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는 늦은, 내 실력보다는 짧은. 수험기간을 돌아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안 될까?”를 고민하는 동시에 “나 정도로 될 수 있을까?”를 걱정하던 혼란했던 시간. 돌아보니 거추장스러운 것이 많았던 청년을 카메라기자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해준 보석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유용하지만 피상적인 관계보다, 때론 위험해도 서로 구원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맺고 싶었습니다. 묵묵히 내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많은 사람들. 지금 이 영광은 제 노력보다는 그들의 배려 덕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시절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의 일입니다. 편집을 하며 몇 날 밤을 하얗게 지새웠습니다. 그런데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또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평가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저이기에 매일 방송되는 뉴스를 촬영하고 싶은 열망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는 수습카메라기자입니다. 하루하루 수습하기에 바쁜 선무당인 셈입니다. 허나 미력한 제게도 한 가지 목표는 있습니다. 바로 “편견 없이 세상을 기록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변하지 않은 것. 그것이 바로 강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해질 수 있도록 선배님들의 많은 가르침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회종 MBN 영상취재1부 신입 카메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