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방송카메라기자협회 신입 카메라기자 연수 후기
살아가며 마주한 경험 중에 '처음‘을 기억하긴 어렵지만, 몇 가지 기억나는 ’처음‘이 있습니다. 양 옆의 페달 없이 네발 자전거에서 두발 자전거로 트랜스포머 했을 때,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가는 날,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다니던 길을 도로주행을 위해 달렸을 때 등이 머릿속에 이미지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억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추억을 같이 공유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준 어머니, 운전을 가르친 아버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했던 ’처음‘은 그 기억이 오래갔습니다.
먼 훗날, ‘처음’을 기억할 소중한 추억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속초에 있는 한 연수원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취재 현장에서 가장 많이 스킨십 할 동료들. 어깨도 부비고 때론 밤도 같이 샐 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같이 교육도 받고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친분도 쌓았고 ‘곧 보자’는 약속도 했습니다. 우리들 마음을 화이트보드로 비유했습니다. 기자로서 활동하며 칠판 위에 낙서가 생기고 흠집이 나더라도 최소한의 한 부분은 반드시 지키자고 다짐했습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것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라는 도구로 우리는 인연을 맺었습니다. 카메라를 이용해 카메라기자는 영상언어를 구사합니다. ‘가, 나, 다’를 뗀 이도 있고 아직 옹알이 수준인 이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수준에 다다르면 우리들 안에 있는 따뜻한 감수성이 표현할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그 안에 선배의 말씀처럼 전문적인 지식을 길러 나만의 영역을 서로가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시청자에게 더 큰 행복을 주고 싶은 바람 때문입니다.
이번 연수 자리는 제겐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명카 7기로 짧게 활동했지만 다들 축하해 주셔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명카 동기들에겐 먼저 가게 되어 미안하기도 하고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협회사무실을 찾을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신 사무국장님 고맙습니다. 이것 저것 책도 챙겨주셔서 공부할 때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협회원으로서 만나 뵙게 될 날이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신입 카메라기자 연수를 위해 애써주신 협회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박준수 / YTN 영상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