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2 02:31

SNS시대 영상저널리즘

조회 수 286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SNS시대 영상저널리즘
                                          

비는 무섭게 퍼붓고 있었다. 지상파 방송, 뉴스채널, 통신사 등에 폭우와 관련된 예보나 특보는 없었다. 반면 트위터 타임라인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첨부된 멘션들이 그득했다. 밖에 내린 빗방울이 트윗으로 오롯이 환생하는 듯 했다. 광화문차선이 없어진 3~4시간 후에야 지상파는 특보를 시작했고, 이보다 1~2시간 이른 시간 뉴스채널들은 특보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추석 때 일이다.

트위터는 단순정보에 그치지 않았다. 우회를 유도하고 침수 피해시 안전수칙과 사후관리 등에 관한 내용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기존 미디어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었던 정보보다 더 세분화되고 적확한 내용들이 실시간으로 교류되었다. 추석 연휴라지만 제대로 물먹은거다. 이튿날 언론사들은 ‘트위터의 힘’이라는 아이템으로 스스로를 위안 삼았다.

뉴스소비시대에서 뉴스생산시대로 헤게모니가 옮겨가고 있다. 기존의 막대한 비용과 매개체를 이용해야만 가능했던 메시지의 전달과정이 기술진화에 힘입어 누구나 쉽게 생산ㆍ유통ㆍ공유가 가능해졌다. 소수에 의한 정보 독점의 카르텔은 분화되는 반면 개방성에 중심을 둔 플랫폼 서비스에는 다수가 참여한다. 영상저널리즘도 매한가지다. 고가의 장비와 일부 훈련된 기자들만이 향유했던 영상독점시대가 저물고 있다. 모바일 기기만으로 불특정 다수가 Anytime, Anywhere에서 취득한 정보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산되고 확산된다. 특히 각종 사건·사고의 최초접근이 가능하고 최초 영상과 사진들에 대한 확보도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뉴스가치가 높은 결정적 영상들의 대부분은 제보자들에 의해 채워진다. 앞서 언급한 수도권 폭우사태, 연평도 포격현장, 지하철 성추행, 부산오피스텔 화재 등 그 사례는 부지기수다. 수용자들의 진화는 거듭되고 있다. 단순 정보제공자를 넘어 아젠다를 사회에 던져 변화를 이끈다. 신지수 사건이나 신라호텔 한복사건 등의 시발은 SNS였다.

하지만 이런 SNS콘텐츠들은 소위 아마추어나 일반인들이 아무런 여과 없이 공유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정보에 대한 검증과 확인의 게이트 키핑과정이 필요하다. 파급력이 큰 영상정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디지털 시대에 가공, 연출 및 재연 등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언론사입장에서는 보도에 신중성을 기해야한다. 속보경쟁에서 즉흥적으로 인용보도 되는 경우 오보에 노출될 가능성은 커진다. 또한 대부분의 영상들이 저화질의 낮은 품질이고 촬영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다보니 구성 또한 옹골지지 못하다. 따라서 뉴스가치가 높은 최초영상에 언론사 내부적으로 고품질의 안정적인 영상취재를 더해 구성력과 전달력을 높이는 후반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의 권리침해, SNS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등의 법적문제도 인용보도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저렴하면서도 고화질, 그리고 컴팩트한 광학장비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며 이로 인한 보도영상의 일반화는 심화될 것이다. 변화는 불가피 하다. 하지만 원칙이 우선이다. 수십 년간 한국보도영상이 지켜온 공정성, 객관성, 정확성은 영상기자가 존재하는 근본적 이유다. 이부분에 마지노선을 명확히 긋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일 것이다. 뉴스의 전달력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능력 배양(NLE, 보도그래픽 등), 보도영상의 스토리텔링化, 고도화된 장비의 도입과 운용,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능력 배양, LTE(Long-Term Evolution) 상용화로 도래할 상시 생중계시 프로듀서로서의 연출ㆍ기획력 등 뉴스제작의 최일선에서 그 역할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귀결은 전문성이다. 전문성 강화는 영상기자 안팎으로 지속적으로 주창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 보도영상의 독점적 지위에서는 생존에 별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무시돼 왔다. 전문성은 일부기자와 학자의 몫이고 영상저널리즘은 뉴스를 쉽게 전달하는 것이 임무라는 인식이 불과 몇 해전만해도 기자 사회에 만연되어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한 면 혹은 두면이나 털어 수놓았던 사진르포기사는 깔끔한 그래픽과 삽화로 대체되었다. 신문사에서 신입사진기자를 선발하는 채용공고는 씨가 마른지 오래다. 포토저널리즘의 쇠퇴. 이제 시대는 영상기자에게 영상저널리즘의 역할을 묻고 있다.

