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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전문성 외면한 기형적 카메라기자 조직
사주이익 위한 선정, 왜곡 보도영상 피 할 수 없다

-조중동 종편, 보도영상의 독립성, 전문성 외면한 기형적 영상기자 조직 추진 중.  

전 사회적 우려와 반대투쟁 속에 국회날치기라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허가권을 얻어낸, 조중동 종편이 올해 12월 1일을 방송개시일로 잡고, 본격적인 개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종편채널과 뉴스전문채널의 영상취재조직과 관련한 윤곽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본보의 취재결과, 새롭게 출발하는 종편채널들과 뉴스전문채널은 기존의 방송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보도영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근간으로 하는 사내의 영상취재 조직이 아닌, 저가 외주 인력에 근간을 둔 영상아웃소싱시스템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종편선정작업에 참여했던 조선일보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애초부터 방송을 준비하며, 보도와 제작 분야의 영상관련 직종은 자회사의 형태로 운영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의 한 관계자도 ‘영상조직의 간부와 주요 출입처의 일부만을 경력자로 뽑고, 나머지는 VJ기반의 영상취재를 근간으로 할 것 같다.’고 전했다.  
TBC시절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욕심을 보이고 있는 중앙일보 종편의 경우, 애초에는 외주위주의 영상조직을 운영하려다, 최근 영상취재의 중요성을 조금씩 인식해 가면서, 자회사형태로의 영상조직 운영을 검토하고 있지만, 내부 인력운영의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저가 VJ인력에 기댄 운영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뉴스채널로 선정된 연합뉴스의 경우, 오랫동안 외신에서 경력을 쌓은 영상기자를 영상취재팀장으로 임명해 기존의 방송사들의 영상취재조직 형태로 영상취재조직을 구성하려했지만, 종편들의 이런 움직임들을 바라보며, 기존의 연합뉴스에서 동영상서비스를 담당하던 저가VJ들을 활용하는 방향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의 경제성에 대한 의문, 본격적인 현실화

개국을 준비 중인 조중동종편사들과 뉴스채널이 이렇게 비상식적인 영상취재조직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종편의 초기 선정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되어 온 한국방송언론시장에서의 종편의 근본적 필요성과 경제성에 대한 의문들, 신규종편사들의 3-4년 후 불확실한 생존가능성이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편채널과 신규뉴스채널허가 이전부터 많은 방송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현업단체들은 정부나 종편을 추진중인 언론사들의 논리대로, 현재 한국의 경제규모와 광고시장의 규모가 추가적인 종편채널과 뉴스채널의 등장을 통해 방송광고시장을 성장시키는 긍정적 경제적 효과를 절대로 가져 올 수 없다고 예상했었다. 오히려, 공영방송사들이 키를 쥔 공익성과 공정성을 중심가치로 추구하는 현재의 방송흐름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시청자의 주머니에 의존한 상업경쟁체제로 급격히 이행되고, 그 결과, 대재벌과 방송권력이 결합하고, 머독과 같은 다국적 언론자본까지 가세해 여론시장의 다양성이 사라져, 종국에는 종편사를 추진 중인 언론사들조차 생존의 기로에 서며 한국방송언론 전체를 심각한 한계상황에 직면케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런 전문가들의 예상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한 두 개의 종편만 생긴다면 자신들은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했던 종편추진 언론사 모두에게 정부가 종편과 뉴스채널을 모두 허가해 주면서, 종편허가 이전에 제기되었던 사회적 우려는 보다 빨리 앞당겨 질 수 있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새로운 종편사들은 각 방송사의 유명 PD들을 거액에 스카우트하고, 인기연예인들을 보유하고, 히트드라마들을 제작한 외주제작사와의 상호 제휴관계를 맺으며, 자신들의 유일한 생존을 위해 기존 방송사들의 시청률을 뺏어오기 위한 작업에 막대한 초기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막대한 초기자본의 지출이 이어지면서, 그 지출비용을 감당하고, 줄이기 위해, 조중동종편은 방송사의 인력인프라의 규모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기사의 보조수단’ 조중동 종편의 보도영상에 대한 근본적 인식부족과 왜곡

영상기자조직의 경우, 조중동종편과 신규뉴스채널은 기존에 자신들이 종이매체로서 가진 여론영향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기존인력을 활용하고, 방송뉴스의 필수 취재제작인력인 영상기자를 보조적인 인력으로 설정하는 뉴스조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재 중 만난 동아일보의 한 기자는 ‘현재 우리 회사의 종편은 원소스멀티유즈의 측면에서 철저하게 본사의 기자와 그들이 써내는 기사를 다양하게 이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중동종편사들의 인식에는 종이매체로서 갖는 영상에 대한 인식적 한계가 뿌리깊게 작용하고 있다. 신문사신문사의 사진기자로 일하다 한 방송사의 영상기자로 전직한 A기자에 따르면, 신문사의 경우, 신문에서 사진뉴스가 차지하는 역할이 방송에 비해 절대적이지 못하다 보니, 199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면서, 기존의 사진부서를 전문성을 가진 조직에서 대학생기자, 인턴기자, 계약직기자, 프리렌서기자들을 이용한 하청가능을 가진 조직으로 전락시키려는 기획들이 계속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여기에, 신입사진기자의 채용이 억제되면서, 인력의 부족현상을 메꾸기 위한 편법으로, 출입처 위주의 과도한 사진영상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영상은 조직의 체계만 갖추면 쉽게 얻어질 수 있다는 의식이 신문사 내부에서 자라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조중동종편사들은 영상기자 조직을 기사의 내용을 보조하거나, 기사의 당위성을 제고하고, 강화시키는 수단으로서 보도영상을 평가하고 이용하려하고 있다. 최근 한 종편사의 영상기자 조직과 관련해 자문을 맡은 영상기자 출신의 원로는 ‘방송사를 준비하는 회사의 인식이 너무나 무지한데 놀라움을 떠나 걱정이 앞선다.’고 평했다.
여기에, 영상기자 조직을 준비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많은 방송경력자들이 현장 취재나 제작경험이 미흡한 취재기자출신으로서 영상기자조직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거나 왜곡하고 있다는 증언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사주-편집책임자-취재데스크-취재기자-영상제작자’로의 수직서열화

