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7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수정 삭제


MBN 영상취재부 카메라기자 최선명

  입사를 한 후 처음으로 현장에 동기와 둘만 나가게 됐습니다. 그 현장은 영등포 집창촌. 갑작스럽게 가게 된 현장에선 이미 여성들의 시위가 진행 되고 있었습니다. 여성들의 시위는 처음에는 과격하지 않은 시위였기 때문에 다행히 저와 동기는 당황하지 않고 영상취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여성들은 시위를 마치는 듯하다 갑자기 옷을 벗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모든 방송사 카메라기자들이 그 여성을 따라서 뛰고 경찰들과의 몸싸움 현장에서 저와 동기는 집창촌 여성들과 경찰사이에 껴서 몸도 가누지 못하면서 그 현장을 취재하게 됐습니다. 그 후 여성들은 자기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분신까지 시도했습니다. 그 당시 현장에서는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어떻게는 생생한 영상을 찍으려 노력했지만 제가 생각하고 그린 영상처럼 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장이 마무리 된 후 동기와 나의 옷에 묻은 기름과 집창촌 여성들에게 잡혀 단추가 없어진 셔츠와 땀을 보면서 저는 촬영기자가 됐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뉴스를 보면서 저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여 다시 그런 현장에 나간다면 내가 생각하고 그린 영상취재를 ENG와 함께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날 그 현장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지금 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제 입사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기에, 아직까지는 실수도 많이 하고 모든 게 어색하지만, 실수를 겪지 않고서 내가 진정한 카메라기자가 되겠다고 한다면 그건 내 욕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실수를 알고 고치면서 생활한다면 언젠가는 진정한 카메라기자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늘도 어떤 현장에 나가서 취재를 할까? 라는 기대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취재현장에 뛰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마음 그대로 5년, 10년이 지나도 지금 느낌과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카메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조회 수
서울 영상기자에게 지역 뉴스 제작 경험이 필요한 이유 - <MBC 김준형 / MBC 서울-지역영상기자 교류 프로그램 참가기> file 2024.06.27 25
YTN, 결국 민영화되나… 유진그룹, 한전KDN·마사회 지분 3199억에 낙찰 file 2023.11.15 158
공영방송 구조개선법은 거부하고 방통위원장 자리엔 선배 검사 지명 file 2023.12.21 162
사진으로 보는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file 2023.12.21 163
한국영상기자협회·5.18재단, 시상식 전후로 다양한 특별 행사 개최 2023.11.20 166
아소의 망언과 실언 file 2023.11.15 182
‘이태원 참사’ 취재로 트라우마 겪고 있다면? 2022.12.28 187
아소 가계, 1000년의 조선 국유림을 왜 파괴했는가 file 2023.08.31 189
“언론이 작고 위태로운 성냥일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 file 2023.06.29 190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스라엘-하마스전쟁 평화, 안전, 환경의 위험 높았던 2023년 2023.12.21 190
법사위에서 잠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법안 2022.12.28 193
이동관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가짜뉴스확산, 국론분열시켜와” 대대적 구조개편 예고 2023.08.31 195
전쟁 취재하면 형사처벌? file 2023.06.28 197
전쟁, 인권, 언론자유 기자정신을 깨우다 file 2023.11.20 202
윤 대통령, 금명간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할 듯 file 2023.06.29 205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신년 기자회견 보류, 공식일정 취재 ‘제한’ 늘어나 2022.12.28 206
수상자들, 김진표 국회의장 격려간담회, 5.18민주묘역 헌화행사 file 2022.11.02 210
JTBC, 11월 5일까지 희망퇴직 접수… “적자 책임 직원에게 돌리나” 구성원 강력 반발 file 2023.11.15 211
‘올해의 힌츠페터’는 누구? - ‘2023힌츠페터국제보도상’ 경쟁부문 심사 완료 file 2023.08.31 213
일본과 독일의 정치 지도자의 역사인식 file 2023.12.21 2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