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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전쟁과 음악>

KBS 이재섭 류재현



제106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 소감


전쟁 중인 러-우 피아니스트 입상, 임윤찬 우승 ‘기적’같은 취재


 결혼 3일 전 카카오톡 알람이 울렸다. 출장 공지를 알리는 메시지였다. 전쟁과 음악 그리고 이재섭, 정연욱. 공지를 다 읽기도 전에 지원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아이템 자체도 굉장히 욕심이 났지만 같이 가게 될 선배들 이름을 보니 지원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바로 예비신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꼭 가고 싶은 출장이 생겨서 지원해볼게”. 막상 지원은 했지만 후회가 밀려왔다. 출발일이 신혼여행 복귀 후 5일 뒤였기 때문이다. 결혼하자마자 한 달 가까이 집을 비우는 게 미안하기도 했고, 출장 준비 시간이 부족해서 프로그램에 피해를 끼칠까봐 걱정이 됐다. 여러 우려 속에 나는 운이 좋게도(?) 출장을 가게 됐다.      


 준비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그동안 없었던 출장들이 몰리면서 장비 수급이 어려웠다. 콩쿠르 특성상 제약이 많은 취재라 멀티캠 운용이 반드시 필요했다. 드론을 제외하고 총 8대의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8대 모두 다른 기종이었다. 장비 선정부터 절망적이었지만 후반 작업을 믿기로 했다. 출발 며칠 전 밴 클라이번 재단 측에서 기존에 허가했던 콩쿠르 내부 촬영 불가 통보를 전하기도 했다. 사전 구성안이 틀어지면서 출장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막막함과 두려움이 더 컸다.   


 미국 포트워서에서 열린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는 한국인 4명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출신 드미트로 쵸니,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나 게니쉬네 등 3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 때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면서 마치 ‘음악을 통한 대리전’처럼 클래식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았다. 우리는 단순한 국가 대항전이 아니라 이들의 순수한 음악적 경쟁 과정을 통해 음악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를 고찰하고, 러-우 전쟁이 음악계 전반에 미친 영향, 전쟁과 예술의 상관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자 했다.   


 본선 1라운드가 시작되고 참가자들만큼이나 우리도 긴장했다. 참가자들이 경연에서 탈락하면 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대상들이 사라질 위험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기적적으로 우크라이나 참자가 드미트로 쵸니가 3등, 러시아 참가자 안나 게니쉬네가 2등, 한국의 임윤찬이 1등을 차지했고 우리의 기획 의도를 잘 살려낼 수 있었다. 


 이번 취재에서 영상기자로서 프로그램 주제의식을 시각화하기 위해 선배와 끊임없이 고민했다. 한 시간 가량의 프로그램이다 보니 중간 중간 영상 구성이 반드시 필요했다. 미니어처 촬영, 초고속 촬영, 타임랩스, 짐벌, 드론, 멀티캠(최대 8대까지 사용) 등 할 수 있는 모든 기법을 동원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의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재섭 선배가 ‘보케 필터’를 미국 현지에서 직접 제작하여 주제의식을 시각화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이번 출장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기적’이다. 정말 운이 좋았던 취재였다. 쵸니(우크라이나 참가자)가 탈락하지 않은 것도 러시아 피아니스트와 나란히 입상한 것도 임윤찬의 우승으로 클래식 관심이 높아진 것도 모두 우리에겐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참가자들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간 이재섭, 정연욱 선배와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의 김진영 매니저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류재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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