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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김재철 사장의 마지막 분풀이가 결국 시작되었다. 회사는 17일, 지금껏 MBC 뉴스보도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영상취재부문을 일괄 폐지하고 카메라기자들을 뿔뿔이 흩어뜨려놓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겉으로는 영상취재업무의 효율성 운운하고 있지만 이는 공정방송 수호를 위한 파업에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카메라기자 조직을 송두리째 궤멸시키겠다는 치졸한 분풀이이며, 동시에 ‘찍히면 죽는다’는 김재철 사장의 인사 철학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회사 사유화의 결정판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하게 ‘카메라기자’ 직종 한 부문만을 노렸다는 점이다. MBC 개국 이래 반세기 넘게 뉴스영상을 책임져왔던 ‘영상취재1부’와 ‘영상취재2부’, ‘시사영상부’는 한 순간에 모조리 사라지고 말았고, 카메라기자들은 타 부문을 포함 10여개의 부서로 분할 발령되었다.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은 영상취재부문 구성원 어느 누구와도 협의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통보되었다.
이러한 전폭적(?)인 조직개편의 배후는 생각보다 쉽게 추론해 볼 수 있다. 김재철 사장의 입인 이진숙 본부장은 한 종편방송과의 인터뷰 중 ‘왜 파업이 시작 되었나’하는 질문에, ‘FTA를 취재하던 한 카메라기자의 편향된 감정 발언이 발단이 된 것 같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김사장과 그 부역자들에게 카메라기자 조직은, 꼴보기 싫은 눈엣가시이자 본때를 보여줘야 할 대상이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는 파업 이후 진행된 일련의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뉴스정상화를 해야 한다며 회사가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영상취재를 담당하는 정체불명의 ‘취재PD’들을 보도국장 직속으로 채용한 일이었다. 또한, 원래 영상취재부문에 속해있던 영상편집부를 떼어내 편집3부로 전환시킨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김재철은, 소수의 인원으로 열성적으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카메라기자들을 분열시키고 겁주기 위해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가고 있었으며, 이번 조직개편이 그 ‘최종판’이자 ‘완결본’임은 명약관화하다.
  
더더욱 우려되는 것은, 보복성 조직개편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우리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 이라는 사실이다. 가뜩이나 시용기자 및 취재PD들로 인해 공정방송 시스템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카메라기자들을 따로따로 취재부서에 배속시켜 해당 부장의 관리감독 하에 둘 경우, 뉴스제작의 최후 감시자로서 영상취재기자들의 역할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 조직개편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뉴스를 만들기 위한 진지한 고민에서 나온 진일보한 결론이자, 파업 참가 조합원들을 길들여 순치시키려는 김재철 사장의 지혜(?)가 담긴 일거양득의 복안이다.

허나 이는 명백한 오판임을 분명하게 밝힌다. 침몰해가는 김재철 잔당들이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칼날에 주눅들 카메라기자들은 아무도 없으며,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명만 더 재촉할 뿐이다.
아울러, 조직도를 기획한 부서에서 조차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실토한 이번 조직개편은 무조건 철회되어야 한다. ‘허리우드 액션’도 모자라, 마치 퍼즐 놀이 하듯 뉴스를 맘대로 쥐락펴락하려는 당신들의 장난질을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무모한 경영진의 용기(?)에 결국 돌아오는 것은 시청자의 냉소와 멸시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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