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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취재하는 뉴스영상은 사실성을 생명으로 한다. 이런 뉴스영상의 사실성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논문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뉴스영상은 일상세계와 중립적으로(왜곡되지 않게) 일치하고 있다고 가정되며, 사실성의 확보는 이러한 가정에 입각하고 있는 것이다(Tuchman 1995)”. “뉴스는 사건 현장에 부재했던 수용자들에게 구조화된 사건에 대한 정보와 평가시각을 제공하는 현실의 재현물이다(Schudson, 1989)”뉴스는 생방송으로 진행되지만 영상은 사실상 녹화물이다. 하지만 시청자는 그 화면을 현재로 인식하여 보게 되고 바로 그 현장에 서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TV 앞에 있는 것이다. 즉, 카메라 기자는 현장에 시청자를 대신해 서있는 것이다.

최근에 NLE를 이용한 뉴스영상의 편집은 제작현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빠른 편집이 가능하게 되었고 모자이크(블러), 화면전환효과, PIP(화면분할효과) 등의 효과가 클릭 몇 번으로 간단하게 적용될 수 있게 되었다. 아날로그 1:1 편집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효과 편집이 빠르고 손쉽게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간편한 효과편집이 오히려 뉴스의 화면의 리얼리티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위에 언급한대로 시청자들은 뉴스 화면을 생방송이라고 인식을 하고 본다. 하지만 화면에 효과가 사용되기 시작하면 시청자들은 재가공된 화면에서 뉴스의 현장성, 사실성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뉴스는 예능이나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각방송사의 뉴스 리포트에는 간단한 효과라도 안 들어간 리포트가 거의 없으며 특히 인터뷰 화면은 대부분 PIP로 편집되고 있다. NLE로 간단하게 효과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화면효과가 주는 영상문법에 대한 고민 없이 제작에 공을 들였다는 표시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효과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거나 뉴스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측면이 아니라 제작자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데스크에게 제작의 성의를 보였다는 표시로 효과를 남발하는 경향도 있다. 또한 인터뷰 PIP는 인터뷰이의 배경이 앞뒤 화면과 지나치게 어울리지 않거나 화면의 흐름이 끊긴 다는 이유로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PIP 편집 없는 인터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남발되고 있다. 

인터뷰의 내용은 인터뷰이의 표정과 행동에서도 전달 받을 수 있는데 PIP된 인터뷰에서는 그 느낌을 제대로 읽어낼 수가 없다. 최근에 필자는 인터뷰를 구석에 파서 넣지 말라 달라는 인터뷰이의 요청도 받아보았다. 시간을 내서 인터뷰를 응했던 인터뷰이에게도 이러한 PIP는 실례가 되지 않을까? 만약 PIP를 한다면 인터뷰시 당신의 인터뷰는 PIP 될 수 있다는 고지를 해주어야 한다.
앵커가 기사를 읽는 뉴스(우리나라식으로는 스트레이트 뉴스)가 대부분인 해외뉴스의 경우에는 이런 화면 효과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효과 남용은 리포트류의 제작 뉴스가 중심인 우리나라 뉴스의 특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1분30초 내외로 리포트가 짧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담아내려고 효과를 과하게 사용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일 예를 들면 KBS 뉴스의 어떤 인터뷰 화면에서 시청자는 무려 7개의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받아야 한다(사진 참조).

화면효과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최근에 KBS는 사장이 바뀌는 변화를 겪으며 우리 뉴스가 지나치게 공급자 위주라는 고민 속에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그 중 뉴스화면 개선 방안으로 PIP등 화면 효과를 줄이자는 결과물을 내었다. 물론, 화면효과의 긍정적인 부문도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분히 수용자 보다는 공급자적 시각으로 효과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급자는 많은 효과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그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수용자는 막상 중요한 정보는 제대로 전달 받지 못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위에 예를 든 PIP를 보자 1분30초의 리포트 중 10여초 내외의 인터뷰에 시청자들의 눈은 어디로 향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과연 편집자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봐주길 희망하고 있는 것일까? 인터뷰이의 얼굴일까? 내용자막일까? 배경화면일까?



정민욱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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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오디오 채널 2(현장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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