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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채널, 취재윤리는 커녕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졌는가?

‘포토라인’의 사전적인 의미는 ‘과열 취재경쟁으로 인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신문/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이 더 이상 취재원에 접근하지 않기로 약속한 일종의 취재경계선’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포토라인의 사전적 의미를 좀 더 확장해 보면 이것은 사진,영상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저널리스트들의  ‘취재윤리’를 가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표라 할 수 있다.
현장에서 기자들끼리 합의된 이 선을 지키는가 아닌가야 말로 카메라기자로써  최소한의
소양과 자질이 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좀 더 의미를 확장해보자. 단순히 취재진이 많이 몰린 취재현장에서의 포토라인 개념은 일회적인 것일 수 도 있다. 그러나 이 개념을 각 출입처와 기자실로 확대해보자. 취재대상과 출입처의 성격에 따라 기자들끼리 취재 순서와 방법 등을 정하는 출입처, 기자실 역시 그 구성원들끼리 자율적인 룰을 통해 정해진 원칙을 지키는 상시적이며 광의적인 의미의 ‘포토라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정해진 룰을 존중하고 지키는 것 역시 포토라인 정신에서 출발한 저널리스트 간의 ‘취재 윤리’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포토라인 정신에 기반한 서로간의 룰 존중 의식과 취재윤리가 없었다면 지금 매일 매일의 취재현장은 말그대로 아수라장의 연속일 것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요사이 종종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놓쳐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이러한 ‘포토라인’ 룰을 마련하고 지켜내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대립, 조정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인류역사의 모든 ‘합의정신’이 극심한 대립과 파국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 처럼 지금은 당연스럽게 보이는 ‘포토라인’의 룰 역시 그 틀을 마련하는데 적지 않은 댓가를 치러야 했다. 경쟁이라는 미명하에 서로가 야수같이 달려 들어봐야 특종은 커녕 모두가 아무것도 찍지 못하고 돌아서야 한다는 지옥같 은 ‘경험’을 수십 차례 반복한 뒤에야 얻은 소중한 ‘교훈’이기도 한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뼈를 깎는 교훈을 바탕으로 서로간의 합의정신을 통해 취재윤리를 지키자는 구성원들의 노력과 의지가 없었다면 포토라인의 지속은 불가능할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난 십 수년간 어렵게 이룩해 놓은 ‘포토라인’정신이 이제 심각한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태생부터 합의정신과는 거리가 멀었던 종편채널들이 마구잡이식으로 현장에 취재진을 쏟아 부을 태세다. 아니 벌써 현장 곳곳에서 속속 포토라인이 무너지고 아수라장이 재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취재윤리는 커녕 최소한의 트레이닝 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종편인력들이 등장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긴 했다.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우리에게 돌아온 건  조,중,동 신문의 영향력을 앞세워 출입처 공무원들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기자실 문을 열어줄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뿐이다. 앞서 언급했듯 기자실이란 공간은 출입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자들 자율적으로 정한 룰을 준수하며 취재행위를 하는 곳이다.
그래서 특히 카메라 기자들에겐 상시적이며 확장적인 개념의 ‘포토라인’이라 할 수 있다.
이 처럼 소중한 우리직업 정신의 보루를 가뜩이나 고용과 처우에 있어 카메라기자의 정체성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종편채널이 깨뜨리려 한다면 이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저널리스트로써의 최소한의 취재윤리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처음 가는 남의 집 대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행위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짓이다. 그런 짓을 자행하는 집단이 굳이 언론을 자처하며 도도하게 이어온 포토라인의 정신을 훼손하려 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이를 저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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