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문화보도부문
유형문화재는 보존하면 그대로 계속 남아있을 수 있지만, 무형문화재는 그 기능과 예능을 보유한 사람이 영원히 생존할 수 없기 때
문에 반드시 다음 세대에 그 기술을 전수해 주어야 문화재의 맥이 끊기지 않는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령의 지방무형문화재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가정환경과 지병 등으로 후계를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역문화의 보존과 발전에 노력해야 하는 지역방송의 구성원으로서 지방 무형문화재 영상기록화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무형문화재 영상기록화 작업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무형문화재 영상기록화 작업의 목적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기능과 기예를 영상과 사진으로 상세히 기록하여 후세에 남기는 것이다. 무형문화재의 작은 숨소리, 땀방울까지도 영상기록으로 담는 고난이도의 작업이었다.
MBC충북 창사 50주년 특집 ‘장인의 기록 궁시장 양태현’
본 수상작인‘장인의 기록 궁시장 양태현’편은 충청북도 지방 무형문화재 제16호 화살을 만드는 궁시장 양태현 선생님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특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10년 후에도 변함없는 화질과 음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HD가 아닌 UHD 방식으로 촬영하고 편집하였다. 슈퍼35mm 센서로 촬영할 수 있는 파나소닉 바리캠으로 촬영했고, 편집장비 또한 UHD편집 장비를 사용했다. 컴퓨터 그래픽을 포함한 자막도 UHD로 제작하여, 100% UHD 영상을 완성하였다. 또한 무형문화재 장인의 정교하고 정밀한 작업 공정 촬영을 위하여, MBC충북 공개홀에 세트를 제작하고 궁시장 양태현 선생님의 화살 제작 공정을 촬영하였다. 지미집, 레일 등 스튜디오 촬영 장비와 다양한 조명 효과를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전통 화살 제작 과정을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MBC충북, 충청북도 문화재연구원MOU 체결
필자가 속한 MBC충북과 충청북도 문화재 연구원은 지방무형문화재의 기록, 보존을 위하여 협력한다는 MOU를 체결하였다. 향후 9년동안 충청북도 지방무형문화재 영상기록화 작업을 매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본 수상작인 ‘장인의 기록 궁시장 양태현’편이 이뤄낸 성과 중 하나다. 현재는‘장인의 기록’ 두 번째 이야기 ‘벼루장 신명식’선생님의 일대기를 촬영 중이다. 이는 2021년 2월 중 방송 예정이다.
또한 장인의 기록 영문판을 해외시장에 선보여 대한민국의 우수한 무형문화유산을 전 세계인들이 시청할 수 있게 제작하였다. 교육용 동영상으로도 제작하여 각종 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의 영상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했다.
필자는 지역방송에 뿌리를 둔 지역방송인으로서 지역문화의 보존과 기록, 가치 창출에 힘써야 할 의무가 있다. ‘장인의 기록’이 UHD고화질 영상으로 후세에 전달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재에 숨을 불어넣기를 바란다.
김병수/MBC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