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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부터 다시 시작...

최근 개봉작중 “나이트 크롤러”가 있다. “Nightcrawler” 지렁이를 뜻하는 말인데 밤에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사람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건현장을 영상으로 담아 거래하는 기자들이라고도 한다. 영화의 내용은 비싼 가격의 특종을 위해 조작까지도 서슴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다. 다소 우리의 현실과는 차이가 있으나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생각이 머릿속을 돌아다녀서 편치 않았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일 년이 되었다. 작년 이맘때 온 나라는 절망과 슬픔으로 아무것도 할 수 가없는 무기력한 시간의 심해 속에 빠져있었다. 그 순간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했던 언론은 속보와 특종이라는 유혹에 눈이 멀어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절규하는 희생자 가족들의 모습만 담는데 정신이 없었다. 뉴스를 지켜보는 국민에게 혼란만 부추겼고 지켜야할 인간의 기본적 예의는 물론 최소한의 취재윤리도 없었다. 그 추한 모습은 공중파, 케이블이 다르지 않았다. 이런 추한 모습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꼈고 급기야 “기레기”라는 비참함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상황이 이즈음에 다다르자 유행같이 반성이 잇따랐고 변화의 목소리를 앞 다투어 냈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여전히 현장에선 본질은 뒷전이고 현상에만 치우친 무질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제되지 않은 제보 영상의 범람과 선정적인 화면으로 시청률을 올리려 안달이 나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이슈를 만들고 아니면 그만이지 하는 무책임한 모습들은 마치 “나이트 크롤러”에 나오는 추한 모습과도 유사하다. 또 다시 대형 재난 재해가 일어난다면 반성과 변화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미친 듯이 뛰어 다닐게 뻔하다. SNS의 시대에 속보의 의미는 없다.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현장 화면은 SNS를 통해 세상에 퍼져나간다. 
언론의 역할은 ‘얼마나 빨리가!’ 아닌 ‘얼마나 정확한가!’에 그 힘이 실려야 한다.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저렴한 싸구려 보도의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언론이 미친 듯 날뛰면 그 혼란과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가며 점점 불신의 사회가 될 것이다.  
여기저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현수막과 인쇄물이 넘쳐난다. 
진실로 언론의 본분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한다.  음모와 일명 “찌라시”가 진실로 비쳐지는 사회에 한줄기 희망은 그래도 언론에 있다. 
늦지 않았다.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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