김재헌 MBN 영상취재부

  1. No Image

    동아일보, "YTN돌발영상 연출" 결국 정정보도 내

    동아일보, "YTN돌발영상 연출" 결국 정정보도 내 동아일보의 연출영상이란 표현은 부적절 지난해 안상수대표의 보온병 포탄 발언을 방송한 YTN돌발영상에 대해, 연출된 것이라 보도했던 동아일보가 결국 정정보도를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화해권...
    Date2011.07.26 Views3128
    Read More
  2. No Image

    SNS시대 영상저널리즘

    SNS시대 영상저널리즘 비는 무섭게 퍼붓고 있었다. 지상파 방송, 뉴스채널, 통신사 등에 폭우와 관련된 예보나 특보는 없었다. 반면 트위터 타임라인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첨부된 멘션들이 그득했다. 밖에 내린 빗방울이 트윗으로 오롯이 환생하는 듯 했다. 광...
    Date2011.07.22 Views2861
    Read More
  3. 영상취재 조직 왜곡 우려

    동아종편 채널A 카메라기자 용역 입찰 영상취재 조직 왜곡 우려 신생 종편채널과 보도채널이 경력 공채와 신규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올해 종합편성과 보도채널이 공채로 뽑은 경력기자의 규모가 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가 중앙일보와 신...
    Date2011.07.22 Views3566 file
    Read More
  4. No Image

    줌인 <용역은 절대 목숨걸지 않는다>

    종편 채널들이 개국을 앞두고 경력과 신규 인력 채용에 한창이다. 그러나 우려 했던 대로 카메라기자 채용에 있어 정규직 대신 용역과 도급 형태로 가져갈 모양 새다. 아직 정확히 확인 할 수는 없지만 모 종편이 최근 카메라기자 외주 용역 공 개입찰을 실시 ...
    Date2011.07.22 Views3235
    Read More
  5. No Image

    국방부 카메라기자실 신설

    국방부 카메라기자실 신설 국방부 출입 기자단은 지난 4월11일 카메라기자실를 신설 해 입주했다. 이날 태양식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현판식에 참여하고 국방부 대변인실과 간담회를 갖았다. 국방부 출입 기자들은 숙원이었던 기자실 신설과 촬영 단상이 제...
    Date2011.06.02 Views3721
    Read More
  6. No Image

    MBC 류종현부장 법무부장관 표창 수상

    MBC 류종현부장 법무부장관 표창 수상 MBC 류종현부장이 지난 4월 15일 법의 날에 법무부장관 표창을 수상하였다. 류종현부장은 평소 초상권과 저작권을 부단히 연구하여 관련분야의 법학발전에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언론보도에서...
    Date2011.06.02 Views3618
    Read More
  7. No Image

    제주도 아날로그 방송 중단

    이달 29일 제주도 아날로그 방송 중단 제주도의 아날로그TV 지상파 방송이 다음달 29일에 전면 중단된다. 지난 해 울진 강진 단양 세지역은 모두 합쳐도 5만 5천여세대 규모이지만 제주도는 22만 세대에 달한다. KBS 제주총국 김보현 기자는 “제주도는 이미 디...
    Date2011.06.02 Views3229
    Read More
  8. No Image

    대형 사건보도, 희생자와 유족의 사생활 침해 여지 있어

    “대형 사건보도, 희생자와 유족의 사생활 침해 여지 있어” 언론중재위, 언론사에 시정권고 결정 언론중재위원회는 지난 달 8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대형 사건?사고나 국가적 재난 시 언론의 보도 관행이 희생자와 유족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
    Date2011.05.21 Views3024
    Read More
  9. 조중동 종편의 헐값 영상저널리즘

    조중동 종편의 헐값 영상저널리즘 현실로 되나? 종편의 인력 수급...보도영상에 대한 근본적 인식 부족에서 출발 협회 비상 대책위원회 구성, 이후 상황 강력 대처하기로 최근 종편의 인력 구성안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조 중 동 ...
    Date2011.05.21 Views4193 file
    Read More
  10. No Image

