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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며 노력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첫 단신 스케치였습니다. 춘천에 한파와 폭설이 찾아왔고 그로인해 큰 교통사고까지 속출한 상황이었습니다. 촬영을 하고 들어와서 본 결과물은 참담했습니다. 이 참담은 기습한파도, 폭설도, 끔찍한 교통사고도 아니었습니다. 촬영된 내용물이었죠.
  ‘지금 이게 추워?’, ‘스틸사진 찍었어?’, ‘이 그림이 소방서 제공 그림이랑 뭐가 달라?’
  제가 촬영해 온 영상은 전혀 추워보이지도, 도로가 미끄러워 보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교통사고 또한 전혀 다급스럽고 위험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촬영을 다녀 온 후면 항상 그림이 부족하거나 영상이 이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선배님들께 혼이 나기도 하고 ‘내가 카메라기자가 되려고 준비한 사람 맞나, 지금 ENG카메라를 들고 이걸 촬영하겠다고 하는 사람 맞나’ 하는 자책도 많이 하곤 합니다.
  하지만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잘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한번 경험했던 실수와 오류들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어린 호나우딩요가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본 한 스포츠중계 아나운서는 누가 그를 막을 수 있겠냐며 탄성을 질렀습니다. ‘천재가 즐기고 있다...’

  G1강원민방에 입사하여 내가 정말로 하고 싶고 되고 싶었던 카메라기자가 된 이상 모두 배우고 모두 다 즐기겠습니다. 촬영 다녀온 영상에 선배님들께 혼이 나도, 하루 종일 대기만 해도, 추위스케치에 손·발·귀가 꽁꽁 얼어도, 원하는 영상이 나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려도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모두 재밌고 매일매일 기대되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끔 걸려온 전화나 외부에서 찾는 홍성백 ‘카메라기자’라는 말이 이를 준비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아야 할 일이지만 갓 입사한 수습사원에게는 이 호칭이 아직 쑥스럽기만 합니다. 매일매일 배우고 노력하여 이 호칭에 기분이 좋고 자부심을 갖으며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카메라기자가 되겠습니다.

홍성백 / G1 보도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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