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세월호 참사 기록보존, 어디까지 왔나?  

가족대책위, 안산에 "416기억저장소"마련 

사회적 기억화를 위한 민/관 협력모델 구추세월호 참사 기록보존, 어디까지 왔나?

가족대책위, 안산에 “416기억저장소” 마련

사회적 기억화를 위한 민/관 협력모델 구축이 시급


최효진/(사)한국국가기록연구원


416기억저장소.jpg


416기억저장소 관리홈페이지.JPG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00일이 지났다. 여전히 실종자는 9명에 이르고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상처는 여전하다.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등 이른바 세월호 3법에 관한 합의안을 지난달 31일 발표했고, 관련 수사와 재판도 진행 중이다. 기록학계도 여전히 이 참사를 사회적 기억화(化)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5월, 진도 현지에서부터 세월호와 관련한 기억 구술채록을 전개하는 (사)한국국가기록연구원과 명지대 기록팀의 활동을 소개한 바 있다(미디어아이 95호). 진도 현장수집은 8월 말 일단락되었지만, 그 이후에도 시민과 기록전문가들이 뭉쳐 안산에 공간 및 시스템을 마련하고 “416기억저장소”를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올해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상처를 준 사건 가운데 하나인 “세월호 참사”의 기록보존 활동 현황에 대해 알아본다. 



 사실 세월호 참사를 기록하기 위한 움직임은 시민 사회 곳곳에서 시작됐다. 유가족 대책위원회에 소속된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이하 기록위)”를 비롯해, 기록전문가와 시민아키비스트들이 모인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 서울광장 추모기록(노란 리본, 메모지, 현수막 등) 수집/보존 활동을 주로 담당해온 “세월호 사고 추모기록보존 자원봉사단(이하 기록봉사단)” 등이 그 주체들이다. 



 기록위는 사고 직후부터 자발적으로 이 참사를 기록하고자 모인 전?현직 작가/기자/PD/영화감독 등을 중심으로 사진기록단, 영상기록단, 작가기록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주로 가족대책위의 입장과 참사를 둘러싼 각종 이슈들을 정리하여 외부로 보도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8월 초 가족대책위 활동에 대한 기록 강화와 여러 채널을 통해  수집된 기록 관리를 체계화하기 위해, 가족대책위 대외협력분과위원회 산하에 “보도기록팀”을 비롯해 기록수집팀, 기록관리팀, 공동체프로그램운영팀, 총무팀 등을 구성했다. 최근 유투브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416TV"는 이들 활동을 통해 생산/수집되는 영상과 각종 취재 결과물을 네티즌들에게 직접 알리는 주요 채널이다. 



 한편, 네트워크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생산되는 다양한 기록, 즉 유가족 대책위 활동은 물론이고 생존자/피해자/실종자와 그 가족들의 사적(私的)기록, 검찰수사, 재판, 언론 등 공공기록, 추모활동을 기획하는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들이 생산한 기록 등을 망라적으로 수집한다. 수집된 기록을 지속적으로 보존, 관리하여 시민들에게 전시/출판 등을 통해 공개하고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역할까지가 네트워크의 몫이다. 현재 안산에 수장고, 사무공간, 전시공간 등으로 구성된 “416기억저장소”를 마련하고 각종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시민들로부터 각종 기록물 기증받기 위한 시스템, 기증받은 실물/디지털기록물 관리를 위한 정리/기술 시스템, 기록물을 활용해 제작되는 각종 전시, 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참사와 관련한 기억 수집을 위한 촬영/편집 장비 마련과 구술기록관리시스템 구축 등이 주요 골자다. 앞서 설명한 기록위와 네트워크에서 생산/수집한 기록물은 모두 이 416기억저장소로 모이게 되며, 416기억저장소의 컬렉션 일체와 공간, 각종 시스템은 가족대책위에 기증된다. 네트워크는 이를 운영하기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그렇다면 국내 영구기록물관리기관에 해당하는 국가기록원을 비롯해 공공 부문의 참사기록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국가기록원은 지난 4월 30일, “여객선 세월호 사고 관련 기록물(일반/시청각기록물, 행정박물)의 관리 철저 협조요청”이라는 공문을 안행부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보낸 바 있다. 이후 5월, 서울시, 인천시, 안산시 등은 임시분향소 운영기록과 노란리본, 소망종이 등 추모기록을 수습하여 정리, 등록했다. 또, 7월부터 안산시와 경기도교육청이 “세월호 사고수습 백서 발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록학계 안팎에서는 세월호 참사 기록보존과 관련해 민관 협력 모델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다. 유관 기관/지자체들이 참사 증거기록을 무단 폐기하거나 위/변조 등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부터 공공기관에서 생산되는 기록물 현황과 정보의 흐름을 분석하면 진상규명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또 현재도 방대한 분량의 실물/디지털 기록물이 수집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공간, 시설, 장비, 인력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가족대책위는 시민 모금을 진행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이들이 운영해야 할 416기억저장소는 정부와 지자체, 가족대책위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상태다. 현행 공공기록물관리법은 민간기록물을 수집,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민간 부문의 4.16참사 기록 관리를 정부가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 국가기록원 등이 이번 참사 기록보존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관련 법률과 조례 개정을 통해 민간기록물 관리기관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416기억저장소는 아직까지 보존 시설과 각종 시스템 구축이 진행 중에 있고, 따라서 수집된 기록물을 활용하기 위한 이용자들의 요청에도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 어렵다. 사진전시회 등 가족대책위 내부 요청이 있을 경우 기록물을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 형태로 수집되는 기록물은 대용량 스토리지를 구축해 정리/기술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진정한 민/관협력을 통해 올해 말 기록물 기증시스템 등 각종 인프라가 정비되어 참사기록의 수집, 관리, 보존,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각 기능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기대한다.


