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소년들은 왜 사라졌는가? '선감학원'>
 YTN 강영관




아물지 못한 국가폭력의 쓰라린 상처, 선감학원 피해자를 만나다


<YTN 강영관>


6면)YTN강영관_114회 이달의영상기자상 수상소감.png


 부끄럽게도 선감학원 희생자 묘역을 마주하기 전까지 선감학원 사건을 알지 못했습니다. 일제에 의해 세워져 40년간 운영되며 아동 인권유린의 온상이 된 ‘선감학원’. 굶주림과 폭행에 시달리던 원생들은 선감학원에서 탈출하기 위해 갯벌로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선감학원 희생자 묘역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분묘가 100여 기 넘게 남아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의 2차 시굴 결과 발표가 있던 날, 발굴된 묘를 아직 발굴하지 못한 분묘 위에서 취재해야 하는 낯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발굴된 무덤의 크기는 작았고, 발굴하지 않은 분묘의 봉분은 낮았습니다. 밝혀지지 않은 주검 위에서 세상에 드러난 유품과 유물을 취재하려니 먹먹하기만 했습니다.


 이 사건을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리포트를 기획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산성토양에 암매장된 원생들의 시신은 부패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치아 말고는 유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치아조차 나오지 않은 분묘도 있었습니다. 발굴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국가가 저지른 폭력으로 평생 힘들게 살아온 피해자들 또한 한 명 두 명 삶을 마감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는데요.


 피해자들의 요구는 명확합니다. 정부의 사과, 유해 전면 발굴, 추모 공간 조성. 하지만 정부는 아직 사과하지 않았고, 유해 발굴에 대한 견해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사과하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아직 시점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며칠 전 경기도가 유해 발굴에 나서겠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안산시의회는 ‘안산시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추모사업 지원 조례안’을 가결했습니다. 더디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삼청교육대, 형제복지원은 누구나 알고 있는 국가폭력의 사례입니다. 이들보다 먼저 세워졌고, 40년간 아동 인권유린이 자행된, 아직 사망자의 수를 다 밝히지도 못한 선감학원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선감학원 피해자들은 선감학원을 나온 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가족을 이루지 못하고 홀로 살아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분들의 바람은 크지 않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나서길 기대합니다. 계속해서 이 사건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날짜 제목 조회 수
2013.06.05 46회 기획보도 부문 OBS 유병철 정형민 <뉴스 溫- 마지막 상영> file 3408
2013.06.05 46회 지역보도 부문 G1 이광수 홍성백<군부대 마트 불법 영업 연속보도> file 3679
2013.06.05 46회 뉴스 부문 MBN 박세준 <엑스컬레이터 역주행 특종> file 3693
2013.06.05 47회 기획보도부문 SBS 박현철 <헤더원의 아리랑> file 3430
2013.06.05 47회 지역보도 부문 부산MBC 이보문<4대강 준설선 낙동교 충돌> file 3655
2013.06.05 47회 뉴스부문 SBS 이 용한 <산사에서 맞는 힐링 한가위> file 3369
2013.06.05 48회 기획보도 부문 SBS 이재영 <소녀상을 지키는 사람들> file 3567
2013.06.05 48회 지역보도 부문 JIBS 윤인수 <월파 피해 계절이 없다> file 3382
2013.06.05 48회 뉴스 부문 MBC 박주일 <위기의 천수만> file 3497
2013.06.05 49회 기획보도 부문 KBS 김용모 조현관 시사기획 창<탈북자 이은혜> file 3559
2013.06.05 49회 지역보도 부문 KBS 부산총국 윤대민 <세계적 멸종위기종 '해룡' 번식 첫 포착> file 4162
2013.06.05 49회 뉴스 부문 MBC 이종혁 고헌주 <사라지는 바닷 속 풀등...이유는?> file 3943
2013.06.17 50회 기획보도 부문 SBS 이병주 현장21<도심하천에 나타난 1m 괴물쥐...정체는?> file 3423
2013.06.17 50회 지역보도 부문 KBS 부산총국 권태일 <산복도로, 꿈 그리고 이야기> file 4085
2013.06.17 50회 뉴스 부문 SBS 박영일 이재영 연중기획<착한성장 대한민국시리즈-중소기업> file 4473
2013.08.06 제51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뉴스부문 KBS 홍성민 <우포 늪의 봄> file 4542
2013.08.06 제51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지역보도 부문 G 1 유세진<죽음의 해수 인입관> file 4433
2013.08.06 제51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기획보도 부문 KNN 신동희 보도특집<식구의 재구성> file 4823
2013.10.14 제52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뉴스부문 SBS 하 륭<서울 도심에 멧돼지 일가족> file 4659
2013.10.14 제52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지역보도부문 춘천MBC 김동욱 <일촉즉발! 댐과 정면 충돌> file 4675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7 Next
/ 1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