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노동보도부문 <KBS대전 개국 80년 UHD특별기획 '외면의 기록, 생존자'>는 지난 1년간 전국의 일제강제동원피해생존자들을 찾아가, 그들이 일제강점기 조세이광산, 미쓰비시 중공업 비행장, 구마모토 비행장 건설현장, 사할린 탄광, 미케이탄광, 만주복천방적 공장 등에 강제동원 되어, 열악한 노동환경과 차별 속에서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했던 상황을 생생한 당사자들의 증언으로 고발하고 있다.
이 다큐를 기획, 취재, 제작한 심각현 기자는 100세 가까운 강제동원피해 생존자들이 해방 78년이 된 상황에도 일본으로부터 일체의 사죄와 반성,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법적, 외교적 문제로만 논의되던 문제를 온전히 피해자의 입장과 인권의 측면에서 그들 자신이 증언하는 이야기를 통해 기록하고 전달해 보고자 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영상보도가 일본과 한국 정치권의 오랜 외면 속에서, 일제강제동원피해 당사자들이 고령으로 하나 둘씩 세상을 등지는 상황에서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끈질긴 취재로 기록하고 보도한 것은 영상보도가 현재의 문제를 다룬다는 중요성 못 지 않게, 역사를 기록하고 다시 평가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로서 가치를 갖는다는 역할을 제대로 실현한 작품이라고 평가 했다.
서태경 / 2023 영상기자상 심사위원장 심사평
109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소감
[강제] 권력이나 위력(威力)으로 남의 자유의사를 억눌러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시킴.
누구나 크고 작게 평소 이 ‘강제’라는 단어를 몸소 느껴보고, 당해보고, 행한 경험이 있을 것 입이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기록한 14분의 일제강제동원 피해생존자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우리가 평소 겪고 있는 강제와는 전혀 다른 강제를 경험하신 분들이었습니다. 개인의 선택은 없었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아픔과 고통 속에서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던, 어떤 말과 행동도 할 수 없었던 분들이었습니다. 정당한 보수도 없었습니다. 당연한 일상은, 그저 평범한 일상은 이들에게 꿈이었습니다.
요즘 이 분들에 대한 해법이 한창 논의되고 있습니다. 결과는 실망스럽습니다. 일제강제동원을 같이 당했던 중국은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이미 받았습니다. 또 일본은 사죄의 의미로 비석도 세워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는 그 어떤 사죄도 없습니다. 가해기업들의 배상 역시 없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의 수상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제강제동원 피해생존자들을 기억하고 인식해 주었음 합니다. 이들에 대한 기록이 멈춰지지 않길 바랍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3년 뒤면 피해생존자들을 만날 수도, 기록할 수도 없을지 모릅니다.
이번 기획을 흔쾌히 허락한 KBS대전 총국장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정부가 피해생존자들의 피해자성을 진심으로 인식하고 회복하려는 노력과 함께 올바른 해법을 찾아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