  1. No Image

    다시 처음으로-강미이

    <다시 처음으로.> “5! 4! 3! 2! 1!” 2014년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소리. 새해가 온다는 설렘보다는 종이 몇 번 울린 후 각을 바꾸고 어떻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찼다. 종이 다 울리기 전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불꽃놀이와 즐거워하는 사람...
    Date2015.07.21 Views1305
    Read More
  2. 세월호 참사 토론회-세월호 이후 '재난보도'는 그대로

    세월호 이후 '재난보도’는 그대로 재난시 정보 중심으로 보도해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후 나온 전원구조라는 최악의 오보와 사실 검증 없이 쏟아진 받아쓰기 기사에 자극적인 보도 등은 언론의 신뢰도를 추락시켰고, 소위 기자와 쓰레기를 합성...
    Date2015.07.21 Views1199 file
    Read More
  3. 이 한장의 사진

    이 한장의 사진 취재 현장은 경쟁이다. 이제 팬클럽과도 경쟁을 하는 시대가 도래된 듯하다. 사진출처: MBC 구본원 기자와 SBS 주범 기자의 페이스북
    Date2015.07.21 Views1182 file
    Read More
  4. No Image

    <줌인>기본부터 다시 시작

    기본부터 다시 시작... 최근 개봉작중 “나이트 크롤러”가 있다. “Nightcrawler” 지렁이를 뜻하는 말인데 밤에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사람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건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거래하는 기자들이라고도 한다. 영화의 내용은 비싼 가격의...
    Date2015.07.21 Views861
    Read More
  5. No Image

    2015 전국 신입카메라기자 공동연수 개최

    2015 전국 신입 카메라기자 공동연수 개최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회장 이중우)는 2월27일부터 28일까지 속초 LH연수원에서 2015 전국 신입 카메라기자 공동연수 및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에는 전국 신입 카메라기자와 대학생 명예 카메라기자, ...
    Date2015.07.21 Views924
    Read More
  6. No Image

    <줌인> 자존감을 찾는 을미년을 기대하며

    2014년 대한민국은 2월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천장이 붕괴되어 대학생 9명을 포함 10명이 사망한 사고를 시작으로 두 달 뒤인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로 수백 명의 고귀한 목숨이 차가운 바닷속 으로 사라진 역사상 최악의 대참사가 ...
    Date2014.12.30 Views1737
    Read More
  7. No Image

    <회원자유기고>국민의 알 권리는 어떤 사건의 본질적 내용에 있지 피의자의 초상에 있지 않다!

    최근 언론은 어떤 엽기적 살인사건을 보도하면서 피의자의 초상을 공개하였다. 피의자의 초상을 공개하면서 관련 근거법률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기도 하였다. 과연 피의자의 초상이 국민의 알권리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분명한 것은 아마도 호기심차원이지 알권...
    Date2014.12.30 Views1802
    Read More
  8. 새해 예산안 법정 시한 내 통과

    12월 2일 화요일은 국회 출입처에 굉장히 중요한 날이었다. 2015년도 정부 예산안이 법정 처리 시한인 오늘까지 과연 정상적으로 본회의에서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분위기는 호의적이었다. 훨씬 이전부터,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
    Date2014.12.30 Views1870 file
    Read More
  9. 카메라기자가 선정한 2014년 10대 뉴스

    카메라기자가 선정한 2014년 10대 뉴스 1. 세월호 침몰사고 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하여,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청해진해운 소속)가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이다. ...
    Date2014.12.30 Views2787 file
    Read More
  10. No Image

    줌인 - 카메라기자의 안전은 누가 지키나

    ◁줌인▷ “ 카메라 기자의 안전은 누가 지키나 ” 2014년은 정말 대형 참사가 끊이질 않는 해이다.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로 인해 무수한 생명을 잃고 불과 얼마 되지 않아 판교에서 야외공연을 관람하려고 생각 없이 건물 환풍구에 올라섰...
    Date2014.11.18 Views1470
    Read More
  11. 세월호 참사 기록보존, 어디까지 왔나?

