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언론인들의 복직 촉구 서명운동
YTN 해직기자, 국토 순례 대장정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이중우)와 방송기자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아나운서연합회, PD연합회가 지난 달 19일부터 해직 언론인 복직 촉구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방송현업 단체의 서명 운동으로 해직 언론인에 대한 복직에 대한 여론이 점화되기 바라고 있다.
방송현업단체들은 지난달 17일 '해직 언론인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하며'라는 성명을 내어 "MBC 동료들은 1년, YTN 동료들은 4년 8개월이 넘게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동료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권력에 휘둘리지 말고 공정 방송하자고 요구한 것이 그렇게 잘못한 일인가"라며 "이런 일이 벌어지는 나라를 '언론 자유 국가'로 볼 수 없다. 우리 동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고 힘을 보태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업단체들은 성명에서 "가족의 눈물과 한숨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를 대신해 희생한 동료들을 잊는다는 것은 방송언론인으로서 정체성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명운동은 5개 단체 회원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7월17일까지 서명이 가능하다. 취합된 서명 자료는 해직 언론인 복직을 촉구하는 자료로 관계기관에 제출될 예정이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MBC 영상취재 부문의 원상 회복을 촉구하는 서명도 함께 받고 있다.
서명지는 협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각 분회별 서명 후 협회 사무처에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한편, 5년 전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며 공정 방송을 위해 거리에 나섰던 YTN 해직 기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 등 YTN 해직기자들은 지난 달 10일 서울 YTN 사옥 앞에서 '해직 5년을 걷는다'로 명명된 출정식을 하고 3주간 천 리 길을 순례하는 국토 순례 대장정에 올랐다.
'YTN 해직기자들은 지난달 7일 출정사에서 "우리는 반성의 땀을 흘리며 그 곳에 다다라 우리가 YTN의 기자로 복귀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마음에 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출정식을 마친 YTN해직기자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과 내곡동 사저 부지를 통과하여 서울을 떠났고 해직 기자들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유성기업, 광주 5·18 묘역, 제주 강정마을, 진주의료원, 밀양 송전탑, 울산 현대자동차 송전탑을 거쳐 420km를 걸어서 서울로 돌아왔다.
특히 이들은 부당하게 핍박을 받고도 언론이 외면한 상처의 땅, 언론의 왜곡으로 진실이 가려진 현장을 대장정 순례 코스로 잡았다고 밝혔다.
420km, 19일간의 대장정, 국토순례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달 28일, YTN 정문 앞에서는 순례단을 마중나온 조합원들이 해직 동료들과의 감격적인 포옹으로 뜨거운 환영식을 열었다.
YTN 노종면 해직기자는“후배 기자들이 터뜨린 박 속에서 '이제는 우리가 걸을게요'라는 글귀가 등장하는 순간, 들뜬 반가움 속에서도 굳은 의지와 책임감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YTN 도착 전 여의도에서 타 언론사 동료들과 함께 언론 공정성 회복의 의지를 다지는 집회에 참석했고, 언론 독립의 당위성이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는 한국일보를 방문해 한국일보 기자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팔당에서 서울 한강변까지 진입하는 밤샘 행군에는 시민과 언론인 50여 명이 함께 했고, 여의도에서 YTN까지 오는 길은 백여 명이 함께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