    사주이익 위한 선정, 왜곡 보도영상 피 할 수 없다

    독립성 전문성 외면한 기형적 카메라기자 조직 사주이익 위한 선정, 왜곡 보도영상 피 할 수 없다 -조중동 종편, 보도영상의 독립성, 전문성 외면한 기형적 영상기자 조직 추진 중. 전 사회적 우려와 반대투쟁 속에 국회날치기라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허...
    Date2011.05.21 Views3305
    Read More
  11. No Image

    (칼럼) 영상기자 2세대의 자가당착(自家撞着)

    영상기자 2세대의 자가당착(自家撞着)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과 함께, 등장한 한국의 영상기자는 올해로 61년의 직업적 역사와 전통을 가지며, 발전해오고 있다. 60여년 ‘한국영상저널리즘사’에 있어서, 영상기자 2세대는 한국영상저널리즘의 아버지들이라고 ...
    Date2011.05.21 Views3548
    Read More
  12. No Image

    (줌인) 누린 것, 그대로를 후배들도 누리게 하라.

    누린 것, 그대로를 후배들도 누리게 하라. 방송 카메라기자협회의 주춧돌을 쌓으신 원로 선배들이 새로 생길 종편의 자문 역할을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내심 반가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종편과 함께 수많은 카메라 기자들이 생겨날 것인데 그 처우와 ...
    Date2011.05.21 Views3388
    Read More
  13. 이들을 더 이상 오디오맨이라 부르지 말자

    이들을 더 이상 오디오맨이라 부르지 말자 오랜 죽마고우와 같이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그들……. 언제나 변하지 않는 소나무처럼 든든하게, 때로는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카메라기자 곁을 지켜준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있었기에 카메라기자는 더욱더 정교한...
    Date2011.03.22 Views5686 file
    Read More
  14. No Image

    OBS 역외 재송신 허가

    방통위 OBS 역외 재송신 허용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OBS경인TV의 서울지역 역외 재송신을 허가했습니다. 이로써 OBS는 종전 지상파 송출 권역이었던경기도와 인천지역외에 서울지역 전역에도 케이블TV를 통해 방송을 내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Date2011.03.21 Views3645
    Read More
  15. 협회, 체험 아이스 하키 교실 운영

    2011년 3월 3일부터 연습시작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태양식)는 회원들의 건강 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겨울 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하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목동 아이스링크장(사장 김인성)과 업무협의를 마쳤다. 아이스하키가 아직 널리 익숙한 스포...
    Date2011.03.17 Views3848 file
    Read More
  16. No Image

    줌인-포탄과 총알 앞에 포토라인은 없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당신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은 것이다.” 전설적인 종군 사진기자였던 로버트 카파의 이 말은 사실 카파 이후 모든 카메라기자들의‘강박관념’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좀 더 가까이 피사체에 다가 갈수록 훌륭한...
    Date2011.03.17 Views3392
    Read More
  17. No Image

    2011년 협회 사업 본격 시동

    제22대 운영위원회 개최 협회의 도약과 카메라기자 역량 강화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태양식)는 지난달 26일 속초 LH연수원에서 2011년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 주요 안건은 정부기금신청과 교육 연수 확대, 카메라기자협회 홍보사업 확...
    Date2011.03.17 Views3310
    Read More
  18. No Image

    협회 법인 등록 전환 추진

    협회 법인 등록 전환 추진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태양식)는 지난달 26일 강원도 속초시 LH연수원에서 제22대 운영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인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협회는 창립 당시 사회단체로 등록을 마쳤으나 그 후 사회...
    Date2011.03.17 Views3375
    Read More
  19. 카메라기자는 안전한가?

    카메라기자는 안전한가? 취재 안전 시스템 적극 개발 해야 연평도 포격 사태가 있었던 지난 해 11월 21일. 모두가 그곳을 빠져 나오려 아우성 치고 있지만 그 곳으로 들어가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카메라기자다. 그 곳이 바로 뉴스와 역사의 현...
    Date2011.03.16 Views3706 file
    Read More
  20. ‘뜬 구름’아닌 언론 속의 클라우드 시스템

    ‘뜬 구름’아닌 언론 속의 클라우드 시스템 2011년, 클라우드 시스템 본격 가동의 원년 되나? 지난 11일 정부 차원의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의 본격가동을 알리는 '범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시범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이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컴퓨팅...
    Date2011.01.28 Views3938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