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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우 사진.jpg
호시우보(虎視牛步) 호랑이같이 보고 소처럼 나아가는 KBS 촬영기자. 42기 신입 이제우.

면접장 문이 열립니다. 가슴이 쿵쾅쿵쾅 뜁니다. 두 주먹을 꽉 쥐고 ‘이제 준비가 됐다.’고 스스로 호기롭게 암시를 걸어 봅니다.
하지만 이내 정곡을 찌르는 면접관의 질문에 압도되어 버리고 맙니다. 
처음 KBS 촬영기자에 도전했을 때, 전 벌벌 떨며 소중한 필기 합격의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두 번째 KBS 촬영기자 면접 때는 첫 번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지나치게 의욕적이었습니다. 
다시 캄캄한 준비생의 신분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포기하기 싫었습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 세 번의 두드림 끝에 KBS는 저에게 공영방송 촬영기자가 될 자격을 주었습니다.

조선시대 사관은 임금의 언행을 기록하는 임무를 수행 하였다고 합니다. 
권력에 대한 견제의 역할도 있겠지만, 사관이 욕설은 물론, 임금의 말을 그대로 기록했던 것은 후대가 그 시대를 조금이나마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해하게 하려 했던 의도였습니다. 
자신들의 의도에 따라, 혹은 이해관계에 따라 촬영하고 방송하는 다매체 이미지의 시대. 그렇기에 같은 사안을 바라보는 국민들도 혼란스러워하거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고 공정하게 현상을 파악하고 묵묵히 카메라에 담는 촬영기자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대한민국을 공정하게 바라보는 눈으로 국민들에게 올바른 가치 판단을 주는 사람 대한민국 촬영기자라 생각합니다. 
항상 초심을 기억하는 촬영기자가 되겠습니다.

 면접장 문이 닫힙니다. ‘이번 공채도 이렇게 끝났구나..’ 안도와 아쉬움 섞인 긴 한숨을 내쉽니다. 
그리고 이어진 합격자 발표. 합격의 기쁨도 잠시, 면접장에서 말씀드린 KBS 공영의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후배가 될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깨에 올린 카메라의 무게가 세상의 무게가 되어 짓누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정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정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호시우보. 호랑이같이 보고 소처럼 나아가는 자세로 KBS의 공영의 무게를 한쪽 어깨에 나누어 짊어지고 묵묵히 행동하는 촬영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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