한 종편사의 자문에 참여했던 영상기자는 자신이 자문하는 종편사의 아웃소싱영상취재운영계획의 현실성에 의문이 들어, 계획의 기획경로를 물었다고 한다. 이 계획은 한 케이블뉴스채널과 지역방송사에서 데스크를 지내다 스카웃된 기자들에 의해 작성되었는데, ‘현실에서 영상기자와 영상기자조직의 업무와 역할을 너무 왜곡해 놓아서, 회사의 이익보다는 어떤 개인적 감정과 경험이 개입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한 방송사에서 10여년의 취재경력을 갖고, 새로운 종편사에 스카웃된 취재기자는 ‘스카웃이 확정되고서 비로소, 영상기자조직이 어떻게 계획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지금의 상태에서 이전 직장이 갖고 있던 영상취재제작시스템과 전혀 다른, 취재기자 혼자서 모든 것을 떠맡아야 하는 시스템을 가진 이곳에서 이전 직장과 같은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들지만, 사주가 있는 회사에서, 그것도 새 직장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이런 사례로 볼 때, 이들 신규 종편들이 영상기자조직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운영계획들은 철저하게 3-4년 후에 종편의 생존을 위한다는 논리에서, 사주의 개인적 이익과 인식에 기반 해, 소수의 폐쇄적 활동에 의해 기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주이익과 입장에 기반 한 종편사들의 신규 방송조직의 기획안들이 현실화되면, 종편사출범 이전부터 논의 되었던 사회적 우려들이 현실에서 완전하게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사주의 이익에 기반 한 편향왜곡보도의 현실화와 여론시장 왜곡 가능성이 커짐
->종편사들, 영상저널리즘 독립성에 기반 한 방송사출신 영상기자들의 ‘공정방송’요구,
  ‘집단행동’의 원인제거

  종편사들이 영상취재조직의 아웃소싱이나 외부조직으로의 기형적 형태를 추진하는 또 하나의 가장 큰 이유는, 영상기자가 현장기자이자 방송보도의 최종완성과정의 한 명으로서 갖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입장표명과 개입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취재현장에서 취재된 사실이나 인터뷰들이 신문지면 등을 통해, 압축왜곡된다는 논란이 존재하는 현실과 달리, TV보도는 분업과 협업의 과정을 통해 이런 논란의 행위가 작동 되는데, 많은 한계와 비밀유지가 어려운 상황이 존재하므로, 취재와 편집의 과정에서 사주의 의지와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이를 좀 더 수직서열화 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따라, 취재, 제작의 권한이 협업과 분업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특정지시를 소화해내는 방향으로 보도부문의 조직이 갖춰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존의 방송사 조직에서 영상기자들은 자신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취재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구현하는 한 주체로서,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1988년 사회 민주화 이후, 공정방송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영상기자들이 협회차원의 활동이나 노동조합의 활동에 더욱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그래서, 기존 방송사의 경험을 가진 영상기자들을 조직의 내부구성원으로 위치시킬 경우, 자칫 공정방송의 요구나 이에 대한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종편사들은 이에 대한 고려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공정방송이나 보도를 요구하며, 파업이나 취재업무의 사보타주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내부조직에 소속된 정규직의 영상기자들이 카메라를 놓고 편집기를 놓을 경우, 기사는 누가 읽어도 되지만, 영상은 아무나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안한 신분에 기반 한 영상기자조직의 왜곡이 이뤄질 경우, 궁극적으로 신규 조중동 종편사들은 그들이 원하는 ‘사주-최고편집자-데스크-현장기자-외주영상기자’로 이어지는 수직서열화를 통해 사주의 이익과 입장이 방송과 여론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하며, 여론독과점과 광고시장 독점의 상황을 만들 수 있다.  

- 40년간 쌓아온 한국 영상기자의 저널리즘 체계와 전문성, 윤리 위협할 듯
  가짜 영상저널리즘과 대비필요

조중동 종편채널이 추진하고 있는 사주의 이익을 위한 왜곡된 영상기자조직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다. 하지만, 조중동종편이 출범하면서 갖게 될 왜곡된 영상기자조직은 중소규모의 지역방송사나 PP들에게 초기 몇 년간은 사측으로부터 단순한 경영 비교의 자료로 이용되며, 영상기자 조직에 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협회와 각 회원사는 좀 더 긴밀하고 유기적인 취재-편집시스템의 정비와 직업-취재보도 윤리의 재정비와 강화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각 출입처의 POOL단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재인식과 재편이 불가피하고, 보도영상에 대한 방송사별 법적권리 표시를 강화하며, 영상기자 개개인의 업무적 재평가와 재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 20여년 간 협회가 벌여왔던 피의자초상권 문제, 보도영상의 선정성 배격, 현장 취재질서의 문제, 보편적 시청자 알권리 운동과 같은 다양한 보도영상과 관련한 정책적 목표와 개혁운동들을 더욱 강화하고 이슈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사주이익에 기댄 가짜 영상저널리즘과 공익과 공정성을 향한 진짜 영상기자들의 영상저널리즘의 진실을 향한 전쟁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다.
                                              
                                                          편집위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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