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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형 기자되기 교육 후기



지난 5월 23일부터 이틀간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주관의 멀티형 기자되기 교육에 다녀왔다. ‘멀티형 기자’가 무엇인지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최소한 ‘방송기자’로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점검하고 배우는 기회였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분들을 위해 교육 후 느낀 점들만 간략히 정리했다.



- 방송기사 작성법

MBC 보도국 김학희 부국장께서 두 번의 강의를 담당하셨다. 방송 기사의 유형과 실제 방송 단신 기사 작성, 연합뉴스 기사를 방송용으로 고치는 방법을 실습해보고, 리포트의 기획과 실제 사례 등을 살펴보았다. 실제로 우리 동료인 보도국 취재기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살짝 맛보는 정도였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뉴스를 생각하는 것은 입사 이후 처음이어서 신선했다. 기사를 직접 작성하는 것은 눈으로 읽는 것과 천양지차의 느낌이었고 취재기자들이 왜 자꾸 기사의 토씨 하나를 고치거나 혹은 지키려고 애를 쓰는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아주 간단해 보이던 세 문장짜리 단신 하나에도 나름의 원칙과 규칙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되새겨 보았고 막상 방송에 나간다는 가정하에 기사를 작성해보니 간단한 문장 하나를 작성하는 데도 여러 번 문장을 뜯어보며 신경을 쓰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취재기자들이 영상취재 교육을 받는 기회가 있다면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 방송 언어

방송 언어에서 흔히 있는 실수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었다. 강의 내용 자체도 의미가 있었지만 강사인 OBS 유형서 아나운서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자체가 훌륭한 콘텐트라고 할 수 있었다. 강의 시작 10분이 채 되기도 전에 수강자들은 유아나운서의 흡인력에 빨려 들었다.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유쾌한 강의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경험했다. 그것이 방송 콘텐츠가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닐까.



- 리포팅과 인터뷰 실습

성연미 봄온 아카데미 원장의 진행으로 직접 마이크 잡고 말하기,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하기를 체험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녹화된 영상을 통해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보면서 내가 말하는 모습이 어떠한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신이 말하는 자세와 버릇, 말투, 목소리를 직접 보는 것은 살짝 충격적인 일이었다. 인터뷰 과정은 더욱 재미있었다. 항상 카메라 뒤에서 프레임과 음질을 신경쓰며 지켜보던 인터뷰. 막상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해 보니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일 모두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것이 매우 어색했는데 이번의 짧은 체험이 업무나 개인적인 측면 모두에서 두고두고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취재기자들의 리포팅 스타일을 나만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 소셜미디어 활용하기

최근 다양한 소셜미디어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어떤 Tool들이 등장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수강생 모두가 아이폰, 갤럭시 S, 아이패드, 맥북에어 등의 기기쪽으로 몰려가 구경하고 질문하며 많은 관심을 쏟은 시간이었다. 강사가 주로 보여준 것은 요즘 많이 회자되는 클라우딩 서비스에 관한 것이었다. 주로 MAC 기기들까리 동기화를 통해 클라우딩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대강 개념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테크니컬한 강의였다. 그 외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소개해 주었는데 이 모든 서비스와 어플들을 익혀 두면 편리할 수는 있겠지만 무엇으로 내용을 채울 것인지 그리고 거기에 투입하는 시간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였다.



이번에 서울디지털포럼으로 방한한 CNN의 전 방송진행자 래리 킹은 ‘아무리 디지털시대라고 해도 대면 커뮤니케이션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취재기자의 입장에서 되새겨 보면 ‘세상이 바뀌어도 누군가는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다시 한번 강하게 하는 조언이었다. 현장에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야 한다면 그는 영상기자일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우리가 ‘멀티 플레이어’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주범
SBS 영상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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