대해서 논의하고 추가적인 사례를 모아 대응해 왔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원상 회장은 27일 경찰청을 방문하여 원경환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을 만나 폭력 시위대를 반드시 검거해서 엄중하게 처벌하고 취재진 보호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이 폭행을 당하고 있는데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원 수사국장은 “경찰은 향후 언론인에 대한 폭력행위 등을 포함한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지난 10일과 13일에 발생한 폭력행위 가담자에 대해 책임을 묻고, 취재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