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소감
“SK와 특정 사모펀드 운영사의 거래에 불법 정황에 대한 의혹이 보인다!”
〈SBS 하륭〉
탐사취재부에 온지 1년만에 위와 같은 내용을 회의에서 듣고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기자 생활에서 이런 거대 권력에 맞서서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건 흔하지 않은 경험입니다. 단순한 건이 아니기 때문에 수많은 문서와 관련자들,경제 용어들까지 가공되지 않은 정보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취재기자들이 관련 문서를 정리하고 사실관계를 취재할 동안에 영상기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좀 더 제작이 가능한 부분에 대한 취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이템에 관련된 인물들의 정보를 수집하려고 노력했고, 제작에 들어갈 때 불필요한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세히 기술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한달 가까이 새벽 6시에 출근을 했고, 그 사이에 촬영분은 0에 가까웠습니다.하지만 제작에 들어갈 때 관련자들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접근하여 소모적인 제작 시간을 줄이고 본질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목표하고 있는 리포트 시점은 다가오고 취재도 차곡차곡 되어갔지만, 실질적으로 방송에 나갈 만한 제작이 되질 못하고 있다는 점이 후반기 압박으로 다가왔습니다. 거래에대한 설명방식을 영상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그것도이틀간 30분의 분량으로 나가는 아이템을 관련자들의 해명으로만 때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CG레퍼런스들을 최대한 찾아서 취재기자와 공유했습니다.그리고 이미 제작한 원본 중 꼭 리포트에 써야하는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미지컷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은 영상취재가 마친 저녁시간에 제작했습니다. 리포트의 기사 내용은 방송 직전에 데스킹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그 중요도를 판단하며 미리 영상을 제작해 놓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취재기자들과 소통하며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재벌들은 최근 방영되었던 ‘재벌집 막내아들’이나 유튜브,매체 등의 출연으로과거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들을 또 하나의 셀럽,연예인화하며 추종하기도 합니다.그들의 공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견제와 감시 역시 늘 필요합니다. 이 리포트가 한국사회 경제권력에게 언론은 늘 지켜보고 있다는 경종을 울렸으면 합니다.
탐사보도부 동료들과 영상취재팀, 그리고 함께 긴 시간 고생해줬던 오디오 담당 김규민 님과 운전 담당 윤태일 님과 함께 수상의 영광을 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