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오후 5시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 15층 한국영상기자협회
에서 제96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영상기자
협회한원상회장, 지역기획보도부문을수상한포항MBC 양재혁기자.
제96회 ‘이달의 영상기자상’은 연내 최다인 총 16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그 중 지역기획보도부문과 영상기획부문에서 각각 1편씩 수상작이 나왔다.
지역기획보도부문 수상작인 포항MBC의 ‘그 쇳물 쓰지 마라’는 포항제철소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인근 주민의 피해를 담은
작품으로 취재력과 구성, 제작의 완성도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프로그램 내 한 전문가의 지적처럼 현장에 대한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고 환경과 질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책임을 물을 만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취재력과 영상(작업 현장 제보 영상 등)이 있어 보도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상기획부문 출품작인 KBS춘천 ‘소양강 상고대’는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지상과 공중에서의 고른 제작 실력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상고대를 주제로 한 작품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드론을 활용한 부감 촬영과 지상 촬영의 적절 배합으로 시내에 위치한 촬영지의 한계를 극복하며 수려한 영상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기와 수온의 차이에 따라 연출되는 풍경이 때로는 오지(奧地)의 느낌으로 때로는 시내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장면으로 비친 것도 제작자의 계산된 촬영과 편집의 결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JIBS의 ‘제주 지하수의 경고, 균형이 무너진다’는 빼어난 작품이지만 이미 같은 주제로 제91회에 수상한 경력이 있다는 점과 추가된 내용이 전작(前作)과 비교해 월등하지 않다는 점도 작용해 최종 탈락했다.
G1의 ‘70년 비극의 씨앗 그리고 2,880’은 지뢰의 위험이 접경지를 넘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 산재해 있다는 사실을 담고 있어 놀랍지만 영상기자와 영상의 기여도를 고려할 때 특이사항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의견이 많았다.
KBS의 ‘코로나19시대, 아이들의 집은 안전한가요?’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빈곤의 문제라는 의견과 친권자가 허용했다고 해도 아이들의 초상권과 관련해 더욱 신중한 영상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오고 간 끝에 아깝게 수상의 기준을 넘지 못했다.
심사위원장 김영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