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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해외 반출 단독 보도>
MBC 김준형



제110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소감



‘현장을 오롯이 전달 하는 것. 권력에 대한 감시자로서의 영상기자의 첫 번째 역할!’



〈MBC 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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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제110회 영상기자상 수상자들



 영상기자는 실제 현장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것에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끼지만, 동시에 두 가지 고민이 생깁니다. 내 카메라가 슬픔에 빠진 취재원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까? 내가 담는 영상이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번 취재는 후자였습니다. ‘155mm 포탄이 일반 화물차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보내진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어느 하나도 쉽게 납득가지 않는 취재기자 선배의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갈 때마다 더 큰 혼란이 찾아왔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제보 내용 속 탄약창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탄약창 앞에는 빈 화물차 행렬이 있었습니다. 두 시간 뒤, 그 두 배 정도 되는 차량에 모두 똑같은 상자가 실린 채 부대를 나왔습니다. 그 위에 붙은 노란색 폭발물 표시. 길게 줄지어 진해를 향하는 그들을 쫓으며 의심은 점차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문득 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최근 우리 방송에 따라붙는 ‘국익을 해치는 뉴스’라는 말. 이 방송이 가져올 외교와 안보를 비롯한 다양한 영향을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국가에 해를 끼치는 걸까?’


 소모적인 고민도 잠시, 우리의 역할을 자각했습니다. 약자의 편에서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 이번 사태에 사회적 합의는 없었습니다. 얼마 전 기밀문건에 해당 내용이 유출됐지만,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번 권력자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취재가 여러 문제를 촉발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권력자가 시민을 눈치를 보게 만드는 일. 즉 힘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흐릿해진 정신을 붙잡고, 카메라를 쥔 오른손에 다시 힘을 줬습니다. 한산할 것 같았던 평일 오전 고속도로는 폭발물을 실은 화물차들과 일반 시민의 차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그 불안한 모습에 제 생각이 옳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은 많습니다. 주한미군이 확인해 준 내용은 있지만, 정작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명확한 답을 듣진 못했습니다. 우리가 언론인의 역할을 잊지 않고 견제와 주시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끝으로 이번 취재를 가능하게 한 용감한 제보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더 고민하고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이 상을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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