    세월호 참사 기록보존, 어디까지 왔나? 가족대책위, 안산에 "416기억저장소"마련 사회적 기억화를 위한 민/관 협력모델 구추세월호 참사 기록보존, 어디까지 왔나? 가족대책위, 안산에 “416기억저장소” 마련 사회적 기억화를 위한 민/관 협력모델 구축이 시급 ...
    Date2014.11.18 Views2205 file
    Read More
  12. [나의 취미] 아빠의 인형놀이 - 방송국 장난감의 행복

    아빠의 인형놀이 - 방송국 장난감의 행복 “여보, 나 장난감 좀 살게.” “응. 지유 장난감 벌써 사게? 얜 아직 장난감이 뭔지도 모를텐데?” “아니. 그게 아니라 내꺼...” “응????” 나를 닮은 따님이 태어나신지 한 달쯤 되었을 때 한 침대를 쓰는 여자사람과 나...
    Date2014.11.18 Views2152 file
    Read More
  13. MBN 신입 카메라기자를 소개합니다.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새로운 기술을 능숙히 익혀 시청자들에게 좀 더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을 하는 촬영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촬영기자로서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비리를 폭로하는 고발자이자,...
    Date2014.11.18 Views3491 file
    Read More
  14. 신입기자를 소개합니다.

    영상으로 세상을 말하는 사람들 버버러 쿠니라는 작가가 쓴 ‘미스 럼피우스’라는 책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주인공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지”라고 답하는 구절이 나오는데, 제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는 의...
    Date2014.08.14 Views3696 file
    Read More
  15. 경험이 아닌 또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

    입사한 지 3년이 다 돼간다... 꿈인 줄 만 알았던 mbc를 입사하고 막 수습 딱지를 뗀 후 겪었던 장기간의 총파업... 신입 혹은 직무관련 교육이나 연수는 말로만 들었고 바로 투입된 현장이 경험이자 가르침 이였다. 마이너스 통장을 갚기 위한 처절함만큼 기...
    Date2014.08.14 Views2101 file
    Read More
  16. 2014 저널리즘 아카데미 멀티형 영상취재기자 교육을 마치고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2014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2루수 안치홍선수가 탈락되었습니다. 탈락된 가장 큰 이유는 2루수비 한가지밖에 못한다는 점. 대신에 멀티 내야수비와 도루가 가능한 오재원 선수가 뽑혔죠. 그만큼 멀티능력이 중요하단 이야기인데, ...
    Date2014.08.13 Views2073 file
    Read More
  17. NLE 편집시대 과도한 화면효과의 문제점

    우리가 취재하는 뉴스영상은 사실성을 생명으로 한다. 이런 뉴스영상의 사실성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논문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뉴스영상은 일상세계와 중립적으로(왜곡되지 않게) 일치하고 있다고 가정되며, 사실성의 확보는 이러한 가정에 입...
    Date2014.08.13 Views4886 file
    Read More
  18. No Image

    줌인 - 난장판이 돼 버린 취재현장

    (줌인) 난장판이 되 버린 취재현장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이 7월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 병언 전 세모 그룹 회장의 시신을 정밀 감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온갖 의혹과 설이 난무한 가운데 국과수의 발표는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 될 정...
    Date2014.08.13 Views1371
    Read More
  19. 국민들의 마지막 예우

    지난 4월 27일,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진도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실었다. 서서히 팽목항에 다다를수록 차창 옆을 지나는 나무들에는 노란리본들이 줄을 지어 매여 있었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국민들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Date2014.05.21 Views2131 file
    Read More
  20. 긴급-세월호 참사 보도 관련 간담회 개최

    긴급 세월호 참사 보도 관련 간담회 개최 지난 5월 9일 세월호 사고로 야기된 언론 보도의 문제점들과 대안에 대해 4개사의 카메라기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에 개최된 간담회는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취재를 했던 기자들을 선발되어 보도형...
    Date2014.05.21 Views2312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41 Next
/ 4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