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제93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뉴스부문
SBS 김용우 기자
 
<개풍군 대남 확성기 재설치 단독 취재>

 

 

 

 

 

1보, ‘북한 대남확성기 재설치 작업 중’

 “속보가 떴는데 보일지 모르겠지만 부탁 드립니다.”

 

  “이걸 나보고 어떻게 찍으라고?”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접경지역 긴장감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스케치를 하다 받은 한 통의 연락. 날이 좋아서 막바지 모내기를 하는 사람들, 잠시 쉬어가며 모여서 새참 먹는 모습. 그날 내가 본 풍경이 었다. 평화롭고, 흔하디흔한 농촌 풍경이다. 하지만 북한군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확성기 설치하는 장면을 포착해 달라니!

 

  먼저 도착해 중계 중인 타사도 있고 해병대도 전방을 감시하는 중이었다. 혹시나 하여 마을이 아닌, 산등성이를 둘러보는데 낯선 풍경 하나가 눈에 걸렸다. 수풀 우거진 곳에 일부 제초 작업이 되어 있고 그 안에 수풀 비슷한 색깔로 위장한 확성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위장색 때문에 풀샷으로는 제대로 포착되지 않았다. 전망대의 사람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보안담당관에게 재설치된 확성기가 맞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자 뜻밖에 ‘위에 확인을 해봐야 하지만 일단은 처음 보는 확성기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MNG가 없어 곧바로 송출할 방법은 없었다. 회사로 급하게 들어가는 도중에 합참을 통해 확실하게 새로 설치된 확성기가 맞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분이 묘했다. 그 시각 ‘재설치 작업 중’이라는 기사가 떴다. 하지만 내 육안으로 확인한 확성기는 이미 며칠 전 설치가 완료된 상태로 보였다. 상주하는 해병이 파악하지 못했던 것도, 현장에 있었던 다른 취재진도 전부 놓친 이유다. 나 역시 마지막에 살펴보지 않았다면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초심을 많이 잃은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익숙하고 반복되는 현장을 겪다 보면 예전 경험에 의지하게 된다. 취재가 잘 될 때도 있지만, 가끔은 그 익숙함 때문에 놓치는 것도 생긴다. 대남확성기 덕분에 그런 깨달음을 하나 더 얻게 됐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익숙함에서 멀어지자. 짧은 경력에, 조금 풀어진 긴장감을 다시 품자.

 

 

 

 

 

 

김용우 / SBS (사진)김용우 증명사진.png

 

 

 


List of Articles
날짜 제목 조회 수
2010.12.03 35회 뉴스부문 - 황장엽 사망 4282
2011.02.07 36회 기획보도부문 - 3대 세습, 그들은 탈북한다 3911
2011.02.07 36회 뉴스부문 - 시간이 흐르는 집 한옥 3770
2011.02.07 36회 지역보도부문 - 범어사 천왕문 화재 3849
2011.08.05 37회 기획보도부문 - DMZ 사계 3126
2011.08.05 37회 뉴스부문 - 김정일 차남 김정철 싱가포르 외유 3776
2011.08.05 37회 지역보도부문 - 현장의 소리 3549
2011.08.05 38회 기획보도부문 - 자갈 위를 달린 KTX 3852
2011.08.05 38회 뉴스부문 - 리비아 폭격 보도 3845
2011.08.05 39회 기획보도부문 - 고려초조대장경 4064
2011.08.05 39회 지역보도부문 - 예비군 훈련장 엉망 3902
2011.11.22 40회 기획보도부문 - 조선독립의 숨은 주역 일본인 독립투사들 file 3976
2011.11.22 40회 뉴스부문 - 리비아 카다피 5남 안전가옥 최초보도 file 3819
2011.11.22 40회 지역보도부문 - 제주 강정마을 충돌 file 4004
2011.11.22 41회 기획보도부문 - 저격수의 세계 file 3755
2012.01.26 42회 기획보도부문 - 하늘에 부치는 크리스마스카드 file 3648
2012.01.26 42회 지역보도부문 - 새만금 방조제 file 3588
2012.03.28 43회 기획보도 부문 - 시사기획 '창' -부(富)의 정의- file 3910
2012.03.27 43회 지역보도 부문 - 4장의 유서 학교폭력의 진실을 말한다. file 3720
2013.06.04 45회 기획보도 부문 -OBS 채종윤 <풍도, 그 섬에 바람꽃 있었네> file 38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