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대구 최동희 기자가 취재한 지역뉴스탐사기획보도부문 <욕창이 온다>는 중증질환으로 인해 자기 신체 결정권이 없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처한 ‘욕창’이라는 질병이 개인과 개별 가족 단위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심각한 질병이라는 것을 현장취재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제기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점과 함께, 욕창이라는 질병을 영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은유적 기법을 사용한 영상표현으로 ‘욕창’의 심각성을 표현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서태경 / 2023 영상기자상 심사위원장 심사평
109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소감
“욕창” 고령화시대 사회적 질병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요양병원 가족면회도 조금씩 재개됐습니다. 이어서 일부 요양병원에 입원한 부모님의 몸에 욕창이 생겼다는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병원 면회가 금지된 뒤 병원에서 환자를 방치했다는 겁니다. 제보 받은 사진을 통해 욕창을 처음 접했었습니다. 처음 본 느낌은 사람의 몸이 이렇게까지 될 수 있을까? 이 상태가 되도록 전혀 아픈지 몰랐을까? 눈으로 직접 보기엔 너무나 흉하고 차마 이것을 방송에 직접 보여줄 순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블러효과로 가리기엔 또 욕창의 심각성이 반감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제보를 받아 리포트뉴스로 욕창의 심각성을 보도하였고 이후 욕창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기획뉴스제작으로 이어졌습니다.
기획뉴스 제작에 앞서서 영상기자로서 가장 걱정하고 우려했던 부분은 “욕창을 어떻게 보여줄것인가?” 였습니다. 욕창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야만 심각성을 전달할 수 있지만 욕창3~4기의 경우 차마 직접 보여줄 수 없을 정도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욕창이 잘 생기는 부위 역시 엉덩이 주변이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민감한 부위 역시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었습니다. 상처가 심하지 않더라도 엉덩이의 환부를 직접 보여줄 순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촬영할 때부터 그런 부분을 최대한 감안해서 영상촬영을 하고 블러효과를 병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꼭 한번은 욕창을 직접 보여주고 싶은 마음끝에 이미지컷을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사과가 썩어가는 모습을 착안해 썩은 사과로 욕창을 표현했었습니다. 사과의 굴곡진 부분과 썩은 부분의 모습은 욕창이 잘 생기는 엉덩이 주위의 부분으로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욕창은 발목지뢰라는 부분은 도미노를 통해서 피해의 증가라는 이미지로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욕창을 촬영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욕창은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일상까지도 어렵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욕창이 증가하지 않기 위해선 2시간에 한 번씩 체위를 변경해줘야합니다. 가족이 환자 옆에서 돌봐줄 순 있지만 이럴 경우 경제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24시간 간병인을 고용하면 환자 가족은 간병에서 해방될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중국 교포 간병인수가 줄었고 그에 따라 간병인 고용비용은 하루에 15만원을 웃돌 정도로 치솟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욕창환자가 있는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욕창치료는 비급여가 많기 때문에 연고 하나만 20만원 이상을 하기도 하고 전문 반창고 역시 개 당 만 원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한 달이면 30만원을 넘어갑니다. 욕창환자 한 명이 가져오는 사회적 비용은 큽니다. 초고령사회가 다가오는 우리나라에서 욕창은 더 늘어날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번 욕창 기획뉴스를 계기로 앞으로 다가올 욕창을 대비해 돌봄과 의료시스템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