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제83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전문보도부문 인권보도 JIBS제주방송 윤인수 기자
 
< 잠들지 않는 남도 >

 

 

 

 제주 4.3 수형인…. 인권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말한다. 제주 4.3은 이제 다 끝났다고…. 70년의 세월이 지났고 진상규명도 끝났으니 다 됐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얘기할 때마다 속에서 무엇인가 끓어올랐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무뎌져 갔다. 나에게 4.3은 무엇이었을까?
 

 70년의 세월이 지나 귀가 잘 안 들리고,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한 할머니를 만났다. 나에게“ 내가 무슨 잘못이 있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을 잡아가는 군인과 경찰이 무서워 숨은 죄 밖에 없다고 했다.
 

 지옥 같은 구치소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꼭 안고 목숨보다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형무소로 가는 화물선에서 목숨보다 소중했던 아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해 죽고, 도착한 항구 인근에 그 아들을 묻고 돌아선 어머니. 그 어느 때보다 추웠을 제주 4.3의 겨울, 이젠 할머니가 돼버린 그 엄마에게 지독했던 4.3의 겨울은 어떤 기억일까?

 

 제주 4.3 수형인에 대한 기록은 수형인들의 이름과 형량을 기재한 수형인 명부가 유일하다. 수형인 명부에는 2,530명의 수형인이 기록돼 있다.
 

 이번 4.3 수형인 잠들지 않는 남도 기획을 통해 4.3 수형 생존자 17명의 심층 인터뷰를 담았다. 꿈 많던 10대, 20대 말도 안 되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잡혀가 꿈과 희망을 잃고, 평생 빨갱이, 전과자 낙인 속에 70년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4.3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삶을잃고, 미래를 잃어버린 우리 이웃들이 어찌 한둘이겠는가?
 

 이번 기획을 통해 우리가 왜 제주 4.3을 기억해야 하는지, 기억하기조차 힘든 기억을 꺼낸 수형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 있는지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제주 4.3 수형인을 통해 우리에게 인권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었다. 제주 4.3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임을 알리고 싶었다.

 

 

 

윤인수 / JIBS    윤인수 사진.JPG

 

 


List of Articles
날짜 제목 조회 수
2013.06.04 45회 기획보도 부문 -OBS 채종윤 <풍도, 그 섬에 바람꽃 있었네> file 3847
2012.03.27 43회 지역보도 부문 - 4장의 유서 학교폭력의 진실을 말한다. file 3720
2012.03.28 43회 기획보도 부문 - 시사기획 '창' -부(富)의 정의- file 3910
2012.01.26 42회 지역보도부문 - 새만금 방조제 file 3587
2012.01.26 42회 기획보도부문 - 하늘에 부치는 크리스마스카드 file 3648
2011.11.22 41회 기획보도부문 - 저격수의 세계 file 3755
2011.11.22 40회 지역보도부문 - 제주 강정마을 충돌 file 4004
2011.11.22 40회 뉴스부문 - 리비아 카다피 5남 안전가옥 최초보도 file 3819
2011.11.22 40회 기획보도부문 - 조선독립의 숨은 주역 일본인 독립투사들 file 3976
2011.08.05 39회 지역보도부문 - 예비군 훈련장 엉망 3902
2011.08.05 39회 기획보도부문 - 고려초조대장경 4064
2011.08.05 38회 뉴스부문 - 리비아 폭격 보도 3845
2011.08.05 38회 기획보도부문 - 자갈 위를 달린 KTX 3852
2011.08.05 37회 지역보도부문 - 현장의 소리 3549
2011.08.05 37회 뉴스부문 - 김정일 차남 김정철 싱가포르 외유 3776
2011.08.05 37회 기획보도부문 - DMZ 사계 3126
2011.02.07 36회 지역보도부문 - 범어사 천왕문 화재 3849
2011.02.07 36회 뉴스부문 - 시간이 흐르는 집 한옥 3770
2011.02.07 36회 기획보도부문 - 3대 세습, 그들은 탈북한다 3910
2010.12.03 35회 뉴스부문 - 황장엽 사망 428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